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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글들 사이사이에 비통함과 분노, 절망과 무력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언니의 일기를 뒤적이던 하예정은 과거의 일들이 떠올라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돈을 더 나눠 가지기 위해, 외가 친척들과 정신없이 싸우고 있다. 모두들 다 조금이라도 더 나눠 가지려고 할 뿐 누구도 우리 두 자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고, 아무도 우리를 데려가 키워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우리 엄마와 아빠가 다 돌아가셨는데 저 사람들은 그저 돈을 나눌 생각만 하며 우리 둘의 마음은 조금도 알아주지 않는다. 이런 걸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엄마, 아빠, 얼른 돌아와요. 당신들 딸이 지금 무슨 일을 겪는지 알아요? 왜 그렇게 매정하게 우나랑 동생을 버리고 떠난 거예요?"

"비가 온다. 하늘도 나랑 동생에게 엄마아빠가 없다고 가여워하는 걸까? 우리는 부모가 없는 아이가 되었다. 내가 아빠라고 불러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내가 엄마를 불러도, 이제 들을 수가 없어.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을 보고 나는 울었다. 동생도 나를 따라 운다."

"동생은 늘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 아빠 언제 와? 엄마 아빠 보고 싶어."

"나는 동생을 끌어안고 울며 말했다. 엄마 아빠는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야. 두 분은 우리 둘만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갔어. 우리는 고아가 된 거야,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가 된 거야…"

......

"할아버지, 할머니는 돈을 더 받기 위해, 1억만 주면 앞으로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우리의 도움을 바라지 않겠다고 했다. 하긴, 두 분은 자식이 많으니 노후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 사람들은 돈밖에 모른다. 돈돈돈, 돈이 가족보다 중요하고, 돈이 손녀보다 더 중요한 걸까? 그 돈은 당신 아들과 며느리의 목숨과 바꿔온 돈인데 말이야. 돈을 달라고 소란을 피울 때 아들과 며느리의 기분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아, 우리 엄마아빠는 다 돌아가셨지. 그 사람들은 애초에 죽은 사람의 기분은 신경 쓰지 않아."

"그 사람들 결국 돈을 받아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1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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