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말하면서 손을 조수아의 몸을 더듬으려 했다..조수아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남자의 급소를 찼다.남자는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바짓가랑이를 감싸고 바닥에서 뒹굴었다.남자 뒤에 서 있던 노란 머리를 한 다른 남자가 조수아의 뺨을 후려쳤다.“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년. 우리 형님이 너와 자겠다면 감사한 줄 알아야지. 네가 우리 형님의 비위만 잘 맞춰도 앞으로 호화를 누릴 수 있는데 감히 반항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조수아는 입가에 피가 철철 흐르도록 노란 머리 남자한테 맞아댔다.문신남은 노란 머리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욕을
조수아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육문주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문주 씨.”두 사람은 이번 이별로 인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그들은 하고 싶은 말은 삼켜두고 서로 꼭 끌어안았다.육문주의 눈가는 어느새 붉어져서 조수아를 바라보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조수아의 따뜻한 체온과 숨소리를 들은 후에야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육문주는 마침내 조수아를 찾아냈고 다행히 그녀가 무사했다.“수아야,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조수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문주 씨, 송미진
육문주는 끊임없이 조수아의 손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그는 어렵게 다시 조수아를 되찾은 지금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몰랐다.심지어 혹시나 아이를 잃게 되면 또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도 막막했다. 조수아는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고 조용히 눈물만 흘리다가 겨우 먼저 말을 뗐다.“문주 씨, 제가 아이를 지켰어요. 송미진이 제 배를 발로 찼는데 팔로 막았어요. 그러니깐 전 위대한 엄마예요. 맞죠?”그녀의 말을 들은 육문주는 마치 누군가가 그의 가슴을 쑤시듯 아팠다.조수아가 이 아이를 보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기에 조수아는 아버지의 품에서 울다가 지쳐 잠이 들어버렸다.그녀의 초췌해진 얼굴과 방금 했던 말이 떠오른 조병윤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러더니 눈시울이 빨개진 채 그녀의 이마를 쓸어주었다.“수아야, 혹시 너도 알게 된 거야?”조수아는 돌아온 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2박 3일동안 잠만 잤다.하지만 기절해서 자는 와중에도 누가 왔다 갔는지 다 알 수 있었다.한지혜는 울면서 욕설을 퍼부었고 황애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조용히 눈물만 흘리다가 돌아갔다.눈을 뜨고 싶었지만 누가 눈에 풀이라도
육문주가 왼쪽 눈을 한번 찡그리며 답했다.“그건 네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렸지. 그리고 수아는 내 아내라 내 말만 듣거든.”조수아를 설득하려면 무조건 그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말뜻을 송학진은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티를 낼 수 없어 그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좋아.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봐. 우리 매제!”그는 일부러 ‘매제’라는 두 글자를 이 악물고 말했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육문주는 순간 정신이 번쩍 뜨이더니 그를 몇 초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살짝 웃으며 되물었다.“지금 내 입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오현자의 맥박이 다시 서서히 뛰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의사가 다급히 외쳤다.“환자분 의식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몇 마디 더 해주세요!”창백한 오현자의 얼굴을 본 조수아는 그녀에게 안겨 슬피 울었다.그녀는 자신의 친아버지를 지금껏 인정하기 싫었는데 오현자가 변함없이 자신을 이뻐해 줬던 기억에 차마 뭐라고 말하기 어려웠다.분명 조수아가 자신의 친손녀라는 사실을 진작에 알아챘을 텐데도 혹시나 충격받고 유산될 것 같아 하고 싶던 말도 참고 또 참아왔다.이미 친딸을 잃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사람
이 순간이 감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외할머니가 딸을 잃은 게 슬프고 자신의 어머니가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사실이 슬펐다.조수아는 오현자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거렸다.“할머니께서 퇴원하시면 저희같이 엄마 뵈러 가요.”그녀의 말에 오현자는 감격스러운 나머지 입술이 떨렸다.“수아야, 정말 우리 집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거야?”조수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저희 아버지께서 더 많은 사람이 저를 예뻐하는 게 나쁠 건 없다고 하셨거든요. 또한 그분이 제 아빠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요.”“그
순간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쏠렸다.그곳에는 송군휘가 다리에 깁스를 한 채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머리는 이미 많이 희끗희끗해졌고 얼굴에 주름살도 많이 생겼다.그리고 한껏 미안한 얼굴로 조수아를 바라보고 있었다.하지만 송학진이 재빨리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를 질렀다.“수아한테는 당신 같은 아버지가 필요 없으니 그만 돌아가서 그 혼외 자식이나 계속 돌보세요.”친아들에게 모진 말을 들었지만 송군휘는 화도 내지 않고 그저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그저 수아가 어떤지 보러왔을 뿐이야. 날 아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