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진이 서둘러 말했다. "형, 안 그러면 술이 빨리 오를 텐데.. 조금 기다리는 게 어때?"은지환은 초조하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제정신으로 그 빌어먹을 곳에 갈 수는 없어. 그냥 나에게 한 잔만 더 따라 줘.""알겠어, 형." 은호진은 감히 은지환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고 와인 한 잔을 따랐다.은지환은 와인 잔을 들고 먼저 한 모금을 마시고, 넥타이를 풀어 헤친 뒤 독수리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보통 사람들이 감지할 수 없는 차가움이 있었다. 그는 헬레나의 외모와 몸매에 집착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헬레나와 어떤 관계도 맺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헬레나가 지금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결혼 후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결혼 후에도 여전히 자신에게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무관심하게 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것을 생각하자 그는 갑자기 마음을 바꾸었다. 원래는 결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헬레나와 밤을 보내기를 원했지만, 이제는 약혼을 하자마자 그녀와 밤을 보낼 마음을 먹었다. 그는 이제 물불 가리지 않고 먼저 행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은호진은 입가에 비웃음을 지었고 잔에 담긴 와인을 모두 마셨다.…….시후가 타고 있는 차량은 이미 안성 톨게이트로 들어왔다. 그리고 차창 밖으로 이제 안성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안세진은 정중하게 말했다. "도련님, 이제 안성으로 들어왔습니다. 고선우 회장님께서 방금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이미 기다리고 계신답니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안세진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정말 그룹으로 가지 않으실 겁니까?”"안 갈 겁니다." 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저는 이미 고선우 삼촌 댁으로 가겠다고 약속도 했습니다. 게다가 난 LCS 그룹과 많이 연락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럼 이제 가셔도 됩니다. 나중에 내일 제가 그룹 별장으로 간다고 전해주세요.”안세진은 뭔가 한 마디 덧붙
고은서를 본 시후는 유난히 기분이 좋았다. 그는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가며 웃으며 물었다.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어?" 고은서는 앞으로 나아와 팔을 잡고 가볍게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얼마 안 됐어. 다운 받은 영화는 절반만 봤지." 그녀는 재빨리 시후를 차 쪽으로 끌고 가며 중얼거렸다. "아빠 엄마는 집에 한 상을 차려 놓고 오빠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 얼른 가자~~”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부장님이 아직 안 가셨어. 인사는 하고 가야지.”그제서야 고은서는 방금 차에서 내린 안세진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제가 눈치를 못 챘어요!”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아닙니다 아가씨, 괜찮습니다. 어떻게 아가씨의 눈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겠습니까?"이 말을 들은 고은서의 예쁜 얼굴은 뜨거웠지만, 안세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를 칭찬했다. "역시 부장님께서는 말씀을 잘하셔요~”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다시 말했다. "부장님, 부모님께서 집에서 시후 오빠를 기다리고 계셔서.. 먼저 출발할게요!"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예 아가씨, 조심해서 운전하십시오." 안세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검은색 롤스로이스 여러 대가 차례로 세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해왔다. 이 차량 행렬은 나란히 주차되었는데, 각 차량의 전면에는 롤스로이스의 클래식한 모양의 그릴과 순금으로 만든 여신이 있었다. 그 직후, 차량의 문이 차례차례 열렸고, 검은 옷을 입은 LCS 그룹 경호원들 외에도 박상철 집사, 은지환, 은호진, 헬레나도 차에서 내렸다.박상철 집사는 시후를 보다 앞으로 다가와 정중하게 인사했다. "도련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박상철 집사가 말을 마치자 은지환이 나서서 그를 두 손으로 막고 미소를 지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네가 20년 동안 밖에서 지내던 내 불쌍한 사촌 은시후겠지?"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고는 무표정하게 물었다. "누구지?”은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시후는 오늘 자신을 데리러 온 두 형제가 전혀 좋은 의도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중 한 사람은 자신이 20년 동안 방황했다고 비웃었고, 다른 한 사람은 가방 끈이 길지 않다고 비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시후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비록 그들의 아버지가 오늘 여기에 함께 서 있다고 해도 시후는 딱히 관심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는 이 두 명의 사촌들의 말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나 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으며 은지환과 은호진에게 소리쳤다. "은지환 은호진! 두 사람 뭐하는 거야? 시후 오빠가 이제서야 가족들을 보려고 안성에 돌아왔어. 그런데 두 사람은 광대처럼 뭐하는 거야?”그제서야 은지환과 은호진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시후 옆에 서 있던 여자가 사실은 전국적으로,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 ‘혜리’이자 Koreana 그룹의 외동딸 고은서라는 것을 깨달았다.헬레나도 고은서를 보고 조금 놀랐다. 그녀는 고은서의 팬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혜리의 노래를 듣고 그녀를 매우 존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치 팬이 되어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그녀를 여기에서 만나게 되자 헬레나는 조금 놀랐다.은호진은 시후를 보호하기 위해 고은서가 나타났고, 그녀가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자 극도의 질투심을 느꼈다. 원래 사촌 형인 은지환이 노르웨이 왕실의 공주와 결혼하게 된 것을 보고 은호진은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미 엄청난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은지환은 LCS 그룹의 장손이기 때문에 분명히 그룹에서 가장 귀중한 손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은서와 같은 슈퍼스타가 은시후를 직접 데리러 왔을 뿐만 아니라, 은시후를 옹호하는 것을 보자 은호진은 속으로 분개했고, 비록 자신은 은지환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시후와는 비교할 수 있다고
시후는 헬레나를 처음 봤을 때 다른 사내들처럼 그녀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얼굴에 놀란 게 아니라, 그녀의 지나치게 흰 피부색에 놀랐다.백인들이 피부가 하얀 것은 정상이지만 헬레나는 굉장히 하얀 편이었다. 그녀의 피부색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엘프와 흡사했다. 그녀는 백인이지만, 다른 백인들 보다 훨씬 더 하얀 편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그녀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그녀의 건강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일년 내내 기운과 혈액이 심하게 부족한 것 같았다. 따라서 그녀는 전반적으로 위태로운 상태에 있어서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을 것이었다. 그녀와 부드럽게 악수하는 순간, 시후는 자신의 영기를 사용하여 조용히 그녀의 건강을 살펴보는 동시에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질병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후의 의견으로는 헬레나의 심장, 뇌, 폐의 혈관 모두 매우 명백한 선천적 결함이 있었다. 또한 심장 심실 사이에 있는 막의 결손으로 인해 많은 양의 혈액이 심장으로 다시 유입되어 심장에 가해지는 부하가 증가하고 있었다. 반면 폐동맥은 너무 좁아 전체 심폐 기능은 일반인들 보다 훨씬 나빴다. 그녀에게는 심실 비대 및 대동맥 변위와 같은 문제도 동반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시후는 서양 의학은 잘 알지 못하기에,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그녀의 심장 문제가 어떤 질병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영기로 헬레나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있었다. 그녀는 심장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몸도 너무 허약한 상태였다. 이대로 라면 앞으로 몇 달 밖에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모든 것이 안정된 상황이지만, 다른 외부 요인이 생기거나 너무 피곤하거나 우울하고 삶이 고통스럽다면 곧바로 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시후의 갑작스러운 말에 헬레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고, 어떻게 시후가 자신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LCS 그룹의
그래서 은지환은 화를 내며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헬레나를 가로막고 화를 내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비록 네가 내 사촌 동생이기는 하지만 감히 형수에 대해 부적절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내가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다시 고은서와 박상철 집사를 바라보며 화를 냈다. "고은서 씨, 박 집사님, 방금 시후가 한 일을 보셨을 겁니다. 이런데도 내가 잘못한 것입니까?" 은지환은 무모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고은서와 박 집사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다.은시후는 조금 전 헬레나의 손가락을 자발적으로 잡았다. 그러니 은지환은 자신의 분노가 마땅히 시후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박상철 집사는 다소 당황했다. 박상철은 시후가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인지 몰랐지만, 고은서가 중간에 단호하게 말했다. "은지환 오빠! 사람의 호의를 몰라보네요?! 시후 오빠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잖아요. 헬레나 양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쥐라고 했으니 이유가 있을 거라고요!”"이유는 무슨 이유!" 은지환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내 생각엔 당신이 시후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 같네요! 가능한 한 빨리 정신을 차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고은서는 화를 내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그만하세요.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어요!"시후는 은지환의 연기에 전혀 분노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할 말은 없는데.. 그럼 별 다른 일이 없다면 먼저 떠나겠습니다.”은지환은 엄하게 소리쳤다. "잠깐! 아직 나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잖아!"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무시했지만 헬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헬레나 씨, 제가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 있나요?"이 말을 들은 헬레나는 초조하게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 아니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한 후 은지환을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은시후 씨가 좋은 의도를 갖고
은지환은 볼보의 뒤를 바라보며 화가 났지만, 은근히 기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 것은 바로 시후가 자신의 체면을 깎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고.. 가장 문제는 이 자식이 내 약혼녀의 손을 만졌다는 거야!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지!’ 그러나 그가 은근히 기뻐했던 점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은시후는 좀 허세가 심한 것 같아. 돌아가면 딱히 더 불을 붙일 필요가 없겠어. 할아버지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면 되니까.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면 분명히 크게 화를 내실 거야. 사실 내가 예전에 가장 두려웠던 것은 할아버지가 은시후를 편애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은시후가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를 업신여기고 있다는 걸 들으면 할아버지가 가만히 계시겠어? 할아버지가 은시후에게 불만을 품으면 내가 승리하지 않을까?’그러나 그의 옆에 있는 은호진은 아직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화를 내며 말했다. "형, 은시후는 너무 오만해! 형님을 아주 그냥 무시하던데?”은지환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 시골 촌놈은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을 테니 저렇게 허세 부리게 놔 둬.”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돌아가자,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셔!”은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침을 뱉으며 욕설을 했다. "젠장, 나한테 왜 저런 친척이 있는 거야? 진짜 운도 지지리 없지!”은지환은 헬레나를 돌아보며 그녀의 표정이 조금 멍한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헬레나, 괜찮아요?"헬레나는 조금 당황했지만 은지환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며 서둘러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그냥 호텔로 데려가 주세요."은지환은 서둘러 물었다. "점심이 다 되었는데.. 호텔로 돌아가면 식사를 할 건가요? 아니면 집에서 식사할래요?”"아니요." 헬레나가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먼저 돌아가서 좀 쉬고 싶어요."이를 본 은지환은 더 이상 고집하지 않고 신사 답게 말했다. "그럼 호텔까지 데려다 줄 테니 편히 쉬어요. 오후에 몸이 좋으
헬레나가 태어났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25세, 여왕인 할머니는 60세였다. 당시 아버지가 왕세자이자 1대 상속자였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는 2대 상속자로 지정되었다. 나중에 헬레나의 아버지는 헬레나의 선천적 질병을 발견했지만, 언젠가 헬레나가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사실을 왕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헬레나를 치료하고, 헬레나가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치료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 다녔다. 헬레나의 아버지는 비록 헬레나가 왕위를 물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헬레나의 선천적 결함이 숨겨져 있고 헬레나가 25세까지 살 수 있다면 헬레나가 죽기 전에 왕위를 물려받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자신과 헬레나의 할머니 사이에는 고작 30살의 나이 차이가 있지만, 헬레나의 할머니와는 60살의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현재 여왕은 아마도 80세 이상을 살 것이다. 만약 헬레나가 25세까지 살 수 있다면, 여왕은 85세가 될 것이다. 헬레나가 할머니가 죽을 때까지 살아남는다면, 그녀는 성공적으로 왕위에 오를 수 있다. 왕족으로서 인생의 유일한 정점은 왕위를 계승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그녀의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헬레나가 왕위에 오를 수만 있다면, 비록 그녀가 1년, 심지어 한 달 동안만 왕비로 지내더라도 그녀의 삶은 완전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었다. 지난 10년간 헬레나의 건강상태는 잘 숨겨졌으나, 헬레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무렵 너무 슬퍼서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에 후송되어 응급처치를 받게 되었다.현 노르웨이 왕국의 여왕이기도 한 헬레나의 할머니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감히 헬레나의 상속권을 박탈하고 헬레나의 삼촌의 딸인 그녀의 사촌을 첫 번째 후계자로 삼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보호와 상속권을 잃은 헬레나는 즉시 왕실 내에서 소외되었다.헬레나는 중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족을 위해 혜택을 교환해야 하는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강제로 한국에 있는 은지환과 결혼
그 시각, 고은서가 몰고 있는 볼보.운전하는 동안 고은서는 시후에게 물었다. "오빠, 방금 헬레나 공주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했잖아. 아픈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고은서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병에 걸린 거야?"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설명하기 어렵고, 매우 복잡해. 심장과 관련된 전체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아."고은서는 깜짝 놀랐다. "응? 그렇게 심각한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매우 심각해.”"그렇다면 그녀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거야?”"응. 여기서 그녀의 상황은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아. 언제든지 물에 빠질 수 있지.”고은서는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엄청 어려 보이던데.."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질병은 사람이 젊든 늙든 상관하지 않아. 그러니까 어렸을 때 죽거나 심지어 미성년자이기 전에 병으로 죽은 사람이 많지.""그건 그래..." 고은서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빠, 그녀를 구할 수 있어? 분명히 방법이 있는 게 틀림없어. 그치? 그 당시 아버지의 상태도 심각했는데 오빠가 치료했지. 그러니 이 헬레나도 문제가 없겠지?""응 확실히 살릴 수는 있어. 내가 네 아버지에게 준 약 반 알만 먹으면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시후는 화제를 바꿔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이 약은 너무 귀해. 나는 그녀와 딱히 아는 사이도 아니고, 오늘 처음 만난 건데 굳이 도움을 줄 필요는 없었어.”고은서는 잠시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맞아.. 사실 세상에는 죽어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러니 신조차도 그들을 모두 구할 수는 없을 거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게 운명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조금 도와줬어. 정말 심장마비가 된다면 내가 말한 대로만 하면 생명을 살릴 수는 있을 거야.”고은서는 깜짝 놀랐다. "지금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끝을 쥐라고 한 걸 말하는 거야?”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