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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그때, 정호가 조금 더 호화스러운 맹꽁이 전기차에 진혜지를 태우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성준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있는 모습을 보고 큰일이 났다고 생각하며 무리들 속으로 끼어들었다.

현장을 본 정호는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머리가 텅 비었다!

제기랄!

“누가 한 짓이야?”

정호의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

“정 도련님, 쟤가 먼저 박았어. 운전은 쟤가 했어!”

한성준이 양휘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금 늦게 반응을 한 김소희은 정신을 차리고 한성준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렇다, 지금 누구도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2억을 호가하는 차였기 때문이다.

확실히 사고를 낸 양휘성이었지만 한성준이 약을 올려 사고가 났다. 지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그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가까스로 삼켰다.

그가 사고를 낸 것이 맞기 때문이다.

“어머! 너 너 너.... 내가 너 땜에 못 살아! 내 딸이 왜 너 같은 남자친구를 만나서!”

서태연의 엄마는 하루 종일 억눌렀던 감정이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일단 그렇게 많이 신경 쓰지 마. 너 괜찮아? 빨리 신고부터 해. 아니면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으로 오라고 해!”

진혜지가 말했다.

“그에게 인맥이 있을 리가 없잖아? 한성준이 사고를 냈으면 괜찮았을 수도 있어. 한성준은 인맥이 넓잖아. 그리고 그의 친구 정 도련님도 있잖아. 하지만 쟤는 안 돼. 정 도련님이 쟤하고 친한 사이도 아니고, 쟤 하나 살리려고 차 주인의 미움을 살 리가 없어.”

양휘성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소희의 어머니가 다급하게 먼저 말을 꺼냈다.

연륜이 있는 사람은 성숙하고 영리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로 정호와 한성준은 자연스럽게 이 일과 연관이 없게 되었다.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휴, 명동에 친구도 없어?”

그때, 다른 여학생이 말했다.

양휘성은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있어. 백이겸과 이무혁은 모두 나의 친구야!”

“어머, 그런 친구 말고, 신분이 높은 친구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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