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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장

여빈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의 등장에 적잖게 놀랐다.

그녀는 혜준이 조직과도 연줄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옆에 있는 시후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믿음직스러웠다. 그녀는 혜준과 친분을 쌓아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일행들을 VVIP 룸으로 안내했다. 그는 계산서를 꺼내 시후에게 건네며 사인을 부탁했다. "선생님, 여기에 사인 부탁드립니다."

VVIP는 시후를 위해 특별히 예약되어 있었기에 확인을 위해 그의 서명이 필요했다.

시후가 흔쾌히 펜과 계산서를 집어 들었지만, 그가 사인을 하기 전에 혜준이 소리쳤다.

"펜 내놔!"

그는 시후의 손에 들린 펜과 종이를 빼앗아 들어 재빨리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시후에게 큰소리쳤다. "방을 예약한 게 누군데 네가 사인하고 앉아있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혜준의 무례한 행동에 당황했다. 그는 혹시 도움이 필요한 건지 시후를 바라보며 눈짓을 보냈다.

시후는 그의 의중을 읽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저렇게 사인하고 싶어 하는데 그가 사인하게 놔두세요."

시후는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인 여빈이 있는 자리에서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사인을 마친 종이를 건네고 나서 모두 방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혜준은 여빈에게 테이블 상석에 앉도록 하고, 시후는 혼자 떨어져 앉게 해 여빈이랑만 이따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곧, 웨이터들이 와인과 코스 요리를 하나씩 선보였다.

모든 요리들은 최고급 재료들을 엄선해서 사용해서, 캐나다산 랍스터와 캐비어가 애피타이저로 나왔다.

심지어 와인은 한 병에 몇 천만 원은 나가는 빈티지 와인이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여빈도 사치스럽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요리들을 보고 놀랐다.

임현우가 한숨을 내쉬며 "혜준아, 이거 다 얼마야?"

"500!" 혜준은 거만하게 대답했다.

"확실해? 이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 와인만 해도 500이 훌쩍 넘는다고..."

혜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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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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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너무너무 재미나고 줗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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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아니 도대체 재벌 수준을 어찌 이리 낮게 보십니까아.... 500에 비싼거 아니냐고 하다니요. 준 재벌 되는 얘들도 틈나면 몇천하는 고가품을 사는데 신경없이 막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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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활
넘재미있구요 정말실감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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