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박청운이 수년에 걸쳐 발전시킨 풍수지였다. 그리고 시후가 갇혀 있던 상황을 깨뜨리는 데 도움을 준 것 또한 바로 이 풍수 배열 덕분이었다. 이제 그는 이곳에서 인생의 다음 단계를 밟게 될 것이다. 블랙 드래곤을 파괴하고 LCS 그룹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다..!이때 갑자기 산기슭에서 버스 10대가 달려왔다.LCS 그룹 가족들은 이 10대의 차를 보고 갑자기 긴장했다. 은호빈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고 그는 이렇게 소리쳤다. "블랙 드래곤이 왔다! 블랙 드래곤이 우리를 죽이러 왔어!"다른 LCS 그룹들도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10대의 자동차는 최소 200명이 타고 있음을 나타낼 텐데.. 이건... LCS 그룹이 견딜 수 있는 숫자가 아닐 것이다.이때 은충한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며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야... 블랙 드래곤에서 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정말 저들을 처리할 수 있는 거냐..?"시후는 이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말 블랙 드래곤이라면 성도민 부모님의 관이 왜 보이지 않죠..?”"그건..." 은충환은 당황한 듯 말했다. "지금은 그런 사소한 세부 사항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사소한 일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거든요. 성도민은 제 부모님의 무덤을 파서 뼈를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가 말 때문이라도, 저는 반드시 그에게 자업자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거든요!”은충환은 시후가 말하는 것을 듣고 부끄러움을 느꼈고, 오히려 시후가 성도민의 부모님을 관을 잿더미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LCS 그룹이 시후의 태도에 극도로 불만을 품고 있을 때, 산 기슭의 장 원장 무리는 무전기를 통해 박상철 집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집사님, 지금 온 사람들은 블랙 드래곤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도련님의 지인 신분으로 여기에 왔다고 합니다. 이룸 그룹과 일본에서 온 이토 그룹이라고 합니다..!”시
은호진은 은지환이 갑자기 자신을 모욕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그를 따라 화를 내며 말했다. "아 씨, 왜 그래? 형 진짜 갑자기 미친 개 같아! 갑자기 왜 사람을 물어뜯으려고 해?”"뭐! 내 마음이다 임마!" 은지환이 차갑게 말했다. "은호진, 기다려. 오늘 문제가 해결되면, 내가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잊지 마, 나는 우리 LCS 그룹의 장손이야..?!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재산이 절반으로 줄어들더라도 나는 여전히 장손이라고! 그런데 너는 내 편에 있다가 갑자기 은시후 편에 붙어?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은호진은 그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은지환의 말이 맞다고 느껴 목이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다.이때 버스 10대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다행스럽게도 원래 구름산 묘지가 건설될 때, 산 중간에 대형 개방형 플랫폼이 건설되었기에 이 10대의 버스를 모두 주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차가 멈춘 뒤, 가장 먼저 차에서 내린 사람은 이룸 그룹의 송진묵이었다.이어 블랙 드레스를 입은 송민정 회장이 등장했다.송민정의 등장은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토 나나코는 국내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고, TV에 출연한 적도 있으며,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LCS 그룹 가족들은 송민정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이토록 아름답고, 뛰어난 분위기와 비교할 수 없는 자질을 지닐 수 있는 여성이 있었다니.. LCS 그룹 구성원들은 모두 놀라고 말았다. 뒤 이어 이토 그룹의 직원 몇 명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은 각각 접이식 휠체어를 들고 있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휠체어를 열었다. 그 후, 여러 사람이 다리를 잃은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를 차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휠체어에 앉혔다. 두 사람이 휠체어에 앉은 뒤, 아름다운 여성이 차에서 내렸다. 이 여성은 흰색 벚꽃 무늬가 있는 검은색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하나로 단정하게 묶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재난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더 높았다.이때 이룸 그룹의 두 사람과 이토 그룹의 부녀가 함께 시후에게 다가왔다.가장 나이가 많은 송진묵이 먼저 말했다. "은 선생님!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토 그룹 가족들과 함께 가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러 왔습니다..!”이토 유키히코도 말했다. "은 선생님! 일본 4대 가문의 일류 닌자 100여 명이 이곳에 함께 왔습니다.. 상대의 배경이 어떻든 간에 이들은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이토 유키히코는 이 닌자들의 사기가 이 말을 듣고 영향을 받게 될까 봐 걱정이 되어서 여전히 ‘블랙 드래곤’이라는 단어를 감히 언급하지는 않았다.그가 이 말을 하자마자 LCS 그룹 거의 모두가 충격을 받고 흥분했다..! 충격적인 것은 다리가 부러진 이토 그룹의 이토 유키히코가 시후를 돕기 위해 한국까지 온 점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일본 최고의 닌자들을 데려왔다는 것인데, 모두가 일본 닌자의 강함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무술 수행자들과 유사했다. 비록 일본 닌자들의 진정한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바로 닌자들 모두가 무술을 수련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백 명이 넘는 닌자들의 힘은 비록 블랙 드래곤의 능력에 비해서는 뛰어나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잘하면 제대로 대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또 진주 하씨 집안이 있지 않은가? 오랫동안 실종된 소이연은 어떤가..? 그녀는 일본의 마츠모토 그룹을 전멸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므로, 그녀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힘과 100여 명에 달하는 이룸 그룹의 사람들과 합쳐진다면, 이 힘도 대단할 것이다.이때 이토 나나코는 다정한 눈빛과 확고한 말투를 가지고 마치 집에 온 듯한 편안함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 군! 저도 전력을 다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 오늘 누가 문제를 일으키고 싶다고 하면, 우리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이를 본 은
이로 인해 은충환은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약간 부끄러워졌다. 그가 부끄러움을 느낀 것은 바로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사귀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러 오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시후에 비하면 자신의 인맥은 정말 형편없을 정도였다..!그 순간 시후는 매우 감동했다. 감동하면서도 그는 또한 이토 나나코, 송민정 등에게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러분, 이건 별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멀리서 와주셨군요.. 이렇게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합니다.”송민정은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평소에 저희는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호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시후는 참지 못하고 "내 신원을 어떻게 알았죠? 누구의 추측입니까?"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송민정은 혀를 내밀며 이토 나나코를 가리켰다. "나나코가 추측한 것이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추측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정보로 확인한 뒤에 우리는 빨리 이곳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갑자기 정신을 차린 시후는 "혹시.. 어제 나에게 전화한 것이 확인을 하는 데 도움이 됐겠죠? 내가 안성에서 사람들에게 풍수를 봐주고 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송민정은 어색하게 말했다. "네... 은 선생님, 화내지 마세요. 테스트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단지 선생님의 정체가 너무 궁금해서..."옆에 있던 이토 나나코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급하게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시후 군, 언니를 비난하지 마세요. 이건 다 내 생각이고 제가 언니에게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던 거예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요? 모두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어떻게 비난할 수 있죠?"이토 나나코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재빨리 물었다. "시후 군, 오늘 자신 있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죠. 나 은시후는 자신 없는 싸움은 절
100명으로 이루어진 장례 행렬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앞에 두 개의 관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나머지 사람들의 행군 속도와 같았다. 이들은 모두 똑같은 전술용 가죽 부츠를 신고 있었고, 콘크리트 바닥을 빠르게 걸을 때, 공기중으로 울려 퍼지는 균일한 발자국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무리 중에서는 이미 지쳐서 숨이 차서 걷고 있는 노인이 한 명 있었다.그러나 주변의 젊은이들은 그에게 멈춰서 숨을 쉴 틈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빨리 걸어가라고 재촉했고, 어떤 이들은 그가 뒤처지려고 할 때 그를 밀기도 하고, 상복을 거칠게 붙잡아 앞으로 끌어당기기도 했다.이 노인은 바로 소성봉이었다.이때 구름산 묘지.시후와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가오고 있는 사람들의 무리를 보았다.이른 아침 햇살 아래 눈길을 끄는 두 개의 검은 관은 누구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블랙 드래곤 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LCS 그룹 구성원들은 갑자기 만만치 않은 적과 마주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모두가 초조하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시후는 입술에 비웃음을 지으며 멀리서 산기슭의 장례 행렬을 바라보았다. 이때 시후는 속으로 탄식했다. ‘성도민, 네 놈이 드디어 왔구나..! 내가 널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워커와 네 은인 소수도도 널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생각을 하자마자 시후는 박상철 집사에게 말했다. "집사님, 제 명령을 산기슭에 있는 장 원장님과 동료들에게 전해주십시오. 모두가 장례 항렬에게 길을 비키고 막지 말라고요!”"예!" 박상철 집사는 즉시 산기슭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며 장례 항렬에게 길을 비키라고 요청했다.이들은 내키지 않았지만, 시후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막지 않기 위해 양쪽으로 이동했다.성도민이 앞으로 다가왔으나, 그는 사람들을 지나갈 때 그들이 길을 막지 않는 것을 보고 무시하고는 산 중턱에 있는 LCS 그룹의 묘지를 향해 걸어갔다.
소성봉은 이미 다리가 끊어질 정도로 빠르게 걸어왔고, 그는 숨이 차서 헐떡이며 말했다. "도... 도민 군... LCS 그룹...이.. 죽고 싶나 보군..”성도민은 경멸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다 죽이면 됩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선두에 서서 LCS 그룹 묘지의 아치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이때 시후도 아치 입구를 향해 내려왔다.은충환과 시후의 작은 고모 은소원을 제외하고 LCS 그룹 가족들 중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고 모두들 최대한 뒤로 물러나려고 노력했다.그러나, LCS 그룹 가족들과는 달리 시후를 돕기 위해 달려든 사람들은 시후의 옆에 서 있었고 여성들조차도 조금의 두려움도 보이지 않았다.소민지는 블랙 드래곤 사이에서 상복을 입고 있는 한 노인이 자신의 할아버지인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즉시 놀라며 물었다. "할아버지, 할... 할아버지가... 왜..?"소성봉은 손녀가 여기에 있을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이 입고 있는 상복을 한 번 보았고, 늙어가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땅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당황한 그 순간, 그는 갑자기 소민지 옆에 있는 박혜정을 발견했다. 박혜정 역시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얼굴이 더욱 뜨거워졌다. 소성봉은 박혜정의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군중 속에서 그를 놀라게 만들만한 또 다른 인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그의 다른 손녀이자, 소수도의 사생아인 소이연이었던 것이다..! 이때 소성봉은 극도로 충격을 받았다. ‘소이연이 아직 살아 있다고...? 소이연이 왜 여기 있어?! 그리고 하성홍도 있다고? 젠장, 왜 진주 하씨 집안이 LCS 그룹을 돕기 위해 있지?!’ 소성봉은 약간 화가 났고 다시 생각했다. ‘진주 하씨 집안이 뭐 어때? 그들은 블랙 드래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라고!’이때 은충환은 소성봉을 보고 분노하며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알고 보니 소 회장이군! 이렇게 나이 많은 몸으로 누구에게 애도를 표
그 직후 은정공과 은정운의 가족들은 모두 상복을 품에 안고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즉시 항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블랙 드래곤 무리의 앞에서 시후는 성도민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를 위아래로 바라보며 전반적인 힘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성도민과의 첫 만남이었다. 성도민은 정말 살의가 가득 차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언뜻 봐도 그는 오랫동안 실전 훈련을 받은 것 같았다. 게다가 그의 수련은 매우 견고하여 그의 팔맥은 모두 열린 것 같았다. 무술 분야에서 성도민은 시후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시후의 눈에는 성도민 같은 능력자도 여전히 별 것 아니었다.영기 없이 힘에만 의지하여 팔맥이 모두 열려 연결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평범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구현보감』의 기록에 따르면, 무도라는 것은 사실 고대 무술의 입문 단계에 불과하다. 한국의 고대 무술은 극히 심오한 수련 방법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경지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도민의 팔맥이 100% 완벽하게 열려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무술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 속해 있을 뿐이었다. 그는 또 무술의 또 다른 영역을 돌파해야만 무술의 조금 더 깊은 영역으로 들어설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설 수 있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무술의 영역이 그를 가로 막고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성도민은 아직 유치원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일 뿐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학생만 데려오더라도 성도민을 모든 면에서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 학생이 남아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이때 성도민은 시후가 자신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자연스럽게 그도 시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시후가 단지 허약한 선비처럼 보았고, 아무런 수련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속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전혀 살기를 숨기지 않았다. 일반인이라면 나와 눈도 마주치지
현장에 있던 누구도 시후가 성도민을 보고 전혀 겁을 내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LCS 그룹 중 상복을 입은 소수의 사람들은 동시에 속으로 시후가 정말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저주를 했다.성도민이 바로 눈 앞에 왔는데도 저렇게 허세를 부리고 있다니.. 이건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은충환조차도 시후가 성도민을 화나게 하고 상대방이 즉시 눈이 돌아가 모든 것이 끝날 까봐 두려워 간이 떨릴 정도로 두려움에 사로 잡혔다.성도민은 더욱 분노했다. 그는 LCS 그룹 중 누군가가 감히 그에게 이렇게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 자식이?! 네 놈이 지나치게 거만하구나.. 죽음이라는 말이 뭔지 모르겠다면 내가 가르쳐 주지!”시후는 웃으며 "필요 없어. '죽음'이라는 단어는 내가 나중에 공짜로 이마에 새겨줄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큰 소리로 물었다. "이화룡 씨 어디 있죠?"이화룡은 즉시 손을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예 선생님, 여기 있습니다!"시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도민을 비웃으며 이화룡에게 물었다. "칼은 가져왔나요?”"예!" 이화룡이 큰 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나중에 저 놈의 이마에 글자를 새겨 드릴까요?""그렇게 하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그건 이화룡 씨가 제일 나으니까!”"물론이죠." 이화룡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예전에 사람들 이마에 글을 좀 써 봐서 잘 할 수 있습니다!”성도민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앞으로 달려가 시후를 즉시 죽여 버리고 싶어 주먹을 꽉 쥐었다. 그가 거의 자제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옆에 있던 첸이 시후를 가리키며 차갑게 욕했다. "어이! 또 너야?! 어제 가장 건방진 녀석이었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 장로님께 헛소리를 해?!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그는 말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어제 말했지? 오늘 네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