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계획은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모두가 그 자리에서 상복으로 갈아입고 그 자리에서 은 회장에게 등을 돌리는 동시에 블랙 드래곤의 모든 요구에 동의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은충환은 마음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자신감도 없었고, 우선 모든 가족들을 구름산으로 불러 모으고, 나머지는 시후에게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6시 20분, 시후는 박상철 집사의 차에 탔고, 고선우는 가족 세 명을 태우고 또 다른 차를 몰아 함께 구름산으로 향했다.차를 몰던 중, 박상철 집사가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어젯밤 은지환 도련님과 은호진 도련님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모두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온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제 부하들이 그들을 졸졸 따라다녔는데, 모두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수량의 상복을 구입했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내가 성도민을 처리한 후 LCS 그룹의 조상님들 앞에서 이 파렴치한 후손들을 처벌하겠습니다!"박상철 집사가 다시 말했다. "도련님,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버킹엄 호텔에 있는 LCS 그룹 친척들의 이야기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줄줄이 도망을 치더니 이제는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모두 예상했던 일입니다. 괜찮아요. 내가 LCS 그룹을 인수하면 그들과는 제대로 계산을 해야겠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집사님, 그들은 사업 측면에서 LCS 그룹과 관련이 있습니까?""예 그렇습니다." 박상철 집사는 서둘러 말했다. "그들의 사업 대부분은 LCS 그룹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우리 그룹의 공급 또는 유통업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들이 얻는 이익의 최소 절반은 LCS 그룹에서 나올 겁니다."시후는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일이 훨씬 더 쉬울 것 같네요. 요즘에는 집안의 명예에 딱히 관심
시후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은서준의 충성자들은 그를 일으키기 위해 나섰고, 모두 눈물을 흘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노인이 울부짖으며 말했다. "도련님, 이러시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도련님을 돕기 위한 이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큰 감사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제 아버지의 옛 동료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신 것은 우리 LCS 그룹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것이나 다름 없지요.. 그러니 저는 마땅히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합니다..!”노인이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이건 마땅히 저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상무님께서 사고를 당했을 때 저희들이야 말로 상무님의 곁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지요.. 이것은 저희가 느끼기에 직무유기나 다름 없었습니다..! 수년 동안, 하루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도련님께서 마침내 돌아오셨으니, 저희에게 구원의 기회를 주신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시후는 한숨을 쉬었다. "정말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즉시 시후는 원장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원장님, 최근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원장은 급히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했다. "요즘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몇 년 동안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도련님께 제 신분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점.. 용서해 주십시오.” 시후는 고개 숙이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를 몰래 보호해 주신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다시 한 번 모두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여러분 모두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노인은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모두 우리의 책임입니다!"원장도 말했다. "그렇습니다, 도련님! 이것이 모두 저희들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저희들의 목숨은 거의 상무님에 의해 붙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잠시 후, 도련님께서는 블랙 드래곤이 와도 안심하십시오. 그
시후는 차에서 내려 현장에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을 보고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제는 모두 700명 이상의 LCS 그룹이 제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왜 지금은 아무도 안 보이죠..?”은충환은 어색하게 말했다. "시후야, 재난이 닥치면 대부분 사람들은 모두 날아가 버린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우리가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와 함께 죽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느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시후는 웃으며 가볍게 말했다. "어제 참석자 리스트를 가지고 계신 분이 누구죠? 저에게 주세요."은정공은 약간 우울한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와 두꺼운 명단을 시후의 손에 건네며 화를 냈다. "자! 직접 읽어 봐라!"시후는 은정공에게 명단을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여기에 와야 하지만 안 온 사람에게 즉시 알려주십시오! 한 시간 안에 안 오면 내일 한 명씩 나를 직접 만나러 와야 한다고요. 그리고 무릎 꿇고 죄를 속죄해야 한다고..!”은정공은 너무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옆에 있던 은지환이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시후.. 그만해. 이제 곧 성도민이 올 텐데, 죽기 전에도 아직 그런 허세 부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어제 뺨을 충분히 덜 맞았나 보지..?”은지환은 갑자기 겁에 질려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화를 냈다. "알았어, 알았다고! 닥치면 되잖아! 어차피 한 시간밖에 안 남았어. 나는 네가 성도민을 어떻게 대하는지 여기서 기다리면서 보고 있을 거다!”시후는 너무 귀찮은 나머지 더 이상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은정공을 바라보며 가볍게 말했다. "즉시 모든 사람에게 전화하여 알려주세요!"은정공은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꺼내 한 명씩 전화를 걸었다. 수십 통의 전화를 연속으로 걸었지만,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은정공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 "이제 우
곧 여러 대의 오프로드 차량이 산 아래에서 올라왔다. 이 자량 행렬을 본 은지환은 즉시 주위에 있는 몇몇 사람들 앞에서 비꼬는 말을 했다. "제가 한 말이 맞죠. 이런 곳에 오는 촌놈들이 대체 뭘 할 수 있겠어요? 그냥 다 죽으러 오는 거지..!”은지환 주변에 서 있던 여러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동의한다는 듯했다. 그들은 모두 시후가 지원군을 어디로 이동하든 블랙 드래곤 앞에서는 개미 한 마리에 불과할 것이라고 느꼈다.오프로드 차량 여러 대가 멈춰 섰고, 첫 번째 차량의 조수석에서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뒤로 높게 묶은 긴 포니테일을 한 젊은 여성이 내렸다.LCS 그룹 가족들은 이 여성을 보자 갑자기 두 눈이 커졌다..! 이 여성은 매우 아름다웠고 강렬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두들 이 여성을 이전에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녀는 바로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 소수도를 따라다니던 경호원이었다..! 게다가 모두들 소이연이 얼마 전에 일본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일본에서 체포되었으며, 결국 엘에이치 그룹에 배신당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그녀의 행방을 전혀 알 수 없게 되었다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이 사건이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소이연이 지금 이렇게 구름산에 나타날 줄 그 누가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은지환은 깜짝 놀라며 "소... 소이연이 아직 살아 있었어?!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당신이 시후의 지원군이야?"라고 말했다.시후도 소이연이 이곳에 올 것은 기대하지 않았다. 시후는 원래 진주 하씨에서 파견된 사람들은 하성호와 소수도, 워커 장군과 같은 진주 하씨의 다른 가족 구성원일 줄 알았다. 하지만 시후는 소이연도 이곳에 함께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소이연은 시후를 보자 즉시 시후에게 다가와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은 선생님, 제가 명령을 따르기 위해 왔습니다..!”시후는 "오늘 이곳에 오다니.. 만약 소식이 새어 나가면 큰일 날 텐데
하성호는 즉시 말했다. "뒤의 차 안에 타고 있습니다! 입을 막고 검은 천으로 머리를 가려 뒀습니다.""알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을 데려올 사람을 준비해주시겠습니까? 먼저 부모님의 무덤으로 데려가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있도록 해주십시오. 아 참, 머리에 있는 검은 천은 벗기지 마시고요. 저는 긴장감을 마지막 순간까지 남겨두고 싶네요.”"예 알겠습니다!" 하성호는 정중하게 대답한 후 즉시 여러 자녀를 불러 SUV에서 소수도와 워커 장군을 데리고 내리게 했다.LCS 그룹 가족들은 진주 하씨 집안 사람들이 머리에 검은 천을 쓰고 있는 두 사내를 차에서 데리고 내리는 것을 지켜보았고 매우 놀랐다. 그들은 이 두 사람의 신원을 몰랐고, 시후가 왜 이때 죄수처럼 보이는 두 사람을 구름산으로 데려왔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이 두 사람이 누구일지 궁금해했고, 시후의 속셈이 대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동시에 송민정, 송진묵, 그리고 이룸 그룹이 데려온 사내들이 이토 유키히코, 이토 나나코와 합류했다.이룸 그룹에는 약 100명 정도의 경호원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일반 경호원들이고 고급 무술을 배운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토 그룹의 힘은 확실히 대단했다. 그들이 데리고 온 100여 명의 사내들은 모두 일본 4대 닌자 가문의 최고 고수들이었다. 도쿄 난투 이후 다카하시 그룹과 마츠모토 그룹이 몰락하고, 4대 닌자 가문은 모두 이토 그룹에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이 닌자들은 오늘 자신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아직 모르고 있었다.송민정은 이때 이토 나나코에게 말했다. "나나코,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야 할까?"라고 물었다.이토 나나코는 잠시 고민한 뒤 진지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언니. 시후 군의 캐릭터라면 우리의 도움을 거부할 까봐 걱정되니까, 우리는 연락하지 말고 바로 구름산으로 가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송민정에게 “언니, 우리가 언제쯤
정각 7시.반도 그룹의 조상 묘지.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의 모든 병사들은 모두 삼베로 만든 상복으로 갈아 입었다. 이제 100명의 장례 행렬이 출발할 준비가 되었다..!어젯밤에 술에 취한 소성봉도 일찍부터 일어나 서둘러 반도 그룹의 묘지로 향했다. 계획대로라면 그는 성도민의 장례행렬과 함께 구름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오늘 소성봉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매우 흥분했다. 반도 그룹 성묘에 도착하자마자 상복을 입고 있는 성도민을 발견하고는 소성봉은 감탄했다. "도민 군! 자네가 어제 한 일은 이미 국내 대기업 모두가 다 알게 되었어! 아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겠지.. 자네는 20년 동안 해외에 있었지만 이제 왕의 귀환을 하게 되었네! 오늘 LCS 그룹을 자네의 발 아래 짓밟으면 국내 모든 재벌가들이 자네를 존경하게 될 거야..!"성도민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벌써 출발할 시간입니다. 상복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니 잠시 갈아 입으시고 팀을 따라 출발하시죠!"그러자 소성봉은 살짝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민 군 나는.. 자네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아.. 그러니 내가 상복을 입는 건 조금 어울리지 않을 거라네..”성도민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입으라면 입으시면 됩니다! 오늘은 우리 부모님의 장례식인데, 블랙 드래곤의 모든 사람들이 상복을 입고 애도할 겁니다. 만약 상복을 입지 않으실 거라면 나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세요!"소성봉은 성도민이 자신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대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았지만 감히 성도민의 곁을 떠날 수는 없었다. 성도민이 LCS 그룹을 제거하게 된다면 엘에이치 그룹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엘에이치 그룹이 미래에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성도민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블랙 드래곤의 강력한 지원으로 편안히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 있는 신비한 미스터리의 사내는 늘 소성봉의 가장 큰
그러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라고 외쳤다.성도민은 곧바로 소리 높여 외쳤다. "다들 모였으면, 목표 지점으로 가자!!!" 그렇게 말한 뒤, 손에 쥐고 있던 쇠붙이를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쳤고, 흙먼지가 사방으로 날렸다.그 직후 블랙 드래곤의 5 스타 장군들이 상복을 관 2개를 동시에 들어올렸다..! 블랙 드래곤의 100여 명의 장군들이 엄숙한 표정과 무거운 발걸음으로 구름산을 향해 행진했다!…….그 시각 구름산.LCS 그룹 가족들은 시계 바늘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에게 시간은 이제 이미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은정공은 점점 불안해졌고, 그의 눈은 계속해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제사를 위해 준비한 많은 재료 더미들에 있었다. 어젯밤 그는 아들에게 몰래 나가서 상복을 사달라고 했고, 그 안에 숨겨 두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빨리 꺼내서 입을 계획이었다. 이때 구름산 기슭에 있는 진화 보육원 원장과 그의 동료들로부터 또 다른 메시지가 왔다. "엘에이치 그룹의 사모님과 큰 아가씨가 여기에서 도련님을 만나 뵙고 싶다며 구름산 위로 가겠다고 합니다..!”LCS 그룹은 이 소식을 듣고 놀랐다. 그들은 박혜정과 소민지가 왜 이곳으로 돌아왔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시후는 두 모녀가 이곳에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네 올라오라고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원장은 명령을 받고 즉시 두 사람을 들여보내 주었다.곧 소민지는 어머니와 함께 구름산 위로 올라갔다. 차가 멈춘 후 그녀는 즉시 차에서 내려 시후에게 다가와 정중하게 말했다. "나의 은인!"시후는 깜짝 놀라며 "왜 여기 온 겁니까?"라고 물었다.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당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어머니와 제가 달려가서 돕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박혜정도 시후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그때 저는 성만연과 그의 아내, 성도민과 여러 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가 나
모두가 시후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박혜정은 시후를 위해 성도민에게 좋은 의도로 간청하는 것을 돕기 위해 왔지만, 시후는 심지어 오만하게 말하며 자신이 살아남을 기회를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은지환은 시후를 극도로 증오하며 속으로 저주했다. ‘저 은시후 저거..! 저런 헛소리로 허세나 부리지 않으면 정말 죽기라도 하는 거야?! 박혜정이 도우러 왔는데도 여전히 센 척이나 하고 있잖아? 뭐? 그럼 지금 성도민을 쓰러뜨리기라도 할 수 있다는 거야? 너를 위해 부탁을 하러 왔는데 성도민에게 애원하지 말라고 하다니.. 너는 진짜 최강 가식 덩어리다 가식 덩어리!!’은지환은 말할 것도 없고, 은충환조차 지금은 시후가 너무 허세를 부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는 마음속으로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엘에이치 그룹의 며느리가 직접 여기에 와서 너를 위해 간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 왜 긍정적인 대답을 하지 못하는 거냐..? 감사하지 못할 망정 아직도 허세를 부리다가 상대가 화가 나서 떠나 버리기라도 한다면.. 더 이상 붙잡을 수도 없을 텐데..’은호진은 시후의 말에 쓰러질 뻔했고, 아버지 은정운에게 속삭였다. "아빠! 은시후는 정말 미친 것 같아요... 블랙 드래곤이 곧 군대를 데려 올 텐데 박혜정이 도와주러 와도 됐다고 하다니.. 아직도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저렇게 센 척을 해대는 놈도 없을 텐데.. 진짜 대단한 것 같네요..”그러자 은정운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개 같은 자식.. 저건 정말 뻔뻔하고 무례한 것 아니냐?” 은정운 뒤에는 겨우 14~1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이 있었는데, 그는 은호진의 남동생인 은호빈이었다. 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 이건 우리 반 친구들이 자주 하는 말인데.. 일단 제일 간지나는 건 그 날 자신이 죽더라도 마지막까지 최고인 척 행동하는 거라고 했어요. 완전 간지 그 자체!”은정운은 아들의 이마를 치며 욕했다. "이 자식아! 매일 학교는 왜 다니는 거야?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
배해산의 견해로는 오해를 받는 일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오해를 빨리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들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오해를 하다가 그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그래서 배해산은 이번 사건을 위기 관리의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번 기회를 잘 잡게 된다면, 그래서 배한빈에게 위대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세워준다면, 배한빈은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 낸 뒤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 또한 더 나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배해산의 동생 배한산이 말했다. “형님, 기자들을 집으로 직접 부르는 건 너무 의도적이지 않습니까. 비록 인질범들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동정을 사고자 하는 것으로 여길 겁니다.”배해산은 반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냐?”배한산은 급히 제안을 내놓았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영상처럼, 우선 제 3자를 통해 호영이가 납치되었고, 한빈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다음 뒤에서 여론을 부추기면 언론들은 분명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받아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면 되죠.”배해산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겠구나.”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여러 명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어요. 그 사람들은 호영이의 귀를 그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분명히 찍었을 겁니다. 그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가기만 하면, 이 일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영상 촬영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도록 해라. 그런 다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알겠습니다!” 배한빈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심지어 더 악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각국 언어로 다양한 조롱과 비난이 넘쳐났고, 전 세계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배한빈은 애가 타서 아버지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일이 계속 이렇게 악화되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페이셔스 그룹 전체의 체면이 다 깎이겠습니다..”지금 배한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또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매춘부와의 사건을 떠올린다면, 그의 앞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를 가문의 후계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도와 이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배해산도 걱정스러웠다. 그는 아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집안의 미래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신이 막 회장직에 올랐고, 외부에서는 그가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정신과 심리 양쪽으로 압박을 하여 적이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시후는 이미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다. 대다수 부유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익과 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번 일을 크게 키우고 페이셔스 그룹에 큰 타격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배한빈이 집에 돌아와 분노에 가득 찬 가족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는 이미 인터넷에서 자신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거의 기절을 할 뻔했다. 그는 그 길거리 매춘부가 꼴도 보기 싫어 한참 동안 불쾌했고, 차 안에서도 몇 번이고 토할 뻔했었다. 게다가 손에는 아들의 두 귀가 들려 있었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히 버티고 집에 돌아와 즉시 에이즈 예방 약을 복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과 매춘부의 키스 영상이 먼저 퍼져 나가 있다니... 격노한 배한빈은 거의 발광할 듯이 가족들 앞에서 소리쳤다. “반드시 그 영상을 올린 놈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이대로는 절대 참을 수 없어!” 배해산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 영상은 네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찍혔으니, 명백히 너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아마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배한빈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면 그냥 요구하면 될 텐데,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그러면서 그는 아들의 두 귀를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잔인하게 호영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그들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울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배해산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들이 호영이의 귀를 자른 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뭘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거다.. 우리의 의지를 무너뜨리려는 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