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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6장

시후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배유현 씨가 묵으실 곳은 이미 정하셨나요?"

배유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인터네셔널 호텔에 객실을 잡았답니다."

시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행이네요." 그렇게 말하며 시간을 확인한 뒤, 시후가 말했다. "배유현 씨, 제가 지금 좀 급한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

배유현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선생님, 일이 있으시면 먼저 가보세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갑자기 화제를 돌려 말했다. "저 선생님.. 혹시 시간이 되시면 사모님과 함께 식사라도 하시죠..? 사실 서로 알게 된 지 꽤 되었는데,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도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요.."

시후가 이 말을 듣자마자 배유현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음을 눈치챘다. 그래서 시후는 그녀의 제안을 바로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좋아요. 다만 제가 요즘 좀 바빠서 다음 주까지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요?" 회춘단 경매는 이번 주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시후는 일부러 다음 주를 언급하며 배유현의 반응을 보고자 했다.

역시나, 배유현은 이 말을 듣자 마음이 다급해졌고, 곧바로 시후에게 물었다. "선생님, 다음 주에는 제가 한국을 떠나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주에는 여유가 안 되시나요..?"

시후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흔들고는 미안한 듯 말했다. "죄송해요, 배유현 씨. 이번 주는 정말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음에 한국에 오실 때 제가 시간을 내보도록 하죠."

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경매 전에는 시후와 식사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희망을 유나에게 걸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유나를 통해 한 번 더 시도를 해보고, 상황의 개선이 있을지 확인해보려는 생각이었다. 만약 그래도 안 된다면, 유나와 할아버지를 먼저 만나게 하여 최소한의 인연이라도 만들어 놓고 싶었다. 그리하여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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