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은 경멸적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돌아서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자, 얘들아! 장로님이 보낸 모든 관을 내려!"그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수십 명의 마스터들이 트럭으로 달려가 관을 풀고 바닥에 발로 차 떨어뜨렸고, 싸구려 관들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산산이 부서졌고 여기저기 관판이 흩어졌다.그러자 첸은 LCS 그룹 가족들을 바라보며 비웃었다. "큭큭.. 기억해! 내일 아침 8시에 우리 장로님이 구름산에서 보고 싶은 장면을 보지 못하면 너희들은 모두 죽는 거야! 모두 죽은 뒤에는 그냥 이 부서진 관에다 매장해 버릴 거다!" 그 말을 남긴 뒤 첸은 부하들에게 "가자!!"라고 소리쳤다.블랙 드래곤 무리는 당당한 뒷모습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이때 LCS 그룹의 경호원들은 이미 모두 달아난 뒤였다. LCS 그룹의 경비원 대부분은 일반인이었다. 그러니 첸의 힘과 블랙 드래곤의 명성을 듣게 된 후 그들은 모두 LCS 그룹 사람들이 모조리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었고, 더 이상 LCS 그룹에 머물면서 그들을 위해 일할 의향이 없었다. 만약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을 거부하면, LCS 그룹 모두가 블랙 드래곤의 표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경호원인 그들은 가장 먼저 살해당할 것이다..!LCS 그룹 전체에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은 단 두 명 뿐이었다. 그 중 하나는 LCS 그룹의 가정부인 박상철 집사, 다른 한 명은 은지환의 명목상의 약혼자 헬레나였다.블랙 드래곤의 사람들이 모두 떠나는 것을 보고 은충환은 시후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시후야, 일단 최대 내일 아침까지 시간을 미루기는 했다. 혹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느냐?"시후는 침착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무 계획도 없습니다.. 그저 내일 아침 시간에 맞춰 구름산에 가는 것일 뿐..!”은지환은 이 말을 듣자, 즉시 기뻐하며 서둘러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서 상복을 준비해야죠! 블랙 드래곤의 장로가 우리에게 상복을 입으라고 하지 않았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아들 은지환의 뺨을 세게 때리고는 화를 내며 욕을 해댔다. "이 무식한 자식아! 누가 할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하라고 했어? 서둘러 할아버지께 사과드려!”은지환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선동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틀렸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은충환은 그를 무시했지만, 시후를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시후야, 정말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거냐? 도움을 줄 사람을 찾을 방법을 찾는 건 어떠냐? 아니면 내가 여러 인맥을 동원해 우리가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까?”시후는 손을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 적들이 오면 기꺼이 막을 것이고, 물난리가 나면 흙으로 덮으면 되니까요.”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벌써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습니다. 아직 제사의 절차를 어떻게 할 지 이야기를 시작하지도 못했고요. 돌아가셔서 어떻게 하실 지 논의 해보시죠. 이번에 제가 그룹에 돌아온 주된 이유는 전체 제사입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생겨도 제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이제 LCS 그룹 가족들은 모두가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 시후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마치 정신질환 환자를 보는 것 같았다. 지금 이러한 상황에도 여전히 제사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총구가 이미 뒤통수에 닿았는데, 저녁이 되어 어떤 술을 마실까 고민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
그러나 이때 은충환은 갑자기 손을 들고 은지환의 뺨을 때리며 화를 냈다.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하는 자식이! 내가 조금 전 한 말을 귀담아듣지 않은 거냐? 네가 하기 싫다면 그냥 이 집에서 나가! 우리 집안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감히 실수하는 놈은 내 아들이라 할지라도 나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거다!"은지환은 시후와 논쟁을 벌이려고 했지만 은 회장에게 다시 맞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순간 그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감히 "아니요."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옆에 있던 은호진도 이를 보고 당황해 재빠르게 "할아버지! 지금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은호진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을 본 은정공은 자신의 어리석은 아들이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그를 안쓰럽게 여기지 않고 철없는 행동을 질책하며 은호진을 세게 걷어찼다. “대체 너희들은 왜 질질 짜고 있는 거야? 어서 가지 못해?!”은지환은 완전히 멘탈이 무너졌고, 은호진을 따라 문으로 가는 동안 눈물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이때 "모두 이동하세요. 계속해서 제사에 대해 이야기하시죠!"라고 말했다.나머지 가족들은 이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시후의 요청에 따라 별장 본관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제사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주의를 한 곳에 집중할 수 없었다. 논의하는 그 시각, 오직 시후만이 LCS 그룹이 제시한 단계를 따르고 책임자들과 하나하나 단계별로 확인을 하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시후는 요청에 따른 업무 수행이 되지 않으면 심각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시후가 LCS 그룹 사람들을 이끌고 제사 절차를 정리하는 동안, LCS 그룹에게 일어난 일은 이미 국내 재벌가들 사이에 퍼져 나가고 있었다. 누군가가 LCS 그룹에 수백 개의 관을 가져왔고, LCS 그룹의 경호 대장을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재벌가 가족 전체는
몇 분 후.국내의 재벌가 전체에 충격적이고 엄청난 소식이 갑자기 퍼지기 시작했다..!당시 무능하면서도 은서준 상무와 대결하고 싶어 했으며, 결국 비즈니스에서 실패하고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성만연이 놀랍게도 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아들은 바로 해외에서 유명한 용병 조직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이라는 청년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이 사람을 보내 LCS 그룹의 경호 대장을 살해한 뒤, 100개가 넘는 싸구려 관까지 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소름 끼치는 사실은 이것이 아니었다. 가장 소름 끼치는 것은 바로 성도민이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LCS 그룹에게 극도로 가혹하고 심지어 비인도적인 요구를 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LCS 그룹에게는 결정하기 위한 시간이 단 하룻밤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은 그 누구도 LCS 그룹을 도울 수 없으며 만약 그들을 돕는 자가 있다면 블랙 드래곤의 적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 소식을 듣고 LCS 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재벌가들은 당장 오늘부터 모든 구성원들에게 휴대폰을 끄고 내일까지는 아무도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들은 LCS 그룹의 누군가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는 것이 두려웠다. LCS 그룹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 아마도 블랙 드래곤의 눈 밖에 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LCS 그룹과는 경계를 분명히 설정하고 모두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블랙 드래곤은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에, 이 소식을 빠르게 접한 상류층들은 이번에 LCS 그룹이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으며, 그 누구도 그들을 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내일 아침 8시에 LCS 그룹의 파산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은 회장이 결국 블랙 드래곤의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은 회장은 이제부터 최고 재벌가의 자리에서는 완전히 물러나게 될 것이다..! 은 회장이 성대한 제사를 준비했고, 이를 통해
고선우는 서둘러 말했다. "아직 시후에게 전화하지 마. 지금 시후는 LCS 그룹과 논의할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을 거다. 네가 울면서 전화하면 귀찮은 일이지 않겠니? 물어보려면 시후가 오늘 밤에 돌아왔을 때 얘기하자! 그리고 나는 사람들을 좀 만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있는지 봐야 할 것 같으니, 당신과 은서는 집에서 기다려요!”그러자 임지연은 서둘러 말했다. "저도 부모님께 전화해서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보낼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괜찮아." 고선우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따라 구름산으로 가고 싶다면 거절할 수 없기는 해.. 결국 당신과 나는 서준 형님과 시후의 깊은 은혜를 받았으니까. 이 사랑에 보답하려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데, 내일 만약 우리에게 생사를 알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난 더 이상 당신 부모님께 설명하기 어려워요. 내가 어떻게 당신 가족들에게 또 상처를 줄 수 있겠어..” 그렇게 말한 후 고선우 회장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과 은서는 집에서 안전하게 기다리고 있어요!"임지연은 잠시 머뭇거렸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성도민과 LCS 그룹 사이에 일어난 일로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었지만, 소식이 전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기에, 아직 소식을 빠르게 전달받지 못한 기업들도 있었다.이때, 송민정은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다. 많은 일들로 바쁘던 송민정에게, 갑자기 이토 나나코가 영상통화를 걸어왔다.영상이 연결되었을 때, 이토 나나코는 정장 차림으로 이토 그룹의 회장실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웃으며 이렇게 물었다. "민정 언니, 요즘 바빠요?""바빠.. 너무 바빠.." 송민정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룸 그룹을 맡은 이후 한 번도 편하게 쉰 적이 없어..”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나나코는 어때? 일본에 돌아가서 요 며칠 바빴지?"라고 다시 물었다.이토 나나코는 혀를 내밀고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 때 송민정이 안성에서 피비린내 나는 폭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녀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이토 나나코와의 전화를 끊고 시후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이때 시후는 LCS 그룹의 가족들과 함께 제사의 마지막 몇 단계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송민정이 전화를 걸어오자 시후는 잠시 본관을 나와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갔다. 그는 전화를 받고 웃으며 물었다. "오랜만이네요, 무슨 일이죠?”송민정은 약간 긴장하며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할아버지께서 요 며칠 동안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요. 뵙고 싶다고 하시는데 혹시 오늘 시간이 있으실까요? 여유가 되신다면, 간단히 식사하고 가시겠어요?”이 말을 들은 시후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아, 미안해요. 지금 안성에 있는 고객을 위해 풍수를 보러 왔거든요. 아무래도 식사는 못 갈 것 같습니다. 이틀 뒤에 다시 돌아오면 전 회장님께 꼭 찾아 뵙겠다고 전해주세요."송민정은 시후가 안성에 있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녀는 자신과 이토 나나코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시기에 시후가 안성에 갔다는 것은, 결코 시후가 말한 것처럼 고객의 풍수를 봐주는 것 정도로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LCS 그룹은 약 10년마다 조상들에게 합동 제사를 올리는데, 시후가 정말 LCS 그룹의 후손이라면 반드시 이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는 참석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송민정은 갑자기 마음 깊은 곳에서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다. 그녀는 원래 자신과 시후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유일하게 약간의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 이룸 그룹의 딸이자, 현재 이룸 그룹의 회장이라는 신분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시후의 진정한 정체성은 자신이 이룸 그룹의 딸이라는 정체성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시후는 바로 LCS 그룹의 자제였다..! 늘 국내 최고에 속했던 일류 가문..!
이때 송민정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잠시 동안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이토 나나코에게 답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속해 있는 기업인 카톡 그룹 채팅방에서 대표 한 명이 중요한 소식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송민정은 이것을 보고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그녀는 서둘러 휴대폰을 들고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방은 재빨리 메시지로 대답했다. 송민정은 서둘러 물었다. 그룹에 속한 다른 기업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현재 다리를 잃고 걷지 못하게 된 이토 유키히코는 일찍 은퇴를 선언하고, 이토 그룹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딸 이토 나나코에게 물려준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경영에서 곧바로 손을 떼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이토 그룹의 전 회장에서 현재는 한 명의 직원이 되어 이토 나나코 뒤에서 그녀를 도우며 그의 딸이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토 나나코는 능력이 뛰어났기에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지금 그는 충실한 비서 다나카와 함께 도쿄에 있는 자신의 저택 마당에서 화분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다른 비서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오더니 소리쳤다. “회장님, 아가씨가 갑자기 4대 닌자 집안을 불러모아서 모든 닌자들에게 오늘 밤 나리타 공항에 모여 한국으로 가라고 결정했답니다!”"뭐야?!" 이토 유키히코는 어이가 없어 놀라며 물었다. "나나코가 왜 갑자기 그렇게 많은 닌자를 한국으로 소환한 거지?""저도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비서가 당황하며 말했다. "4대 그룹의 닌자는 모두 적어도 100명이나 되는 무리입니다.. 그런데 왜 아가씨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서 알려드리기 위해 달려왔습니다..”옆에 있던 다나카 코이치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아가씨께 전화해서 물어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갑자기 그렇게 많은 닌자를 소환하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인데.."이토 유키히코는 "다나카, 나는 더 이상 회장이 아니네. 앞으로 나를 다르게 불러. 일단 지금의 회장은 나나코다. 이토 일가의 모든 문제와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은 나나코 혼자서 결정해야 해. 이론적으로는 나나코가 이 문제를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으면 나는 묻지 않는 것이 맞고.“다나카 코이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씀은 맞으십니다만... 이건 너무 특이한 케이스 아닙니까.. 혹시라도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가씨는 절대 닌자를 부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