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0243 화

작가: 달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6-07 17:15:44
바로 그때 문밖에 있던 집사가 들어와서 보고했다.

“어르신, 설씨 가문에서 도착했습니다. 설 여사님이 송미진 씨와 함께 직접 오셨습니다.”

황애자의 눈에는 역겨움이 스쳐 지나갔는데 송미진이 그들을 속이려고 계략을 꾸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황애자는 송미진에 대해 일말의 호의도 품지 않았다. 오늘도 송미진이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그녀가 자기의 외할머니 설 여사와 함께 나타날줄 은 생각도 못했다.

설씨 가문과 육씨 가문은 대대로 친하게 지냈기에 설 여사가 직접 왔으니, 문전박대할 수 없었다.

황애자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나쁜 남편   0244 화

    조수아는 팔찌를 보자마자 그 의미를 알아채고 고개를 돌려 눈빛으로 육문주에게 물었다.육문주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바보, 할머니가 주시면 받아야지. 나를 왜 봐. 앞으로 육씨 가문의 안방마님은 당신이지, 내가 아니잖아.”육문주는 한마디로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조수아의 미래 신분과 지위를 명확하게 밝혔다.파티에 참석한 수많은 귀족들은 곧바로 눈치채고 와인을 들고 축하했는데 육문주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추후에 사업상 편이를 보고 싶었다.조수아는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팔찌를 받았다.“할머니, 감사합니다.”황애자

    최신 업데이트 : 2024-06-07
  • 나쁜 남편   0245 화

    “수아 씨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보다 백 배는 나으니까 굳이 비교하려고 하지 마.”육문주의 한마디에 송미진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문주 오빠, 제가 굳이 비교하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모든 사람이 다 이런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니까 몰라도 당연하다는 말을 한 건데, 왜 그렇게 예민해요.”송미진의 말은 조수아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뜻으로 조수아를 할 줄 알든 모르든 바보로 만든 셈이다.육문주가 또다시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조수아가 하얗고 부드러운 손으로 그를 막고 웃으며 바라보았다.“나 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6-07
  • 나쁜 남편   0246 화

    조수아는 그녀가 송미진의 할머니란 걸 알고 있었다.그러니 좋은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아야 정상인데 우는 송미진의 외할머니를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같이 코끝이 찡해졌다.조수아는 다가가 설 여사를 부축해주며 말했다.“설 여사님, 저는 조수아라고 해요.”그 말을 들은 설 여사는 실망스러운 듯 눈물을 훔치고는 조수아의 손을 잡았다.“왜 우리 설매가 아니야... 우리 설매도 너랑 똑같이 이 곡을 연주할 줄 알았는데, 둘이...”설 여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송미진의 그녀를 안으며 말을 막았다.“할머니, 또 엄마 생각나서 그

    최신 업데이트 : 2024-06-07
  • 나쁜 남편   0247 화

    “할머니, 조수아 씨는 그 소원 못 들어줄 것 같은데요.”송미진의 말에 설 여사는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낮게 나무랐다.“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오늘 황 여사님 생신인데 재수 없게.”송미진은 설 여사를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내가 잘못 말한 건 없잖아요. 할머니가 제가 아이를 못 낳는다고 육 씨 집안 대를 생각해서 저랑 문주 오빠 반대하셨잖아요. 근데 조수아 씨도 애 못 낳아요.”그 말을 들은 황애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미진아, 나랑 네 할머니 사이를 봐서 한 번은 넘어가는데, 다시는 우리 수아 그런 식으

    최신 업데이트 : 2024-06-07
  • 나쁜 남편   0248 화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말에 송학진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지금 어딨어?”“사람은 못 찾았고 사진 하나 받았어요. 무용 대회에 나갔을 때 기자가 찍은 사진이에요.”“나한테 보내.”전화를 끊고 카톡으로 보내진 사진을 확인한 송학진은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그 모반은 엄마의 것과 아주 비슷했는데 위치도 정확히 호접 골이었다.사진은 뒷모습만 담은 것이라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그 사진만으로도 여자의 몸매가 아주 훌륭하다는 것은 보아낼 수 있었다.가느다란 허리에 긴 다리, 그리고 땀이 방울방울 맺혀있는 백조같이 길고

    최신 업데이트 : 2024-06-07
  • 나쁜 남편   0249 화

    “나도 알아, 임신 못 하는 거 아주 큰 문제인 거 아는데 그래도 네가 너무 좋은 걸 어떡해. 문주 씨가 퇴원하면 말하려고 했어. 그러고 나서 문주 씨가 받아들이기 힘들면 헤어질 생각까지 했어. 문주 씨, 우리 좀만 더 노력해보고 그래도 임신이 안 되면 그때 내가 당신 놔줄게. 내가 알아서 떠날게. 당신 절대 힘들게 안 해.”저 말을 내뱉는 조수아의 속도 말이 아닐 것이다.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듣고 있는 육문주의 목도 따끔거렸다.육문주는 더는 듣고 있을 수 없어 조수아를 품에 넣고 눈물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최신 업데이트 : 2024-06-08
  • 나쁜 남편   0250 화

    사랑한다고 속삭일 때마다 육문주의 움직임이 더 커졌다.조수아가 제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너무 깊어서 바닥도 보이지 않는 사랑임을 느낄 수 있게.그리고 조수아도 완전히 그 분위기에 녹아 들어버렸다.하룻밤에 너무나 많아 쏟아버린 기력을 보충하느라 조수아는 이튿날 점심이 돼서야 눈을 떴다.손가락 끝까지 전해지는 통증에 핸드폰을 들 힘조차 없어진 조수아는 속으로 육문주를 수백 번이나 씹어댔다.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가 한지혜임을 확인한 조수아는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지혜야.”한지혜는 조수아의 피곤한 목소

    최신 업데이트 : 2024-06-09
  • 나쁜 남편   0251 화

    역정을 내는 할아버지에도 허연후는 태연하게 말했다.“보고 싶으면 할아버지가 직접 가서 보세요. 제 결혼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정략결혼 같은 거 안 합니다.”“이런 멍청한 놈! 그 애가 어디가 별론데, 왜 이렇게까지 밀어내는 거야! 어릴 때 네가 업어준 적도 있어!”“할아버지, 제가 업어준 여자애가 한둘이에요? 그 많은 여자들 다 집에 들일까요? 됐어요. 저 바빠요, 끊을게요.”말을 마친 허연후는 한지혜에게 전화를 끊으라는 듯 눈짓을 했다.한지혜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약혼녀 진짜 안 만날

    최신 업데이트 : 2024-06-10

최신 챕터

  • 나쁜 남편   1143 화

    “네가 안고 자고 싶다면 될 일이야? 네가 그러다가 이모부한테 쫓겨 나오면 내 잘못 아니다.”둘째와 셋째는 아빠와 천우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신바람이 나서 쉴 새 없이 옹알이했다.육문주는 셋째를 끌어안고 볼 뽀뽀를 하며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딸이 좋아. 역시 우리 보배 딸이 제일이야. 너희 오빠 한번 봐봐. 고작 3살밖에 안 됐는데 아빠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와이프를 입에 붙이고 살잖아.”셋째는 아빠의 따뜻한 품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입을 비죽이며 뭐라 말했다. 아기의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 나쁜 남편   1142 화

    자리로 돌아간 송학진은 차서윤을 아래 우로 훑어보고 관심 어린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그렇게 위험한 상황에서는 나한테 연락해야지. 내가 걱정했잖아. 날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거 맞아?”미간을 찌푸린 채 잔뜩 화가 나 보이는 송학진을 차서윤이 빙그레 웃으며 달래줬다.“걱정하지 마세요. 강한나 씨를 만났을 때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어요. 식사하는 내내 자꾸 저희를 보면서 친구들과 뭐라고 소곤거리더군요. 그 사람들이 무슨 수를 쓸 것을 먼저 예상하고 화장실로 간 거예요. 둘째 도련님이 다가올 때 먼저 스프레이를 뿌리고

  • 나쁜 남편   1141 화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전 그런 적 없어요. 바람피우다가 송 대표님한테 잡혀서 저한테 덮어씌우려는 수작인 것 같은데요. 그만하시죠.”차서윤은 장사연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더니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그녀의 뺨을 후려치고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저 남자를 이용해서 저를 망가뜨리고 제가 바람났다고 학진 씨를 불러올 수작이었죠. 이런 수작에 제가 넘어갈 줄 알았어요? 제가 바보로 보여요?”말을 마친 차서윤은 화가 가시지 않는지 장사연의 나머지 반쪽 뺨을 후려쳤다.“제가 학진 씨와 결혼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가

  • 나쁜 남편   1140 화

    강한나와 친구들은 시간이 됐다 싶어 화장실을 찾아가서 문이 잠겨있다며 호텔직원을 불러 모았다.그 소식을 들은 송학진도 아림을 데리고 화장실이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무슨 영문인지 화장실 앞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서 마음이 놓이지 않은 송학진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어떤 여자가 비꼬는 말투로 대답했다.“딱 보면 알리죠. 파렴치한 남녀가 지금 바람피우는 거죠. 정말 이상한 여자가 다 있네요. 방 하나 예약하면 될 일을 굳이 화장실에서 저러잖아요.”“더 스릴 있으니까 그러는 거죠. 저는 이런 장면 많이

  • 나쁜 남편   1139 화

    강한나가 4년을 기다려 기다려온 것은 송학진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이 허망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그 소식이 가짜라 생각했고 송학진이 다른 여자를 좋아할 리가 없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강한나는 송학진과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외국에서 돌아왔는데 한차례 모욕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오늘 아침에 발생한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뺨이라도 처맞은 것처럼 얼굴이 얼얼했고 가슴이 아파 났다.그녀는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내 남자는 영원히 내 것이야. 누구도 빼앗

  • 나쁜 남편   1138 화

    송학진이 차서윤과 아림을 데리고 행복한 모습으로 레스토랑에 나타난 것을 본 강한나는 치밀어 오르는 질투심을 참을 길이 없었다.오늘 저녁은 친구들이 그녀를 위해 마련해준 자리였다. 그녀의 친구들은 송학진을 알고 있었고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고 있었다.너무나도 거북한 장면에 강한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어색한 웃음을 자아냈다.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송학진을 불렀다.“학진아.”강한나의 부름 소리를 들은 송학진은 아무런 표정 없이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서윤과 아림을 끌어안고 예약한 자리로 갔다.강한나의 친구들

  • 나쁜 남편   1137 화

    “그런다고 제가 용서해 줄 것 같아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저한테 손대지 마세요.”“여보, 그건 너무했어. 벌써 금욕이라니! 내가 참지 못하고 죽으면 어떡해. 다음에 주의할 테니까 제발 용서해 줘.”두 사람이 차 옆에서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매니저가 아림을 데리고 멀리서부터 다가왔다.아림은 팝콘을 품에 안고 활짝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아빠, 엄마. 얘기 끝나셨어요?”송학진이 허리를 굽혀 아림을 안아 들고 어린이의 볼에 입을 맞춘 뒤 웃으며 대답했다.“응, 얘기 다 끝났어. 근데 어쩌지? 엄마가 아빠 때문에 많이 화

  • 나쁜 남편   1136 화

    송학진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란 차서윤은 아무런 반응도 못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피팅룸에 놓인 커다란 거울에는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거울 앞에서 남자에게 입술을 약탈당하는 모습이 비쳐있었다.거울 속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차서윤은 너무 부끄러워 토마토처럼 목과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키스가 끝나자 수치스러운 마음에 그녀는 송학진의 어깨에 이빨 자국을 남기고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이건 너무했어요!”송학진은 어깨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잠깐 미간을 찌푸린 뒤 웃으며 대답했다.“미안해.근데 너 아

  • 나쁜 남편   1135 화

    아림의 말에 송학진은 웃으며 말했다.“요놈이 너한테 뭘 가르친 거야. 이제 보면 엉덩이를 때릴 거야.”“천우 오빠 때리지 마세요. 쌍둥이한테 뽀뽀도 할 수 있게 하고 날 엄청나게 예뻐한단 말이에요. 아빠, 쌍둥이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손도 너무 작고 보들보들해요. 나도 여동생을 갖고 싶어요.”아림의 말에 송학진은 웃으며 차서윤의 입술에 뽀뽀하고 그녀의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이건 엄마가 허락해야 해. 여보, 우리 오늘 밤에 딸 소원을 들어줄까?”차서윤은 송학진을 흘겨보며 말했다.“애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요.”송학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