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육엔 그룹 사장실.조명과 카메라세팅이 끝나자 진행자가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육 대표님, 모자를 쓰시고 화장을 연하게 해 주시면 화면에 더 잘 나올 것 같아요.”육문주는 그 말에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내가 못 생겼다고 생각해?”진행자는 놀라서 이마에 땀이 났다. “아니요, 육 대표님의 외모는 B시 전체에서일순위이에요. 단지 머리 위의 거즈가 약간 화면에서 눈에 띠는 것 같아요. 우리 이번 주제는 전염병 이후의 경제 회복이라서 이 스타일은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이에요.”육문주가 말했다, “경제 회복을
이렇게 명백한 의도를 조수아는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정말 어리석구나.그가 미리 준비한 꽃을 들고 진영택에게 차를 몰고 가라고 말하려 하자, 백시율이 조수아의 BMW를 몰고 달려오더니 한 번에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백시율은 선글라스를 끼고 그를 향해 휘파람을 불며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친구, 비가 올갓 같아서 나의 여신님을 데리러 가는 중이야.”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검은 우산을 들고 조수아를 향해 달려갔다. 육문주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이마가 찡그려졌다. 진영택은 그의 회장님이 화난 것을 눈치 채지 못한 듯 그 차를
조수아는 전화를 끊으려던 손가락이 멈추었고, 그 순간 마음도 몹시 아팠다.만약 이 말을 그들이 헤어지기 전에 했다면 그녀는 감격해서 울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 그녀는 그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며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가 결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게 하기 위해 직접 프로포즈를 꾸미기도 했다.심지어 커플링도 주문했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육문주가 “진심이 아닌 즐기기 위한”것이라고 말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그녀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육문주가 자신이 ‘금조각새’라고
그가 그날 송미진을 만나러 갔을 때 확실히 그녀가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청혼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육문주는 그녀가 보낸 사진과 맞춤형 반지 사진을 바라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 그의 깊은 눈동자에는 뜨거운 무언가가 모이고 있었다. 그는 쉰 목소리로 가정부에게 말했다. “허연후를 불러서 내 상처를 감싸 주게.”그는 몸을 회복한 후 조수아를 찾으러 가야 했다.--연성빈이 나왔을 때 보게 된 것은 조수아의 쓸쓸하고 슬픈 뒷모습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조수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그의 여자친구가 누구인지 나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이미 헤어졌잖아.”“동영상을 보내 줄테니 봐, 내가 경고하는데 늦게 온 정이 남보다 못하다고 그의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돼.”조수아는 바로 동영상을 틀었다. 육문주가 검은 정장을 입고 사무실 책상 앞에서 인터뷰를 받고 있었는데 대부분 내용은 경제 발전에 관한 것이었다. 인터뷰가 거의 끝날 무렵, 진행자가 갑자기 물었다. “많은 네티즌들이 육 대표님의 머리 상처가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 합니다,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조수아를 태그했다. [미안해] 단 세 글자였다, 비록 다른 말은 없었지만 상당한 정보량을 담고 있었다. 육씨 가문의 태자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그 장면을 연상하자마자 사람들은 바로 반응했다. 육문주가 좋아하는 여자가 조수아이다. 인터넷은 마비되었다. 곧 사람들은 육문주와 조수아가 여러 행사에 함께 참석한 동영상 클립들을 파내기 시작했다. 전체 네트워크가 이 비주얼의 커플을 열광적으로 좋아했다. 각종 버전의 애니메이션 비디오와 단편 팬픽션이 만들어져 전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다. “육 대표, 더
조수아가 깨어났을 때, 자신이 낡은 공장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손과 발은 묶여 있고 입은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멀지 않은 곳에 두 남자가 앉아 있었다.남자들은 신원을 철저히 숨겨 조이는 그들의 얼굴을 전혀 볼 수 없었다.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경찰에 신고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그때, 그녀는 납치범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어 전화를 거는 것을 보았다.조수아의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하지마.”라고 소리쳤다. 그녀는 그들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비록 어두운 밤이고 그녀가 다가오는 사람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었지만 그 사람이 육문주라는 것을 확신했다.육문주가 그녀를 구하러 왔다. 그녀의 눈가가 젖어들고 목이 메어오면서 말을 하려는 찰나, 이마에 총구가 닿았다. 귓가에는 남자의 음산하고 무서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한 걸음 더 오면 믿거나 말거나, 그녀 머리를 터트릴 거야!”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펑'하는 총소리가 들렸고, 그의 팔에 총알이 박혔다. 남자는 아픔에 몸을 떨면서 손에서 총이 떨어졌다.육문주는 조수아를 한 번에 끌어안고 남자에게 연속 발
차별 대우에 체면이 구겨진 차유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육천우와 해외에서 3년을 함께한 차유라였다.하지만 육천우는 그녀가 죽마고우인 허나연 보다 못하다고 여기고 있었다.회의가 끝난 후 화장실에서 허나연을 본 차유라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연 씨는 비서 자리를 아주 중히 여기나 봐요. 그렇게 많은 건의를 제출하는 걸 보니 육 대표님이 많이 도와주시나 봐요.”허나연은 개의치 않고 눈꼬리를 살짝 치켜올렸다.“유라 씨는 신경 쓰는 것도 참 많네요. 혹시 유라 씨 집 앞에 똥을 치우는 차가 지나가도 숟가락을 들고 나가서 간을
허나연의 목소리는 맑고 감미로우며 자신감이 넘쳤다.“좋아요, 그럼 제가 회의 총결을 할게요. 3년 동안 각 부문은 매우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몇 가지 중요한 부분에서 실수가 발생하여 우리의 이윤이 감소했습니다. 모두 스크린을 보시죠.”허나연은 자세한 회의록뿐만 아니라 각 부문에서 극복해야 할 단점도 찾아냈다.그녀의 독특한 관찰력과 정확한 단어 선택은 차유라를 믿을 수 없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육천우의 입꼬리도 스스로 올라가게 하였다.허나연의 능력에 감복한 모든 임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육 대표님의 비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그룹의 임원들이었기 때문에 새로 온 비서는 아예 그들의 안중에도 없었다.허나연의 말이 끝난 지 한참 지났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호응하지 않았다.개의치 않은 허나연은 육천우의 옆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프로젝터에 연결했다.육천우는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모두를 쏘아보았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허 비서의 목소리가 작은 문제인가요? 아니면 몇 년을 못 본 사이에 다들 귀가 어두워지셨나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놀라서 두 다리를 벌벌 떨었다.상대하기가 쉬워 보이는 육 대표님이지만 독해지기 시작하면 그
윤곽이 뚜렷한 육천우의 잘생긴 얼굴을 본 허나연은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하였다.‘해외에 3년을 있더니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설마 로맨스 소설책을 너무 많이 본 것은 아니겠지. 이렇게 갑작스럽게 뽀뽀하면 누가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속눈썹을 털썩 이던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뭐 하는 거야?”얼굴이 빨개진 허나연을 본 육천우는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케이크를 먹었어. 회사를 위해 휴지 한 장이라도 절약하려고 너의 입술에 묻은 크림을 내 입으로 닦아줬지.”허나연은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회사가 파산할 것도
육천우는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확실하지는 않아. 됐어. 이제는 그만 놀릴게. 아직 아침을 먹지 않은 것을 알고 비서더러 네가 좋아하는 슈 크림빵이랑 치즈케이크를 사 오라고 했으니 얼른 먹어.”육천우는 허나연의 손을 잡고 식탁 앞에 왔다.그녀에게 만두 하나를 짚어주고 우유 한잔을 따라준 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좀 처리할 서류가 있으니 혼자 먹고 있어.”허나연은 스스럼없이 만두를 입에 집어넣고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육 대표님은 모든 직원에게 이렇게 친절합니까? 외국에 있을 때도 아침을 사
차유라는 허나연의 사원증에 똑똑히 ‘대표 비서 허나연’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주먹을 꽉 쥐였다.업계의 모든 사람은 육천우에게는 불문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의 비서는 줄곧 남자였다.허나연을 만난 후 육천우는 정략결혼의 압박 때문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그녀를 편애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오래된 습관을 버렸다.마음속으로 질투를 억누른 차유라는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축하해요. 하지만 제가 미리 말씀드리는데 대표님의 비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수양을 갖춰야 하는 직업이지 아이들의 소꿉장난 아니에요. 무용수인 나연 씨
이 문제를 이전에 두었더라면 허나연은 망설였을 것이지만 차유라의 등장으로 그녀의 마음에 큰 변화가 생겼다.차유라가 육천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화가 난 허나연은 그를 뺏길까 봐 일부러 그들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렸다.예전처럼 다른 사람과 육천우를 공유하기 싫었고 혼자만 그를 소유하고 싶었다.육천우가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육천우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뜨겁지 않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하여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던 그녀였다.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늘어뜨린 허나연은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나마 조금은
그가 접근하자 허나연의 심장은 쿵쿵 뛰었고 그 하얀 얼굴도 점점 뜨거워졌다.어린 시절 단순했던 감정도 어느새 맛이 변해 버렸다.차유라가 육천우를 바라보던 눈빛을 생각하니 가슴이 시큰거렸다.그들은 지난 3년 동안 함께 일했다.육천우가 그녀와 연락이 줄어들었던 것도 옆에 미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 허나연은 화가나 육천우를 발로 걷어찼다.“나를 건드리지 말고 유라 씨한테 가.”뾰로통한 허나연의 모습을 본 육천우는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아직도 질투하는 거야?”“내가 무슨 질투를 해. 우리 집이 식초 공장을 하는 것도
허나연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네, 알았어요. 하지만 의사 진료에 협조하겠다고 먼저 약속해 주세요.”이렇게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을 본 차 교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좋아. 너희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말을 듣고 수술을 받을게.”육천우는 농담조로 말했다.“저의 아내가 말 한마디로 스승님이 수술을 받으시게 했네요, 나연이의 능력을 새삼 새롭게 보게 되네요.”애정 어린 눈빛으로 허나연을 바라보던 육천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옆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서 있는 차유라를 본 차 교수는 입술을 살짝 치켜올렸다.“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