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는 지금 마치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고아 같잖아요.”수의사의 말을 들은 조수아는 밀크를 감싸안고 입을 맞췄다.구슬 같은 눈물은 예쁜 턱선을 타고 새하얀 밀크의 털 위로 떨어졌다.조수아는 흐느끼며 말했다.“밀크는 고아가 아니야. 밀크는 엄마 아빠의 보물이야. 엄마는 우리 밀크를 너무너무 사랑해. 아빠도 너를 끔찍하게 사랑하는데 밀크가 왜 고아야. 엄마 아빠는 절때 밀크를 안 버려!”조수아의 말을 들은 밀크는 어느새 눈이 촉촉해졌다.그 둘의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어서 수의사도 가슴이 벅찼다. 수의사는 밀크의 머리를 쓰
육문주의 뜨거운 입술은 조수아의 귀를 스쳤다.그의 낮은 웃음소리가 악마의 속삭임처럼 조수아의 머릿속을 맴돌았다.조수아는 이내 참지 못하고 몸서리쳤다.육문주는 또 조수아를 이런 방식으로 꼬시고 있었다.동물 병원에서 성욕이 불타오르다니 짐승이 따로 없었다.조수아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나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미안하지만 저는 대표님한테 관심이 없어요.”그녀의 말은 성공적으로 불타오르는 육문주의 성욕을 잠재웠다.육문주는 냉정한 조수아의 얼굴을 보며 잔뜩 풀이 죽었다.“그럼 네 취향은 뭐야? 점잖은 스타일을 좋아해? 너만
조수아가 있는 곳은 좀 외진 데다가 도로에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녀가 한참을 걸은 후에야 국숫집을 발견했다.그녀가 막 국숫집을 향해 걸어가려는데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조수아가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자 한 남자가 그녀를 매서운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았다.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조수아는 걸음을 재촉했다.하지만 조수아는 저혈당이 재발한 상황에 체력이 바닥이 나 있었다.도무지 쫓아 오는 남자와 게임이 되지 않았던 조수아는 얼마 도망가지도 못했다.이윽고 뒤에서 남자가 소리를 쳤다.“조수아, 죽어버려!”
조수아는 피투성이가 된 육문주를 보며 눈물이 마구 흘러나왔다.그때 조수아를 몰래 보호하던 경호원이 나타났다.경호원은 육문주를 병원에 데려갔다.30분 후.육문주는 바로 응급실로 보내져 응급처치를 받았다.물에 흠뻑 젖은 조수아는 병원 복도에 멀뚱히 서 있었다.진영탁은 조수아한테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수아 씨, 등에 상처가 났던데 얼른 가서 치료받으세요. 안 그러면 흉터 남아요.”조수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저 어디도 안 가요. 저 여기서 문주 씨를 기다릴래요.”“수아 씨, 대표님이 그렇게 위급한 상황에서도 수아 씨의
“조수아, 넌 영원히 내가 얼마나 문주 오빠를 좋아하는지 모를 거야.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는 결혼을 약속했어. 그리고 나는 오빠의 그늘 아래서 자라왔고 한 번도 싸우지 않았어. 네가 갑자기 끼어들지만 않았다면 우리는 이미 결혼했을 거야.”조수아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그래? 감정이 그렇게 깊다면 문주 씨가 가장 힘들었을 때 옆에 있어 줘야 하지 않아? 근데 왜 누구보다도 빨리 발을 빼던데?”“그건 우리 아빠 생각이니까 나도 어쩔 수 없었어.”“너한테 얼마든지 방법이 많지 않아? 정 안되면 확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해도
조수아가 놀란 마음을 잠재우기도 전에 육문주가 그녀를 불렀다.그녀는 넋을 잃은 채 육문주의 침대에 다가가서 몇 초 동안 그를 멀뚱히 쳐다보았다.“내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더 심하게 다쳤으니까 푹 쉬어야 해.”육문주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더니 다짜고짜 그녀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조수아의 하얀 등에는 거즈가 붙어 있다.거즈로 가려진 피부는 이미 손상되었고 매화 문양도 없어진 지 오래였다.조수아의 상처를 본 육문주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육문주는 범인의 표적이 조수아라는 것을 눈치챘다.조수아 등에 매화 모반을 없
육연희는 조수아의 손에 작은 케이크 한 상자를 쥐여주고는 귓가에 속삭였다.“너무 빨리 육문주를 받아주지 마. 남자들은 얻을 수 없을 때 가장 애틋해하고 얻은 후에는 소중함을 몰라. 알겠지?”그 말을 남기고 육연희는 재빨리 자리를 떴다.그녀는 병실에서 나오자마자 황애자한테 전화했다.“할머니, 오늘 푹 주모셔도 되겠어요. 둘이 껴안고 난리 났어요. 얼마 안 있으면 만나는 사이가 될 것 같아요.”육연희의 말을 들은 황애자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잘됐네. 문주가 칼을 헛맞지 않았네. 드디어 효과가 나타났어. 내일 모두 해외로
조수아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육문주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바지 속에 쑤셔 넣었다.조수아는 뜨거운 온도에 놀라 몸을 한껏 움츠렸다.이내 그녀의 작은 얼굴은 사과처럼 빨개지고 목소리는 잠겼다.“문주 씨, 또 함부로 하면 가만두지 않겠어.”잠깐 이성을 잃었던 조수아는 다시는 그의 수에 넘어가지 않으려 정신을 바짝 차렸다.육문주는 빨갛게 부어오른 조수아의 작은 입을 보고 득의양양하게 입술을 구부렸다.“수아야, 넌 아직 나한테 감정이 남아있어. 방금도 같이 즐겼잖아. 안 그래?”“조용히 해!”조수아는 옆에 놓여있던 베개를 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