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는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왜 인제야 왔어, 배고파 죽겠어.”이런 조수아를 두고 육문주는 달아올라 어쩔 줄 몰라 했다.종종 밥을 먹기도 전에 육문주는 조수아를 덮치곤 했다.육문주는 이제야 이런 게 행복이었구나, 자신이 원래 이런 행복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육문주는 자기의 행복을 스스로 망쳤다.이런 옛일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가슴은 아파졌다.그는 허리를 구부리고 얼굴이 창백하여 백시율을 쳐다보았다.“형, 왜 아직 안 죽었어?”백시율은 동생다운 모습은 커녕 건방지게 비웃었다.
진영택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아니고 진료소에 대표님을 놓고 갔어요.”육문주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진료소에 돌팔이 의사한테 맡겼다고?그는 조수아 그가 이렇게 매몰차게 그를 멀리할지 몰랐다.진영택은 대표님이 화가 나서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기는커녕 속으로 고소해했다.그가 육문주를 여러 번 일깨워 주었지만 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조수아가 육문주를 멀리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진영택은 육문주가 애타게 조수아한테 쫓아다니는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진영택은 위로하는 척 말했다.“대표님, 조비
조수아는 한때 나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왜 이렇게 변한 거야?’바로 이때 조병윤은 접시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조병윤은 거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수아는 안 돌아왔나요? 금방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육문주는 서성거리다가 조병윤의 손에서 물건을 건네받은 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올라가서 옷을 갈아입는다고 했어요. 제가 좀 있다가 부르러 갈게요.”조병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아니에요, 둘이 헤어졌으니 직접 수아 방에 가는 건 불편할 거에요.”조병윤은 육문주를 매우 좋아하고 조수아도 육문주에게 깊은 애정을
조병윤과 조수아는 동시에 육문주를 쳐다보았다.육문주는 무심히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었고 눈빛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조수아는 그의 사진을 삭제 하고는 미소를 머금고 조병윤을 바라보았다.“아빠, 이 판사가 괜찮은 것 같아, 정말 사귀게 되면 말이 잘 통할 것 같아. 소개팅 할래.”조병윤은 흐뭇하게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이따 밥 먹고 연락할게, 이 아이는 어렸을 때 봐 왔는데 계속 널 좋아했어.”그러고는 조병윤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육문주를 바라보았다."육 대표님의 뜻은 이해하지만 둘이 그렇게
그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조수아는 그의 목을 가리키며 말했다.“네 목에 뭐가 났어.”조병윤도 보았다. 놀란 얼굴을 하면서 말했다.“얼굴에도 올라왔어요, 육 대표님, 혹시 해산물 알레르기 있는 거 아니에요?”육문주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네 아마 있을 거에요. 돌아가서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예요.”조병윤은 즉시 의자에서 일어나 말했다.“알레르기는 아무리 작아도 무시할 수 없어요. 수아야. 얼른 육 대표를 모시고 병원에 가봐. ”육문주가 그의 집에서 잘못되면 그들 가족이 목숨값을 물어내야 할할
조수아는 문득 육문주의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았다.그녀는 육문주의 가슴을 힘껏 내리쳤다.“문주 씨, 뭐 하는 짓이야? 놓아줘.”육문주는 가뜩이나 가쁜 숨을 더 거칠게 몰아쉬었다.그는 조수아를 다시 껴안고 미친놈처럼 그녀의 살 향기를 맡았다. 손목에 주삿바늘이 있는 것도 조수아를 두들겨 패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다.입술이 거의 맞닿으려고 할 때 조수아는 굴욕감은 극에 달했다.분명히 그는 그녀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는데 왜 그녀를 귀찮게 하는 것일까?
“피 본 적은 없어요.”진영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진영택의 여자 친구는 기껏해야 주먹 몇 개 정도였다.육문주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피를 봐야 진정한 사랑이야, 너는 기껏해야 섹스 파트너야, 나와 조수아와는 비교가 안 돼.”진영택은 속으로 생각했다.‘양심이 있는 건가? 조 변호사와 사이가 틀어졌고 조 변호사는 계속 무시하는 데 진정한 사랑이라고? 그러나 부하로서 진영택은 즉시 웃으며 대답했다.“그럼요, 대표님과 조 변호사의 관계와는 비교 불가예요. 얼마나 격렬하고 변덕스러운지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너
오전 9시.육엔 그룹 사장실.조명과 카메라세팅이 끝나자 진행자가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육 대표님, 모자를 쓰시고 화장을 연하게 해 주시면 화면에 더 잘 나올 것 같아요.”육문주는 그 말에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내가 못 생겼다고 생각해?”진행자는 놀라서 이마에 땀이 났다. “아니요, 육 대표님의 외모는 B시 전체에서일순위이에요. 단지 머리 위의 거즈가 약간 화면에서 눈에 띠는 것 같아요. 우리 이번 주제는 전염병 이후의 경제 회복이라서 이 스타일은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이에요.”육문주가 말했다, “경제 회복을
차별 대우에 체면이 구겨진 차유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육천우와 해외에서 3년을 함께한 차유라였다.하지만 육천우는 그녀가 죽마고우인 허나연 보다 못하다고 여기고 있었다.회의가 끝난 후 화장실에서 허나연을 본 차유라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연 씨는 비서 자리를 아주 중히 여기나 봐요. 그렇게 많은 건의를 제출하는 걸 보니 육 대표님이 많이 도와주시나 봐요.”허나연은 개의치 않고 눈꼬리를 살짝 치켜올렸다.“유라 씨는 신경 쓰는 것도 참 많네요. 혹시 유라 씨 집 앞에 똥을 치우는 차가 지나가도 숟가락을 들고 나가서 간을
허나연의 목소리는 맑고 감미로우며 자신감이 넘쳤다.“좋아요, 그럼 제가 회의 총결을 할게요. 3년 동안 각 부문은 매우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몇 가지 중요한 부분에서 실수가 발생하여 우리의 이윤이 감소했습니다. 모두 스크린을 보시죠.”허나연은 자세한 회의록뿐만 아니라 각 부문에서 극복해야 할 단점도 찾아냈다.그녀의 독특한 관찰력과 정확한 단어 선택은 차유라를 믿을 수 없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육천우의 입꼬리도 스스로 올라가게 하였다.허나연의 능력에 감복한 모든 임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육 대표님의 비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그룹의 임원들이었기 때문에 새로 온 비서는 아예 그들의 안중에도 없었다.허나연의 말이 끝난 지 한참 지났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호응하지 않았다.개의치 않은 허나연은 육천우의 옆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프로젝터에 연결했다.육천우는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모두를 쏘아보았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허 비서의 목소리가 작은 문제인가요? 아니면 몇 년을 못 본 사이에 다들 귀가 어두워지셨나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놀라서 두 다리를 벌벌 떨었다.상대하기가 쉬워 보이는 육 대표님이지만 독해지기 시작하면 그
윤곽이 뚜렷한 육천우의 잘생긴 얼굴을 본 허나연은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하였다.‘해외에 3년을 있더니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설마 로맨스 소설책을 너무 많이 본 것은 아니겠지. 이렇게 갑작스럽게 뽀뽀하면 누가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속눈썹을 털썩 이던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뭐 하는 거야?”얼굴이 빨개진 허나연을 본 육천우는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케이크를 먹었어. 회사를 위해 휴지 한 장이라도 절약하려고 너의 입술에 묻은 크림을 내 입으로 닦아줬지.”허나연은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회사가 파산할 것도
육천우는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확실하지는 않아. 됐어. 이제는 그만 놀릴게. 아직 아침을 먹지 않은 것을 알고 비서더러 네가 좋아하는 슈 크림빵이랑 치즈케이크를 사 오라고 했으니 얼른 먹어.”육천우는 허나연의 손을 잡고 식탁 앞에 왔다.그녀에게 만두 하나를 짚어주고 우유 한잔을 따라준 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좀 처리할 서류가 있으니 혼자 먹고 있어.”허나연은 스스럼없이 만두를 입에 집어넣고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육 대표님은 모든 직원에게 이렇게 친절합니까? 외국에 있을 때도 아침을 사
차유라는 허나연의 사원증에 똑똑히 ‘대표 비서 허나연’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주먹을 꽉 쥐였다.업계의 모든 사람은 육천우에게는 불문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의 비서는 줄곧 남자였다.허나연을 만난 후 육천우는 정략결혼의 압박 때문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그녀를 편애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오래된 습관을 버렸다.마음속으로 질투를 억누른 차유라는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축하해요. 하지만 제가 미리 말씀드리는데 대표님의 비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수양을 갖춰야 하는 직업이지 아이들의 소꿉장난 아니에요. 무용수인 나연 씨
이 문제를 이전에 두었더라면 허나연은 망설였을 것이지만 차유라의 등장으로 그녀의 마음에 큰 변화가 생겼다.차유라가 육천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화가 난 허나연은 그를 뺏길까 봐 일부러 그들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렸다.예전처럼 다른 사람과 육천우를 공유하기 싫었고 혼자만 그를 소유하고 싶었다.육천우가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육천우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뜨겁지 않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하여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던 그녀였다.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늘어뜨린 허나연은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나마 조금은
그가 접근하자 허나연의 심장은 쿵쿵 뛰었고 그 하얀 얼굴도 점점 뜨거워졌다.어린 시절 단순했던 감정도 어느새 맛이 변해 버렸다.차유라가 육천우를 바라보던 눈빛을 생각하니 가슴이 시큰거렸다.그들은 지난 3년 동안 함께 일했다.육천우가 그녀와 연락이 줄어들었던 것도 옆에 미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 허나연은 화가나 육천우를 발로 걷어찼다.“나를 건드리지 말고 유라 씨한테 가.”뾰로통한 허나연의 모습을 본 육천우는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아직도 질투하는 거야?”“내가 무슨 질투를 해. 우리 집이 식초 공장을 하는 것도
허나연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네, 알았어요. 하지만 의사 진료에 협조하겠다고 먼저 약속해 주세요.”이렇게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을 본 차 교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좋아. 너희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말을 듣고 수술을 받을게.”육천우는 농담조로 말했다.“저의 아내가 말 한마디로 스승님이 수술을 받으시게 했네요, 나연이의 능력을 새삼 새롭게 보게 되네요.”애정 어린 눈빛으로 허나연을 바라보던 육천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옆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서 있는 차유라를 본 차 교수는 입술을 살짝 치켜올렸다.“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