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씨 할멈은 마을에서도 무지막지함으로 유명하다. 그의 성격은 항상 셌고 언제나 고개를 숙이려 하지 않았다.그는 손주들더러 사과하지 못하게 우겼다.하지만 그가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른다.하예정은 어르신이 이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꿀잠을 잤다. 그런데 일어나기 전에 부모님 꿈을 꾸었다. 그들의 손을 잡으려고 내밀었는데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잠에서 깨여나 보니 벌써 눈물이 베개 수건을 적셨다.천장을 한참 멍하니 쳐다보고서야 하예정은 앉아서 종이로 볼에 남긴 눈물자국을 닦아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빠엄마도 딸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 아는 거야? 걱정하지 마, 나랑 언니는 이미 15년 전의 애가 아니야. 그들이 또 우리를 괴롭피려 하는 것은 어림도 없어."그리고 그녀는 핸드폰을 들었다. 어제저녁 자기 전에 그녀는 핸드폰을 소음모드로 설정하였다.핸드폰을 보니,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와 읽지 않은 메시지들이 가득했다.그리고 부재중 전화를 보니, 전부 모르는 번호였고 하 씨네 집사람이라는 것이 뻔하였다. 그는 메시지를 두 개 열어봤는데 인스타 글을 삭제하고 같은 핏줄인 한 가족이라는 말들이었다.그리고 그녀가 이러는 것이 그들을 죽이려고 몰아가는 혐의가 있다고 하였다.인스타 글을 삭제하면 더 이상 그녀와 따지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할머니의 치료비도 내지 않아도 되니 양심이 있으면 병문안이라도 오라고 하였으며 그것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한 보답이라고 퉁쳐주겠다고 하였다.하예정은 귀찮아서 메시지를 더 이상 보지 않았다.그들은 역시 자신이 일리가 있고 그녀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한다.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 만약에 증거가 충분하지 못했다면 죽음에 몰린 사람은 두 자매들이었을 거다.보살펴 주지도 않은 주제에 그들에게 보답하라고? 두 자매는 그들에게 뭔 보답을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였다.그때 부모님의 목숨으로 바꾼 배상금을 그들이 빼앗은 보답? 아니면 그들이 두 자매를 때리고 집에서 쫓아낸 보답을
전태윤은 그 잘 생긴 얼굴에 힘을 주며 하예정과 경고의 뜻이 담긴 시커먼 눈동자로 눈을 마주쳤다."태윤 씨."하예정은 그에게 물었다. "혹시 뽀뽀해도 되요?"전태윤, "......"그녀는 염치가 라는 걸 모르나?어떻게 남자한테 이런 질문을 하지?"태윤 씨가 웃는 모습이 참 예뻐서 제 속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끌어안고 뽀뽀하고 싶어요."전태윤은 어이가 없었다. "하예정, 넌 어떻게 이리 뻔뻔스럽니? 염치도 없어?""염치는 여기에 있는데요."하예정은 자기의 볼을 치고 웃으며 말을 했다. "우리가 부부이니 이런 말을 하는거예요. 그리고 저희가 합법적인 부부인데 뽀뽀를 좀 하는 거야 정상이잖아요."그 말을 들은 전태윤은 그와 몇 발자국의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그의 행위는 하예정을 박장대소하게 했했다.전태윤은 부끄러워 화가 좀 났다.그가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다 하예정 때문이다. 저번에 하예정이 그의 볼을 갑자기 만지였었다.전태윤은 그가 웃는 것을 보고 성이나 갑작스레 다가가서 웃고 있던 하예정을 잡고 가슴속으로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하예정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하예정은 그의 너털웃음을 삼키고 말았다.하예정의 웃음소리는 갑작스레 멈췄다.그녀는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곁에ㅠ있는 멋진ㅠ얼굴을 바라만 보았다.그녀는 그가 웃는 모습이 예뻐서 한마디 놀린ㅠ것이다. 하예정은 전태윤이 남녀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그보다도 순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당할지는 생각도 못 했다."너무 까불면 벌 받는 거야."전태윤은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침을 먹었다.하예정, "......"그는 자기입술을 만지작거리고 또 자연스럽게 아침을 먹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이게 대체 누가 누굴 놀리는 거지? 누가 이긴 건가?분명히 그가 졌다.그는 몹시 놀랬었다.그러나 전태윤은 역전승하여 기분은 창밖에 있는 태양과도 같았고 아침도 더욱 맛있게
"차 산 돈은 안 줘도 돼."전태윤은 화제를 돌리고 차 산 얘기를 꺼냈냈다.하예정은 그의 카드번호를 몰라 매일 천만 원씩 카카오페이로 입금하였다.그러나 전태윤은 받지 않았다.그래서 첫날밤에 입금한 금액이 다시 카드로 돌아왔다. "당신에게 차를 사주는 것도 나의 체면을 채우기 위해서야. 가끔 부인을 데리고 피티를 참석해야 하는데 아내가 언제 고장 날 줄 모르는 전동오토바이를 몰고 다닌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면 내 안면에도 안 좋으니까."전태윤은 차를 선물한 것이 자기 안면을 위해서라는 것으로 핑계 댓다."그건 미안해서 사과하는 것이라면서요?"하예정은 물었다.전태윤, "......여러가지 뜻이지.""그럼 차를 주었으니, 올해의 생활비는 안 줘도 돼요."전태윤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며 대답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하예정은 전태윤이 묵인한 것으로 여겼다. 그녀는 이러면 전태윤에게 빚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너희 할머니쪽은 당분간 상대하지 마. 그들이 못 견디게 되면 사과할 거니까. 그리고 부모님이 남김 집도 소송을 걸어서 전부는 못 가져와도 반은 현금으로 환산하여 돌려주게 해야지.""너희들의 덕을 보고 뒤통수를 치는 것들에게는 너무 착하게 대할 필요 없어."만약에 전태윤이 손을 썼다면 하 씨네 집사람들더러 거지처럼 구걸하기도 힘들게 만들 것이다.하지만 이건 하예정의 일이기에 그냥 건의만 제출하였다. 결국 어떻게 할지는 하예정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할머니가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후 소송을 걸어 집을 돌려받을 거예요."전태윤은 응하고 대답했다.그래도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이니 핏줄을 봐서 여유를 좀 남겨주었다.아침을 먹고 하예정은 반찬통을 두 개 꺼내고는 말을 했다. "아직 손도 대지 않은 것들도 많으니 도시락 싸서 화사에 들고 가요. 괜히 버리지 말고 배고플 때 먹어요."전태윤은 별로 기쁘지는 않았다. 도시락통을 들고 회사에 가는 것이, 어, 그의 대표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
전태윤은 그녀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약 일 분간 베란다 뒤에서 바라만 보다가 뒤돌아섰다.전태윤은 하예정이 차려준 음식을 들고 출근하려 했다.문을 나서기 전에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말했다.“나 출근 갈게.”“네, 운전 조심해요.”하예정이 당부했다.전태윤은 문을 닫은 후 도시락들 들고 아파트를 내려왔다.전태윤의 경호원 팀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혹은 갈 곳 없이 서성거리고 있었다.전태윤이 도시락을 두 개 들고 내려오자 경호원들은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하니 바라만 보며 아무도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전태윤은 어이가 없었다.‘도시락을 들었다고 날 못 알아보는 거야, 뭐야?’“도련님?”역시나 눈썰미가 좋은 강일구가 먼저 다가가 도시락을 받아서 들었다.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롤스로이스를 향해 걸어갔다.이내 롤스로이스는 경호원들의 차량 몇 대에 둘러싸여 아파트 단지를 나갔다.마침 하예정이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다가 자주 보는 롤스로이스가 기타 차량 몇 대의 보호를 받으며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장면을 보았다. 그 뒤로는 전태윤의 국산 차가 나가고 있었다.고급 외제 차를 만나면 절대 가까이에 가면 안 된다. 만일 하나 긁기라도 하면 배상이 어마어마하다.‘이 아파트 단지에 근 20억 하는 롤스로이스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거는 이곳 집값이 비싸다는 뜻일 텐데, 태윤 씨는 이 집 얼마 주고 샀으려나?’하예정은 전태윤이 큰 기업에서 한자리한다고 하나 정확히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는지는 몰랐으며 물은 적도 없었다. 워낙 전태윤이 그녀에게 편견이 있다 보니 그녀는 괜한 오해를 만들기 싫어 직장과 직위에 관해 하나도 묻지 않았다.전태윤이 나가고 하예정은 꽃에 물을 주고는 그네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열어 댓글을 확인했다. 하예정의 진상 친척들을 욕하는 댓글을 확인한 하예정은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다.물론 어떤 누리꾼들은 시간도 오래 지난 데다가 어르신은 연세도 많고 중병에 걸리셨으니 그녀더러 원망은 내려놓으라고 했다. 하지만 또
전태윤은 도시락 두 개를 사무용 책상에 올려놓으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형수님이 너랑 나 같은 회사에 출근한다는 걸 알고 너 먹으라고 챙겨줬어. 맨날 밖에 음식 먹지 마, 깨끗하지 않아.”“형 예전에 맨날 밖에서 먹었잖아.”비록 가문의 호텔이지만 그래도 밖은 맞다.전혁진은 커피를 내려놓고 다급히 도시락통을 열면서 말했다.“토요일에 형수님 손맛 보고 나 진짜 그 맛에 반했다니까. 오 마이 갓, 뭐가 이렇게 많아. 종류도 다양하고 게다가 보기까지 좋으니 맛은 더 말할 것 없겠지.”전혁재는 두 도시락통을 다 열어보고는 하예정의 솜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재주도 있는 데다가 음식 솜씨도 좋다며 말이다.‘어쩐지 할머니가 눈독 들이셔서 기어코 형한테 결혼하라 했지.’그도 그럴 것이 하예정은 장점이 많은 여자다.전재혁의 촐싹거리는 모습이 눈꼴 시려서 전태윤이 입을 열었다.“네 형수님이 나한테 고맙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상다리 부러지게 아침밥 차렸지, 뭐야.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너도 맛 좀 보라고 도시락 싸 온 거야.”전혁재는 멈칫했다.그러고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형수님이 나한테 가져다주라고 했으니 먹다 남은 건 절대 아니겠지.”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먹다 남은 거 먹게 하나씩 미리 다 맛보는 거였는데. 이 자식 못 까불게.’“형, 다른 볼일 있어?”“왜, 아침부터 먹을 거 가져다줬건만 벌써 내쫓는 거야?”전태윤은 불쾌하다는 듯 전혁재를 노려보다가 무의식중에 사무용 책상 끝머리에 놓인 수공 파키라 공예품이 보였다.전태윤은 파키라를 들어 이리저리 보다가 입을 열었다.“이거 할머니 거랑 같은 사람한테서 나온 작품 같은데.”할머니는 하예정의 선물을 집안 제일 환한 곳에 올려다 놓았기에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자주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전태윤은 그 작품에 익숙했다.“형 눈썰미가 아주 그냥.”전혁재는 자리에 앉아 전태윤이 가져다준 도시락을 먹으며 기분이 잔뜩 나서 말했다.“그거 형
하예정은 이 순간 전태윤이 질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서점에 왔다. 서점은 조용했다. 하예정은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했다.심효진은 파키라를 완성한 하예정에게 물었다.“예정아. 너 요즘 왜 파키라만 만들고 있어? 이거 잘 팔려?”완성품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있던 하예정은 심효진의 물음에 미소 지으며 답했다.“요즘 쇼핑몰 매출이 좋아. 제일 핫한게 바로 이 파키라야. 매출 완전 수직 상승.”“혹시 너 입장 발표하고 나서 사람들이 너랑 예진 언니 안쓰러워서 사주는 거야?”하예정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그건 아닌 거 같아. 어릴 적 사진이랑 번호만 올렸고 다른 정보는 공개된 거 없어. 지금은 그 글도 다 삭제됐잖아.”글을 올린 사람이 아마도 하씨 집안 사람들한테 불똥이 튈까 봐 두려웠을 것이다.“뭐 마침 전씨 가문 도련님의 기사 때문에 그 일이 묻히긴 했지. 더 일이 크게 번지기 전에 내가 반격한 거고. 그러니까 그런 가능성은 적어.”심효진은 전씨 가문 도련님의 기사라는 말에 이내 관심을 보이며 신비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우리 고모가 그러는데 성소현이 너와 관련된 실검을 보고 자기가 묻힌 거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뒤에서 손 좀 써서 너에 관한 실검을 묻어버렸대.”이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성소현 씨가 결국 나 도와준 거네.”하예정은 뭔가 생각하더니 또다시 웃음을 지었다.“성소현 씨한테 고마워해야겠어. 그럼 나도 성소현 씨가 하루빨리 전씨 가문 도련님을 정복하길 기도해 줘야 하겠는걸. 재벌 집 딸이니 돈도 많고 권력도 있으니 전씨 가문 도련님 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아내기 쉬울 거야. 우리끼리 하는 말이었으니 말이지 앞으로 입조심해야겠어.”심효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우리도 그냥 해보는 말이지, 뭐. 전씨 가문 도련님이 정말 몸에 이상이 있다 한들 성소현이 어떻게 알겠어? 그 도련님 주위에는 종래로 젊은 여자가 없었으니 그거에 대해서는 아
주우빈의 부름에 두 사람의 대화는 끊기고 하예정은 하예진이 주우빈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손에 든 것을 내려놓더니 카운터에서 나왔다.심효진은 하예정보다 더 행동이 빨랐다. 어느새 심효진은 어리둥절해하는 주우빈을 안아 들더니 볼에 뽀뽀 세례를 했다. 그것도 모자라 주우빈에게 비행기 놀이를 해주니 주우빈은 신난다는 듯이 까르르 웃어댔다.“언니, 어떻게 왔어?”하예정은 시간을 확인했다.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다. 이 시간에 하예진은 보통 집에서 점심 식사를 준비한다. 주형인이 퇴근했을 때 식사 준비가 되지 않으면 또 잔소리를 한바탕 늘어놓을 것이다.“하도 심심해서 나왔어. 우빈이가 기어코 여기 오겠다 그러더라고.”하예진은 태양 모자를 벗더니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곧 11월인데 날씨 왜 이렇게 더워.”관성의 가을과 여름은 온도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겨울도 그리 춥지 않다.그저 아침과 저녁에 조금 쌀쌀할 뿐, 낮에는 해만 떴다 하면 푹푹 쪘다.“열 시 넘었는데 언니 식사 준비 안 해도 돼?”하예정은 하예진이 무조건 밥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보통 사람은 점심때 밥을 먹어야 하니 그저 물은 것뿐이다.“우빈이는 다 먹이고 나왔어. 분유도 가져왔으니 오후까지 놀다 가도 괜찮아. 이따 너랑 배달이나 시켜 먹지 뭐. 아니면 나 지금 장 보고 와서 너희 가게 주방에서 밥해도 되고. 네 형부는... 쌀은 내가 씻었고 물도 맞춰놨어. 전기까지 다 꽂아 놨으니 알아서 해 먹겠지, 뭐. 채소는 다 씻어서 주방에 두었으니 데쳐서 먹든 볶아서 먹든 알아서 하라고 해.”하예진의 말을 들은 심효진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언니. 그럼 절반만 해둔 거예요?”“더치페이하기로 했으니, 반반만 하는 거지. 내가 다 하면 그게 어떻게 더치페이야? 더치페이가 돈에만 있는 줄 알아?”하예진은 요즘 주형인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니 더치페이 앞에서 하예진은 똑 부러지게 행동했다. 이 기회에 주형인을 잘 다스릴 생각으로 말이다.하예진은 앞으로
“저번에 예정이랑 제부가 사 온 선물들, 그날 더치페이 일로 나 진짜 뚜껑이 열리더라고. 그래서 다 내 방에 가지고 들어갔어.”하예진은 걸상을 빼서 앉으며 말했다. 하예정은 주방으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 씻은 뒤 하예진의 입에 넣어주었고 심효진은 온수를 따라왔다.하예진은 물을 마시고 나서 하예진은 집에서 발생한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오늘 그녀는 꾹꾹 눌러 담은 화를 하예정에게 토로하고 싶어서 왔다.누구에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걸릴 것 같았다. 심효진과도 오랜 시간 봐 온 사이거니와 그녀도 입이 무거웠다.하예진이 말 했다.“다음날 깨나 보니 주형인이 이미 다들 집에 보냈더라고. 가면 갔지, 나도 빨리 갔으면 싶었어. 그런데 주형인이 글쎄 예정이 부부가 들고 온 선물을 다 보낸 거야. 우빈이 장난감까지 거의 다 털어갔어. 나 진짜 눈이 뒤집히더라니까. 게다가 주형인이 뭐라는 줄 알아? 우리는 부족한 게 없으니 자기 누나한테 다 줬대. 우리 시누이가 뭐가 부족한데? 두 사람 다 직장 있고 월급 또박또박 들어오고 게다가 우리 시부모님이 애까지 봐주고 있는데. 우리 시부모님은 퇴직금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받고 계시는데 매달 주형인한테서 돈 꼬박꼬박 다 받아 가셔. 그거 다 시누이한테 줄 걸? 그러고 자기들 월급은 다 적금 들어놓고 우리 시부모님 돈이랑 주형인 월급으로 생활하는 거 있지. 자기 동생이 장가를 안 갔으면 모를까, 장가도 갔고 대출도 매달 나가는데 어떻게 자기 동생 돈으로 생활하려고 들어.”하예진은 주형인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부모님에게 드리는 돈이 분명 주서인한테로 가는 걸 알면서 매달 돈을 보내주면서도 정작 하예진한테는 인색했다. 하예진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게다가 하예진의 시댁 식구들은 연기도 잘했다. 두 사람이 결혼하기 전에는 세상 좋은 사람인 양 굴더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본 모습을 드러냈다.“아들이 부모를 모시는 건 당연한 일이라 하지만 누나랑 뭔 상관이야? 돈 주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적게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