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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6화

“네 여동생이... 잘 지내지 못한 것도 난 정말 마음이 아파. 내가 소용없어서 너희들을 이제야 겨우 찾았어. 좀 더 일찍 찾았더라면, 너의 여동생도 그렇게 비참하게 살지 않았을 건데. 그러면 하예진 자매도 기댈 곳도 생겼을 텐데.”

“경혜야, 수십 년 전과 지금은 다르잖아. 잘 생각해 봐. 예전에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어. 휴대전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먼 길을 떠나는 것도 엄청 어려웠고. 게다가 카메라도 얼마 없었어. 인터넷도 안 되는 시대라서 사람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어.”

이경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이은화가 연기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이은화의 말이 끝나자 이경혜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

“제 엄마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제가 우리 엄마의 장녀로서 이씨 가문의 주인 자리를 이어받아야 할 겁니다. 그 자리를 이어받을 사람이 이모도 이윤정도 아닌 저라고요. 참, 이윤정은 이씨 가문의 혈육도 아니죠? 이모도 정말 대단하세요. 딸이 바뀐 줄도 모르고 이십여 년을 키우시다니.”

이은화의 안색은 더 안 좋아졌다. 그러나 이경혜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저 후회스러운듯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윤미가 태어났을 때 집안에 일이 복잡했어. 내가 어쩔 수 없이 약한 몸을 이끌고 집안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윤미를 소홀히 대한거지. 그래서 전 집사에게 기회가 주어진 거고.”

“그 뒤로 다시 아기를 보았을 때 아기가 좀 달라진 것 같았는데 며칠 못 봐서 모양이 변했나 싶었어. 갓 태어난 아기들이 다 똑같게 생겼으니 더는 의심하지도 않은 거지. 그런데 정말 전 집사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꾸미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

“가장 노릇을 하는 것도 엄청 힘들어. 곳곳에 모두 신경을 써야 하거든. 우리 언니가 살아계셨을 때 너를 후계자로 삼아 키운 것도 가족 모두가 인정하는 일이었는데...”

이은화는 그 찻물로 목을 추긴 후 계속 말을 이었다.

“언니에게 사고가 생겼고 여동생도 따라서 떠났던 그 시절은 정말 우리 이씨 가문의 가장 어두운 기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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