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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9화

전태윤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

“난 걸어갈게. 뒤에서 걸으면서 예정이를 지켜보다가 예정이가 지치면 내가 업고 가려고.”

전이진이 바로 말을 이었다.

“형수님을 너무 아끼는 거 아니야? 우리도 좀 살자. 너무 비교되잖아.”

하예정은 무술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임신했다고 해도 아직 배가 너무 나오지 않았고 입덧도 하지 않았다. 이 정도 거리쯤이야 업어줄 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전태윤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야. 내 아내를 진심으로 생각해줘서 그런 거지 너희랑 비교하려고 그런 거 아니야.”

전이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대충 대답했다.

“네네네... 형은 우리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모범을 보여주시는 것이죠. 정말 안 탈래? 나 먼저 간다.”

전태윤이 차에 올라타지 않은 것을 본 전이진은 혼자 차를 몰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앞의 세 여자를 따라잡은 전이진은 차의 속도를 늦추면서 경적을 울렸다.

명해은은 고개를 돌려 아들을 보더니 노려보며 말했다.

“왜 경적을 울리고 난리야! 시끄러워. 우리 며느리 놀라게 좀 하지 마.”

전이진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엄마, 타시겠어요? 운초 씨가 많은 물건을 사 왔어요. 저 혼자서는 그렇게 많은 것을 가질 수 없어서 별장 문 앞에 가서 멈추려고요.”

“먼저 가. 우리는 풍경도 보면서 천천히 걸어갈 테니.”

서원 리조트는 일 년 내내 경치가 아름답다.

여운초는 서원 리조트 처음 온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눈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전이진이 늘 그녀를 부축해 다니며 리조트에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면서 다녔다.

시력이 회복된 후로 아직은 가까운 사물만 볼 수 있을 뿐 먼 곳은 여전히 흐릿하게 보였기에 천천히 걸어야 리조트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전이진이 약혼녀를 보았고 여운초는 그에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차를 몰고 앞으로 갔다. 천천히 몰다가 여자들의 대화를 방해한다면서 또 어머니께 혼날까 봐 두려웠던 모양이다.

차 경적을 몇 번이나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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