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목걸이는 임다윤의 서랍 안에 있던 설계도와 똑같았다. 육문주는 이를 똑똑히 기억할 수 있었다.목걸이의 디자인부터 위에 박힌 다이아몬드의 모양과 개수까지 똑같았다.당시 육문주는 이 목걸이에 매료되었었다. 그는 막내동생이 이 목걸이를 걸면 얼마나 예쁠지 상상했었다.임다윤은 그가 그렇게 매료된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이건 엄마가 설매 아주머니의 베 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디자인한 거야. 이걸 네가 그 아이한테 주는 사랑의 증표로 삼으면 어때? 좋아?”육문주는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설매가
조수아는 유나를 보자마자 신나서 몸이 떨릴 정도였다.당민서는 웃으며 말했다.“얘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봐. 얘가 아빠를 보고도 이렇게 기뻐하지는 않았어.”곽명원은 바로 질투심이 폭발해 버렸다.“누가 그래. 내 딸은 나를 제일 좋아해. 매일 내가 안을 때마다 대소변을 다 본다니까.”그들은 웃고 떠들며 육문주의 병실로 향했다.병실에 들어서자 육문주는 베란다에 혼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조수아는 바로 달려가 그의 손에서 담배를 뺏고 담뱃불을 껐다.그녀는 창문을 열어 환기했다.그러고는 엄숙한 얼굴로 육문주를 짓궂었
조수아는 뜨거운 입김이 등에 닿는 것을 느꼈다.육문주는 촉촉하고 뜨거운 입술을 그녀의 몸 곳곳에 대었다.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조수아는 씁쓸하게 눈을 감고 육문주를 밀어냈다.“대낯부터 뭐 하는 짓이야.”조수아의 눈가가 촉촉하자 육문주는 안쓰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너도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내 불찰로 의해 우리 아이를 잃었으니 그게 너무 미안했어. 난 그저 이런 방식으로 네 한을 풀어주고 싶었어.”조수아는 목이 턱턱 막혀 억지로 입술을 꾹 물었다.“문주 씨, 만약 내가...”
조수아는 육문주가 세리를 설득하기 위하여 눈 속에 서서 밤새도록 기다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녀의 마음은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감돌았다. 육문주가 안타깝기도 하고 또 더 큰 것은 그가 한 모든 일에 감동했다.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세리를 보며 말했다.“세리 씨, 알려줘서 고마워요. 세리 씨와 선배도 다시 만나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게요.”세리는 웃었다.“그러려면 용기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뒤에서 묵묵히 지켜줘야 해요. 수아 씨는 지금도 F국에서의 육문주 씨 사건에 의심 가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해요?”
영상은 육문주가 F국 호텔에서 모함을 받았던 그날이었다. 그는 술에 취해 침대에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지만, 매번 헬레나가 접근할 때마다 아주 능숙하게 피했는데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은 단 한 번도 피부의 접촉이 없었다. 모든 것은 헬레나의 자작극이었다.세리의 말대로 육문주의 이번 사건은 그녀를 침체기에서 끌어내려는 것이었고 그는 수억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어릴 적부터 호강하게만 자란 그는 처음으로 어둡고 습한 감옥에 십여 일 동안 갇혀 있었고 감옥의 두목에게 협박도 받았다.육문주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은 모두 조수아를 정
바로 그때 문밖에 있던 집사가 들어와서 보고했다.“어르신, 설씨 가문에서 도착했습니다. 설 여사님이 송미진 씨와 함께 직접 오셨습니다.”황애자의 눈에는 역겨움이 스쳐 지나갔는데 송미진이 그들을 속이려고 계략을 꾸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황애자는 송미진에 대해 일말의 호의도 품지 않았다. 오늘도 송미진이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그녀가 자기의 외할머니 설 여사와 함께 나타날줄 은 생각도 못했다.설씨 가문과 육씨 가문은 대대로 친하게 지냈기에 설 여사가 직접 왔으니, 문전박대할 수 없었다.황애자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조수아는 팔찌를 보자마자 그 의미를 알아채고 고개를 돌려 눈빛으로 육문주에게 물었다.육문주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바보, 할머니가 주시면 받아야지. 나를 왜 봐. 앞으로 육씨 가문의 안방마님은 당신이지, 내가 아니잖아.”육문주는 한마디로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조수아의 미래 신분과 지위를 명확하게 밝혔다.파티에 참석한 수많은 귀족들은 곧바로 눈치채고 와인을 들고 축하했는데 육문주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추후에 사업상 편이를 보고 싶었다.조수아는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팔찌를 받았다.“할머니, 감사합니다.”황애자
“수아 씨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보다 백 배는 나으니까 굳이 비교하려고 하지 마.”육문주의 한마디에 송미진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문주 오빠, 제가 굳이 비교하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모든 사람이 다 이런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니까 몰라도 당연하다는 말을 한 건데, 왜 그렇게 예민해요.”송미진의 말은 조수아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뜻으로 조수아를 할 줄 알든 모르든 바보로 만든 셈이다.육문주가 또다시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조수아가 하얗고 부드러운 손으로 그를 막고 웃으며 바라보았다.“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