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대장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군성에는 개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군성의 내부는 불빛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두 시간 전, 고카 닌자들은 이토 나나코의 명령을 받고 몰래 군성에 침입하여, 이곳을 마치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했고, 페이셔스 그룹의 고수들을 위한 엄청난 선물을 정성껏 준비했다. 아무런 의심도 하지 못한 페이셔스 그룹의 고수들은 어둠 속에서 흩어져 군성 외벽을 손쉽게 넘었다. 이때, 일본의 반테러 부대는 수백 미터 상공에 배치된 드론을 통해 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이 파견한 인물들 모두가 군성 내부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현장 책임자는 곧바로 지휘관에게 보고했다. “장관님, 목표물들이 전부 군성에 들어갔습니다. 모든 헬기는 준비를 마쳤고, 저격수들도 군성을 둘러싼 모든 고지대를 점령했습니다. 지금 즉시 체포 작전을 실행할까요?” 지휘관은 즉시 말했다. “서두르지 마라! 저들이 목표로 하는 건 이가 닌자들인 듯하니, 이미 우리 덫에 걸린 이상, 그들이 싸우는 걸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게 좋다!” 부하가 급히 말했다. “장관님, 지금 바로 조치를 취하면, 그들이 움직이기 전에 한꺼번에 잡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지휘관은 냉정하게 말했다. “지금 움직이면, 저 놈들을 무슨 죄목으로 체포하겠나? 주거 침입죄로 체포하겠다고 발표할 건가? 그러면 국민들이 우리를 비웃을 거다! 우리는 반드시 그들이 먼저 행동에 나서 사태를 크게 키우도록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그들을 확실히 잡아넣을 수 있어!” 지휘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군성 내부에서 폭발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강렬한 폭발음은 이가시 전체를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뒤흔들었고, 수십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군성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했다! 군성 내부에서는 적어도 열 곳 이상의 지점에서 폭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수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나무 건물들은 즉시 거대한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앉아 있는 이가 닌자들은 모두 슬픔에 잠겨 있었다. 일본 땅에서 몇 백 년 동안 살아온 그들에게 이번은 전체 집안 구성원들이 고향을 떠나 도망치는 최초의 사건이었다. 많은 이가 닌자들은 고향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품고 언젠가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올 날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꿈에도 몰랐다. 자신들의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향이 이미 시후의 지시에 따라 완전히 폭파되어 쑥대밭이 되었다는 사실을...맹렬한 불길은 여전히 격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한편, 페이셔스 그룹의 고수들은 이미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대부분이 죽거나 다친 상황이었다. 폭발로 부상을 입은 이들은 거의 탈출하지 못했으며, 운이 좋아 폭발과 불길을 가까스로 피한 이들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사방에서 여러 대의 헬기가 나타났다. 헬기의 양쪽에는 완전무장한 반테러 특공대원들이 매달려 있었다. 특공대원들은 고정된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헬기 출입문 양쪽에 매달려 있었으며, 손에는 강력한 살상력을 지닌 돌격소총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총구는 갈 곳 잃은 페이셔스 그룹 고수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페이셔스 그룹의 고수들이 반테러부대를 보자마자 걱정이나 공포를 느낀 것이 아니라, 완전한 안도감을 느꼈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완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멀리 일본까지 10시간 넘는 시간 동안 날아와 도착한 직후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끔찍한 폭발에 휘말렸으니 자신들이 명백히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더구나, 이가 닌자들이 폭탄 외에도 다른 함정을 준비했을지도 모르기에, 이대로 라면 모두 전멸할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반테러부대를 보자마자 마치 구조대가 온 것 마냥 어떤 이는 자리에서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여기 있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라하며 큰 소리로 반테러부대에게 구조
이 소식은 밤 늦게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지난번 도쿄에서 발생한 대소동 이후, 일본은 몇 달간 겨우 평화를 유지했지만, 오늘 또다시 새로운 테러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일본 특수부대가 용맹하게 싸워 비극을 막아냈다. 이 사실은 많은 일본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국가안전보장국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또한 크게 개선시켰다.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 테러리스트들이 도쿄, 오사카, 나고야 같은 대도시를 목표로 삼지 않고, 오사카와 나고야 사이의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곳에서 테러를 벌이려 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 의문은 인터넷 상에서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들은 마치 치밀하게 조직된 도둑들이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찾아왔는데, 아무것도 훔치지 않고 닭장에서 달걀 하나만 훔쳐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한편,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은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을 오사카로 이송하여 심문하는 데 바빴다. 부서의 책임자는 이번 사건으로 얻은 큰 성과에 흠뻑 취해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점점 더 많은 의심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며, 그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결국 이야기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고, 자신이 체포한 이 100여 명의 생존자와 사망자는 자작극을 하는 배우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이번 공로는 절대 사라질 수 없을 것이라 믿었다. 시후는 일본 내 여론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에게 공짜로 넘겨준 이 ‘큰 선물’을 그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시후는 답답함과 실망을 느꼈다. 온라인상에서 비판과 의혹이 점점 커지고 국가안전보장국이 추가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자, 시후는 마음을 졸여야 했다. 결국 그는 이토 나나코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서의 여론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일본 국가안전 보장국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이내,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의견이 퍼
배해산은 배한빈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에게 몇 번이나 말했냐?! 정신 좀 차려라! 재벌가의 장남 답게 차분하게 대처 하라고 했잖아! 무슨 일이 생겼다고 이렇게 동요하면 어떡하냐?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하는 것이냐?”배한빈은 해명할 틈도 없이 침을 삼키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지금 일본에서 큰일이 났습니다!”배해산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무슨 큰일? 나는 그쪽에서 조금 전에 보고를 받았는데, 아직 이가시의 닌자 기지에 접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어. 그런데 이렇게 빨리 뭔가 일어난 거냐? 무슨 일이야? 그냥 겁 좀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아니요...” 배한빈이 말했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에서 발표한 내용인데, 이가시에서 테러가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외국에서 온 테러리스트들이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테러를 일으키려고 했는데,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이 미리 발견해서 막았다고요. 폭발물을 준비해 반테러 부대와 함께 자폭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사망하고 나머지는 모두 붙잡혔다고 했습니다!”배해산이 이 말을 듣고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바로 자신이 보낸 사람들이 모두 정예였기 때문에 절대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며 말했다. “무슨 일인가? 이가시의 일본 닌자들을 다 죽였다고? 이 멍청한 자식들! 내가 일본에서 절대 큰 소동을 일으키지 말라고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한 건지 이야기해봐라!”배한빈은 비통한 듯 말했다. “아버지, 잘못 알아들으신 겁니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은 그들이 외국에서 온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발표했어요. 죽고 다친 사람들도 모두 테러리스트들이고요! 이건 이가시의 닌자들이 아니라 우리 사람들이 다쳤다는 겁니다!”“뭐라고?!” 배해산은 충격을 받아 앞이 캄캄해지며 물었다. “우리 사람들이 다쳤다는 거냐? 어떻게 다친 거냐?”배한빈은 급히 설명했다. “뉴스에서는 우리가 보낸 사람들이 폭발물을 준비해
배한빈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상대방이 우리에게 준 시간은 고작 48시간입니다. 우리가 그 쪽에서 요청한 금액의 암호화폐를 준비하지 못하면, 호영이가 위험해요...”배해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악물었다. “걱정 마라, 만약 다른 방법이 없다면 암호화폐는 내가 준비할 수 있어. 돈은 많으니 페이셔스 그룹이라면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놈이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결국 그 놈은 그 돈을 쓸 수 없을 거다!”...그 시각, 뉴욕에서 200여km 떨어진 프로비던스, 시후는 혼자 호텔 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가 페이셔스 그룹에 48시간의 시간을 주었던 기한이 이제 24시간 이내로 다가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그는 페이셔스 그룹을 향한 마지막 총공격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그는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시작했다.시후가 첫 번째로 한 일은 다시 한번 이토 나나코에게 요청하여 정보를 흘리고, 이번 이가시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이 이가 닌자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가 닌자와 이 테러리스트들이 서로 협력한 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이가 닌자는 이미 일본을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후가 이가 닌자를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 이 소식이 퍼지면, 이가 닌자가 미리 일본을 떠났다는 사실이 빠르게 증명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이가 닌자가 정말로 이 테러리스트들과 연결된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이가 닌자는 일본에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될 것이다.그 외에도 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시리아로 식량을 보내는 화물선의 좌표를 물어보았다. 변지현은 화물선이 스리랑카를 지나 아라비아 해로 진입하고 있으며, 며칠 안에 아덴만에 도착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후는 즉시 지시했다. “지현 씨, 24시간 뒤에 화물선이 잠시 정박하도록 해요. 나는 블랙 드래곤 무장 호위 담당자와 연락을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유를 잘 몰랐지만 즉시 화물선
이 시각, 스리랑카 동부 해역. 시차로 인해 일본은 이미 깊은 밤에 접어들었지만, 이곳은 이제 막 석양이 서쪽 바다 위로 내려앉기 시작한 참이었다. 찬란한 석양이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수많은 종류의 바닷새들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녔고, 뱃머리 양옆에는 수많은 돌고래들이 신나게 화물선을 따라다니며 때때로 물 위로 뛰어오르곤 했다. 이 드문 아름다운 풍경은 해상에서 자주 생활하는 선원들에게는 그저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배유현에게는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특별한 광경이었다. 배유현은 이 순간 뱃머리에 서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았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며칠간 바다에서 목적 없이 떠돌며 외부 소식을 완전히 차단당한 채 지낸 나날들은 그녀의 정신 상태를 지치고 나른하게 만들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배원중 역시도 이 기간 동안 완전히 우울해졌다. 특히 계속해서 속상함을 떨치지 못한 탓에, 배원중은 날마다 한숨짓고 슬픔에 잠긴 채로 시간을 보냈다. 반면, 배유현이 떨쳐내지 못한 건 시후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이었다. 그녀는 시후의 모습을 자주 떠올렸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다. 자신이 시후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머릿속에서 재생하듯 되뇌곤 했다. 이 순간에도 그녀는 바다 위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떠올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탄식했다. ‘은시후 씨가 여기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가 함께라면 이 배가 어디로 가든지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을 텐데...’그때, 소이연이 그녀의 곁으로 걸어왔다. “유현 씨, 이제 선실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잠시 후에 선원들이 올라와 점검을 할 거라서.” 바다로 나온 지난 며칠 동안, 배유현과 소이연은 이미 서로를 알아가며 친구가 되었다.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이연 씨, 전에 바다에 나가본 적 있어?” “어찌 보면 나가본 셈이지.” 소이연은 미소를 지
이 시각, 뉴욕. 이가 닌자와 그들의 가족이 막 세관을 통과하자마자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각자 다른 곳으로 그들을 데려갔다. 모든 성인 남성은 롱비치로 보내졌고, 노약자와 병약한 사람들은 교외의 한 저택에 임시로 머물게 되었다. 핫토리 한조는 자신의 일족들과 함께 성도민이 롱비치에서 임대한 별장으로 옮겨졌으며, 그곳에서 아들 핫토리 카즈오와 재회했다. 부자는 만나자마자 감개무량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조는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카즈오... 이 아버지가 진작에 미국행이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이제 수백 명이 고향을 등진 채 떠돌게 되었으니, 언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구나...” “돌아간다고요?” 카즈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 우리는 평생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핫토리 한조는 놀라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 핫토리 카즈오는 물었다. “아직 소식을 못 들으셨나요?” 한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니?” 카즈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통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우리의 군성이 이미 폐허가 되었어요...” “뭐라고?” 핫토리 한조는 놀라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우리가 군성을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떠날 때는 군성에 아무 이상이 없었어. 어째서 한순간에 폐허가 된 거지?” 카즈오는 아버지가 일본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이 들은 소식을 모두 전해주었다. 한조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앞이 캄캄해지며 거의 쓰러질 뻔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는 고통에 찬 얼굴로 말했다. “군성은 우리 이가 닌자의 선조들이 한 벽돌 한 벽돌 쌓아 올린 성이다... 그 오랫동안 온갖 풍파를 견뎌왔는데, 이렇게 하룻밤 사이에 재로 변할 수 있다니... 내가 죽고 나면 선조들에게 무슨 면목으로 얼굴을 들겠느냐...” 카즈오는 무력한 목소리로 말했
핫토리 카즈오가 조금 전 시후의 명령을 따르면 틀림없이 잘못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후가 성도민을 통해 가족들에게 이처럼 골치 아픈 임무를 맡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핫토리 한조의 표정도 꽤나 난처했다. 지금 자신과 페이셔스 그룹의 고수들이 협력 관계였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발생하지도 않은 테러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발표한다면, 그것은 일본 국민들에게 등을 돌리겠다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위다. 진상을 모르는 일본 국민들은 틀림없이 이가 닌자를 욕할 것이고, 이가 닌자의 명예는 아마 평생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카즈오는 참지 못하고 성도민에게 애원했다. “리더... 우리가 정말 이런 성명을 발표한다면, 조상들이 수백 년간 쌓아 올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겁니다. 리더께서 은 선생님께 간청해 주십시오.. 이가 닌자에게 한 줄기 희망을 남겨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성도민은 냉정하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당신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와서 혜리를 납치하려 했다. 이 자체가 이미 사형감이다. 그런데도 은 선생님이 네 목숨을 살려주고, 너희 일족에게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주셨는데, 너는 이제 와서 또 희망을 남겨 달라고? 도대체 무슨 희망을 말하는 거야? 이가 닌자가 앞으로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속셈이라도 있는 건가? 만약 돌아갈 생각이 있다면, 은 선생님이 너희에게 이런 기회를 줄 이유가 어디 있겠나? 알아 둬, 은 선생님께서 너희 일족을 제때 미국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어젯밤 너희는 모두 죽었을 것이다!” 핫토리 카즈오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핫토리 한조는 울먹이며 말했다. “리더... 이가 닌자는 수백 년 동안 일본 국민의 자부심이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정말 일본에서 명예를 잃는다면, 우리는 이가 닌자의 선조들에게 부끄러울 겁니다...” 성도민은 냉정하게 말했다. “핫토리 한조, 은 선생님께서 너희에게 특별히 기회를 주시는 건데, 충성을 증명하는 표시는 당연히 해야지.
시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배해산의 표정이 갑자기 사납게 변했다. 그는 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네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나?"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의자를 뒤로 조금 밀며 다리를 꼬고 앉아 텅 빈 식탁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밥을 먹자고 했다면서요? 그런데 음식은 한 접시도 없군요. 이게 바로 페이셔스 그룹이 손님을 대접하는 방식입니까?"배해산은 시후가 자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 몹시 분노하여 책상을 세게 내리치며 소리쳤다. "이 자식! 여기는 페이셔스 그룹이다! 만약 네가 내 손자 호영이가 어디 있는지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너는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것이다!"옆에서 배한빈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렸다. WF 호텔에서 이미 시후에게 몇 번이나 조롱을 당했던 그는 이를 갈며 이를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 시후가 자기 집에까지 와서 여전히 뻔뻔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이를 악물고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이 자식! 네가 솔직히 자백하지 않는다면, 내가 반드시 네 인생을 생지옥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그리고 만약 네가 우리 아들 납치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아낸다면, 맹세컨대, 네 가족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오.. 내 가족을 죽이겠다고?" 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배한빈 씨, 대낮부터 헛소리는 그만두는 게 좋겠는데요. 그리고 원래 입으로 화를 부른다는 말 못 들어 보셨습니까?”배한빈은 시후의 오만한 태도에 더욱 격분하며 소리쳤다. "너는 우리 페이셔스 그룹을 무시하고 있어!” 그는 곧바로 큰 소리로 외쳤다. "장천!"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중년 남성이 문 앞에 나타나 두 손을 모으고 공손히 말했다. "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 이 남자는 바로 배해산과 배한빈의 보디가드로, 원서훈의 지인 장천이었다. 장천은 원서훈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보디가드 중 최강자라고 할 수 있었다. 배한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장천에게 시후를 가리키
시후가 밤에 다시 오겠다고 한 것은, 그날 밤에 배원중과 배유현이 뉴욕에 도착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을 데리고 페이셔스 그룹으로 돌아와 이 일을 완전히 마무리하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배한빈은 시후의 말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왜 밤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는지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다만 오늘 점심에 두 사람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납치범이 자신에게 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한 그는 어쩔 수 없이 체면을 구기며 말했다. "두 분, 화를 내지 마십시오. 방금 제가 실언을 한 것 같군요. 부디 너그러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는 이어 시후를 바라보며 억지로 말했다. "은 선생님, 방금 제가 무례했던 점, 부디 신경 쓰지 말아 주십시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의외로, 대표님 같은 명문가 출신이 이렇게 고개를 잘 숙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니, 새롭게 보게 되네요."배한빈은 시후가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다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이 과찬이십니다. 방금 있었던 일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이 일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넘어가자고 하니 일단 넘어가 보죠. 하지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수도 있으니, 대표님이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배한빈은 시후가 이렇게 가시 돋친 말을 하며 자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는 속으로 시후를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었지만, 오늘 점심의 중요한 일을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 후 그는 시후와 혜리를 데리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저택에는 이미 세 대의 롤스로이스가 주차되어 있었다. 배한빈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 규정상, 외부 차량은 들어올
곧 고은서는 차를 타고 시후가 머물고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 문 앞에서 시후를 태운 후, 차량은 바로 가까운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으로 향했다. 차량이 저택 입구에 도착했을 때, 배한빈은 겉으로는 반가운 척하며 일부러 문 밖까지 나와 혜리를 맞이했다. 비록 아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였지만, 그는 가식적인 미소를 얼굴에 띠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와 고은서가 차에서 함께 내리는 순간, 그의 가식적인 미소는 순식간에 어둡게 바뀌었다. 그는 시후와 단 한 번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그때의 기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아들이 실종된 바로 그날 밤, 그는 시후 앞에서 큰 망신을 당했었다. 배한빈은 살아오면서 젊은 청년에게 이런 굴욕을 당한 건 처음이었기에, 그는 그 일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보자마자 속에서부터 불쾌감이 치밀었다.그는 곧바로 얼굴을 찌푸린 채 시후에게 물었다. "내가 초대한 사람은 혜리 양인데,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너 같은 천한 신분이 우리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 왜 이렇게 시끄럽죠? 왜요? 나를 환영하지 않는 겁니까?"배한빈은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환영하지 않겠지! 눈치가 있다면 당장 꺼져. 눈엣가시처럼 굴지 말고."고은서는 배한빈이 시후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즉시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 "은 선생님은 내 소중한 친구입니다. 제가 그를 초대해서 같이 온 것이고요. 페이셔스 그룹이 이렇게 손님을 냉대한다면, 우리 그냥 돌아가겠습니다!"배한빈은 화를 내며 말했다. "혜리 양, 당신은 당신의 콘서트가 예정대로 열리길 원하지 않는 겁니까?"고은서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아요. 은 선생님 앞에서는 모든 콘서트가 취소된다고 해도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시후를 향해 단호히 말했다. "우리 가자!"배한빈은 예상치 못하게 시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서가 대신 그를
"응, 맞아!" 고은서는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그들이 이걸로 날 위협하고 있어. 제가 가지 않으면 콘서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 그런데 뒤로도 콘서트 일정이 꽉 차 있어서, 한 번 연기되면 전체 일정이 다 꼬이게 돼. 게다가 만약 이번 일은 그냥 넘기더라도, 나중에 다른 콘서트에서도 똑같은 수작을 부릴지도 몰라.."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넌 어떻게 할 생각인데?"고은서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내가 오빠한테 부탁 하나만 하면 안 될까..? 나랑 같이 페이셔스 그룹에 가줄 수 있어? 혹시 오빠가 바쁘면 그냥 안 가도 괜찮아. 차라리 공연장이 문제 있다고 발표하고 첫 번째 콘서트는 잠시 보류한 뒤, 다음 일정부터 시작하고 나중에 뉴욕에서 다시 공연을 하면 되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뉴욕에 있는 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고은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하지만 팬들은 이해해줄 거라고 믿어."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안 돼. 몇만의 명 팬들에게 실망을 안길 순 없지. 페이셔스 그룹에 가서 밥 한 끼 먹는 거면, 뭐 어때? 마침 나도 지금 페이셔스 그룹 근처에 있으니.. 연락해서 점심에 간다고 얘기해. 내가 너에게 주소를 보내줄 테니, 같이 가자."고은서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물었다. "진짜, 시후 오빠? 나랑 같이 가도 오빠한테 폐가 되진 않을까?""그럴 리 없지."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나도 곧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과 만날 예정이니까, 오늘 점심에 겸사겸사 먼저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고은서는 급히 말했다. "좋아! 바로 지우 언니에게 연락해서 시간을 정할 게. 확정되면 오빠를 데리러 갈게!"....김지우는 시후가 고은서를 따라 페이셔스 그룹에 가준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은서가 혼자 그곳에 간다면, 절대 허락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함께 간다면 걱정할 필가 없었다. 그녀의 생각에, 시후는 페이셔
20분 후, 배원중, 배유현, 원서훈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갑판으로 올라왔다. 이때 바다 위 하늘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서쪽 하늘 끝자락에만 희미한 태양 빛이 남아 있었다.갑판 위에서는 소이연이 이미 10분 전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배원중은 소이연을 보자마자 공손히 말했다. "소이연 양, 또 우리와 함께 가야 해서 고생이 많겠어요..."소이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회장님, 은 선생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일이라면, 저는 최선을 다해 수행할 뿐입니다." 그녀는 시계를 확인하고 말했다. "회장님, 헬기가 곧 도착합니다. 콜롬보까지는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고, 비행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입니다."배원중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실 마음속으로 왜 시후가 갑자기 자신과 손녀를 콜롬보로 보내려 하는지 묻고 싶었다. 또한, 콜롬보에 도착한 후의 계획이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그러나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모든 것을 시후의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 기왕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잠시 후, 바다 위에서 한 대의 중형 헬기가 수면 가까이 빠르게 다가왔다. 헬기는 화물선에 가까워지자 속도를 줄였고, 곧바로 갑판 위로 착륙했다. 헬기가 착륙하자마자, 기체의 문이 열리며 블랙 드래곤의 중무장 대원 몇 명이 헬기에서 내려왔다. 그중 한 명이 소이연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성도민 리더의 명령을 받고 콜롬보로 모시러 왔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서둘러 탑승해 주십시오."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원중에게 말했다. "회장님, 먼저 탑승하시죠."배원중은 주저하지 않고 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헬기에 올라탔다. 모두 탑승을 마치자, 헬기는 즉시 굉음을 내며 날아올라 스리랑카로 향했다.....한편, 미국 뉴욕. 고은서는 오전 리허설을 마치고 나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녀는 물었다. "시후 오빠, 뉴욕에 도착했어?""응, 도착했어."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배유현은 잠시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계획을 바꾸신 거야? 아, 아니야... 은 선생님은 그런 분이 아니야. 그런데 도대체 우리를 어디로 보내시려는 걸까?"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목적지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하셨어. 사실 나도 모르고. 다만, 준비 시간이 단 30분 뿐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 헬기가 도착하면 우리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로 데려갈 거야.""스리랑카..." 배유현은 중얼거리며 멀리 떨어진 오른쪽의 육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무심코 말했다. "어쩐지 최근 화물선 속도가 느려진 것 같더라... 우리가 이곳에서 내리려는 거였구나." 그러고 나서 그녀는 소이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연 씨, 우리와 함께 콜롬보로 가는 거야?""응." 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목적지까지 호송해야 해."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럼, 할아버지는 알고 계셔?"소이연은 말했다. "명령을 받은 즉시 먼저 알리러 와서, 회장님과 원 선생님께는 직접 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알겠어." 배유현은 복잡한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다. "지금 바로 가서 할아버지와 원 선생님께 알려드릴게. 빨리 짐을 챙기시도록 해야겠어.""좋아."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나도 가서 준비를 해야겠어. 25분 후 갑판에서 만나."배유현은 서둘러 화물선의 객실로 뛰어갔다. 그곳에서 배원중은 한가롭게 작은 칼로 주먹만 한 낡은 나무 조각을 조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나무 조각은 배원중이 화물선에서 우연히 주워 온 것 중 하나로, 그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손에 잡히는 대로 조각을 하던 중이었다.옆에서 그의 경호원 원서훈은 직접 구해온 고운 사포로 완성된 조각품을 정성껏 다듬고 있었다. 그는 다듬으며 감탄했다. "회장님, 이런 뛰어난 손재주를 갖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부탁한 불상과 정말 비슷합니다!”배원중은 웃으며 말했다. "어릴
시후 역시 화면을 보며 분노로 인해 눈이 붉어질 정도로 분노했다! 그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대에 이런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짓을 저지르는 인간 말종들이 있을 줄은 말이다..! 더 기가 막힌 점은, 이런 인간 말종들이 사회에서 자칭 엘리트니 상류층이니 하며 사람들에 의해 떠받들어지는 자들이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저지른 만행은 잔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들이 저지른 일부 행위는 심지어 나치가 보아도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였다! 몇 개의 영상을 대충 살펴봤을 뿐인데, 시후의 혈압은 이미 치솟아 있었다. 그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성도민 씨, 임무를 하나 주겠습니다!"성도민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예,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바로 사람들을 동원해 이 영상들과 자료를 분석하도록 하세요. 이 자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엮여 있는지, 몇 명의 여성들을 희생시켰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들의 신원을 전부 조사해 리스트를 만들고요! 페이셔스 그룹을 처리한 뒤, 내가 한 사람씩 처리할 겁니다!"성도민은 즉시 말했다. "명령 받들겠습니다!"시후는 배호영과 관련된 몇 개의 영상을 자신의 휴대폰에 다운로드한 후, 성도민에게 말했다. "이제 배원중 회장과 배유현 씨를 출발시켜도 될 것 같네요.""알겠습니다!" 성도민은 주저 없이 대답하며 준비를 위해 움직였다.시후는 밖의 테라스로 걸어 나갔다. 4층 테라스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택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순찰을 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었다. 시후는 이를 보고 비웃음 섞인 미소를 지었다. 오늘 밤이 지나면, 페이셔스 그룹의 새로운 황제는 몰락하게 될 것이었다.....그 시각, 광활한 인도양 위에서는 석양이 하늘 가득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배유현은 이 장엄한 석양을 감상하고 있었다. 석양을 감상하고 있는 와중에 오른쪽 멀리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육지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것이
시후가 걸음을 옮기며 방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완전히 진정된 제임스는 갑자기 통곡하며 울부짖었다. 그는 시후에게 기어가려 했지만, 극심한 고통을 겪은 몸은 이미 힘을 잃었고, 마치 벌레처럼 바닥 위에서 꿈틀댈 뿐이었다. 그는 애원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다 말하겠습니다... 모든 걸 다 말씀드릴게요.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야? 이제 와서 잘못을 깨달은 거야?""네... 잘못했습니다..." 제임스는 울며 말했다. "저는 죄인입니다, 죽어 마땅합니다.... 저 때문에 죽은 모든 무고한 여성들에게 미안합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속죄할 수 있도록, 저를 죽여 주시기만을 간청 드립니다...."지난 2시간은 제임스에게 있어 지옥보다도 만 배는 더 끔찍한 시간이었다. 그러자 그는 앞으로 이런 극한의 고통을 계속 겪을 가능성을 생각하며, 이미 생존에 대한 갈망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에 따라 지금 그에게 남은 소원은 오직 하나, 하루라도 빨리 죽어 버리는 것이었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했다.제임스가 완전히 벌레처럼 비참한 상태가 되었지만, 시후는 그에게 전혀 동정심을 느끼지 않았다. 시후는 늘 확고했다. 누군가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정함이고 정의라고 믿었다. 이런 자들을 철저히 절망에 빠뜨리지 않고서는, 무고한 소녀들에게 안겨준 그 절망을 갚아줄 수 없었다. 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제임스를 내려다보며 담담히 말했다. "기회를 줄 수는 있어. 하지만 단 한 번 뿐이다. 네가 가진 모든 증거를 내게 다 내놓고 한 점의 숨김도 없어야 한다. 네가 협조만 잘한다면, 오늘 이후로 네가 죽는 때까지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는 해줄 수 있다."제임스는 마치 구원의 빛을 본 듯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하겠습니다! 모든 걸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라질에 등록한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에 서버를 구축했는
시후의 말에 제임스와 배호영은 완전히 겁에 질려버렸다. 두 사람은 동시에 울부짖으며 용서를 구했지만, 시후는 그들의 애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제임스는 극심한 공포에 기절할 것만 같았다. 이미 그의 고통에 대한 감각은 100배로 증폭된 상태였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절규하며 외쳤다. "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우리가 법을 어겼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겠죠? 미국 법에 따르면, 우리가 받는 최대 형벌은 종신형에 가석방 없는 처벌일 텐데, 왜 이렇게 우리를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겁니까?""비인간적이라고?" 시후는 흥미로운 듯 물었다. "뭐? 너희들이 아무런 죄 없는 여성들을 잔혹하게 죽일 때는 왜 인도주의를 논하지 않았지? 이제 네 차례가 되니 나에게 인도주의를 들먹이는 건가? 응? 인도주의가 네 집안에 의해 경영되는 거라도 되나?”제임스는 울먹이며 말했다. "여성들을 죽인 건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사람들을 연결하고 준비하는 역할만 했을 뿐이에요! 죽이는 건 다 배호영 같은 놈들이 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 놈과 비슷한 변태들이 최소 수십 명은 더 됩니다! 저를 살려만 주신다면, 그 놈들 모두를 폭로하고 저는 속죄하겠습니다!"시후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하?! 네가 직접 죽인 게 아니면 죄가 없다고 생각하나? 네가 여성들을 그 놈들에게 넘겼으면 넌 똑같이 공범이야. 그래 좋아, 네 말대로라면, 어차피 내가 널 직접 때리거나 건드리지 않았고, 잠시 후에 있을 특별한 '프로젝트'도 다른 사람이 담당할 거니까 나도 무죄겠군? 그럼 왜 나를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하는 거야? 네 논리대로라면, 나는 억울하지 않겠나?"제임스는 자신이 이미 악행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았고, 용서를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울부짖으며 말했다. "제발...! 제가 가진 모든 자료를 드리겠습니다. 여기에는 모든 고객 정보, 희생된 여성들의 정보,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