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문주가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아는 사실이었기에 박주영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었다.육문주는 의아해하며 박주영을 바라봤다.“제가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질문을 받은 박주영은 자신마저도 어떻게 육문주가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지 몰라서 적잖게 놀랐다무의식적으로 기억한 거라면 조수아와 육문주가 옛날에 어떤 관계였기에 기억을 잃은 후에도 이 일을 기억할 수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박주영이 한참 당황해하다가 겨우 핑곗거리를 생각해 냈다.
“아마도 전에 지나가면서 만난 적 있을 거야. 하지만 나와 만났을 땐 어떤 신분이었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내가 왜 아예 박 여사님이 기억나지 않는 건지도 의문이야.””그래도 이상할 건 없지. 박 여사님 옛날에 화재 사고로 얼굴에 화상 입었어. 그때도 박 여사님이 얼굴에 붕대를 감고 다녀서 나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박 여사님 얼굴을 본 사람이 없었어. 설상가상으로 박 여사님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자신의 이름도 기억 못 했어. 마침 박 여사님이 매실주를 정말 맛있게 잘 담가서 마을에서 다들 여사님을 매주라고 불렀고 서준 씨는 소주라고
육문주가 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소방차 몇 대가 도착해 있었다.그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육상근한테 다가가 물었다.“지금 무슨 상황이에요? 불이 왜 난 거래요?”육상근은 미간을 찌푸렸다.“임다윤이 어디서 휘발유를 잔뜩 구했는지 하인들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침실에서 자살하려고 했나 봐. 지금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방관 몇 명이 임다윤을 구하러 빌라에 들어갔어.”육문주는 눈빛이 어두워 지더니 말했다.“어머니가 자살하려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임다윤이 불을 지르기 전에 나한테
“육문주, 게임은 이제 시작이야. 앞으로 볼거리가 많을 거야.”남자가 혼잣말하고 있을 때, 남자의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 육문주가 현재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있어요, 이번에는 반드시 육씨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예요,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요.”남자는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육문주가 뭔가 가지려고 할 때마다 내가 산산조각 내버릴 거야. 그러면 육문주가 무슨 능력으로 나와 싸울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남자는 앞으로의 일들을 기대하며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음산한 기운을 내뿜었다.남자는 아무런 감각도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자 방금 뛰어내린 소방관까지 충격에 휩싸였다.소방대장은 즉시 구조 인원을 데리고 임다윤을 구출하고는 불길에 활활 타오르는 레드 빌라를 보며 다급하게 말했다.“육 대표님은 왜 아직도 안 내려온 거야?”“육 대표님은 사모님을 구출하기 위해 우리를 먼저 내보냈어요. 대표님은 아직 안에 있을 거예요.”소방대장은 급해서 버럭 화를 냈다.“장난해? 대표님은 육씨 가문의 도련님이셔. 만약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면 우리 다 끝장이야, 옷 벗을 준비를 해야 해.”소방대장은 바로 유능한 소방대원으로 팀을 짜서 육문주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조병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창백해진 얼굴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러다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답했다.“잠이 안 와서 잠시 바람 좀 쐬려고. 너는 왜 깬 거야? 밖에 아직 쌀쌀한데 그만 올라가서 더 자.”조병윤이 조수아를 올라가라고 살짝 밀었으나 그녀는 가볍게 피했다. 그러다가 자기 눈을 피하는 이버지의 모습에 이상해서 되물었다.“아빠, 혹시 문주 씨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요?”그녀의 물음에 조병윤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회사에 일이 좀 생겼나 봐. 처리하고 금방 돌아올 테니
그렇게 30분이 지났다. 큰불은 잡혔지만 육문주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육씨 집안 전체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다.황애자는 애써 슬픔을 참고 조수아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 말했다.“수아야, 걱정하지 마. 문주한테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우리 육씨 가문의 며느리인건 변함없어.”조수아는 그녀의 말뜻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리고 애써 담담하게 답했다.“할머니, 문주 씨는 괜찮을 겁니다. 제 곁에서 아이와 같이 행복하게 살기로 약속했거든요. 저는 그 사람이 꼭 살아있다고 믿어요.”조수아의 말을 들은 황애자는 끝내 참지 못
아무런 반응이 없던 육문주의 손가락이 살짝 움찔하더니 눈동자도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의사가 그 모습을 보고 냉큼 말했다.“아직 생활 반응이 있는 것 같은데 당장 병원에 가서 응급조치해야 합니다.”의사의 말에 육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육상근은 눈시울을 적시더니 조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수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제일 유명한 의사를 데려와서 문주를 꼭 살려낼 거야.”조수아는 두 주먹을 꽉 쥐고는 애써 마음을 진정하려고 노력했다.“아버님, 저도 병원에 같이 갈게요. 아버님은 임다윤에게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