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0267 화

Author: 달코
육문준는 어쩔 수 없이 조수아를 품에 껴안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서운함이 가득했다.

“난 먼저 가서 밀린 일 처리를 할게. 급한 일이 처리되면 널 보러 올게.”

조수아는 육문주의 등을 쓰다듬었다.

“우리 대표님 참 착하네.”

육문주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조수아를 바라보았다.

“날 유혹하지 마. 아님, 할아버지 다 보는 앞에서 키스를 해버릴 테니까.”

조수아는 웃으며 몸을 슬쩍 피하더니 육문주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할아버지, 문주 씨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한대요. 저와 아빠가 남아서 할아버지 곁을 지킬게요.”

조태범은 육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나쁜 남편   0268 화

    조수아는 걸음을 멈추고 잘생긴 외모의 남자를 보며 물었다.“서준 씨가 여기에 웬일이에요?”박서준의 옆모습은 육문주와 사뭇 비슷했다.게다가 체형과 행동도 비슷해서 육문주로 알아봤다.조수아는 뜻밖에도 전혀 관련이 없는 두 사람을 잘못 알아봤다.만약 육문주가 알기라도 하면 눈이 뒤집힐 게 뻔했다.박서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제가 이 땅을 사들였는데 곧 생태농장을 건설하려고 고찰하러 왔어요.”조수아는 박서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눈앞에는 드넓은 호수와 푸른 들판이 펼쳐졌다.조수아는 고개를 끄덕이

  • 나쁜 남편   0269 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떻게 온 거야?”육문주는 고개를 숙이고 조수아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웃으며 말했다.“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한걸음에 달려왔지.”육문주는 조금이라도 빨리 조수아를 보기 위해 요 며칠 잠을 거의 못 잤다.그의 눈에는 빨간 핏기가 보였다.조수아는 육문주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그의 날렵한 턱선을 만졌다.“많이 힘들었지?”육문주의 오똑한 콧날이 그녀의 뺨을 스치더니 그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응. 많이 힘들었어. 근데 너랑 뜨거운 밤을 보낼 때보다는 안 힘들었어.”조수아는 그의 야

  • 나쁜 남편   0270 화

    육문주의 얼굴에는 어느새 웃음기가 사라졌다.그는 박서준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당신 정체가 도대체 뭐예요. 수아와 무슨 관계인 거예요?”박서준은 여유롭게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피식 웃었다.“맞춰봐요.”육문주는 잔뜩 긴장해서 허벅지에 힘을 바짝 주었다. 그는 웃을 짜내며 이를 꽉 깨물었다.“서준 씨가 누구든 수아를 뺏어 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수아는 제 여자예요.”“그건 대표님의 능력에 달렸죠. 저는 수아 씨를 평생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저는 약속한 건 꼭 지켜요.”“소꿉놀이할 때 한 약속을 말하

  • 나쁜 남편   0271 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 조수아는 육문주가 아랫목에 앉아 조태범과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검은색 하이넥 스웨터와 깔끔한 핏의 양복바지를 입고 있었다.길쭉한 다리, 꼿꼿이 핀 허리, 스웨터 소매는 약간 걷어 올려 단단하고 탄탄한 팔 라인이 드러나 있었는데 우아한 기품이 이곳의 환경과 어울리지 않아 매우 강한 인상을 주었다.조수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조태범은 곧바로 말했다.“수아야, 이리 와서 나 좀 도와주렴. 이 녀석 바둑을 참 잘 두는구나. 벌써 나를 세 판이나 이겼지, 뭐니.”조수아는 웃으며 다가가 조태범의

  • 나쁜 남편   0272 화

    말을 마치자 그는 안으로 들어섰다.그리고 들어가자마자 아랫목에 앉아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있었다.또 검은 머리가 이마 위로 드리워져 이목구비를 더욱 또렷해 보이는 것 같았고 그 깊은 눈동자에는 옅은 미소가 띠어있었다.그 모습을 보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해하던 조인우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다리도 계속해서 덜덜 떨리고 있었다.윤혜미는 아들의 이상함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곧장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아들, 네가 증조할아버지께 좀 알려드려. 이 물건들이 가짜인지 아닌지 좀

  • 나쁜 남편   0273 화

    육문주는 조수아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지금 당장 전문가를 불러서 할아버지 진찰받게 할게. 우리 지금 당장 시내로 가자.”그러자 문 앞에 있던 사람들이 즉시 막아섰다.“이런 병은 치료해도 소용없어요, 돈만 낭비입니다. 그쪽들은 돈이 많으니까 써도 되지만, 우리에겐 없어요.”“맞아요, 저희도 없습니다. 저희 집 아이 셋도 장가보내야 하는데, 돈이 어디 있겠어요.”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소란을 피웠다. 이에 조수아는 차갑게 말했다.“여러분들은 돈 쓸 필요 없으십니다. 이제부

  • 나쁜 남편   0274 화

    조태범은 조수아가 결혼하는 모습을 일찍부터 바랐고 그의 여생에서 가장 큰 소망도 바로 이것일 것이다.조수아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었다.육문주 역시 조수아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그는 부드럽게 위로하며 말했다.“그래, 혼인신고를 마치고 결혼식을 준비해서 할아버지가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하자, 괜찮지?”조수아는 여전히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하지만 어머님께서 우리 결혼을 반대하시잖아요. 아직 아이도 생기지 않았고, 난...”하지만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육문주는 키스로 조수아의

  • 나쁜 남편   0275 화

    육문주는 전동 칫솔에 약간의 치약을 짜서 조수아의 입에 넣었다.두 사람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조수아는 조태범이 화사한 색의 한복을 입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그냥 혼인신고만 하는 건데 너무 정식으로 입으신 거 아니에요?”너무 기쁜 나머지 조태범은 입을 다물지 못하며 말했다.“우리 수아가 시집을 가는데 당연히 정식으로 입어야지. 혼인신고 마치고 나면 육씨가문에서 네 아버지께 함을 주러 올 텐데 이 할아버지가 너를 부끄럽게 할 수는 없잖니.”이 말을 들은 조수아는 깜짝 놀라며

Latest chapter

  • 나쁜 남편   1203 화

    그들의 다정한 모습을 본 박서준의 가슴은 찢어질 듯이 아팠고 따라서 안색도 어두워졌다.“상후를 그렇게 믿는 거야?”곽서연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니면 누구를 믿을 수 있어요? 삼촌을요?”곽서연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린 박서준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한참 바라보더니말을 이었다.“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일인데 이렇게 무모하게 결정하면 안 돼. 게다가 열아홉 살밖에 안 된 네가 아직 사람 볼 줄도 모르는데 속으면 어쩌려고 그래.”그 말에 곽서연은 씁쓸하게 웃었다.“저는 삼촌처럼 계획적이고 생각이 깊은 것은 아니지만

  • 나쁜 남편   1202 화

    “이 단서를 계기로 계속 조사해 봐. 나는 상후가 돌 틈 사이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실마리가 없을 거라고 믿지 않아.”“네, 박 대표님. 지금은 어디로 모실까요?”“서연이 할머니가 계시는 호텔로 가.”한편 아름다운 헤어스타일링을 마친 곽서연은 예쁜 원피스 한 벌까지 선택해 입어보았다.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곽서연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이 순간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자신의 결정이 곧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곽서연은 잘 알고 있다.윤상후와 결혼한다면 박서준과의 인연은 완전히 끝나버린다.그 이후

  • 나쁜 남편   1201 화

    박서준의 태도에 놀란 심은하는 슬픔 가득한 눈으로 박서준을 바라보았다.“서준아, 내가 혹시 잘못한 거라도 있어? 알려만 준다면 네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고칠게.”그녀의 모습을 본 박서준은 야속한 말을 할 수가 없었다.박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너는 좋은 사람이야. 그냥 우리는 잘 어울리지 않을 뿐이야. 어머니께는 우리 약혼 절차를 모두 정지하라고 할 거야. 그리고 너에게 불러일으킨 오해는 나의 잘못이기에 보상 해줄게.”“서준아, 서연이는 상후랑 결혼할 거야. 너랑 서연이는 불가능해. 서연이 때문에 두가

  • 나쁜 남편   1200 화

    차가 멈추기도 전에 그는 차 문을 열어달라고 하였다.의사의 도움을 받아 차에서 내린 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았다.그는 바로 휠체어 버튼을 눌러 곽서연의 기숙사로 향하여 갔다.이때 한 여자가 기숙사에서 걸어 나왔고 그녀는 바로 곽서연의 룸메이트였다.박서준은 전에 그녀를 본 적이 있었기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앞으로 다가가 곽서연의 룸메이트에게 물었다.“학생, 서연이 좀 불러줄래? 삼촌이 왔다고 전해줘.”박서준을 본 적 있던 그녀의 룸메이트는 예의 있게 인사했다.“삼촌, 서연이는 어제저녁 기숙사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오

  • 나쁜 남편   1199 화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계정과 인스타 계정까지 모두 차단당하였다.자신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철저하게 끊어버린 것을 보아하니 곽서연은 자신을 많이 미워하고 있을 것이다.진정으로 그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니라면 그녀는 상대에게 화를 잘 내지 않았다.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한 박서준은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난간을 붙잡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인기척을 들은 비서는 얼른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박 대표님, 화장실에 다녀오시려고 그러시는 겁니까? 제가 도와드릴게요. 침대에서 내려오시지 않으셔도 됩니다.”항상

  • 나쁜 남편   1198 화

    자신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야만 윤상후에게 올인할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곽서연은 박서준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고 했다.밤이 되자 빈혜경은 뒤척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작 19살 된 손녀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안하기만 하였다.빈혜경은 곽명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그녀의 말을 들은 곽명원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전에 그녀가 M 국에 유학 하러 가겠다고 결정 내렸을 때처럼 일단 결정한 일이면 소 열 마리라도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어머니의 전화를 끊고 곽명원은 혼자 서재에

  • 나쁜 남편   1197 화

    이 말을 들은 윤상후는 기쁨에 넘쳐 사랑 가득한 눈길로 곽서연을 바라보았다.“진짜야? 서연아?”감정을 가다듬은 곽서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만약 양가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M 국에서 등기하고 결혼해요. 저 여기 법정 결혼 나이가 되었어요. 제가 앞으로 선배에게 올인할게요, 절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거예요.”윤상후는 지금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그토록 오랫동안 좋아했던 여자가 그랑 혼인하겠다고 할 뿐만 아니라 그에게 올인할거라고 했다.이것은 그가 꿈에도 그리지 못하던 일이었다.그에게

  • 나쁜 남편   1196 화

    허리를 굽혀 곽서연을 품에 끌어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서연아, 괜찮아?”온몸이 얼음장처럼 굳어버렸던 곽서연은 윤상후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자 서서히 눈꺼풀을 치켜올리고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선배, 저 돌아가고 싶어요, 저를 좀 데리고 가주시면 안 돼요?”가슴이 아픈 윤상후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래, 지금 바로 데리고 가줄게.”윤상후는 곽서연을 안고 방 안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박 대표님을 보면 서연이가 어제 일을 떠올려 또 놀랄 수도 있기에 제가 먼저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빈혜경

  • 나쁜 남편   1195 화

    곽서연의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아픔이 서려 있었고 얼굴의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심은하의 입에서 ‘어머니'라는 호칭이 나오자 곽서연은 마지막 남은 이성의 끈이 끊어진 듯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져 방 안에 있는 사람들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몸 전체의 신경 하나하나가 무언가에 찔리는 듯 아파져 왔다.곽서연의 모습을 본 박서준은 가슴이 아파 한층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서연아.”박서준은 당장이라도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었고 심지어 곽서연의 앞에 뛰어가고 싶었지만, 다리에 있는 상처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박서준의 부름에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