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지가 더 이상 반박하려고 입을 열지 않자 박혜정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매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지야, 2조 개가 넘는 은하계의 모든 별에는 그들 만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그러니 수십억 명이 되는 사람의 운명은 어떻겠니?”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말했다. "나는 절에 가서 향을 피우고 부처님을 숭배하곤 했어. 너희들과 네 아버지는 내가 봉건적이고 미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래전 한 스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어..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야. 그 스님의 말씀은 단지 모래알이라도 그 내부는 무한하다는 것 아니겠니?! 비교하자면 은하계는 우주의 모래알 정도로 작을 뿐이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극도로 광대한 세계가 담겨 있다는 거야. 예전 중국의 주역이라는 책에는 먼지와 같은 작은 존재에서부터 별까지 우주의 모든 것에는 고유한 법칙이 있다고 했어. 이런 철학적 사유를 이해할 수도 없다고 해서 그 사유를 모독할 수는 없잖니. 엄마 말 이해돼?”소민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알겠어요.. 죄송해요.. 조금 전에는 제가 감정이 격해져서.. 사실 제 지식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아서 모든 걸 부정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박혜정은 살짝 미소 지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법칙이 있어. 그 법칙을 찾으면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게 되는 거지.. 고대인들이 천체 현상의 법칙을 배우고, 점차 날씨를 예측하는 능력을 터득하기 시작한 것과 같지 않겠어? 마치 오늘날의 천문학자들이 태양과 달의 움직임 패턴을 숙지하여 미래의 모든 일식과 월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심지어 수만 년 전의 모든 일식과 월식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야.. 우리가 아는 사주 팔자는 우주와 인간 사이의 법칙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누군가 이 법칙을 익히게 된다면 사건이나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겠지.. 그러니 박청운 선생님께서 조언
‘그런데 지금은 어머니가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셨어.. 내가 아는 어머니는 평소에는 매우 온순한 성격이지만, 일단 결정을 내리시면 중재의 여지가 없는 분이시지... 그러니까 내가 계속 은인을 찾아 다니면 어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날 반드시 미국으로 보내실 거야... 그렇다면 난 한국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미국에 있어야 할 것이고, 은인을 찾는 건 더욱 불가능할 거야.. 그러니까 일단 난 어머니를 안정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몰래 은인을 계속 찾아야지...’박혜정은 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딸이 정말로 수색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아들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빈아, 난 늘 네가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랐어.. 조금 전에 네 여동생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내가 잘 말해줬지? 그러니 네 여동생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다시는 비밀리에 그 사람을 찾도록 도와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알겠지?"소지빈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저는 항상 우리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박청운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도 절대 민지를 돕지 않겠습니다..!” 소지빈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사실, 최근에 일부 젊은이들은 한국의 문화를 맹목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의학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는데, 그것은 늘 비논리적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며 ‘음양, 기’와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지빈은 어렸을 때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고, 늘 한의학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임상시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열 아홉 살이 되던 해.. 미열이 한 달 넘게 지속되어 병원에 가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했고, 항생제도 다 써봤지만 계속 열이 내리지 않고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결국 그는 필사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유명한
박혜정은 정말 서울에 한동안 머물고 싶었다. 그녀는 은서준을 평생 그리워했을 뿐만 아니라 한강 물줄기가 통과하는 이 빛나고 화려한 곳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은서준이 한때 살았던 그 낡은 저택을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서울에 머물면서 그 집을 매입하여 제대로 리모델링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녀는 서울에 정착할 의향도 있었다. 박혜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과 기대감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에 소수도와 결혼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한 뒤에 소수도와는 겉으로 가족이라는 관계만 유지했을 뿐 전혀 사랑은 없었다. 그런데 소수도가 그녀를 배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소수도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따라서 그녀는 아직 소수도와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의 생각대로 살고 싶었다. 그렇다면 서울에 정착해서 사는 것이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소민지는 어머니가 그녀에게 서울에 머물라고 요청하는 것을 듣자, 자연스레 꺼려졌다.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엘에이치 그룹이든 어머니 집안도.. 사실 주요 영향력은 지방이야.. 그러니까 지방으로 가야 내가 은인을 찾는 데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남으면 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전혀 없어.. 게다가 어머니는 내가 은인을 찾는 걸 굉장히 반대하고 있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면 어머니 코 앞에 가둬 놓고 내가 은인을 찾을 기회도 없게 될 텐데..’ 이렇게 생각한 소민지는 극도의 우울함을 느끼며 어머니의 말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박혜정은 그녀의 표정이 망설임과 싫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래? 내 말 뜻을 아직 모르겠니? 동의할 준비가 안 된 거야?” 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아니요, 엄마.
이어 소지빈은 이렇게 덧붙였다. "아 참, 그런데 나는 당분간 서울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라..! 아무래도 혜리의 콘서트가 곧 시작되니까 말이야? 서울에 머물면서 콘서트를 준비하고,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날 거야~”소민지는 현재 그의 오빠가 자신의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화가 난 표정으로 소지빈을 노려보며 어머니께 말했다. "엄마, 그런데 제가 이번에 이곳에 올 때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게 될 줄 몰라서 옷도 적게 가지고 왔고, 평소에 사용하던 생필품도 준비를 제대로 못 했어요~ 그러니까.. 제 생각에 3~5일 정도 머무르는 건 괜찮지만, 오래 머무르면 정말 곤란할 것 같은데요.."박혜정은 태연하게 말했다. "그런 건 정말 간단한 일이야~ 창원 집에 있는 이모님들께 시간이 되면 개인 소지품을 모두 싸서 보내 달라고 부탁하면 되지~ 지금 우리도 그곳에 없고 네 아빠도 없어서 할 일이 없으실 거다." 박혜정은 이렇게 덧붙였다. "혹시라도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으면 나에게 말해.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방의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가 불만이면 모두 내가 인테리어를 다시 해줄 게. 창원 집에 있는 장식과 가구를 모두 가지고 와서 그 방처럼 꾸며 줄 테니까! 그럼, 또 다른 질문이 있니?? 다른 질문이 있으면 말만 해. 엄마가 다 해결해 줄게."소민지는 정말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이렇게 단호하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몹시 불만스러웠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무기력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엄마.. 다르 질문은 없고.. 그냥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할게요..”박혜정은 안도감을 느끼며 살짝 웃음 지었다. "그럼, 이제 그 은인이라는 사람은 찾을 생각을 하지 말고 서울에서 나와 함께 지내자. 그리고 학기가 시작된 후에는 내가 별 문제가 없으면 너와 함께 미국으로 가서 네가 MBA 과정을 마치면 돌아오는 걸로 하자.”소민지는 그녀의 어머
소민지가 일시적으로 내면의 충동을 숨기고 서울에 머물기로 결정했을 때, 김혜빈은 상미인력회사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다..! 지금은 이미 저녁이었고, 오늘 오후 김혜빈이 공식적으로 상미인력회사를 인수했다. 시후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김혜빈은 오후 내내 상미인력회사 설립 이후의 모든 과정을 주의 깊게 조사했다..! 그녀는 먼저 상미인력회사에 의해 사기를 당한 모든 여성들의 목록을 작성한 다음, 활동 참여 기록을 바탕으로 개인을 평가하고 총 보상 금액을 계산했다..! 이후에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이전에 함께 일했던 모든 직원들에게 연락해 회사로 와서 미팅을 하자고 요청하는 동시에 도움을 요청해 이미 퇴직한 여성들 중에서 전 회사 대표 류종휘의 강요로 룸살롱에 가서 술을 마셨던 사람들을 모두 찾아냈다. 저녁 식사 시간쯤 되자, 이미 상미인력회사 전체가 여성들로 가득했다..!현재 상미인력회사에는 100명 이상의 여성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탈출해서 몸값을 치르고 룸살롱에 강제로 끌려갔다가 현재 회사에 묶인 사람들을 포함하면 총 인원은 거의 300명에 달했다..! 이 여성의 대부분은 18세에서 25세 사이이고, 25세 이상인 사람은 거의 없으며 모두가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은 비교적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 여성들은 키가 165cm 이상이며 몸매도 좋아서 대부분의 직업군의 여성들에 비해 전반적인 외모 조건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었다. 거의 3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거대한 참새 무리처럼 모여 쉬지 않고 재잘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상미인력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와서 모든 회계를 정산하자는 요청을 받았지만, 류종휘가 이 회사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회사의 대표가 바뀐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어떻게 비용을 처리할지도 알고 싶었다. 특히 회사를 한동안 떠나 있었던 사람들은 더욱 놀라며 회사가 자신에게 주지 않은 임금을 모두 보상해주기를
모든 사람이 사본을 받은 것을 본 김혜빈은 이렇게 안내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께 전화를 걸어 이곳으로 모이라고 부탁드렸죠. 몇 가지 알려드릴 사항이 있어서 불렀습니다.. 일단 첫 번째..! 류종휘 전 대표와 진수빈 상무가 오랫동안 여러분들을 부려 번 돈의 일부를 반환했다는 점이에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현장은 한 바탕 난리가 났다..! 한 여성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뭐예요?! 류종휘 대표와 진수빈이 돈을 돌려줬다고요? 그게 사실인가요? 이 두 악질 대표들이 실제로 돈을 돌려줬다고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김혜빈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사실이에요. 두 사람이 자신들이 저질렀던 사악한 행위를 속죄하라며 제 형부가 그들을 클럽과 룸살롱에 일하라며 보냈어요. 진수빈 상무는 새끼마담 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될 것이고, 류종휘 전 대표는 웨이터로 일하게 될 예정이에요. 둘 다 마동선이라는 조폭 밑에서 일할 거라고 했어요. 아마도 오늘 밤부터 일을 시작할 것 같아요. 거기에서 예전에 일해 봤던 분이 있으면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돼요."그러자 현장에는 여성 여러 명이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직접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자 곧 한 여성이 놀라 외쳤다. "미쳤다!!! 저 두 인간들이 정말 룸살롱에 출근했대요! 정말 대박이다..!” “맞아, 맞아, 내가 아는 동생도 그렇게 말했어요!”그러자 김혜빈을 아는 한 여성이 서둘러 물었다. "저.. 혜빈 씨.. 당신의 형부는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어떻게 그 사람이 류종휘 대표까지 그렇게 조종할 수 있는 거예요? 그 정도로 능력이 있는 분인가요?""내 형부는..." 김혜빈은 잠시 생각에 잠겼고, 곧 그녀의 목소리는 존경이 가득했다. "제 형부는.. 일반인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영웅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오늘 모임 자리에 참석한 모든 여성들은 류종휘 대표에게 어느 정도 괴롭힘과 착취를 강요 받아
엄청난 함성과 환호성에 둘러싸이자 김혜빈도 조금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자리를 잡고 계속 말했다. "세 번째입니다..! 상미인력회사는 폐업하지 않고, 새로운 모델로 계속 운영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청중석에는 약 300명이 되는 여성들이 있었고, 모두 김혜빈이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었다.김혜빈은 진지하게 말했다. "우선 상미인력회사는 앞으로 주요 기업, 기관 및 자영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경험이 있고, 저도 비슷한 일을 한 경험이 있어요. 따라서 우리는 모두 동료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업계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면 상미인력회사와 계속 협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들이 상미인력회사와 계속 협력하기로 선택한다면, 결코 이전처럼 여러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돈을 더욱 많이 벌기 위해서 여러분들을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금 자리에서 엄숙히 약속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분들과 협력하기 위해 개방적이고 투명한 순수 이익 공유 모델을 채택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협력 조건은 다음과 같아요. 회사는 여러분들의 업무를 조정 및 준비하는 동시에 여러분들에게 제공하는 임금에 대한 수수료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공유할 겁니다. 따라서 제가 운영하게 될 상미인력회사는 참석하는 각 행사에 대해 수수료의 20%만 운영자금으로 떼 갈 것이고 나머지 80%는 여러분들에게 배분할 것입니다..!”커미션의 80%를 개인이 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여성들은 모두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해당 업계에서 이렇게 큰 비율의 커미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최대한 임금을 주고 싶지 않아 했고 어떻게든 자신들이 돈을 벌고자 직원들을 쥐어 짜는 곳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류종휘 전 대표와 같은 종류의 인간들은 일반적으로 여성들에게 20% ~ 30%의 금액만을 임금으로 제공했고, 그 중에서도 룸살롱에서 일하게 압
"그렇다면 우리가 일을 시작할 때 일부 직원들은 당분간 셔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셔틀버스는 먼저 집이 근무처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업무가 새벽에 시작하거나 너무 늦게 마치는 경우 도움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회사가 수입이 더 많아진다면 계속해서 셔틀 차량을 더 늘릴 것임을 약속할게요! 궁극적인 저의 목표는 바로 우리가 자체적으로 팀을 구성하여 아무리 춥거나 덥거나,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더라도 모든 행사에서 직원들을 태우고 내려줄 수 있는 차량을 확보하는 겁니다..!”이 말을 듣고 여성들은 우렁찬 박수를 터뜨렸다! 그리고 많은 소녀들의 눈이 흥분으로 인해 크기가 커졌다! 그들은 좋은 생존 수단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힘든 일을 선택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가정 형편 역시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벌어온 적은 금액의 돈을 벌기 위해 매일 열심히 일했을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지 괴롭힘을 받아왔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행사에 참석하러 갈 때는 행사를 주최한 주최측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들을 존경하는 사람은커녕 그들을 무시하는 사람들 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김혜빈의 말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았던 여성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고, 처음으로 따뜻함과 사랑.. 그리고 보살핌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그러자 한 사람이 즉시 일어나서 신나게 말했다. "김혜빈 대표님!! 이제부터 제가 대표님과 함께 하겠어요! 대표님! 앞으로 저는 늘 대표님을 따라다닐 거예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화류계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6년 동안 일했죠. 온갖 씁쓸한 일과 더러운 일들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날 사람으로 제대로 대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조금 전 대표님이 하신 말을 들으니 마치 진심처럼 느껴져 정말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러니 전 참여하겠어요!”"맞아요..! 어떠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