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저의 생일이라 이번 생일은 집에서 지내지 않기로 했어요. 밖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 두었는데 혹시 시간되시는분 있으신가요?”백이겸이 물었다.지금까지 백이겸의 생일은 오 할아버지와 오 할머니가 준비했었다.이번해도 예외는 아니였다.하지만 예의상으로 백이겸도 이 사람들한테 한 턱 쏘아야 했었다.“우리가 시간이 어디있어. 내일 오봉이와 다른 애들도 출근하는데 너의 생일을 축하해줄 겨를이 어디 있어?”셋째 형수가 말했다.“맞아, 그리고 백이겸 너의 생일이면 집에서 간단히 먹으면 되잖아. 호텔은 왜 가는데. 돈이 생긴 이후로 막무가내구나.”둘째 형수도 냉냉하게 말했다.백이겸은 늘 가난했기에 사람들은 그를 늘 없신여겼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백이겸이 부유해지니 이 사람들은 마음이 불편했다. 하여 말에 가시가 있었다.“우린 다 바쁘니 너 혼자서 지내든지.”큰 형님도 담담하게 말했다.이때 큰 형님의 핸드폰이 울렸다.“네 왕 사장님. 축하해요. 네네네. 내일 우리 집사람들 모두가 참석할거에요. 아니요. 전혀 바쁘지 않습니다. 내일 일만 잘 끝내면 더 이상 바쁜 일정은 없습니다. 하하하!”큰 형님은 허겁지겁 전화를 끊었다.“무슨 일이에요?”큰 형수가 물었다.“모레가 왕 사장님 여덟살 아들의 생일이래. 나더러 참석해라고 하니 우리 꼭 가봐야 해.”“하지만 모레 중요한 비즈니스 회의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그 회의 미뤘어. 왕 사장 아들의 생일인데 아무리 중요한 일정이 있다해도 미뤄야 하지 않겠어?”큰 형님이 감탄하며 말했다.“우리 먼저 식사 합시다. 내일 저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빨리 들어가 봐야 해요. 오늘 계획도 미리 세워야 해요. 내일 강 과장한테도 가보아야 해요.”이때 오봉이가 말했다.회사 직원이라 내일 아마 눈코 뜰새 없이 바쁠것이다.“강 과장 이미 도착하지 않았어요? 오늘 강 과장님 식사 대접 한다 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 말이 과장이지 사실은 아주 큰 인물이에요. 행복마을에 관계망이 얼마나 넓은데요.”셋째가 으쓱거
이번에는 진아가 걸어온 전화였다.“이겸아, 내일 너의 생일이지?”진아가 물었다.백이겸은 응이라고 대답했다.“흥, 너 왜 날 부르지 않았어? 나 오늘 기다리고 있었어. 과연 언제 날 부를지. 근데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서 이렇게 너한테 연락한거야. 너 설마 날 잊은건 아니지?”“아니야. 나 지금 고향집에 있는지라 그냥 간단하게 지낼려고.”백이겸이 설명했다.솔직히 진아를 부를 생각이 없었다.진아가 자신한테 늘 잘해준다는걸 알고있지만 말이다.하지만 백이겸은 현재 소나현과 함께 있고 싶었다. 양다리 같은건 걸치고 싶지 않았다. 진아와 계속 엮이는건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지난번 진아가 백이겸 쪽에서 사건이 터진 이후로 백이겸은 진아를 다시 불러들이기가 무서웠다.“너가 부르든 말든 난 내일 너의 집으로 갈거야. 네가 날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지만 말이야.”진아는 자신의 침대에 머리를 박고는 전화기를 들고 말했다.그리고는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었다.“나쁜놈. 나한테 이렇게 매정하다니.”진아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슬펐다.그는 백이겸이 자신을 요청하리라 믿고있었다. 하지만 아니였다. 자신이 백이겸에게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절대 자신을 요청하지 않았을것이다.그리고 요즘 백이겸과 얘기를 나누려고 해도 이겸이는 계속 단답이였다.진아는 매우 불편했다.마음이 불편할수록 더 생각하게 되였다.똑똑똑…….이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진아야,자니? 나랑 너의 아버지가 너랑 할말이 있어.”진아의 부모님이 물었다.“어머니, 아버지, 나 아직 깨여있어요. 그냥 들어오세요.”진아의 부모님이 들어오셨다.“진아야, 우리가 말하려는 이 일 너 듣고 싶지 않아 한다는걸 우리도 알고 있어. 하지만 이번에는 연경이네 용 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과 약혼을 해라고 위에서 압력을 주고 있어. 이젠 진짜 우리도 방법이 없어. 지난번에는 백이겸 도련님이 나서서 우리집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었잖니. 진씨 가문에서 압력을 계속 가하
“이소령?”여자아이의 모습을 본 백이겸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이소령은 백이겸과 이수남과 같이 자란 죽마고우이다. 이소령은 이수남의 같은 본ㅓ 동생이기도 했다. 이소령은 집안이 부유한 편이였다. 이소령 집은 진에서 가게를 경영하고 있었는데 디저트류의 음식들을 판매하는 장사를 도맡아 했었기에 그는 늘 진에 있었다. 집에 가는 차수가 드물었다.그리고 어릴적 이수남과 백이겸은 다 빈털털이였기에 옷차림이 그렇게 깔끔한 편이 아니였다. 하여 이소령은 이수남과 백이겸과 같이 다니지 않았다. 셋이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라고는 하지만 말을 섞는 일이 거의 없었다. 총체적으로 이소령은 둘과 별로 친하지 않았다. 유천희는 그래도 어릴적 둘과 친한 편이였다.관계가 가까워진건 중학교 때쯤인것 같다.공교롭게도 중학교에 진학한후로 이소령과 이수남 그리고 백이겸은 같은 반 친구였다.중학교 일학년과 이학년때 까지만 해도 백이겸과 이수남과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중학교 삼학년때 있은 일로 인해 세 사람의 관계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이소령이 한 여자애와 싸웠었는데 그 여자애가 같은 학년의 불량배들을 불러 이소령을 괴로혔었다.그 장면을 목격한 이수남과 백이겸이 이소령을 그 자리에서 구해준것이다.백이겸은 그땐 그렇게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니였다.반면에 이수남은 싸움을 잘하는 애로 학교에 소문이 자자했었기에 그들은 이소령을 건드리지 못했다.이소령을 구한 셈이였다.그 사건이 있은 후로 이소령은 이수남과 백이겸과 아주 가깝게 지냈다. 그 후로는 친구가 되였다.이수남에게 담배를 사다준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백이겸에게 맛있는 케익을 가져다준것이 한두번이 아니였다.이소령은 공부에 소질이 없었는지라 현에서 제일 공부 못하기로 소문난 삼중에 입학하게 되였다.고등학교시절 핸드폰도 없는지라 그 후로는 연락이 드물었다. 설날이 되여서야 모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군 했다.“언제 돌아왔어? 나한테 메시지 보내지 그랬어.”백이겸이 웃으며 말했다.솔직히 자신의 생일에 참석할 사람
“무슨 일인데? 걱정 하지마. 밥은 진철이 사기로 했어. 더치페이를 한다고 해도 내가 있잖아.”이소령은 백이겸이 마음을 읽은듯 했다.하지만 돈 문제가 아니였다.오늘은 백이겸의 생일이기도 했다.하지만 이소령이 이렇게 자신에게 초청장을 내민 이상 가지 않으면 왕 선생님께 너무 미안할것 같았다.“하지만 오늘 나 정말 시간이 나지 않아. 오늘 너도 불러서 함께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어.”백이겸이 이어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왕 선생님께 인사만 드리고 돌아올게.”“너 오늘 생일이야? 이거 참 난감하네. 이러는건 어때? 너 나랑 같이 가서 선생님이랑 인사 하고 얘기도 나누고 다시 돌아오는거야. 내가 너 생일파티 해줄게. 이수남은? 이수남 한테는 알렸어?”이소령은 의리있게 물었다.“알렸어. 하지만 점심때나 들를거야. 이수남이 가게를 금방 오픈했는지라 직원도 구하지 못했을거야. 할 일이 산더미일거다.”백이겸이 말했다.“알겠어. 이수남 지금 용 됐어. 우리 아버지 예전에는 수남이를 거들떠도 보지 않더니 어제 글쎄 선물들을 사들고 이수남네 집에 간거 있지?”이소령은 부러운듯 말헀다.백이겸은 아무 말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얘기를 나누다 보니 거의 여덟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백이겸은 이수남과 그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백이겸 있는 곳에서 진에 있는 중심거리까지 그렇게 멀지 않았다.둘은 걸어서 이동했다.호텔 문앞에 도착했을때 이미 많은 중학생 동창들이 와 있었다.모두들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거라 친절했다.서로 안부를 물으며 옛 추억을 되살렸다.“저기 소령이 오네.”한 학생이 백이겸과 이소령을 가리키며 말했다.“백이겸 아니야? 오늘 백이겸도 온거야?”“난 백이겸이 잠수 탄줄 알았잖아. 오늘 중학교 동창회에서 보게 되다니 너무 뜻밖이야.”“대학교 시절 이겸이가 어렵게 보냈다는 이야기 들었어. 등록금 낼 돈도 없었대. 누가 그러는데 명동시에 친구랑 밥 먹으러 갔다가 이겸이가 접시를 닦고 있더래. 차마 인사를 할 수가 없었다고 내 친구가 그
백이겸은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친구들과 하나둘씩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설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이겸이도 어색한듯 했다.왕설과 이겸이는 중학교 시절 사귀였었다……. 아니다. 사귀였다고도 할수 없었다. 썸 같은거였다.하지만 왕설 때문에 백이겸이 학교 짱인 유양의 미움을 사게 되였다.유양이가 왕설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겸이를 괴롭히려 했다.후에 일어난 일들은 다들 다 알고 있다. 유양과 왕설이 사귀게 되였다.아까 오는 길에서 이겸이는 생각 했었다. 오늘 이 자리에 설이도 있지 않을가 하고.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아주 어색할거라 생각했다.밉기도 미웠다.이수남이 설이 때문에 그렇게 되였는데 둘이 사귀기 되다니.이수남은 그 일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하기에 서로 어색한 사이였다.심지어 백이겸은 어떤 태도로 그를 대해야 할지도 몰랐다.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둘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 사건 이후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복수를 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설이가 누구랑 사귀든 그건 설이의 선택이지 자신이 간섭할것이 되지 못하였다.묻고 따지는건 유양이를 찾아야 했다.백이겸은 무시하기로 했다.“정말 매정하네. 이겸이 너랑 인사도 안 하잖아. 설아 너 이겸이가 어딘가 달라진것 같지 않아? 뭔가 기질도 남달라 보이고 옷도 인젠 잘 입고 다니잖아. 좀 멋잇어 진것 같아.”한 여자애가 웃으며 말했다.설이는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다른 사람이 이겸이를 칭찬하는걸 들으니 마음 어딘가가 불편했다.마치 자신의 뺨을 때리기라도 한것 같았다.필경 이겸이는 자신이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애라 지금 이렇게 훤칠하게 나타나니 마음이 불편했다.“그러게. 멋있네.”설이는 여자애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담임선생님과 양 선생님 오셨어.”이때 누군가가 소리 질렀다.문앞에 차가 한대 멈춰서더니 예순이 되여보이시는 어르신이 차에서 내리셨다.바로 담임선생님 왕희철 선생님이셨다.차를 운전하신 분은 스물 일곱 여덟살 되여 보인는 성숙하고 기품있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와 있네. 오늘 다들 나의 체면을 아주 잘 살려주는구나. 어서들 들어와서 얘기 나눠.”진철이 말했다.담임선생님과 양 선생님을 본 진철이 웃으며 말했다.“왕 선생님, 양 선생님, 들어와서 얘기 나누세요. 너도 왔네. 어서 들어와.”생각지 못한 백이겸의 등장에 진철은 의외였다.하지만 그냥 인사만 건넬 뿐이였다.“설아, 들어와. 선생님들 오셨잖아.”이때 진철이가 설이를 불렀다.설이를 본 진철은 설이의 손을 덜썩 잡았다.설이는 진철이와 사귀고 있었다.이건 이겸이도 생각지 못했다.더 남아있자니 너무 어색했다.하지만 왕 선생님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지라 말 없이 떠나기도 그랬다.들어가서 선생님이랑 말하려고 했다.친구들은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친구들은 먼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이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건 진철이였다.그는 고등학교를 필업하기도 전에 일자리를 찾았다. 아는 삼촌한테서 차를 배운다고 했었던것 같다.지금은 집안의 여유덕에 차도 두대 있고 택배회사를 차리고 있었다.이 진에서 제일 잘 나가는듯 했다. 설이가 진철이랑 같이 있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설이가 철이 형을 따르다니. 복 터졌네. 사모님이 됐어.”“그러게 말이야. 설이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지 복도 남달라.”친구들은 부러워하며 말했다.“맞다. 이겸아 넌 요즘 뭐하고 지내?”이때 진철이의 시선이 이겸이한테 멈춰섰다.중학교 시절 둘은 크게 접점이 없었지만 설이와 이겸이의 일을 진철이도 알고 있었다.현 남친이 전 남친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이 딱 진철이를 말하는듯 했다.이겸이가 오늘 입고 온 옷들이 너무 훤칠했다. 자신이 뒤쳐지는 느낌이였다.하여 던진 질문이였다.“지금 작은 사업을 하고 있었다.”이겸이가 말했다.“피씩”“하하하 이겸이가 사업을 한다고?”여학생들이 웃기 시작했다.“어떤 사업? 시장에서 양말 같은걸 파는 사업 말하는건 아니지?”“다른 사람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너도 사업을 시장한다는거니?
“뭐? 오늘 생일인 사람이 또 있다고?”진철은 미간을 치켜세우고 웃었다.그 여학생이 말했다.“오늘 이민철의 생일이기도 해요. 오늘 수남이도 불렀는데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오늘 진철이 형님이 밥 사는거잖아요.”이민철도 중학교 친구였다.아주 귀엽고 정직한 애였다. 반에서 늘 꼴찌를 하군 했다.집에서 세멘트 공장을 도맡아하고 있었는데 워낙 공부 할 그릇이 아닌지라 중학교를 졸업한 즉시 집에 돌아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다들 일제히 이민철을 바라보았다.“민철아 오늘 너 생일이니? 말 하지 그랬어. “진철이 말했다.“그러게 민철아, 오늘 너의 생일이구나. 우리 카톡 추가 좀 하자. 내가 작게라도 내 성의를 표할게.”다들 시끌벅적했다.왕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젊은이들 인젠 선물도 서로 주고 받지 않는거니? 우리가 너희들 나이때는 직접 선물을 만들어서 주군 했어. 지금 카톡이 있으니 참 편리하네.”“당연하죠. 선생님, 생일이나 결혼식 같은 경우에는 축의금 하나로 끝내요.”여자애들은 웃으며 말했다.“민철아, 추가 했어. 얼른 돈 받아.”“고맙다. 얘들아. 내 생일날이 마침 진철이 형의 생일날이네.”친구들의 친절한 모습에 민철이는 놀라웠다.“우연이네. 민철이의 생일과 진철이의 생일이 가은 날이라니. 다들 잊은건 아니지? 중학교 시절 진철과 같은 날 생일이였던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는것을.”이소령은 다들 민철이한테 축의금을 보내는걸 보고는 다급하게 말했다.“누군데? 기억이 없어.”친구들은 의아해했다.“이겸이잖아. 오늘 이겸이의 생일이기도 해. 진철과 같은 날. 오늘 민철이도 합류했으니 셋이 같이 생일을 보내는거야.”친구들은 머리를 끄덕였다.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맞다, 철이 오빠. 오늘 오후 나래로에서 행사가 있다고 그러든데 우리도 놀러가자. 우리 아버지 말로는 아주 시끌벅적하대.”한 여자애가 나서서 침묵을 깨뜨렸다.“좋아. 나래로로 놀러 가자.”다들 좋아하는 눈치였다.“난 문제없어. 그
이겸이는 소령이를 향해 눈짓했다.소령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생님께 인사를 올리고는 자리에서 나왔다.“이렇게 가는거야? 오늘 선생님 뵈러 왔다는건 무슨 뜻인데? 우린 친구도 아니라는거야?”한 여자애가 불평을 늘어놓았다.“그러게 말이야. 축의금 안 낸거 가지고 쪼잔하게.”“이겸아,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우리가 축의금을 주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그냥 친구를 추가하고 싶지 않은것 뿐이야.”“하하하. 너 너무 얄미운데.”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다.백이겸을 놀리는것이 다들 제일 큰 흥미였다.백이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들을 난감하게 만드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렇게 저속적인 일은 이겸이도 하고 싶지 않았다.하여 그는 소령이와 함께 이 자리를 떠났다.설이는 이겸이의 뒷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이겸이가 설이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설이는 계속 이겸이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술자리에서의 이겸이는 진철이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애초에 이겸이를 선택하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너무 짜증나. 이겸아. 쟤네들이 하는 말 좀 들어봐, 그리고 그 양미는 지금까지도 널 업신여기고 있어. 진짜 이런 자리만 아니였다면 오늘 널 대신해 싸웠을거야.”이소령은 화가 나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저런 애들이랑 화 내서 뭐해.”이겸이는 이소령과 함께 걸어가며 말했다.이십분도 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이겸아, 생일은 집에서 지내는거야? 내가 밥해줄가? 나 면도 끓일줄 아는데? 면 해줄가?”소령이가 물었다.소령이는 이겸이가 상처받았을가봐 걱정하고 있었다. 필경 같이 가자고 한건 소령이니까 말이다.그리고는 덧붙였다.“걔네 말들 잊어. 지금 이수남도 꽤 잘 나가잖아. 너 정 안되면 수남이랑 일을 해보던가. 나도 수남이 회사에 들어가도 되고. 예전처럼 우리 셋이 잘 해보는거야.”“그래. 우리 셋이 예전처럼 잘 지내보는거야.”백이겸은 이소령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올해는 집에서 지내지 않아. 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