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의 어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할머니의 상태가 정말 안 좋아.. 할머니는 지금 병상에 누워 계셔. 의료진이 할머니의 방을 중환자실로 바꿨고, 매일 여러 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지키고 있단다.."헬레나는 서둘러 물었다. "그렇게 심각하다고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매우 심각해.. 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가장 큰 이유는 나이가 많으시고 많은 장기들이 부전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어.. 이제 네 할머니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도 2~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들었단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네 삼촌이 비밀리에 사촌 여동생의 즉위식 준비를 시작한 것 같더구나."헬레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올리비아가 왕위에 오르면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 될 거예요. 적어도 그녀는 오랫동안 저와 사이가 좋았으니까요.. 그 때의 기억 때문이라도 어머니께 친절하게 대해 줄 거예요.""나도 그러길 바란다.." 헬레나의 어머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왕실은 더 이상 나를 왕실의 일원으로 대하지 않아.. 그러니 올리비아가 왕위를 물려받는다고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지도 모르고..”헬레나는 서둘러 말했다. "올리비아가 왕위에 오르면 올리비아와 대화할 기회를 찾아볼 게요. 적어도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왕실에서 매달 줬던 수준의 생활비라도 받으실 수 있도록요.. 그래도 안 되면. 나는 엄마를 한국으로 데려올 거예요.”"아니야, 됐어.." 헬레나의 어머니는 괴로워하며 말했다. "너는 아직 LCS 그룹과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모든 것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괜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좋아.”헬레나가 한숨을 쉬며 답하려는 순간, 갑자기 객실의 초인종이 울렸다. 헬레나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누군가가 벨을 울려서요.. 제가 가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그래." 헬레나의 어머니는 경고했다.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
은소리는 건강검진 제안을 조금도 망설임 없이 거부하는 헬레나의 모습에 약간의 초조함과 불안함이 깃든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의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의사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의사를 만나러 갈 때마다 분명히 아픈 곳을 알려줄 것이라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의사를 만나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기 때문에 의사에 대해 심리적으로 두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의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도 약간의 긴장을 할 것이며, 그런 스타일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도 의사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에서도 최대한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헬레나는 가난한 배경 출신이 아니었다. 그녀는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왕실의 후손이다. 그러니 분명 왕족이든 부유하고 강력한 가문의 구성원이든, 그들은 어릴 때부터 자주 의사를 만나는 습관을 길러왔을 것이다.LCS 그룹을 예로 들자면, 그룹의 구성원들을 관리하는 자체 의료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을 위한 사립 병원도 있다. 어렸을 때 LCS 그룹을 떠난 시후와 같은 구성원을 제외하고, 다른 LCS 그룹 구성원은 1년에 최소 2~3번 정도 매우 심층적인 종합 신체 검사를 받는다. 특히 미성년 자녀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1~2개월에 한 번씩 담당의가 신체검사를 비롯하여 성장발달 검사를 실시한다.그리고 평소에 몸에 이상을 느끼게 된다면,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의료진 전체가 직접 방문하여 검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적으로 그룹 구성원을 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의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의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조금이라도 두통이나 발열이 있으면 전문의를 불러 24시간 내내 진료를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은소리는 헬레나의 행동이 조금 의심스러웠다. 그녀는 의사에 대한 헬레나의 두려움에는 뭔가 숨겨진 것이 있을
이를 생각한 헬레나는 태도를 더 굳힐 수밖에 없었고,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고모님께서 좋은 의도를 갖고 계시다는 걸 알지만.. 갑자기 이렇게 사람들을 불러와서 저에게 건강검진을 하라고 강요하시다니.. 이건 조금 무리한 일이 아닐까요..? 제가 은지환 씨와 결혼해서 며느리가 될 사람인데 최소한 기본적인 인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은소리는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아 헬레나, 너무 심각하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왜 인권까지 이야기할까..? 헬레나의 인권을 빼앗으려는 사람은 없어. 그냥 신체적 문제가 없는지 예방하고 싶을 뿐이지.”헬레나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인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제가 건강검진을 받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 누구도 나에게 건강검진을 받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저에게 이러한 자유와 기본적인 권리조차 없이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이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아요!”헬레나가 너무 강경하게 반응하며 사태를 계속 악화시키는 모습에 은소리는 속으로 불평하게 되었다. ‘헬레나, 감히 나를 속이려고 들어? 심지어 내가 데리고 온 사람들을 무시하고 건강검진을 받지 않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은소리는 아무래도 억지로 상황을 강요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헬레나는 그냥 손을 놓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헬레나의 태도는 은소리의 판단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헬레나는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녀는 감히 결정을 밀어붙이지는 못했기 때문에 헬레나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 헬레나,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민감할 줄은 정말 몰랐어.. 미안해! 하지만 화는 내지 마요. 검사는 건강을 위한 것이지만, 사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전제조건이지!”헬레나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표정이 약간 누그러지며 이렇게 말했다. "죄송해요 고모님.. 사실 저도 화난 건 아니에요. 단지 이 문제에 있어서
거절당했던 은소리가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은 회장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일이었다.은 회장은 그녀를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소리야, 왜 이렇게 빨리 온 거냐? 헬레나의 검사가 벌써 끝난 거냐?"은소리는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그 공주님이 저에게 전혀 검사의 기회를 주지 않아서 말이예요. 좋은 의도로 검사를 하자고 했는데, 인권을 침해한다면서 저에게 불만을 내비치던데요? 내가 그녀에게 검사를 하라고 고집하면 아무래도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아요.”은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헬레나가 검사에 그렇게 저항을 한다면.. 아무래도 시후의 판단을 더욱 확신할 수밖에 없지.. 그녀의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녀도 그걸 알고 있는 거야."은소리는 즉각 화를 내며 말했다. "아버지! 노르웨이 왕실은 너무한 것 아닌가요? 환자를 우리 그룹과 결혼시키려는 의도가 뭐죠 대체? 헬레나가 앞으로 병에 걸려서 죽기라도 한다면, 우리 그룹이 뭐라고 대중에게 설명해야겠어요?”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 맞는 말이지..! 헬레나가 몸이 안 좋으면서도 정말 지환이와 결혼하도록 허용한다면.. 앞으로는 끝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은소리는 "아버지! 지금 지환이를 불러서 이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해요. 헬레나가 신체검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파혼하는 것이 좋겠어요.”은 회장은 즉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잊지 마라.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하지 마. 조만간 우리 제사가 있어. 지금 이런 중요한 행사 전에 헬레나에게 신체검사를 강요해서 약혼을 취소하는 건 우리에게 불리해. 그러니 제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은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너무 배려심이 큰 것 아니에요?! 저는 당장이라도 헬레나와 노르웨이 왕실에 이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싶은데.. 갑자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니.. 아무래도 저는 아직 아버지께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네요..”
헬레나는 딜레마에 빠졌고 극도로 우울했다. 만약 은지환과 파혼을 하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노르웨이로 돌아가서 사촌 동생인 올리비아에게 자신을 위해 돈을 좀 달라고 애원해야 할 터였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의 마음 속에 조금 우스꽝스러운 생각이 떠올랐다. ‘은시후 씨가 정말 의술의 대가일까..? 그는 내 병을 한눈에 알아봤으니.. 어쩌면 내 병을 치료할 수도 있을지도 몰라...’ 이를 생각하면서 헬레나는 생명을 구해줄 유일한 지푸라기를 움켜쥐고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는 그룹에 가서 그를 만나야 할 것 같아.. 혹시라도 나를 구할 방법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물어볼 방법을 찾아야 해..’ 그 시각, 시후는 여전히 Koreana 그룹에서 고선우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시후는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시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테이블에 있는 음식을 다 먹었지만 테이블에서 잃어나기 싫었다. 술을 마시면서 마음껏 수다를 떨고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너무 행복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임지연은 두 사람과 함께 저녁 테이블에 앉아 술만 계속 마실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음식을 조금 더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다.고선우는 기분이 매우 좋아졌고, 술을 많이 마신 후 시후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이 삼촌이 오늘 너무 행복하구나..!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그 이유가 뭔지 아니?”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제가 이렇게 이곳을 방문한 것이 1번으로 간주됩니까?”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네가 온 것이 내겐 가장 행복한 일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다시 물었다. “두 번째 이유를 아니?”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삼촌, 잘 모르겠어요. 말씀해주세요.”고선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네가 이번에 제사에 참여하기 위해 LCS 그룹으로 돌아왔다는 거야! 네가 가진 능력이라면.. 나는 네가 분명히 LCS 그룹의 상속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믿어.. 네 할아버지는
고선우의 말에 시후는 오랫동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아버지가 그토록 상실감과 좌절감을 안고 원치 않게 그룹을 떠나서 세상을 뜨게 되셨다는 생각을 하자, 시후의 마음은 칼날에 베인 것처럼 아파왔다. 과거에 시후는 LCS 그룹과 많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LCS 그룹의 관계는 긴장된 상황으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LCS 그룹 역시도 부모님의 죽음에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시후는 LCS 그룹을 피하며 그들과 얽히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오늘 고선우의 말은 아버지가 왜 LCS 그룹에 속하기를 꺼려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LCS 그룹이 아버지를 실망시켰고 그의 열정을 모두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그로 인해 영광스러운 시절을 잃고 말았다..! 고선우가 말했듯이 시후의 아버지는 한을 품고 돌아가셨다. 그러니 시후는 아버지의 하나뿐인 아들로서 그를 위해 정의를 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유산을 상속받아 지켜야만 하늘에서 아버지의 영혼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아무리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부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유산을 물려받지 못한다면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품은 한을 풀어드릴 방법이 없을 것이었다.잠시 생각에 빠진 후 시후는 조용히 와인 한 잔을 따르고 잔을 들어올린 다음 고선우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반드시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아 LCS 그룹의 회장이 될 것이며, LCS 그룹이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도록 노력할 겁니다..!" 시후는 이렇게 말한 뒤 다소 냉담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제가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LCS 그룹 전체가 제 발 앞에 무릎 꿇기를 원합니다..! 저는 LCS 그룹 전체가 저를 정직하게 따르기를 바라요! 그리고 20년 전, 아버지를 혼자 버려둔 것처럼 누구도 저에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없도록 만들 겁니다..!”"그래 좋다!
워커 장군과 만 명이 넘는 시리아의 블랙 드래곤 군사들의 전투에서의 패배는 그를 분노하고, 상심하게 만들었지만.. 4월 5일이 가까워질수록 그는 더 이상 이 전투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성도민은 자신의 부모님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두 분의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었다.이 시점에서 성도민과 시후는 둘 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깊은 한을 품고 있으며, 모든 것을 전복시켜 예전의 명예와 영광을 되돌리기 위한 결심을 하고 있었다.이때, 성도민은 방에서 나와 마당에 서서 진지한 눈빛으로 땅 위에 놓여 있는 수십 개의 싸구려 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갑자기 그의 오른팔인 첸이 다가와 물었다. "장로님, 왜 아직 주무시지 않으십니까?""잠이 안 와서.." 성도민은 중얼거리며 말했다. "은서준 상무가 아직 살아 있다면 좋을 텐데.. 그래야 부모님의 무덤 앞에 가서 내 손으로 그의 직접 베어 두 분을 위로했을 텐데 말이야..”첸은 서둘러 말했다. "장로님,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은서준 상무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20년 정도는 더 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은서준 상무에게 더 이득 아니겠습니까?" 첸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고 장로님,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은서준 상무의 죽음은 매우 비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차량이 충돌했을 때 그의 모든 내장이 핸들에 부딪혀 부러졌고, 그의 아내는 더욱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조수석에 끼어 탈출하지 못하고 산채로 불탔다고 하더군요..”"그래...?" 성도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들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가는 걸 상상하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군."첸은 이렇게 말했다. "장로님, 기분이 좋지 않으시다면 지금 애들을 불러 이 관을 LCS 그룹으로 옮겨 버리겠습니다!”성도민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이런 일은 대낮에 하면 모두에게 더 충격을 줄 거야. 내일 나는 LCS 그룹에 임박한 재난을 알릴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재벌가들에게도 이 사실을
시후는 임지연이 자신을 위해 특별히 양복을 준비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시후가 의아해하자 옆에 있던 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네가 안성에 올 때 양복을 준비하지 않을까 봐 특별히 런던 최고의 양복 디자이너에게 한 벌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시후는 "감사합니다, 이모님!"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임지연은 "왜 이렇게 예의를 차리니. 양복 사이즈는 대략 짐작으로 보낸 거라 너에게 어울릴지 모르겠다.. 와서 입어보렴."이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이때 잠옷을 입은 고은서도 하품을 하며 방에서 나오며 웃음지었다. "오빠, 엄마가 주문한 정장 정말 멋있어. 많은 대표들이 입는 유명한 정장 브랜드래~ 유럽과 북미의 장관과 대통령들 모두가 그 디자이너의 단골손님이라고 하던데. 가서 입어 봐!”시후는 친절함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임지연을 따라 위층에 있는 빈 방으로 갔다. 빈 방은 큰 규모였고, 그 안에는 대형 옷장이 있었는데, 일반 침실보다 40제곱미터 이상 컸다. 임지연은 시후를 전신 거울로 데려간 후 옆 옷장에서 검정색 양복을 꺼냈다. 임지연의 옆에서 고은서가 옆 옷장에 있는 다림질되어 주름이 없는 깔끔한 흰색 셔츠와 넥타이를 꺼냈다.임지연은 양복을 시후에게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시후야, 몸에 맞는지 한번 입어보렴."시후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모, 혹시 빈 방이 있으면 그곳에서 옷을 입어봐도 될까요?"고은서는 서둘러 말했다. "엄마, 우리 먼저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시후 오빠가 부끄러워할 거예요. 제가 여기서 옷 입는 걸 도울게요.”시후는 당황하며 말했다. "은서야, 이런 건 나도 혼자서 할 수 있는데 너도 같이 어머님과 나가는 게 어떨까..?”고은서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나는 이미 오빠의 어린 신부야! 그러니 옷을 갈아입을 때 같이 있어도 된다고!”시후는 "네가 언제 나의 어린 신부가 됐지..?"라고 말했다.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오빠랑 약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