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약을 갈아야 하는 일은 몇몇 상위층 대기업과 관련해서 일어나고 있었다.로이드 그룹의 대표 임 대표, 그리고 여러 재벌가에서도 이 소식을 들었다.그들 대표는 모두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약을 구하려 했지만, 막상 입을 열 낯이 없었고 그저 입을 한 번 열어 볼 사람은 임 대표 한 사람뿐이었다. 임 대표는 자신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미 시후에게 충심을 표했고, 심지어는 엄청난 금액의 별장도 시후에게 선물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는 오후에 시후네 집으로 달려가 집에 있는 틈을 타 무릎을 꿇고 환약을 구할 생각이었다. 분명 시후는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아무튼 지금은 아무래도 자신이 쓰기 좋은 사람이니까.. 자신의 아들은 어리석은 짓을 했지만 이미 계산할 것들은 다 해버렸기에 지금 그는 고분고분하게 시중을 들고 있으니 시후가 그렇게 인색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런데 임 대표는 시후에게 확답을 받았다. 그는 감격하여 시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부자인 사람일수록, 가진 것이 많을 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환약은 그들에게 있어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었기에 누구나 맹신할 수밖에 없었다.임 대표에게 승낙하고 그를 보낸 후, 시후는 집에 있던 일부 약재를 꺼내서 환약 한 무더기를 제련하였다.이번에, 그는 약재의 10분의 1만 써서, 30알을 만들어냈다.게다가, 이번 약은 지난 번 보다 재료들이 많이 좋아져서 약효가 아마 10배 정도는 더 높을 것이다.그전 같으면 거의 대부분 중간 정도의 내상을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이번 약은 아무리 치명적인 내상이라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최 선생처럼 오랜 고질병을 앓은 사람이라도 반 알만 씹어 삼키면 그 병을 완쾌할 수 있을 것이다.만약 살인자에게 쫓기 더라도, 이 약을 먹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이고..약을 다 정련한 후에, 시후는 20알을 남기고, 10을 각각 포장해서 송민정, 최 선생, 진원호, 임 대표에게 전화로 알려주었다. 그리고 오늘 밤 헤븐 스프링스
시후가 참지 못하고, 민정을 몇 번 더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민정은 오늘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웠다.그녀를 유나와 비교하면, 두 사람은 생김새와 체격이 거의 비슷하지만 민정의 풍격과 아우라는 자신의 아내보다 훨씬 나았다. 민정은 이룸 그룹의 자제라 그런지 그녀가 내뿜는 아우라는 결코 범상치 않아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설아는 이때도 얼굴을 붉히고 시후에게 다가가 예를 표했다.민정처럼 성숙하고 지적인 아름다움과 달리 설아의 자태는 색다른 느낌이었다.설아는 옅은 화장을 했는데, 그녀는 무술을 익혀 본래 빙산의 눈꽃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마음속에 시후가 들어 앉은 그녀는, 봄 햇살 속에 피어나는 꽃송이 같았고 조금씩 여리여리함과 섬세함을 함께 뽐냈다.그녀가 시후를 바라보니, 두 뺨에 절로 새빨간 빛이 떠올랐다.그러자 민정의 눈동자에 어른거리는 뭔가가 있었다. 그녀는 육감적으로 설아를 경계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천진 그룹의 이 진설아라는 아이.. 설마 은 선생님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 할아버지께서도 은 선생님을 이룸 그룹의 사위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설마 저 설아라는 아이도 내 마음과 같은 거야?!’시후는 민정과 설아의 속마음을 모르고 그저 미소를 건네며 말했다. “앞으로 기억하세요.. 저와 함께 지내면 허례허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가볍게 여기니, 그냥 잘 지내기만 하면 그게 제일 좋지 않겠어요?”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자 얼른 손사래를 쳤다."은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데요.. 저희가 공손하게 모셔야지요!!"임 대표도 "은 선생님은 거의 탑급 아니십니까? 또 기다리면 이런 일이 있을 테니 군소리 않고 그냥 기다리고만 있겠습니다!”최 선생은 참지 못하고 "은 선생님은 의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신데..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선생님의 실력에 감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존경할 수 밖에 없지요..”그러자 시후
이렇게 많은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이화룡은 감히 큰소리로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설령 그가 가지고 있는 헤븐 스프링스라고 할지라도, 그는 그저 시후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자신을 한 번 더 쳐다보길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시후는 이화룡이 안절부절 못하며 마음을 쓰는 것처럼 보이자 빙긋 웃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혹시 함께 하실래요?"이화룡은 시후의 말에 "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그저 선생님과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입니다!”시후는 고개를 약간 끄덕인 뒤 주인공 자리에 앉았다.이화룡은 그제서야 깍듯하게 "선생님 혹시 다른 분부가 있으십니까? 그냥 부르시면 제가 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그는 조심스럽게 룸에서 나가, 마치 웨이터처럼 다이아몬드 룸 입구를 지켰다.이화룡은, 서울에서 유명한 조폭 두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겉으로 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시후와 밥을 먹는 이 거물들은 저마다 대단한 인물들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신분으로는 아직 테이블에 합석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저 시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이화룡에게는 행복한 일이었다.시후가 자리에 앉자마자, 민정이 뒤를 따르더니 바로 시후의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두 사람은 바싹 붙어 있었기에, 시후는 민정의 은은한 체취를 가까이에서 맡게 되었다.원래 식사 예절에 따르면, 가장 VIP가 주좌석에 앉은 뒤 그 다음 귀빈이 VIP의 양쪽에 앉기 마련이다.이 중에서 이룸 그룹이 가장 권력이 강하니 이룸 그룹의 대표인 민정이 당연히 시후와 함께 앉아야 했다.그러니 이 때 누가 시후의 다른 편에 앉을 수 있을지.. 속으로 서로 싸우고 있었다.이때 진원호는 설아를 밀치고, 빙그레 웃으며 시후에게 말했다."선생님, 당신은 신통하신 분입니다. 그러니 우리 딸 설아가 당신을 우상처럼 여기니, 요 녀석까지 선생님 옆에 앉혀 대접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이 말이 나오자, 민정은 보기
자신이 물려받은 의술보다 더 뛰어난 시후의 의술을 익힐 수 있다면 소희도 배울 기회가 적지 않을 것이다.사실 이것도 그가 소희를 데리고 식사에 참석한 목적 중의 하나였다. 물론 다른 목적은 시후에서 약을 구하는 것이었지만..그는 반평생을 자신의 상처에 시달렸는데, 지금은 마침내 그것을 일거에 완치시킬 기회가 생겼다.이를 생각한 최 선생은 소희에게 깊은 눈빛을 보내며 시후와 친해질 기회를 엿보라고 했다.소희가 어찌 외할아버지의 생각을 모를 수 있으랴, 그녀의 두 뺨에는 새빨간 빛이 떠올랐고, 그녀는 곧 부끄럽고, 뜨거워졌다.소희는 고개를 숙였지만 이내 속에서는 파도가 일었고,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비비 꼬았다.시후는 그녀가 만나 본 가장 대단한 의사로, 인품이나 용모나 다 상급이며, 세상에 보기 드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어찌 시후와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소희 외에도 설아와 민정 역시 시후를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였고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시후는 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사람들을 보며 웃더니 잔을 들어 보이며 소리쳤다. "여러분, 제가 이곳에서 여러분을 알게 된 것도 인연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많아요!"그의 손이 막 움직이자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도 한 발 늦을까 봐 분분히 잔을 들었다.민정은 급히 시후에게 "은 선생님이 너무 겸손하셔요.. 그냥 무슨 일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라고 말했다.최 선생 역시 "은 선생님은 의술이 천하에 달하셨고, 의술이 신통하여 저도 그저 놀랄 따름입니다.. 그러니 제가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싱긋 웃으며, "됐어요... 하하. 그럼 모두 이 잔을 비우시지요!"라고 말했다.“건배!!”여러 사람들은 함께 술잔을 기울인 뒤 공손히 잔을 들었지만, 시후를 쳐다보았다.시후는 이때 잔을 내려놓은 뒤 품에서 상자를 꺼냈다.이내 사람들은 모든 동
시후의 손에 들려 있는 환약은 그저 자신이 『구현보감』에 따라 만든 하급 환약일 뿐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뒤흔드는 심장박동을 일으킬 만한 대단한 약이었다.투명하게 빛나는 그 약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숨결이 거칠어졌다.이 사람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최 선생은 오히려 가장 들떠 있었고, 한결같이 덤덤하던 태도조차 거의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그는 몸에 심한 상처를 입고도 좀처럼 낫지 않아 반평생을 병고에 시달렸다.하지만 지난 번 시후가 정제한 환약을 우연히 아주 조금 얻어먹었기에 증세가 많이 누그러졌으나 완치되지는 못했다.그런데 지금, 이 약의 약효가 지난 번 약효의 10배 이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최 선생은 감격하여 견딜 수 없었다. 심지어는 자신이 이번에 반드시 반평생을 괴롭혔던 상처를 말끔히 치유하고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만약 은 선생의 약이라면, 정말 이런 효능이 있을 수 있다고 할 때.. 이것은 바로 엄청난 은혜일 것이다!민정의 눈도 설레기는 마찬가지였다.시후는 침술로 할아버지를 살렸지만, 할아버지는 아직도 몸이 허약해 장수를 위해서라면 시후의 약이 가진 약효에 의지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약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유난히 뜨거웠고, 시후를 바라보는 눈빛은 더욱 뜨거웠다.진원호는 그런 약을 두 개나 얻었다고 생각하니 기쁨에 거의 소리를 지를 지경이었다."현대의학에서는 당뇨병, 신부전증과 같은 악질병을 완전히 치료하기는 정말 어렵지요.. 하지만 이 약을 복용하면 치유할 수 있을 겁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시후가 말하는 이 몇 가지 질병은, 아주 흔하지만 모두 현대 의학에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이었다. 약을 먹는 것은 고사하고, 완치되기란 정말 어려웠다.특히 당뇨병은 평생 꾸준히 관리할 수밖에 없고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는 고질적인 병이다.그러나 시후가 만든 환약 하나로 치료할 수 있다니..이건 그야말로 의학적으로 말하
그러나 시후는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최 선생님, 이 약은 약성이 너무 강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러니 반 알만 복용하시면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머지 반 알은 잘 간직하시고, 분명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일이 있을 겁니다."최 선생은 뜨끔했다.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생각했다. 반 알만 있으면 정말 이 모든 고통이 치유될 수 있다고? 이건 정말 너무 신기한 일이 아닌가?!그는 이에 앞서 작은 휴대용 칼을 꺼내 약을 둘로 나눈 뒤 입을 벌리고 씹어 삼켰다.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최 선생이 환약을 복용한 지 몇 분이 지났을까? 최 선생의 얼굴빛에 피가 돌며 피부가 붉어졌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최 선생은 마치 몸 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흘러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자신의 몸은 오랜 가뭄 끝에 여기저기 쩍쩍 균열이 생긴 토양 같았다. 그런데 그 따뜻한 기운이 온화한 정수처럼 몸에 있던 균열을 재빨리 채워주는 것 같았다.그는 자신의 그 고질적인 상처가 빠르게 치유되기 시작하자, 자신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래져서 감히 잇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은 선생님.. 이거 참.. 말로는 표현이 안 되네.. 정말 이렇게 신기할 수 있습니까? 몇 십 년 동안 나를 괴롭혔던 지병이 몇 분 만에 완전히 나았습니다!!”최 선생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눈물 방울은 두 눈에서 떨어져 그대로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그는 정말 오랫동안 지병에 시달려 거의 멘탈이 붕괴되었고, 자신의 병도 고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구할 수 있겠느냐며 목숨을 끊고 싶어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살아왔다. 그리고 늘 마음 속 한 켠에는 자신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그러나 시후가 전해준 반 알의 환약이 그의 고질병을 말끔히 치료했다.이것은 그야말로 신기한 기술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미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경지였다!최 선생은 시후 앞에 털썩 무릎을
시후에게는 민정에게 약을 한 알 더 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하지만 그 약을 받은 민정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그녀는 이미 시후에 대한 감동과 고마움이 폭발하고 있었다. 마치 학창 시절 여학생이 자신이 좋아하던 남학생에게 보호받고 보살핌을 받을 때의 그 설렘마저 생기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의 멍한 눈빛을 느끼지 못하고 시후는 임 대표의 앞으로 걸어갔다."임 대표님, 이거 하나 드리죠.”임 대표는 떨리는 손으로 다른 사람들을 따라 마찬가지로 공손히 두 손을 올리고 기다리고 있었다.시후가 약을 손에 넣어주자 임 대표는 "고맙습니다 은 선생님!! 저희 로이드 그룹도 선생님께서 필요로 하실 때 언제나 든든하게 선생님의 뒷배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라고 소리쳤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임 대표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시후는 말했다.“예전에 대표님의 자제분들은 애당초에 저를 화나게 한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대표님의 됨됨이로 인해 편견이 사라졌고 만약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이미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임 대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아이고.. 선생님께서 제 못난 자식들을 관대히 봐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시후는 "자제분들께 앞으로 인간이 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좀 알려주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임 대표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그럼요, 제가 잘 가르치겠습니다!!!""네." 시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만약 약을 잘 보관하신다면 누군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임 대표는 그 신통하다는 환약을 손에 넣자마자 흥분하여 얼굴이 온통 새빨개졌다."은 선생님, 앞으로 저희 로이드 그룹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만 하십시오!”그리고 진원호가 그 다음 약을 받을 차례였다.시후는 설아에게 환약 두 알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진원호에게 한 알 그리고 나머지 한 알은 설아에게 주었다.진원호와 설아는 곧이어 감사의
시후는 손을 저으며 "됐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전 당신의 공로를 잊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이화룡은 "절대로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단칼에 잘라 말했다.시후가 약을 이화룡에게 선물한 것을 보는 많은 이들의 가슴은 찡해지며 그 떨림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이화룡은 서울 바닥에서 이름 있는 조폭 두목으로 사실 자신들과 같은 거물들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었다. 그런데 시후는 이런 사람들 조차도 아낌없이 좋은 물건들을 나눠 준 것이다!이건... 정말..그들이 보기에 시후는 자기 사람에 대한 신뢰는 말할 수 없이 깊고 도와준 대가에 대한 보상은 정말 확실히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이화룡은 주체할 수 없는 감동으로 눈물이 비 내리듯 쏟아졌다."은 선생님, 저라는 인물을 이렇게 챙겨 주실 줄은 몰랐는데.. 저는 정말 감격스러워 눈물이 다 납니다..흐억...”시후는 빙긋 웃으며 "이화룡 씨, 전 그저 상대방의 인품을 보고 대하는 겁니다.. 상대방의 신분이 아니라요.. 지난 번에 제 동창 김도훈의 일을 기억하시죠? 지위로 따지면, 그는 당신에게 미치지 못하죠.. 게다가 힘도 세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 그가 자신의 여친에게 속아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제가 왜 그를 도와주고, 구해주고, 감싸줬을까요? 그냥 그는 내 친구였으니까요? 아무리 힘이 약한 사람이라도 저와 인연이 있다면 전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이화룡은 가슴이 떨려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울먹이며 머리를 숙였다. "은 선생님! 저는 장차 당신의 오른팔이 될 것입니다!"시후는 이화룡의 손에 환약을 꼭 쥐어 주며 "그런데 말입니다.. 날 따르려면, 한 가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내 실력만으로도 충분하니, 그렇게까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저는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주어졌을 때 착실하게 일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당신의 부귀영화가 평생 갈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