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205장

작가: 로드 리프
이 소식은 밤 늦게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지난번 도쿄에서 발생한 대소동 이후, 일본은 몇 달간 겨우 평화를 유지했지만, 오늘 또다시 새로운 테러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일본 특수부대가 용맹하게 싸워 비극을 막아냈다. 이 사실은 많은 일본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국가안전보장국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또한 크게 개선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 테러리스트들이 도쿄, 오사카, 나고야 같은 대도시를 목표로 삼지 않고, 오사카와 나고야 사이의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곳에서 테러를 벌이려 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 의문은 인터넷 상에서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들은 마치 치밀하게 조직된 도둑들이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찾아왔는데, 아무것도 훔치지 않고 닭장에서 달걀 하나만 훔쳐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한편,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은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을 오사카로 이송하여 심문하는 데 바빴다. 부서의 책임자는 이번 사건으로 얻은 큰 성과에 흠뻑 취해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점점 더 많은 의심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며, 그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결국 이야기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고, 자신이 체포한 이 100여 명의 생존자와 사망자는 자작극을 하는 배우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이번 공로는 절대 사라질 수 없을 것이라 믿었다.

시후는 일본 내 여론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에게 공짜로 넘겨준 이 ‘큰 선물’을 그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시후는 답답함과 실망을 느꼈다. 온라인상에서 비판과 의혹이 점점 커지고 국가안전보장국이 추가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자, 시후는 마음을 졸여야 했다. 결국 그는 이토 나나코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서의 여론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일본 국가안전 보장국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이내,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의견이 퍼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06장

    배해산은 배한빈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에게 몇 번이나 말했냐?! 정신 좀 차려라! 재벌가의 장남 답게 차분하게 대처 하라고 했잖아! 무슨 일이 생겼다고 이렇게 동요하면 어떡하냐?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하는 것이냐?”배한빈은 해명할 틈도 없이 침을 삼키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지금 일본에서 큰일이 났습니다!”배해산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무슨 큰일? 나는 그쪽에서 조금 전에 보고를 받았는데, 아직 이가시의 닌자 기지에 접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어. 그런데 이렇게 빨리 뭔가 일어난 거냐? 무슨 일이야? 그냥 겁 좀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아니요...” 배한빈이 말했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에서 발표한 내용인데, 이가시에서 테러가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외국에서 온 테러리스트들이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테러를 일으키려고 했는데,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이 미리 발견해서 막았다고요. 폭발물을 준비해 반테러 부대와 함께 자폭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사망하고 나머지는 모두 붙잡혔다고 했습니다!”배해산이 이 말을 듣고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바로 자신이 보낸 사람들이 모두 정예였기 때문에 절대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며 말했다. “무슨 일인가? 이가시의 일본 닌자들을 다 죽였다고? 이 멍청한 자식들! 내가 일본에서 절대 큰 소동을 일으키지 말라고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한 건지 이야기해봐라!”배한빈은 비통한 듯 말했다. “아버지, 잘못 알아들으신 겁니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은 그들이 외국에서 온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발표했어요. 죽고 다친 사람들도 모두 테러리스트들이고요! 이건 이가시의 닌자들이 아니라 우리 사람들이 다쳤다는 겁니다!”“뭐라고?!” 배해산은 충격을 받아 앞이 캄캄해지며 물었다. “우리 사람들이 다쳤다는 거냐? 어떻게 다친 거냐?”배한빈은 급히 설명했다. “뉴스에서는 우리가 보낸 사람들이 폭발물을 준비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07장

    배한빈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상대방이 우리에게 준 시간은 고작 48시간입니다. 우리가 그 쪽에서 요청한 금액의 암호화폐를 준비하지 못하면, 호영이가 위험해요...”배해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악물었다. “걱정 마라, 만약 다른 방법이 없다면 암호화폐는 내가 준비할 수 있어. 돈은 많으니 페이셔스 그룹이라면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놈이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결국 그 놈은 그 돈을 쓸 수 없을 거다!”...그 시각, 뉴욕에서 200여km 떨어진 프로비던스, 시후는 혼자 호텔 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가 페이셔스 그룹에 48시간의 시간을 주었던 기한이 이제 24시간 이내로 다가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그는 페이셔스 그룹을 향한 마지막 총공격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그는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시작했다.시후가 첫 번째로 한 일은 다시 한번 이토 나나코에게 요청하여 정보를 흘리고, 이번 이가시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이 이가 닌자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가 닌자와 이 테러리스트들이 서로 협력한 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이가 닌자는 이미 일본을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후가 이가 닌자를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 이 소식이 퍼지면, 이가 닌자가 미리 일본을 떠났다는 사실이 빠르게 증명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이가 닌자가 정말로 이 테러리스트들과 연결된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이가 닌자는 일본에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될 것이다.그 외에도 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시리아로 식량을 보내는 화물선의 좌표를 물어보았다. 변지현은 화물선이 스리랑카를 지나 아라비아 해로 진입하고 있으며, 며칠 안에 아덴만에 도착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후는 즉시 지시했다. “지현 씨, 24시간 뒤에 화물선이 잠시 정박하도록 해요. 나는 블랙 드래곤 무장 호위 담당자와 연락을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유를 잘 몰랐지만 즉시 화물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08장

    이 시각, 스리랑카 동부 해역. 시차로 인해 일본은 이미 깊은 밤에 접어들었지만, 이곳은 이제 막 석양이 서쪽 바다 위로 내려앉기 시작한 참이었다. 찬란한 석양이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수많은 종류의 바닷새들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녔고, 뱃머리 양옆에는 수많은 돌고래들이 신나게 화물선을 따라다니며 때때로 물 위로 뛰어오르곤 했다. 이 드문 아름다운 풍경은 해상에서 자주 생활하는 선원들에게는 그저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배유현에게는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특별한 광경이었다. 배유현은 이 순간 뱃머리에 서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았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며칠간 바다에서 목적 없이 떠돌며 외부 소식을 완전히 차단당한 채 지낸 나날들은 그녀의 정신 상태를 지치고 나른하게 만들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배원중 역시도 이 기간 동안 완전히 우울해졌다. 특히 계속해서 속상함을 떨치지 못한 탓에, 배원중은 날마다 한숨짓고 슬픔에 잠긴 채로 시간을 보냈다. 반면, 배유현이 떨쳐내지 못한 건 시후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이었다. 그녀는 시후의 모습을 자주 떠올렸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다. 자신이 시후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머릿속에서 재생하듯 되뇌곤 했다. 이 순간에도 그녀는 바다 위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떠올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탄식했다. ‘은시후 씨가 여기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가 함께라면 이 배가 어디로 가든지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을 텐데...’그때, 소이연이 그녀의 곁으로 걸어왔다. “유현 씨, 이제 선실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잠시 후에 선원들이 올라와 점검을 할 거라서.” 바다로 나온 지난 며칠 동안, 배유현과 소이연은 이미 서로를 알아가며 친구가 되었다.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이연 씨, 전에 바다에 나가본 적 있어?” “어찌 보면 나가본 셈이지.” 소이연은 미소를 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09장

    이 시각, 뉴욕. 이가 닌자와 그들의 가족이 막 세관을 통과하자마자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각자 다른 곳으로 그들을 데려갔다. 모든 성인 남성은 롱비치로 보내졌고, 노약자와 병약한 사람들은 교외의 한 저택에 임시로 머물게 되었다. 핫토리 한조는 자신의 일족들과 함께 성도민이 롱비치에서 임대한 별장으로 옮겨졌으며, 그곳에서 아들 핫토리 카즈오와 재회했다. 부자는 만나자마자 감개무량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조는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카즈오... 이 아버지가 진작에 미국행이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이제 수백 명이 고향을 등진 채 떠돌게 되었으니, 언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구나...” “돌아간다고요?” 카즈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 우리는 평생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핫토리 한조는 놀라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 핫토리 카즈오는 물었다. “아직 소식을 못 들으셨나요?” 한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니?” 카즈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통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우리의 군성이 이미 폐허가 되었어요...” “뭐라고?” 핫토리 한조는 놀라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우리가 군성을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떠날 때는 군성에 아무 이상이 없었어. 어째서 한순간에 폐허가 된 거지?” 카즈오는 아버지가 일본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이 들은 소식을 모두 전해주었다. 한조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앞이 캄캄해지며 거의 쓰러질 뻔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는 고통에 찬 얼굴로 말했다. “군성은 우리 이가 닌자의 선조들이 한 벽돌 한 벽돌 쌓아 올린 성이다... 그 오랫동안 온갖 풍파를 견뎌왔는데, 이렇게 하룻밤 사이에 재로 변할 수 있다니... 내가 죽고 나면 선조들에게 무슨 면목으로 얼굴을 들겠느냐...” 카즈오는 무력한 목소리로 말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10장

    핫토리 카즈오가 조금 전 시후의 명령을 따르면 틀림없이 잘못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후가 성도민을 통해 가족들에게 이처럼 골치 아픈 임무를 맡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핫토리 한조의 표정도 꽤나 난처했다. 지금 자신과 페이셔스 그룹의 고수들이 협력 관계였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발생하지도 않은 테러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발표한다면, 그것은 일본 국민들에게 등을 돌리겠다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위다. 진상을 모르는 일본 국민들은 틀림없이 이가 닌자를 욕할 것이고, 이가 닌자의 명예는 아마 평생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카즈오는 참지 못하고 성도민에게 애원했다. “리더... 우리가 정말 이런 성명을 발표한다면, 조상들이 수백 년간 쌓아 올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겁니다. 리더께서 은 선생님께 간청해 주십시오.. 이가 닌자에게 한 줄기 희망을 남겨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성도민은 냉정하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당신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와서 혜리를 납치하려 했다. 이 자체가 이미 사형감이다. 그런데도 은 선생님이 네 목숨을 살려주고, 너희 일족에게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주셨는데, 너는 이제 와서 또 희망을 남겨 달라고? 도대체 무슨 희망을 말하는 거야? 이가 닌자가 앞으로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속셈이라도 있는 건가? 만약 돌아갈 생각이 있다면, 은 선생님이 너희에게 이런 기회를 줄 이유가 어디 있겠나? 알아 둬, 은 선생님께서 너희 일족을 제때 미국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어젯밤 너희는 모두 죽었을 것이다!” 핫토리 카즈오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핫토리 한조는 울먹이며 말했다. “리더... 이가 닌자는 수백 년 동안 일본 국민의 자부심이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정말 일본에서 명예를 잃는다면, 우리는 이가 닌자의 선조들에게 부끄러울 겁니다...” 성도민은 냉정하게 말했다. “핫토리 한조, 은 선생님께서 너희에게 특별히 기회를 주시는 건데, 충성을 증명하는 표시는 당연히 해야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11장

    핫토리 한조는 영상에서 국외 세력의 실제 정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이는 시후의 지시를 따랐기 때문이다. 시후는 배호영을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나쁜 놈’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페이셔스 그룹의 전체 명성을 실추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계획에서 페이셔스 그룹은 여전히 배원중에게 경영을 맡길 예정이었고, 그룹 전체를 반쯤 무너뜨린다면, 나중에 그가 다시 경영권을 넘겨받아도 결국 문제투성이가 남아 엉망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장차 배원중 회장은 큰 돈을 들여 회춘단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에, 이런 잠재적인 대고객에게는 최대한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했다. 이번 사건으로 배호영과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로 이어지는 이 가계도는 제거하고, 그들이 어떻게 배원중을 몰아내고 가문의 경영권을 빼앗았는지 폭로하면, 배원중이 명분을 가지고 다시 페이셔스 그룹의 통제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 영상은 빠르게 인터넷상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전 세계는 어제 일본의 한 소도시에서 충격적인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모두가 이 사건의 내막과 후속 조치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책임을 인정하는 누군가 나타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일본에서 유명한 이가 닌자가 그 주체였다니. 외국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대체로 흥미롭게 지켜봤지만, 일본 국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며 분노했다.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이가 닌자를 비난하며, 그들을 일본의 수치라고 불렀다. 심지어 누군가는 일본 전역에서 이가 닌자를 색출해 전부 체포하고 감옥에 넣자는 제안을 했으며, 일부 극우 단체들은 일본 최대의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구미에 이가 닌자를 추적해 처단하자고 촉구했다. 이는 일본의 배신자를 청산하고자 하는 명목이었다. 핫토리 한조와 핫토리 카즈오 부자는 인터넷상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보고 가슴이 아파 거의 쓰러질 뻔했다. 한편 일본 국가안보보장국은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눈이 휘둥그레졌다. 원래는 첩보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12장

    배한빈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말은 배해산을 더욱 깊은 고민 속에 빠지게 했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배한빈에게 물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인력을 동원하고, 막대한 현상금을 내걸었는데 아직도 단서를 찾지 못한 거냐?" "네... 아직 없습니다." 배한빈은 답했다. "우리 쪽 사람들과 뉴욕의 갱단까지 거의 뉴욕 전체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습니다." 배해산은 분노하며 소리쳤다. "모두 쓸모없는 놈들 뿐이야! 특히 그 정보 요원들, 평소에 그렇게 많은 돈을 뿌리면서 키운 이유가 바로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인데, 정작 필요할 때는 아무 쓸모도 없잖아!" 배한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아버지, 이번 일은 정보 요원들 탓을 할 수 없습니다. 범인들이 너무 교활해서, 단 하나의 단서도 남기지 않았으니까요.. 정보 요원들은 흔적을 따라가고, 작은 실마리에서 답을 찾아내는 데 능하지만, 그 전제는 단서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정보 요원들 뿐 아니라 CIA도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들이 산더미입니다." 배해산은 문득 떠오른 듯 물었다. "그래, 경찰 쪽은 뭐라고 하던가? 그 제이크 한이라는 사람, 경감으로 유명하잖아. 그도 계속 수사 중이라는데, 왜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는 거야?" "그건..." 배한빈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제이크 한에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와는 서로 안 맞는 것 같아서요." 배해산은 차갑게 물었다. "제이크 한이 Samson 그룹의 안충주와 친하다고 들었는데, 맞지?" "네, 맞습니다." 배한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와 안충주는 매우 친한 사이입니다." 배해산은 지시했다. "그럼 그 사람에게 전화 한번 해봐. 경찰 쪽에서 어떤 진전이 있는지 알아보자고. 만약 경찰이 납치범들을 찾아낸다면 문제없겠지만, 찾지 못한다면 호영이를 살리기 위해 납치범이 요구한 암호화폐를 먼저 넘길 수밖에 없을 거다.. 하지만 그 돈을 넘기고 나서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13장

    이때 집사가 급히 뛰어들어와 말했다. “회장님, 대표님, 제이크 경감님이 오셨습니다!” “제이크 한?!” 배해산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가 무슨 일로 온 거야?”집사가 설명했다. “도련님에 관한 일로 회장님께 직접 말씀드릴 게 있다고 하셨습니다.”배해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그래 좋다! 마침 내가 연락하려 했는데, 스스로 찾아왔군. 안으로 모셔!”곧이어 제이크 한은 홀로 배해산의 서재로 들어섰다. 배해산을 보자 제이크 한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회장님..”배해산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경감님, 내 손자가 납치된 지 이미 24시간이 지났어요. 경찰 쪽에서 단서를 찾았습니까?”“아직 없습니다.” 제이크 한은 솔직하게 말했다. “회장님께서도 사람을 동원해 조사 중이시니 아시겠지만, 상대는 단서를 완벽히 지워 버렸습니다.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요. FBI와 NSA가 출동해도 24시간 내에 단서를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이 말을 듣자 배해산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따져 물었다. “당신은 그렇게 대단한 경찰이라면서 사람이 실종되었는데도 못 찾아? 이런 상태에서도 우리 집에 찾아올 염치가 있습니까?”제이크 한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개의치 않고 말했다. “회장님, 제가 이번에 이렇게 온 이유는 뭔가 여쭤볼 것이 있어서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 정보를 공유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요. 어쩌면 이번 사건에 어떤 교차 단서가 존재할 수도 있지요. 만약 그렇다면, 그 단서가 이 사건을 해결하는 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옆에 있던 배한빈이 물었다. “교차 단서가 뭡니까?”제이크 한이 설명했다.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단서들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교차점을 발견할 수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 교차점을 찾으면 더 많은 단서를 발견할 가능성이 커지죠.” 그는 이어 말했다. “마치 제가 배호영 씨가 숨겨둔 금고를 발견했는데 비밀번호를 모르고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분은 그 금고의 존재

최신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0장

    시후에게 있어서, 영기는 현재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이 미스터리 조직은 확실히 강력했으며, 심지어 지나치게 강력한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이 죽음의 전사들을 통제하고, 이들의 힘을 강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능력은 시후가 가진 영기 앞에서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시후는 언젠가 반드시 이 미스터리 조직의 모든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547도 시후의 실력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훨씬 초월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20대에 걸친 죽음의 전사들 조차도 대적할 수 없는 그 에너지가 시후 앞에서 손쉽게 봉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가 자신의 조직을 완전히 멸망시키겠다고 말한 것이 단순한 허언이 아닐 것임을 알아차렸다. 이에 그는 감격하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조직을 제거하신다면, 이 죽음의 전사들은 반드시 기꺼이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하기엔 아직 일러. 내가 그들을 제거하는 날이 오면 반드시 자유를 돌려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어디로 갈지, 그곳에 남을지 떠날지는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547은 그 말을 듣고 큰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정말 자비로우십니다! 제가 모든 죽음의 전사, 전사들의 가족들, 그리고 지난 200여 년간 비참하게 죽어간 전사들을 대신해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비록 547이 조금 전 시후의 외가 식구들을 해치려 했지만, 시후는 여전히 이 사내와 다른 죽음의 전사들이 너무나도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20 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윗선에 의해 사육 당하며 밝은 해도 볼 수 없는 노예로 살아가는 운명은 과거 백인들에게 노예로 팔려갔던 흑인들의 운명보다 훨씬 더 비참했다. 그러니 이 죽음의 전사들에게 자유를 돌려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큰 선행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시후의 수하로 들어오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일이었다.곧이어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9장

    시후의 마음은 점점 더 충격을 받았다. 시후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 뒤 다시 물었다. “당신이 이곳에 오기 전에 약물을 주사 받았고, 깨어나니 이미 뉴욕에 와 있었다고 했지? 그러면 얼마나 오랫동안 기절해 있었는지 알고 있는 건가?”“모릅니다.” 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죽음의 전사 캠프에는 그 누구도 날짜와 시간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없으며, 단지 불이 켜지면 일하고, 불이 꺼지면 잠자리에 들 뿐입니다. 제가 몰래 계산해본 결과, 우리 캠프에서의 일상 생활은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일부러 하루의 시간을 조금씩 다르게 조정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길었고, 어제는 그저께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임무를 통해 외부 시간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면 기록은 왜곡되게 되죠.”시후가 물었다. “시간의 차이를 어떻게 계산했지?”사내는 대답했다. “그릇 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고, 고운 모래를 가득 채운 뒤 첫날 기상 벨이 울린 순간부터 모래를 흘려보냈고, 다음 날 벨이 울릴 때까지 걸린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모래를 채워 흘려보냈죠. 그런데 3일째 벨이 울리는 날에 모래가 일찍 다 새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다 새어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벨이 울리더군요. 그래서 내부 시간과 외부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외부가 몇 년도인지, 몇 월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렇게 몰래 많은 일을 한 건 탈출하려는 기회를 찾기 위해서였나?”“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내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령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죽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죽음의 전사 캠프의 운영 방식을 더 많이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만약 정말 탈출할 기회가 생긴다면 훈련소 내부의 모든 것을 폭로하고 싶었죠. 훈련소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8장

    “안내자...” 시후는 가볍게 중얼거리며 물었다. “안내자를 직접 만나본 적 있나?”“없습니다.” 사내는 설명했다. “안내자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이번에 뉴욕에 도착했을 때 눈을 떠보니 이미 닫힌 차고 안이었거든요. 조직은 그곳에 임무에 필요한 장비와 자료를 남겨두었고, 자료에는 목표와 목표들의 가족 관계, 사회적 관계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 주변의 무술 고수들에 대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술을 잘하는 전문가 몇 명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직에서는 강화된 무기를 특별히 준비해 주었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과 어떤 전술을 써야 하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이후 자료를 숙지할 시간을 주고 출발 명령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뒤에는 안내자가 중계를 통해 적절한 공격 시점을 알려주었습니다.”시후가 물었다. “중계라는 게 무슨 뜻이지?”사내가 대답했다. “조직은 우리와 안내자 사이에 어떠한 형태의 직접적인 접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내자는 조직 내에서 자신과 연결된 연락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그 연락 담당자가 다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죠.”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의 연락 담당자는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했나?”사내는 대답했다. “조직에서 제공한 통신 장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직 제 장비만 제 연락 담당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시후가 또 물었다. “연락 담당자는 남자인가 여자인가?”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음성 변조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습니다.”시후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그렇다면 내 삼촌의 부인은 당신이 말한 안내자인 것 같군. 그녀가 적절한 공격 시간을 당신의 연락 담당자에게 보고하고, 당신의 연락 담당자가 다시 당신에게 지시를 내린 거겠지.”그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겁니다. 제가 본 바로는, 안에서 끌려 나온 여자가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렇다면 그녀 역시도 분명 조직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7장

    옆에 있던 성도민도 놀라며 감탄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렇다면 오늘 이들의 얼굴, DNA, 그리고 지문을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조사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테니까요...”그러자 사내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조사할 필요 없습니다. 죽음의 전사들은 조직이 키운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늘 정해진 틀에서만 결혼을 하며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 세상의 어떤 국가 자료에도 존재에 대한 기록이 없지요. 지문, 얼굴뿐만 아니라 DNA조차도 이미 오래 전에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열 세대를 거듭해 번식하면서 우리의 DNA는 더 이상 외부의 어느 집단과도 민족적으로 연관이 없게 되었지요. 말 그대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노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났지만 아무도 모르고, 죽더라도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시후는 처음으로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을 느꼈다. 이 긴장은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경외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죽음의 전사라는 존재만으로도 시후가 가진 세계관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정도였는데, 지금 시후는 이 조직의 실체가 얼마나 거대한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는 이 사내의 표정에서 좌절감과, 조직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이 아닌 표정을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네 말을 들어보니, 당신도 이 조직과 윗선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불만..?” 그 사내는 비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이 조직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이고 싶습니다. 제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위로 9대의 조상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요!” 사내는 다시 말을 이어가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조직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채워져 있으니까요. 조직은 우리에게 비범한 힘을 주었지만, 그 힘은 우리 몸속에 숨겨진 시한 폭탄과 같은 것일 뿐입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6장

    사내는 크게 외친 후, 자신이 이제 죄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갑자기 풀이 죽어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이미 시후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가 가득했다.시후는 차갑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윗선이란 누구냐?”사내는 시후를 올려다보며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저... 저는 모릅니다...”“모른다고?!” 시후는 차갑게 호통쳤다. “네 입으로 언제든 윗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했으면서, 이제 와서 윗선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내가 아직도 멍청이처럼 보이는 건가?!”그러자 사내는 극도로 두려워하며 말했다. “정말 모릅니다... 제가 기억하는 첫날부터 윗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배웠지만, 윗선이 누구인지 본 적도 없고 모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렇다면 누가 윗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라고 했지?”그러자 사내는 급히 답했다. “저희 부모님입니다...”“부모님?!” 시후는 차갑게 물었다. “부모는 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사내는 답했다. “저희 아버지는 저와 같은 죽음의 전사였습니다... 30년 전 영광스럽게 전사하셨죠. 그리고 어머니는... 다른 죽음의 전사의 딸이었고, 윗선께서 저희 아버지께 하사하셨던 겁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윗선의 명령에 따라 독약을 복용하고 자결하셨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조직의 규모와 체계가 자신이 상상했던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 물었다. “네 아버지는 죽음의 전사였고, 네 어머니는 다른 죽음의 전사의 딸이었다고 했지. 그럼 죽음의 전사가 낳은 아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죽음의 전사로 길러지고, 죽음의 전사가 낳은 딸은 다른 죽음의 전사에게 시집가서 다음 세대를 낳는다는 뜻인가?”“예 맞습니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든 죽음의 전사는 그렇게 대를 이어갑니다. 첫 세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이어져 왔지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5장

    시후는 사내의 몸 속에 있는 에너지가 끊임없이 외부로 뚫고 나가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를 억누르고 있는 힘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지만, 아주 미세하게 약해질 뿐이었다. 아마도 이런 상태가 며칠 더 지속된다면, 결국 이 에너지는 억제를 하지 못하고 몸을 뚫고 나갈 것이고, 그 순간 그의 신체는 이 힘에 의해 산산조각이 날 가능성이 컸다.이 시점에서 시후는 비로소 깨달았다. 왜 그가 고통 없는 죽음을 구걸하다가 결국 소용없는 듯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는지 말이다. 자신이 그를 죽이지 않더라도, 며칠 후에 어차피 죽게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있으면 넌 죽지 못할 거야.” 시후는 자신의 영기를 사용하여, 그의 몸 안에서 끊임없이 외부로 뚫고 나가려는 그 힘을 완전히 봉인했다. 그 에너지의 강도를 고려한다면, 시후의 영기에 의해 봉인된 이상, 이 힘은 아무리 밀어붙인다 해도 만 년이 지나더라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사내는 전에 맥없이 좌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당신은 내게 무엇을 한 거지?”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스스로 억누르지 못하는 그 힘을 내가 완전히 봉인해버렸다. 이제 너는 오래 장수할 수 있게 되었지! 하지만 계속 입을 다물고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지옥에서 사는 것이나 다름없을 거다.” 그런 뒤 시후는 고개를 돌려 성도민을 바라보고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성도민 씨, 이 자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요. 그래도 며칠 내로 말하지 않으면 그를 시리아로 데려가 지하실을 하나 만들어 지내도록 하면서, 옷을 다 벗긴 채 철창에 가둬 감전 시키고, 충분한 약물을 주사해 그의 신경을 극도로 민감하게 만들도록 해요. 그렇게 해서 24시간 내내 100배로 증폭된 전기 충격을 맛보게 해야 할 겁니다.”사내는 시후의 말을 듣고 온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4장

    시후의 말은 눈앞에 있는 이 사내가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도록 했다. 그는 몇 시간 전의 그 처참한 학살 장면을 떠올렸다. 시후가 혼자서 자신과 부하들을 모두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그의 마음에 깊은 공포를 남겼던 것이다. 그런 압도적인 힘을 그는 이전에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더욱 두려운 점은 바로 시후가 전투 내내 두 손을 쓰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시후는 이들과 신체적으로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 바로 이 점이 그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아는 무술 고수 중에서도 마스터라고 불리는 고수들조차 이런 초자연적인 원거리 공격은 하지 못했다! 소위 무술 고수들이라고 부리는 사람들의 에너지는 멀리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을 실현할 수 있기는 하지만 거리가 제한적이고 힘이 크게 떨어졌다.그러나 시후처럼 전혀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살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내의 눈에 거의 절반쯤은 신에 가까운 실력을 지닌 존재로 보였다! 더욱이, 자신이 가짜 이빨을 깨물어 독을 섭취했을 때, 시후는 신비로운 힘을 사용하여 독을 모두 끌어냈는데 그 장면은 사내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사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뱃속에 독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시후의 신비로운 힘이 그 독을 단단히 감싸서 그의 몸과 완전히 격리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시후는 사내의 눈에 마치 사신처럼 보였다. 공포에 휩싸인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발 어서 저를 고통 없이 죽여주십시오... 죽여주세요...”“고통 없이 죽고 싶다고?”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 네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은 내 외가였다. 그런데 감히 너를 고통 없이 죽여버릴 거라고 생각해? 네가 고통 없이 가기를 원한다면, 난 네가 평생 고통 속에 살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시후는 이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보아하니 나이가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데.. 팔다리가 없더라도 수십 년은 더 살 수 있겠지. 마침 내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영약도 좀 있으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3장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놈들은 무기가 정교하고 훈련도 잘되어 있으며, 무술 고수를 상대할 때도 질서 정연하게 철저히 준비를 해온 것 같았습니다. 무술인이 아니더라도 무술 고수들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세웠죠.""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들이 어떤 조직이든 간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인의 신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방법은 꽤나 무서울 정도입니다. 블랙 드래곤 휘하의 용병이 수만 명이지만, 실제로 무술을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백 명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평생 3성 무인의 경지조차 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놈들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일반인의 체력을 이런 수준까지 끌어올렸죠. 만약 이런 방법을 대량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그들의 전력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을 겁니다!"시후는 무심결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런 방법을 썼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면서 그는 성도민에게 물었다. "이와 관련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은 선생님, 저도 없습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외부에도 일부 무술인이 용병단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단서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무리의 시체를 처리하기 전에 얼굴, 지문, DNA 샘플을 채취했기에, 전 세계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여 이놈들의 신원을 알아낼 계획입니다. 그들 중 한 명의 신원만 확인돼도 더 많은 단서를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놈들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배후 조직의 실제 전력은 블랙 드래곤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고요. 이들의 신원을 추적하되, 반드시 은밀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절대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아직은 정면 대결할 때가 아니니까요."성도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2장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윤우선은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당장 시후와 유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윤우선은 시후가 준 돈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었던 돈을 다 써버렸고, 생활비가 없었지만 공짜로 미국에 갈 수 있는 1등 상품에 당첨되었다고 솔직히 말할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딸 유나에게 먼저 약간의 불쌍한 척을 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이미 새벽 두 시였기에 윤우선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국 시간으로 밤이 되고, 미국이 아침이 될 때 영상통화를 하기로 결정했다.한편, 미국에 있는 시후는 유나가 깊이 잠들었는지 확인한 후 그녀의 머릿속에 다시 한 번 소량의 영기를 전달해 숙면을 돕고, 옷을 입은 뒤 버킹엄 호텔을 나섰다. 시후는 손발이 절단된 그 괴한을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다. 그 남자의 정확한 신분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다.늦은 밤, 호텔 입구에는 검은색 캐딜락이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성도민은 운전석에 앉아 시후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가 나오는 것을 보자 문을 열어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시후는 손을 들어 이를 제지하며, 빠르게 걸음을 옮겨 조수석 문을 열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물었다. “그 놈의 상태는 어떻습니까?”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그 자는 이미 저희 측에서 안전하게 통제 중입니다. 전담 인력이 감시하고 있으며, 절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그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렸습니다. 손발이 없기 때문에 자살도 불가능하고요.”“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 무리의 시체를 처리할 때 뭔가 발견된 게 있나요?”“있었습니다.” 성도민은 답했다. “대략적으로 조사한 결과 몇 가지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첫째, 장비가 매우 첨단화되어 있었습니다. 개인 장비의 비용이 미국 특수부대 장비보다 몇 배는 비쌌고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