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뭐라고요??" 소민지는 할아버지가 더 이상 자신의 은인을 찾지 말라고 하자 의아해하면서 "할아버지, 왜 그래야 해요?"라고 물었다.박진하는 막연하게 말했다. "계속 찾아봐도 소용이 없을 테니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는 말이지.”소민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끈질기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찾고 있는 것은 저와 오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에요..!! 그분은 우리 두 사람의 생명을 구해 주셨다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분을 찾는 걸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라고요!!”박진하는 약간 불안해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이것은 네가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가 아니야! 이것은 네 자신의 미래와 안전에 대한 문제라고 민지야!"소민지는 의심스럽게 물었다. "왜요? 내 미래의 안전이 그런 점과 무슨 관련이 있는데요?! 미래가 위험한가요?”박진하는 심각하게 말했다. "선생님은 네 운명이 그의 운명과 충돌하고, 그의 운명이 너 보다 훨씬 고되고 높기 때문에 너는 결국 그 사람을 찾지 못하는 건 상관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일단 그를 찾게 된다면 넌 불나방과 같이 달려 들어 결국 부상을 입고 다치는 것은 네가 될 것이라고 하셨어!"소민지는 즉시 이렇게 반박했다.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어요.. 하지만 그 점을 잘 치신다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건.. 완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소민지는 주저 없이 계속 말했다. "나의 은인이 내 생명을 구해 주었는데, 그 분은 내가 나방이고 그는 불이라고 말씀하셨다고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왜 나는 그 날 그에게 불 타 죽지 않고 그 사람에 의해 구해졌겠어요?? 그러니까 그 선생님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박진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민지야.. 어떻게 운명 같은 것을 그냥 쉽게 바꿀 수 있겠니? 그가 널 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예전이야..! 선생님이 널 위해 점친 것은 바
"더 놀라운 건 그들이 계산한 달력이 현대 과학이 계산한 법칙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점이야. 그 차이는 5천 년에 하루밖에 안 될 정도로 아주 작지. 그런데 넌 이것도 봉건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민지야??"소민지는 어떤 말로 즉시 어머니의 말을 반박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에 "흥!! 그래도 이런 종류의 사건들은 실제의 근거가 없다고요. 그러니 난 이런 건 절대 믿지 않을 거야!"라고 강력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박혜정은 한숨을 쉬며 진지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맹목적으로 서양이 더 좋다거나 동양이 더 낫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 그저 객관적이고 변증법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봤을 뿐이지.. 하지만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점점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더니 과학과 인터넷은 믿지만,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남긴 문화나 그들의 지혜를 점차적으로 오래된 미신의 범주로 분류하기 시작 했어.. 그거 알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 말이야..”소민지는 납득하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그래도 난 그런 운명론적 내용은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고요! 그럼 조상들의 지혜를 따르자면, 내가 오늘 먹는 것과 가는 곳들 모두 이미 운명이 정해져 있는 거 아니에요?”박혜정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민지 너는 세상의 모든 것이 운명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자기 자신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한 알의 모래알, 그리고 우주 전체만큼 거대한 것들 모두가.. 자체적인 법칙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을 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어?”소민지는 즉시 물었다. "엄마, 그럼 모래알의 운명은 대체 뭔데요?? 사막이나 강가에 머물며 돌아다니는 수천 개의 모래알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고, 강에 가라앉거나 강물에 의해 바다로 옮겨지는 거요? 아니면 인간이 유리 조각으로 만들거나 콘크리트 조각으로 섞이고.. 설마 모래알 하나하나가 자신의 운명을 계획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려는 거예요??"박혜정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말
소민지가 더 이상 반박하려고 입을 열지 않자 박혜정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매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지야, 2조 개가 넘는 은하계의 모든 별에는 그들 만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그러니 수십억 명이 되는 사람의 운명은 어떻겠니?”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말했다. "나는 절에 가서 향을 피우고 부처님을 숭배하곤 했어. 너희들과 네 아버지는 내가 봉건적이고 미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래전 한 스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어..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야. 그 스님의 말씀은 단지 모래알이라도 그 내부는 무한하다는 것 아니겠니?! 비교하자면 은하계는 우주의 모래알 정도로 작을 뿐이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극도로 광대한 세계가 담겨 있다는 거야. 예전 중국의 주역이라는 책에는 먼지와 같은 작은 존재에서부터 별까지 우주의 모든 것에는 고유한 법칙이 있다고 했어. 이런 철학적 사유를 이해할 수도 없다고 해서 그 사유를 모독할 수는 없잖니. 엄마 말 이해돼?”소민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알겠어요.. 죄송해요.. 조금 전에는 제가 감정이 격해져서.. 사실 제 지식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아서 모든 걸 부정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박혜정은 살짝 미소 지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법칙이 있어. 그 법칙을 찾으면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게 되는 거지.. 고대인들이 천체 현상의 법칙을 배우고, 점차 날씨를 예측하는 능력을 터득하기 시작한 것과 같지 않겠어? 마치 오늘날의 천문학자들이 태양과 달의 움직임 패턴을 숙지하여 미래의 모든 일식과 월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심지어 수만 년 전의 모든 일식과 월식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야.. 우리가 아는 사주 팔자는 우주와 인간 사이의 법칙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누군가 이 법칙을 익히게 된다면 사건이나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겠지.. 그러니 박청운 선생님께서 조언
‘그런데 지금은 어머니가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셨어.. 내가 아는 어머니는 평소에는 매우 온순한 성격이지만, 일단 결정을 내리시면 중재의 여지가 없는 분이시지... 그러니까 내가 계속 은인을 찾아 다니면 어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날 반드시 미국으로 보내실 거야... 그렇다면 난 한국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미국에 있어야 할 것이고, 은인을 찾는 건 더욱 불가능할 거야.. 그러니까 일단 난 어머니를 안정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몰래 은인을 계속 찾아야지...’박혜정은 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딸이 정말로 수색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아들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빈아, 난 늘 네가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랐어.. 조금 전에 네 여동생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내가 잘 말해줬지? 그러니 네 여동생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다시는 비밀리에 그 사람을 찾도록 도와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알겠지?"소지빈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저는 항상 우리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박청운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도 절대 민지를 돕지 않겠습니다..!” 소지빈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사실, 최근에 일부 젊은이들은 한국의 문화를 맹목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의학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는데, 그것은 늘 비논리적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며 ‘음양, 기’와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지빈은 어렸을 때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고, 늘 한의학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임상시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열 아홉 살이 되던 해.. 미열이 한 달 넘게 지속되어 병원에 가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했고, 항생제도 다 써봤지만 계속 열이 내리지 않고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결국 그는 필사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유명한
박혜정은 정말 서울에 한동안 머물고 싶었다. 그녀는 은서준을 평생 그리워했을 뿐만 아니라 한강 물줄기가 통과하는 이 빛나고 화려한 곳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은서준이 한때 살았던 그 낡은 저택을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서울에 머물면서 그 집을 매입하여 제대로 리모델링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녀는 서울에 정착할 의향도 있었다. 박혜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과 기대감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에 소수도와 결혼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한 뒤에 소수도와는 겉으로 가족이라는 관계만 유지했을 뿐 전혀 사랑은 없었다. 그런데 소수도가 그녀를 배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소수도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따라서 그녀는 아직 소수도와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의 생각대로 살고 싶었다. 그렇다면 서울에 정착해서 사는 것이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소민지는 어머니가 그녀에게 서울에 머물라고 요청하는 것을 듣자, 자연스레 꺼려졌다.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엘에이치 그룹이든 어머니 집안도.. 사실 주요 영향력은 지방이야.. 그러니까 지방으로 가야 내가 은인을 찾는 데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남으면 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전혀 없어.. 게다가 어머니는 내가 은인을 찾는 걸 굉장히 반대하고 있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면 어머니 코 앞에 가둬 놓고 내가 은인을 찾을 기회도 없게 될 텐데..’ 이렇게 생각한 소민지는 극도의 우울함을 느끼며 어머니의 말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박혜정은 그녀의 표정이 망설임과 싫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래? 내 말 뜻을 아직 모르겠니? 동의할 준비가 안 된 거야?” 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아니요, 엄마.
이어 소지빈은 이렇게 덧붙였다. "아 참, 그런데 나는 당분간 서울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라..! 아무래도 혜리의 콘서트가 곧 시작되니까 말이야? 서울에 머물면서 콘서트를 준비하고,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날 거야~”소민지는 현재 그의 오빠가 자신의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화가 난 표정으로 소지빈을 노려보며 어머니께 말했다. "엄마, 그런데 제가 이번에 이곳에 올 때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게 될 줄 몰라서 옷도 적게 가지고 왔고, 평소에 사용하던 생필품도 준비를 제대로 못 했어요~ 그러니까.. 제 생각에 3~5일 정도 머무르는 건 괜찮지만, 오래 머무르면 정말 곤란할 것 같은데요.."박혜정은 태연하게 말했다. "그런 건 정말 간단한 일이야~ 창원 집에 있는 이모님들께 시간이 되면 개인 소지품을 모두 싸서 보내 달라고 부탁하면 되지~ 지금 우리도 그곳에 없고 네 아빠도 없어서 할 일이 없으실 거다." 박혜정은 이렇게 덧붙였다. "혹시라도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으면 나에게 말해.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방의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가 불만이면 모두 내가 인테리어를 다시 해줄 게. 창원 집에 있는 장식과 가구를 모두 가지고 와서 그 방처럼 꾸며 줄 테니까! 그럼, 또 다른 질문이 있니?? 다른 질문이 있으면 말만 해. 엄마가 다 해결해 줄게."소민지는 정말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이렇게 단호하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몹시 불만스러웠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무기력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엄마.. 다르 질문은 없고.. 그냥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할게요..”박혜정은 안도감을 느끼며 살짝 웃음 지었다. "그럼, 이제 그 은인이라는 사람은 찾을 생각을 하지 말고 서울에서 나와 함께 지내자. 그리고 학기가 시작된 후에는 내가 별 문제가 없으면 너와 함께 미국으로 가서 네가 MBA 과정을 마치면 돌아오는 걸로 하자.”소민지는 그녀의 어머
소민지가 일시적으로 내면의 충동을 숨기고 서울에 머물기로 결정했을 때, 김혜빈은 상미인력회사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다..! 지금은 이미 저녁이었고, 오늘 오후 김혜빈이 공식적으로 상미인력회사를 인수했다. 시후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김혜빈은 오후 내내 상미인력회사 설립 이후의 모든 과정을 주의 깊게 조사했다..! 그녀는 먼저 상미인력회사에 의해 사기를 당한 모든 여성들의 목록을 작성한 다음, 활동 참여 기록을 바탕으로 개인을 평가하고 총 보상 금액을 계산했다..! 이후에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이전에 함께 일했던 모든 직원들에게 연락해 회사로 와서 미팅을 하자고 요청하는 동시에 도움을 요청해 이미 퇴직한 여성들 중에서 전 회사 대표 류종휘의 강요로 룸살롱에 가서 술을 마셨던 사람들을 모두 찾아냈다. 저녁 식사 시간쯤 되자, 이미 상미인력회사 전체가 여성들로 가득했다..!현재 상미인력회사에는 100명 이상의 여성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탈출해서 몸값을 치르고 룸살롱에 강제로 끌려갔다가 현재 회사에 묶인 사람들을 포함하면 총 인원은 거의 300명에 달했다..! 이 여성의 대부분은 18세에서 25세 사이이고, 25세 이상인 사람은 거의 없으며 모두가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은 비교적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 여성들은 키가 165cm 이상이며 몸매도 좋아서 대부분의 직업군의 여성들에 비해 전반적인 외모 조건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었다. 거의 3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거대한 참새 무리처럼 모여 쉬지 않고 재잘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상미인력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와서 모든 회계를 정산하자는 요청을 받았지만, 류종휘가 이 회사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회사의 대표가 바뀐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어떻게 비용을 처리할지도 알고 싶었다. 특히 회사를 한동안 떠나 있었던 사람들은 더욱 놀라며 회사가 자신에게 주지 않은 임금을 모두 보상해주기를
모든 사람이 사본을 받은 것을 본 김혜빈은 이렇게 안내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께 전화를 걸어 이곳으로 모이라고 부탁드렸죠. 몇 가지 알려드릴 사항이 있어서 불렀습니다.. 일단 첫 번째..! 류종휘 전 대표와 진수빈 상무가 오랫동안 여러분들을 부려 번 돈의 일부를 반환했다는 점이에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현장은 한 바탕 난리가 났다..! 한 여성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뭐예요?! 류종휘 대표와 진수빈이 돈을 돌려줬다고요? 그게 사실인가요? 이 두 악질 대표들이 실제로 돈을 돌려줬다고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김혜빈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사실이에요. 두 사람이 자신들이 저질렀던 사악한 행위를 속죄하라며 제 형부가 그들을 클럽과 룸살롱에 일하라며 보냈어요. 진수빈 상무는 새끼마담 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될 것이고, 류종휘 전 대표는 웨이터로 일하게 될 예정이에요. 둘 다 마동선이라는 조폭 밑에서 일할 거라고 했어요. 아마도 오늘 밤부터 일을 시작할 것 같아요. 거기에서 예전에 일해 봤던 분이 있으면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돼요."그러자 현장에는 여성 여러 명이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직접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자 곧 한 여성이 놀라 외쳤다. "미쳤다!!! 저 두 인간들이 정말 룸살롱에 출근했대요! 정말 대박이다..!” “맞아, 맞아, 내가 아는 동생도 그렇게 말했어요!”그러자 김혜빈을 아는 한 여성이 서둘러 물었다. "저.. 혜빈 씨.. 당신의 형부는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어떻게 그 사람이 류종휘 대표까지 그렇게 조종할 수 있는 거예요? 그 정도로 능력이 있는 분인가요?""내 형부는..." 김혜빈은 잠시 생각에 잠겼고, 곧 그녀의 목소리는 존경이 가득했다. "제 형부는.. 일반인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영웅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오늘 모임 자리에 참석한 모든 여성들은 류종휘 대표에게 어느 정도 괴롭힘과 착취를 강요 받아
장소운은 시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집안과 홍문이 시후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어떤 카드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시후의 화를 더 돋우지 않으려 애썼다.그러나 시후는 그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다시 한 번 장소운의 뺨을 세게 후려치며 질책했다. "말해봐. 갑자기 벙어리가 된 건가?"장소운의 입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마치 입 안에 메추리알 스무 개를 넣은 것 같았고, 그는 간신히 고통을 참으며 흐느꼈다. "저....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시후는 다시 한 번 뺨을 후려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묻는 건, 아까 그 ‘즐긴다’고 떠들던 놈이 네가 맞냐는 거야! 헛소리를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주지!"장소운은 울먹이며 말했다. "저.... 제가 맞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의 뺨을 쳤다. "먼저 즐기고 다 함께 즐긴다고 하더니, 참 기세등등하더군!"장소운의 입 가장자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울면서 말했다. "전부.... 전부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형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시후는 냉소하며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 "아까는 나보고 무릎 꿇고 뺨을 백 대 맞으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전 네 놈이 했던 그 말 기억하지?"장소운은 머리가 핑 돌며 시후에게 울부짖었다. "그건.... 그건 다 헛소리였습니다! 형님, 제발.... 제발 저를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 안 하겠습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이미 늦었어!" 그는 또 한 번 더 장소운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장소운은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차마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시후에게 다가가 말했다. "은시후 씨, 이제 그만 때리세요
그렇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덤비면 단숨에 시후를 쓰러뜨리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더욱더 격앙되었다!그 순간, 맨 앞에서 뛰어든 한 사내가 높이 뛰어올라 발차기를 하며 시후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발차기로 시후를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동료들이 몰려가 시후를 밟아 시후가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시후를 반쯤 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그러나 시후는 그의 발차기를 피하지도 않고 뒷걸음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날아오는 사내의 다리를 단단히 붙잡았다.그 순간, 공격한 사내는 온몸이 공중에 멈춰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달려가 뛰어오른 관성은 마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는데, 그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춰섰다!시후는 그를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개 같은 놈이지? 엄마에게나 돌아가!" 그리고는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반달 모양으로 휘두르더니, 그를 무기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던졌다.그러자 시후에게 달려들던 이들은 시후가 쓰러질 것을 기대하며 한꺼번에 몰려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의 동료가 무기로 변해 자신들을 덮치고 말았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한바퀴 반을 그리며 돌았고, 그 궤적 안에 있던 이들은 마치 볼링 핀처럼 엉켜 날아가고 말았다. 땅에 나뒹굴게 된 그들은 충격이 너무 심해서 큰 골절상을 입고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더욱 처참했다. 자신이 부딪힌 모든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대가로, 그는 몸의 여러 군데가 부러졌다. 특히 휘둘린 쪽의 갈비뼈는 전부 산산조각이 났다.시후의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말문이 막혔고, 시후의 맞은 편에 있던 장소운 또한 당황하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열 명이 넘는 사람이 단 두 번의 움직임에 모두 쓰러진 것이다. 장소운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시후는
시후의 한마디에 유미경은 극도로 긴장했다.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열 명이 넘는 사람들과 싸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홍문의 조직원임이 분명했고, 모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짜 싸움이 벌어진다면, 시후는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이 건장한 깡패들은 시후가 이 순간에도 여전히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장소운은 시후를 비웃으며 말했다. "좋아, 참 배짱 있는 놈이네! 죽을 때가 됐는데도 여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누가 죽을 때가 됐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 않나? 네가 부른 이 잡것들은, 내 눈엔 개 만도 못하거든."그 말을 들은 건장한 조직원들 중 우두머리 격인 리더가 즉시 소리를 쳤다. "뭐야, 우리는 홍문의 조직원인데 감히 무시하는 거냐?!"시후는 태연히 말했다. "그래, 내가 개 만도 못하다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드냐?"리더 옆에 있던 부하가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우리 오골계 형님은 홍문의 간부시라고!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오골계? 이름처럼 닭 같은 놈이네. 진짜 개 만도 못하군."우계는 이 말을 듣고 치욕감을 느끼며 극도로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내가 너를 죽여버리겠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시후를 향해 돌진하며 강한 주먹을 시후의 코를 향해 내밀었다. 오골계는 홍문의 간부 중 한 명으로 전투력이 상당히 강했다. 그는 홍콩의 지하 격투 경기에서 다수의 경기를 치렀으며 승률도 절반을 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먹 한 방이면 시후를 쓰러뜨리고 피투성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시후의 조롱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먼저 달려들었기에 이후에 장소운 앞에서 공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상
유미경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시후를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죠?"시후는 산길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로 가보죠. 아래로 좀 내려가 보는 거예요."유미경은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평소라면 어떤 남자가 자신을 이런 외진 산속으로 데려오겠다고 하면 절대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그녀는 결국 시후를 믿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시후를 따라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시후와 유미경이 산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장소운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전부 차에서 내려! 오늘 반드시 저 자식을 끝장내고야 말겠어!"세 대의 차량에서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빠르게 내려와 시후와 유미경을 따라 산길로 들어갔다. 홍콩은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산속은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했고, 햇빛은 짙은 나뭇잎 사이로 겨우 몇 줄기씩 내려와 희미한 반짝임만 있었다.유미경은 시후를 따라 산속 깊은 곳으로 걸어가며 처음에는 비교적 담담했지만,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형이 조금 평탄한 곳에 다다르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죠?"시후는 그녀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요, 내 뒤로요."유미경은 놀랐지만, 시후에게로 걸어가려는 찰나 뒤쪽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산속에 무슨 야생동물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조금 뒤, 나무들 사이에서 열 명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근육질에 문신을 새긴,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깡패 같았다. 유미경은 그들을 보자마자 긴장하기 시작했고, 시후를 잡아 끌며 빨리 도망가자고 하려던 순간, 장소운이 무리들 사이로 어두운 얼굴로 뒤따라오는 것을 보았다.장소운은 시후와 유미경을 보자마자 이를 갈며 소리쳤다. "진짜 개 같은 커플이군! 홍콩에 호
시후는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지만, 유미경은 괜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대체 뭐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왜 인적이 드문 곳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요. 내가 하려는 일은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요. 그냥 보고 있으면 됩니다."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가속 페달을 밟아 유미경의 테슬라를 주차장에서 몰고 나갔다. 차가 주차장에서 나가자마자, 뒤에서 다른 세 대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따라왔다. 그 중 한 대에 탄 장소운은 이를 악물고 시후가 운전하는 테슬라를 노려보았다. "저 자식을 따라가! 오늘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차를 운전하던 청년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죽여버릴 겁니다!"그는 팔에 문신이 가득하고, 근육질 몸매와 험상궂은 얼굴을 가진, 보기만 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자 장소운은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유미경, 계속 이렇게 눈치 없이 굴면, 기회를 봐서 그냥 제압해 버릴 거야!"운전하는 청년이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 만약 그 여자를 제압하시려면, 곧바로 아버님과 대부께 그 집안에 가서 결혼을 제안하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집안은 절대 결혼을 거절하지 못할 것 아닙니까?!""그래 맞아!" 장소운은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미경이 계속해서 눈치 없이 굴면 이제는 나도 가만 있지 않겠어!”시후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차를 몰고 갔다. 운전하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백미러로 뒤따라오는 차들을 살폈다. 차들이 간헐적으로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는 안심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시후는 차를 홍콩 북부의 홍화령 인근 산지로 향했다. 그 후, 시후는 잠시 속도를 늦추고, 뒤따르는 친구들을 맞이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그때, 장소운은 뒤쪽 차에서 점점 더 얼굴이 어두워졌다. 운전자는 참
유미경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제발 너나 잘 해. 내가 들었는데, 너 새 남자친구랑 또 헤어졌다며? 이번엔 사귀고는 몇 일 만에 또 헤어진 거야?"여학생은 입술을 삐죽대며 말했다. "그 인간, 정말 말하기도 싫어! 나랑 사귄 이유가 그냥 졸업 디자인에 도움 받으려고 한 거였다는 거야! 내가 그 자식의 졸업 작품을 끝내줬더니, 그 뒤로 바로 나랑 헤어졌다고..."유미경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발, 남자 보는 눈 좀 키워."여학생은 잠시 시후를 바라보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미경 언니, 사실 이 분이랑 언니랑 정말 잘 어울려!"유미경은 급히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그만해! 이미 여러 번 남자 보는 안목이 거의 없다는 걸 증명했잖아. 그래서 네가 이 분과 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아마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일 거야." 그리고 나서 유미경은 시후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시후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그 여학생에게 말했다. "저는 이 분의 약혼자입니다. 미경 씨가 직접 말한 거예요."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며 일제히 감탄했다.여학생은 유미경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미경 언니... 몰랐는데 언니도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네!?"유미경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 말 듣지 마, 이 사람은 전혀 내 스타일 아니야."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다들 일이나 하라고, 이런 헛소리 좀 그만 듣고!" 그 후,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상자를 열고 개인 물품 몇 개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 노트북은 내가 올해 초에 교체한 거야. 중고 사이트에서 보니까 거의 4천 홍콩달러 정도 하던데, 나는 3천으로 가격을 매겼어. 그러니 아마 쉽게 팔릴 거야. 그리고 이 게임기도 2천 몇 백 홍콩달러에 샀는데, 1천2백 홍콩달러로 가격을 매겼어..." 개인 물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유미경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모두들 수고 많아, 끝까지 힘내자. 나는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지 못해."
"어떤 정의를 실현하냐고요?" 유미경의 질문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지금 당장은 말해줄 수 없어요. 약간의 신비감은 남겨두도록 하죠."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혹시 장소운이 당신을 겨냥하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예요? 홍콩에서 주먹 두 개로 두 명이나 당해낼 수 있겠어요? 그런 사람이 홍문과 싸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날 과소평가하는 거 아닌가요? 두 주먹으로 두 명도 못 이긴다고요? 거기다 숫자 하나 더 붙여서 40명이라 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아요."유미경은 시후가 또 헛소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말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당신에게 졌어요." 그녀는 시후와 함께 주차장을 나섰다. 주차장을 지나, 두 사람은 침사추이의 가장 붐비는 쇼핑몰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많은 인파들 뿐만 아니라 판촉 활동을 하는 판매원들과 홍보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세일즈맨들도 많았으며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많이 있었다. 광장의 중심부에는 여러 개의 깔끔하게 정렬된 부스가 있었고, 이 부스에는 홍콩대학교의 마크가 걸려 있었다. 그곳에는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부스 앞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마음이 복잡한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부스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그녀와 동기들이 자선 바자회를 열고 있는 장소였다.유미경이 다가오자, 학생들은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안경을 쓴 한 남학생이 급히 다가와 물었다. "미경 누나, 오늘 오셨네요?"유미경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침 오후에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어." 그러고는 물었다. "오늘 매출은 어때?"남학생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다지 좋지 않아요..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 3만 홍콩달러 정도 팔았어요.. 원래는 5만 달러를 목표로 했었는데요."유미경은 그를 격려하며 말했다. "괜찮아, 3만 달러
시후가 물었다. "홍문이 그렇게 가난하면, 장운추가 평소에 좀 도와주지 않나요?""도와줍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만약 장운추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홍문은 벌써 감원을 했을 겁니다. 장운추가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홍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홍문은 이 점을 근거로 꾸준히 손을 벌렸죠. 장운추가 나중에 비즈니스로 크게 돈을 번 뒤에는 홍문과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싶어 했고, 대신에 홍문이 사업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현재 홍문의 주요 수입원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전당포 운영, 둘째는 클럽과 바 운영, 셋째는 냉동육 밀수, 넷째는 불법 도박장입니다. 이 중 도박장을 제외한 앞의 세 가지 사업은 모두 장운추가 도와 시작한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문이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클럽은 어딥니까?"성도민이 대답했다. "LP 클럽이라고 불리며, 란콰이펑이라는 지역에 있습니다.""LP......" 시후가 작게 중얼거리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알았습니다." 시후는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유미경에게 말했다. "미경 아가씨,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 저녁 먹고 나서 당신이 저를 데리고 클럽 구경 좀 시켜줘요."유미경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은시후 씨, 조금 전 전화에서 홍문의 클럽을 물어본 게 혹시 거기를 가려는 거예요?!""맞아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홍콩의 유명한 밤문화를 한번 느껴 보려고요."유미경은 재빨리 말했다. "그래도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은 가면 안 돼요! 방금 장소운을 건드려 놓고, 그곳으로 가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위험한 건 확실하죠. 하지만 누가 더 위험한지는 두고 보자고요."시후의 여유롭고 가벼운 태도를 본 유미경은 그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 조금 전 통화를 통해 그녀는 시후가 단순히 무모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이미 홍콩의 각종 세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것 같
이때 유미경은 거의 멘탈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지금 그녀는 시후가 손을 잡고 있는 것조차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자신이 불러온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다른 남자를 방패로 삼는 이런 행동은 TV 드라마에서 많이 봤지만, 그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조금 전 시후가 농담을 건네자 순간 장난기 어린 생각이 들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유미경은 시후가 일을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는 처음으로 농담 때문에 두려움을 느꼈고,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은시후 씨, 내가 부탁할게요. 홍콩에서 빨리 떠나줘요. 나중에 다시 오면 되잖아요. 하지만 오늘 떠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난다니까요?!"시후는 그녀의 눈가가 붉어지고, 거의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걸 보며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경 아가씨, 나를 걱정하지 말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번에 홍콩에 온 건 일부러 문제를 만들려고 온 거니까요." 시후는 유미경의 놀란 눈빛을 무시한 채, 담담히 말했다. "내가 홍콩에 온 이상, 누군가 날 건드리면 내가 그 사람을 손봐줄 것이고,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아도 내가 일부러 사람을 찾아서 손봐야 합니다. 만약 그 장소운이 홍문이라는 집단과 관련이 없었다면, 나도 그와 엮이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가 홍문과 깊은 관계가 있다면, 오늘 그가 날 건드리지 않았더라도 내일, 모레, 심지어 글피라도 찾아가서 홍문과 제대로 한 판 붙었을 거예요!""미쳤어요?!" 유미경은 충격을 받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신이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는 와중에 왜 홍문을 건드리겠다는 거예요?! 홍문이 어떤 조직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예요? 홍콩에서는 아무리 돈 많은 재벌이라도 홍문에 맞서지 못해요. 그런 짓을 했다간 목숨을 잃는다고요!"시후는 유미경에게 자신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성도민에게 받은 자료를 이미 다 봤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