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민의 갑작스러운 명령은 은천수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성도민이 이토록 무자비하고,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의 가족을 완전히 없애 버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성도민의 태도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블랙 드래곤의 리더이자 수많은 부하들과 LCS 그룹 친척들의 앞에서 빈말을 하는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신상 정보와 가족 정보는 모두 족보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을 테니 쉽게 도망갈 수도 없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는 갑자기 큰 겁에 질려 이렇게 말했다. "성도민 씨, 기꺼이 협력하겠 습니다! 제 가족 재산의 절반을 포기하겠습니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성도민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왜? 이제서야 겁이 나? 조금 전에 네가 재산이 모두 힘들게 번 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난 당신이 너무나 용감해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줄 알았지..!?”은천수는 목이 메어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성도민 씨. 제가 한 말은 심각하게 듣지 마십시오. 사실 돈은 외적인 것입니다. 제가 아무리 어리석어도 이런 건 잘 알고 있습니다..”성도민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제 알아차렸다고 하니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면 블랙 드래곤은 더 이상 이 사건을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감히 나에게 장난을 치려 한다면 내가 언제라도 죽여버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은천수는 갑자기 얼어붙으며 재빨리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도민 씨... 제게 엄청난 용기를 준다 해도 감히 당신을 속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성도민은 그를 무시하고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 "안전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재산의 절반을 블랙 드래곤 해외 계좌로 옮겨.. 돈을 보내기만 한다면 우리 블랙 드래곤도 약속한 대로, 더 이상 혐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이때 모든 사람들은 블랙 드래곤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그러자 갑자기 성도민은 화제를 바꾸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
은천수는 목이 메어 말했다. "성도민 씨,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 산업의 대부분은 장기 투자입니다.. 그러니 일부 프로젝트는 수익을 보기 전에 몇 년에 걸쳐 지속적인 투자와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만약 지금 당장 매각을 한다면 알을 찾기 위해 거위를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저희에게는 엄청난 손실로 돌아올 겁니다..”은천수의 말은 LCS 그룹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때 그들은 이미 자산의 절반을 포기할 의향이 있지만, 이 방법으로 거위를 죽이면 자산의 절반을 포기하는 것보다 손실이 더 클 것이었기 때문이다.성도민은 이때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만약 단지 시후가 준 임무를 완수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거위를 죽이는 것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는 거위를 죽여 얻은 알이라도 절반을 얻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같은 집안에 속한 LCS 그룹 친척들에 대한 시후의 태도와 생각이 어떤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일단 당신들은 먼저 자신의 자산을 명확하게 설명하도록 해. 현금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 부분은 나중에 해결 방법을 알려주도록 하지."모두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블랙 드래곤의 군사들은 LCS 그룹의 친척들을 일괄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했으며, 먼저 각 사람에게 구체적인 자산과 현금 상황을 물어본 후 먼저 가지고 있는 모든 현금을 지불하도록 요구했다.자금들이 블랙 드래곤의 계좌로 이체되기 시작할 때쯤, 시후가 타고 있던 콩코드 여객기가 마침내 인천 공항에 착륙했다.시후가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박상철 집사는 그를 데리고 구름산으로 향했다. 도중에 박상철 집사는 시후에게 구름산의 상황을 간략하게 보고했고, 성도민의 불확실한 상황을 시후에게 보고하며 말했다. "도련님, 제가 도착했을 때 성도민 씨가 질문을 하나 하더군요.. 현금이 가족 자산의 절반 미만이고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과 고정 자산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
이렇게 그룹을 배신한 친척들에 대해 시후는 이미 그들을 위한 완벽한 해결책을 생각해냈고, 노르웨이에서 쉬지 않고 빠르게 귀국한 이유는 바로 이 친척들을 한번에 해결하고자 했기 때문이다.시후의 일련의 계획을 듣고 박상철 집사는 충격을 받은 동시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LCS 그룹 친척들은 아니었지만, 평소 LCS 그룹에 도움을 요청했던 친척들이 LCS 그룹의 생사가 걸린 결정적인 순간에 등을 돌리는 것을 보고 극도로 분노했다. 따라서 그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박상철 집사도 시후의 편에 선 것이다. 그러나 박상철 집사는 시후가 그렇게 무자비하게 친척들이 가진 재산의 절반을 강탈하려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시후는 이때 박상철 집사의 복잡한 표정을 보고 물었다. "집사님, 내가 그들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십니까?"박상철 집사는 잠시 생각한 후 이렇게 말했다. "도련님, 형벌의 강도만 말하자면 조금 가혹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재산의 절반이라는 것은 누구도 받아들이기 힘든 큰 금액 아닙니까...?" 이에 대해 박상철 집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했다. "그러나 제 생각엔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모은 자산의 대부분은 LCS 그룹의 도움으로 축적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들이 먼저 신뢰를 등지고 중요한 순간에 배신을 했기 때문에, 그들 자산의 일부를 회수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자산의 일부를 회수한다면 그룹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시후는 침착하게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박상철 집사님, 사실 제가 이번에 그들을 처벌한 이유는 그들이 가진 얼마 안 되는 재산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친척들이 그룹에 대한 충성심이 너무 낮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들의 충성도가 놀라울 정도로 낮기에 이번 기회에 이를 바로잡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에는 그들이 LCS 그룹에게서 밥 한 그릇 얻어먹으려 한다면, 강한 충성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우치도록 할 겁니다! 그
통계에 따르면 모든 LCS 그룹의 친척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모두 다 합치면 약 1조가 넘는 금액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LCS 그룹의 친척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현금을 지불했지만, 블랙 드래곤에게 개인 자산의 최소 30%를 빚지고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방책을 알 수 없었을 때, 성도민은 시후의 지시를 받고 말했다. "보아하니, 아직도 현금이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나머지 비용은 어떻게 지불할 계획이지?”모두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무도 감히 성도민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왜냐하면 남은 길은 오직 하나뿐인데, 그것은 바로 자산을 매각하여 생명을 구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은 말로 하면 쉽지만, 실제로는 비용 효율성이 가장 낮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판매되는 모든 자산은 빠르게 판매되기 전에 가치를 낮추고 대폭 할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당 1000만 원의 부동산을 1000만 원 그대로 팔고 싶다면 한 달이 걸리거나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하루 안에 현금화를 해야 한다면 적어도 가격을 최소 900, 심지어 800까지 낮춰야 할 것이다. 이처럼 자산은 금액을 낮출 수 있지만, 부채는 할인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하면 손실은 50%를 훨씬 초과하게 될 것이었다..! 은천수는 국내에서 유명한 건축 자재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회사의 다양한 건축 자재 중 대부분은 LCS 그룹의 부동산 프로젝트와 전국의 생산 기지에 직접 공급되고 있었다. 그는 LCS 그룹의 도움과 지지에 힘입어 연간 매출은 이제 100억 정도의 수준으로 성장했고, 순이익은 10억이 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 강제로 기업을 매각해야 한다면 그가 가진 자산이 크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은천수 자신도 수입원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알을 얻기 위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것과 같다.다른 친척들의 상황도 은천수와 비슷했다. 어느 누구도 블랙 드래곤에게 보상을 쉽게 할 만큼 많은 현금을
성도민의 말은 700 명이 넘는 LCS 그룹 친척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LCS 그룹의 친척들은 비록 최고의 기업가들은 아니었지만, 생각 없이 신용카드를 긁고 할부를 해대는 젊은이들보다는 머리가 훨씬 빨리 돌아 가는 편이었다 다.. 어떤 젊은이들은 할부가 비용대비 효율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카드사가 이미 그들의 사고 방식을 역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예를 들어 할부 이자율이 0.6%라고 할 때, 100만 원을 12개월 로 나누면 한 달에 추가로 6000원 만 더 갚으면 되는 것 같지만, 1년 12개월로 할부를 하면 7만 2천 원이다. 그렇다면 100만 원이라는 원금에 대비하여 1년의 할부 연이율은 7.2%가 되는 것이다..! 이는 대략적인 계산 방법일 뿐이다. 100만 원을 1년 후에 한꺼번에 갚는 것이 아니라, 12개월에 걸쳐 매월 상환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매 월 상황해야 하는 원금은 줄어들지만, 이자율은 100만 원이라는 고정된 원금에 따라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계산법에 따른 이자율은 13%를 넘는다..! 이와 같은 이자율은 금융시장에서는 엄청난 이익이라고 할 수 있다.LCS 그룹의 친척들은 각자 모두 은행 및 투자자들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만약 대출을 받고 싶다면 연 5% 미만의 이자율로 쉽게 큰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성도민이 말하는 이 할부 계획을 듣자, 그의 사악한 의도를 알아차리고 그를 저주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친척들 중 누군가가 말했다. "성도민 씨... 제가 현금을 다 드린 후에도 아직 20억이 부족합니다.. 하루만 시간을 주세요. 일단 하루 만에 제가 주택 담보 대출로 20억을 빌린 뒤 10억을 당신의 계좌에 넣어 드리겠습니다..!”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말했다. "네, 성도민 씨.. 하루만 주시면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간을 좀 더 주세요!"성도민은 차갑게 말했다. "그런 건 불가능해. 각자 연체금을 한 시간 안에 모두 갚아야 하고, 그
LCS 그룹 친척들은 시후를 알아보았고 누군가 즉시 소리쳤다. "젠장, 은시후! 이게 무슨 짓이야!? 넌 다른 사람들과 연합하여 네 친척들을 죽이려는 거야?”"이런 망할! 은서준의 아들로서 네가 다른 놈의 하인으로 전락할 줄은 몰랐구나!""은시후! 네 놈이 LCS 그룹의 일원이 맞아? 너는 심지어 친척들을 팔아 넘기려고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야?”LCS 그룹의 친척들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원래는 2~3개월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그렇게 되면 이자가 크지 않아 많은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시후가 성도민에게 최소 60개월의 할부 기준을 세우라고 제안했기 때문에 이것은 엄청난 이자를 납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한 기간의 이자율은 0.6%이고, 60개월의 이자율은 36%가 될 것이다..! 원금을 점점 줄이는 방식으로 계산하더라도, 60개월이 지나면 실제 이자율은 100%를 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당연히 시후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LCS 그룹 친척들은 모두 시후를 배신자로 간주했다.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여기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은충환의 직계 손자가 건방지게 걸어와서 자신들의 피와 땀을 쥐어 짜내려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시호에게 호감을 가질 수 없었다.성도민은 사람들이 감히 시후에게 욕을 하는 것을 보고 즉시 분노하여 블랙 드래곤 군인들을 불러 그들을 처리해 버리려고 했다.이때 시후는 그에게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들의 더러운 말에 신경 쓰지 말고 먼저 60개월 할부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하세요.”성도민은 시후가 뭔가 계획이 있을 것이라는 걸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계약서를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성도민 씨,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자 계약은 전자 서명만 하면 종이 계약서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지니까요. 내가 우연히 미국에서 일했던 변호사를
시후의 질문에 은천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방금 분노에 가득 찬 다른 친척들도 순간적으로 분노가 사그라들었다. 사실 그들은 한국에서 재빨리 도망쳤을 때 LCS 그룹과의 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그저 연루되기를 전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시후가 성도민 앞에서 그들을 곤경에 빠뜨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를 꽉 깨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이미 한 마음으로 시후를 미친 듯이 원망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신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친척들의 표정을 본 시후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따라서 그를 노려보는 친척들은 피를 토할 정도로 분노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시후를 정신 차리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성도민은 이때 자신의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60개월은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하면 금전적인 압박을 많이 받지 않아도 되고 말이야!"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망설임 없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 모두 60개월 할부 계약을 하고, 계약서는 모두 전자서명을 할 것이기 때문에 편리하고 빠를 겁니다! 어서 서두르자고!”자리에 있던 LCS 그룹의 친척들은 갑자기 분통을 터뜨렸다. 60개월이면 실제 이자율은 100%에 가깝다. 이런 식으로 실제로 블랙 드래곤에 돈이 넘겨지는 것은 자산의 50%가 아니라 최소한 70%가 될 것이다..! 유일한 장점은 이자율이 높지만, 주어진 시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여 돈을 벌면서 동시에 빚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5년 동안 그들은 기본적으로 블랙 드래곤에게 돈을 갖다 바칠 뿐, 단기간 내에 절대 재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은천수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이 탄식했다. "성도민 씨, 왜 우리에게 다른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요구하십니까? 귀찮으시지 않습니까? 계약서가 없더라도 저희들은 감히 블랙 드래곤의 돈을 떼어 먹을 엄두도 못 낼 텐데 말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법원에 강제집행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그들의 모든 자산은 압류되어 경매로 넘어가게 되고 그 돈은 블랙 드래곤으로 반환될 수 있어요.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미리 대비한다면 이렇게 문제가 생겼을 때 기본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LCS 그룹 친척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은 시후가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후의 이와 같은 요구에서 그들이 살아남을 길은 거의 없었다. 일단 이 계약에 서명하게 된다면 그것은 배신은 꿈도 못 꾸는 가혹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같으며, 당연히 앞으로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없는 절망에 가까운 일이었다..!그제서야 성도민은 시후가 자신보다 문제를 더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주저 없이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시후가 다시 말했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합법적인 수령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블랙 드래곤이 나서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죠.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 회사를 수금 대상으로 삼고 이 기업의 계좌로 송금하도록 하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뭔가 생각나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참, 마침 내가 국내에 엠그란드 그룹을 가지고 있는데.. 성도민 씨가 엠그란드 그룹을 수금하는 주체로 정하여 친척들이 해당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성도민은 시후가 말하는 바를 즉시 이해했다. 그래서 그는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엠그란드 그룹을 수금 대상으로 지정하겠습니다. 금액은 엠그란드 그룹 계좌로 이체된 다음, 다른 방법을 통해 블랙 드래곤으로 넘어가게 될 겁니다.”시후는 즉시 말했다. "오케이!" 그리고 시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엠그란드 그룹이 수금 대상이 되므로 엠그란드 그룹과 LCS 그룹 친척들 사이에는 부채 계약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제안하는 이유죠. 전자 계약서는 이 모든 것의 적법성을 보장하기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
배해산의 견해로는 오해를 받는 일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오해를 빨리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들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오해를 하다가 그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그래서 배해산은 이번 사건을 위기 관리의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번 기회를 잘 잡게 된다면, 그래서 배한빈에게 위대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세워준다면, 배한빈은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 낸 뒤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 또한 더 나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배해산의 동생 배한산이 말했다. “형님, 기자들을 집으로 직접 부르는 건 너무 의도적이지 않습니까. 비록 인질범들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동정을 사고자 하는 것으로 여길 겁니다.”배해산은 반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냐?”배한산은 급히 제안을 내놓았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영상처럼, 우선 제 3자를 통해 호영이가 납치되었고, 한빈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다음 뒤에서 여론을 부추기면 언론들은 분명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받아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면 되죠.”배해산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겠구나.”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여러 명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어요. 그 사람들은 호영이의 귀를 그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분명히 찍었을 겁니다. 그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가기만 하면, 이 일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영상 촬영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도록 해라. 그런 다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알겠습니다!” 배한빈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심지어 더 악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각국 언어로 다양한 조롱과 비난이 넘쳐났고, 전 세계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배한빈은 애가 타서 아버지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일이 계속 이렇게 악화되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페이셔스 그룹 전체의 체면이 다 깎이겠습니다..”지금 배한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또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매춘부와의 사건을 떠올린다면, 그의 앞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를 가문의 후계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도와 이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배해산도 걱정스러웠다. 그는 아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집안의 미래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신이 막 회장직에 올랐고, 외부에서는 그가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정신과 심리 양쪽으로 압박을 하여 적이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시후는 이미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다. 대다수 부유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익과 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번 일을 크게 키우고 페이셔스 그룹에 큰 타격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배한빈이 집에 돌아와 분노에 가득 찬 가족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는 이미 인터넷에서 자신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거의 기절을 할 뻔했다. 그는 그 길거리 매춘부가 꼴도 보기 싫어 한참 동안 불쾌했고, 차 안에서도 몇 번이고 토할 뻔했었다. 게다가 손에는 아들의 두 귀가 들려 있었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히 버티고 집에 돌아와 즉시 에이즈 예방 약을 복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과 매춘부의 키스 영상이 먼저 퍼져 나가 있다니... 격노한 배한빈은 거의 발광할 듯이 가족들 앞에서 소리쳤다. “반드시 그 영상을 올린 놈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이대로는 절대 참을 수 없어!” 배해산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 영상은 네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찍혔으니, 명백히 너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아마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배한빈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면 그냥 요구하면 될 텐데,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그러면서 그는 아들의 두 귀를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잔인하게 호영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그들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울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배해산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들이 호영이의 귀를 자른 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뭘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거다.. 우리의 의지를 무너뜨리려는 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