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있던 송천명은 즉시 휴대폰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 그래 영예야~ 집에 왔다. 아, 그래 걱정 마~ 이 노인네는 지금 딱히 눈치도 못 챈 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신경을 쓴 터라 몸이 안 좋아서 자기 방으로 돌아가 쉬겠다고 하더라.”그때, 고성능 마이크는 휴대폰에서 흘러 나오는 송영예의 목소리까지도 포착해 스피커로 소리를 방출했다. "아빠, 그럼 약은 언제 먹일 거예요?”송천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 지금은 좀 걸리니까. 내가 조금 전에 부엌에다 네 할아버지가 드실 설렁탕을 좀 끓이라고 했어. 나중에 국을 한 그릇 떠서 내가 가져온 다음 약을 뿌리고 다시 노인네에게 먹일 생각이다. 그럼 내 눈으로 약을 마시는 걸 똑똑히 볼 수 있지!”송영예는 서둘러 다시 물었다. "아빠, 그럼 약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얼마 안 걸려! 내가 약을 좀 더 타면.. 복용 후 1~2시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날 거다!”송영예는 흥분하여 말했다. "그래요? 하하 잘 됐네요! 그 늙은이가 치매에 걸리면 다시는 이룸 그룹을 쥐고 흔들 수 없을 거예요!”송천명은 콧노래를 부르며 말했다. "그럼 영예 너는 오늘 밤은 편히 쉬도록 해라. 만약 은시후가 뭔가 물어본다면 정직하게 답하고, 당분간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 노인네만 치매에 걸리게 만들면, 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을 거다..!”송영예는 신나게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빨리 연락주세요!”송진묵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꼈다..! “이 자식들!!!!! 정말 나를 죽이려 했어!!! 내가 저 놈의 아버지이고 할아버지인데!! 그 재산 좀 얻겠다고 나를 독살하려고 해!!!?"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화면 속의 송천명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나 송진묵은 태어나서 한 번도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런 하이에나 같은 놈을 낳을 줄이야!! 이런 무자비한 놈일 줄 알았다면 진작에 내치고 죽여버렸을 것이다!!
송진묵의 설명을 들은 우 집사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걱정 마십시오. 말씀하신 모든 것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제서야 송진묵은 안도감을 느끼며 즉시 살짝 손을 흔들었다. “그럼 우 집사.. 이제는 내가 정말 피곤해서.. 가서 일 보게. 나는 좀 쉴 테니..”우 집사는 초조하게 말했다. “그럼 회장님.. 침실에서 좀 쉬시지요.. 저는 다른 방에서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정말 걱정이 돼서요..”송진묵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저 놈들이 나에게 약을 먹일 때 자네가 내 곁에 없는 것이 걱정 돼서 그러나..?”"예..." 우 집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은 선생님께서는 정말 대단하시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뭔가 문제가 생기게 될 까봐 정말 두렵습니다..”“걱정하지 말게. 어떤 일들은 자네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 일은 자신 보다 더 유능한 사람에게 일 처리를 맡겨야지.. 그리고 그 사람을 진심으로 신뢰하는 수 밖에 없어.. 스카이다이빙 알지? 연습 횟수가 충분히 쌓이기 전까지는 강사의 안내를 받아 스카이다이빙을 하지..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마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아니라 뒤에 있는 코치의 손에 달려 있는 것처럼.. 이때 해야 할 일은 바로 자신감과 대담함이야! 자신의 목숨은 그저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지..” 우 집사는 자신이 말하는 전문인이 시후라는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회장님, 그럼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송진묵은 대답한 뒤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밖으로 나가면 해야 할 일을 하시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내가 부르지 않거나 중요한 일이 없으면 오지 말도록 하게.”“예, 그럼 쉬십시오.. 저는 나가 보겠습니다..!”송진묵은 손을 흔들며 "음... 그럼 가보도록 하게!"라고 말한 뒤, 부드럽게 한숨을 쉬었다.우 집사가 떠난 뒤 송진묵은 50년 동안 기른 자신의 큰 아들을 모니터 앞에서
따라서 송천명이 그에게 약을 준 후 시후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그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되어야 했다. 원래 치매노인들은 휴대폰 사용법조차 모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휴대폰을 쓸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소프트웨어를 삭제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었다. 그러자 송진묵은 시후가 시킨 대로 회춘단을 가져다 조금 자른 뒤 물에 타서 복용했다. 그 직후 그는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이 때, 침대 머리맡에 있는 패드에 화면이 갑자기 켜지고 화면에 송천명이 등장했다. 그리고 패드에서는 '터키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이것은 송진묵이 지내는 방의 초인종이었다. 그의 방이 규모가 꽤 크다 보니 침실이나 서재에 있을 때는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설치한 것이었다.설렁탕을 들고 온 것이 첫째 아들인 것을 본 송진묵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 응답 버튼을 눌렀다. “어, 그래 천명아 무슨 일이냐?”송천명은 급히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아버지, 주무세요?"송진묵은 일부러 목소리를 약간 힘든 듯이 바꾸고는 답했다. "아, 그래.. 네가 잠든 사이에 깨웠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거냐?”“아, 그건 아니고요.. 조금 전에 좀 피곤해 보이시길래.. 주방에 부탁해서 설렁탕 좀 끓여 달라고 했어요. 따뜻할 때 드시라고요. 기운도 좀 차리시고 좋잖아요.”송진묵은 짧게 답했다. “그래 고맙다. 그래도 이렇게 신경 써주는구나..” 그는 결국 문 열림 버튼을 눌렀다.송천명은 문이 딸깍 열리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고 들어가 아버지의 침실로 향했다. 그는 송진묵의 침대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잘 쉬고 계세요?"송진묵은 정신이 딴 곳에 팔린 듯 멍하니 답했다. “그럭저럭 잘 쉬고 있다. 그나저나 민정이는 어떻게 되었다고 하더냐?? 일본에서는 소식 없고..?”송천명은 고개를 저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아.. 아직 일본에서는 소식이 없네요.. 영예와 계속 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한 마디는 송천명이 살짝 죄책감을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유심히 관찰한 결과, 지금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는 안심했다. 송천명은 평소에 딱히 아버지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아버지가 송민정에게 이룸 그룹의 자리를 넘겨줄 때도 강하게 반대의 뜻을 표명하지 않았으니, 노인이 자신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살짝 웃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아버지, 뜨거울 때 더 많이 드세요. 그럼 저녁에 제가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해달라고 부엌에 요청하죠.”송진묵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은 하지 않고 그릇에 담긴 설렁탕을 한 번에 다 먹어 버렸다.아버지가 그릇에 담긴 설렁탕을 모두 먹어 치우는 것을 보고 송천명은 완전히 안도하며 마음 속으로 비웃었다. ‘하하하하!! 이제 송민정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고, 아버지는 치매에 걸리게 될 테니.. 이제 더 이상 내 적은 아무도 없어!! 이 늙은이!! 원래 고대에도 왕위 계승은 늘 장남이 하던 것인데.. 그 누구도 나를 비난할 수 없어!!’ 그 후 그는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그럼 좀 쉬고 계세요! 저는 밖에서 영예랑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확인도 해야 하니까요.”송진묵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가 봐라.”송천명은 아버지의 방에서 나갔고 실제로 송영예에게 즉시 전화를 걸지 않고, 자신의 측근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부터 아버지를 주시하도록 해. 아버지가 하는 일거수일투족 모두 감시해서 나에게 전달하도록 하라고! 알겠나?”상대방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그때, 침대에 누워있던 송진묵은 갑자기 두통을 느꼈고 순간 뇌 전체가 강제로 벗겨지는 듯했다..! 그러나, 곧 그의 몸속에서는 고통을 완전히 몰아내는 듯한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는 즉시 두통의 원인은 바로 송천명이 자신에게 준 독에서 비롯된 것이 틀림없을 것이며 따뜻한 에너지는 자신이 미리 챙겨 먹은
소리지르는 송천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달려와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내가 아버지 방의 초인종을 눌렀지만 응답이 없어요!! 무슨 일이 일어날 까봐 걱정이 돼서~~! 어서 문을 열도록 도와주세요!”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불안해하고 있을 때, 누군가 나서 말했다. “제가 문을 열겠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내 한 명이 급히 말했다. "그럼 저도 돕겠습니다!”이때 우 집사도 소식을 듣고 달려와 초조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송천명은 그를 보고 서둘러 말했다. "아, 우 집사님! 제 시간에 오셨네요. 아버지가 방에 있는데 초인종을 몇 번 눌러도 응답이 없으셔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괜찮으셨는데..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우 집사의 마음은 긴장이 되었고, 그는 송천명이 송진묵에게 약을 주었을 것임을 갑자기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으며 송진묵이 문제가 생겼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는 시후가 말한 방법이 재난으로부터 송 전 회장을 구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감히 주저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그럼 어서 문을 열고 들어가 보시지요!"이미 여러 사람들이 열심히 문을 열기 시작했고, 몇 번 문을 친 뒤 ‘쾅’ 하고 대문이 열렸다. 그러자 송천명은 좌우의 사람들을 밀치고 긴장한 얼굴로 달려들어 침실로 직행했다..! “아버지!! 아버지 괜찮으세요!!?” 이렇게 말하며 그는 침실 문을 밀고 열었다!송천명은 아버지의 침실에 들어가자마자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송천명의 뒤를 따라 달려온 우 집사와 여러 사람들도 눈앞의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송진묵은 당황한 표정으로 침대 옆에 서 있었다. 그는 사각 트렁크만 입고 있었고, 허벅지 밑에서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누런 똥물이 보였다. 값비싼 수제 양털 카페트는 똥과 오줌이 뒤섞인 오물이 가득 묻어 있었고, 방 전체는 악취도 가득 차 있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송천명은 급히 방으로 돌아가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아버지를 병원에 보낼 준비를 했다. 옷을 갈아입는 중에 그는 이미 아들 송영예에게 전화를 걸어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알렸다.송영예는 이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즉시 개인 비행기를 준비했으며 내일 아침 새벽에 바로 도쿄를 떠날 계획이었다. 그는 시후가 의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정중하게 말했다. “저.. 은 선생님.. 조금 전에 아버지께서 전화를 걸어 오셨는데요.. 할아버지께서 건강의 이상이 생기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내일 새벽에 도쿄를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시후는 놀란 척하며 물었다. “영예 씨, 할아버지께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괜찮으신 거예요?”송영예는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하셨는데, 무슨 일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으셔서.. 아무래도 서둘러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서 송영예는 시후에게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이번에 잠시 도쿄를 떠나야 하지만, 민정이는 선생님께서 꼭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민정이를 찾으셨을 때 꼭 한국으로 데려와 주시면 이룸 그룹의 온 가족들이 진심으로 선생님께 감사할 겁니다..!”시후는 가볍게 대답했다.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할 거니까요~ 가장 좋은 건 며칠 안에 송민정 회장을 한국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는 것이겠죠.”송영예는 시후의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다. ‘뭐? 미친 건가? 송민정은 이미 실종된 지 24시간이 넘었고 교통 사고로 죽지 않았더라도 저 깊은 산 속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게다가 니시타마 군의 산은 굉장히 빽빽하게 나무가 자라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야생 동물도 많다고 들었는데..? 아마 송민정은 이미 산짐승들에게 먹혀 뼈만 남았을 걸? 그래도 한국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아주 헛된 희망을 품고 있구만?’ 그는 속으로는
일본의 한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278kg의 참다랑어의 구입 비용으로 총 310만 달러를 썼고, 평균 가격은 1kg당 11,000달러였다. 이 정도 품질의 참다랑어를 일류 레스토랑에 보내면 가격은 몇 배는 더 오를 것이며, 최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오마카세의 경우에는 가장 비싼 참다랑어 요리를 내놓는다면 금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게다가 나나코가 말한 야마자키의 50년산 위스키는 일본 국보급 최고급 위스키로, 한 병 가격이 10억이 넘었다. 지금 이토 유키히코가 이토록 값비싼 재료와 술로 시후와 송민정 회장을 대접하겠다는 점에서 그가 시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시후가 식당에 왔을 때, 이미 이토 유키히코는 오랫동안 약속 장소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거대한 참다랑어가 큰 규모의 나무 식탁 중앙에 놓여 있었고, 몸통은 얼음 조각으로 뒤덮여 있었다.주방장은 사시미를 들고 있었고 식사가 시작되었을 때 손님의 기호에 따라 참다랑어의 부위별로 회를 떠서 손님이 즐길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었다. 시후가 오는 것을 본 이토 유키히코는 서둘러 열정적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정말 운이 좋으십니다~ 이 참다랑어가 오늘 1시간 전에 도착한 어선에서 싣고 온 참다랑어라고 하더라고요! 올해 도쿄에서 맛보실 수 있는 최고의 품질일 겁니다~~! 하하하하!!”시후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사실 저는 음식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서 많은 돈을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이토 유키히코는 매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우리 그룹에는 정말 최고로 귀한 손님이시니 귀빈을 대접하기 위해서라면 최고의 재료와 술을 대접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딸 나나코에게 물었다. "나나코, 송민정 회장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니?""아~ 송민정 회장은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있어요. 송민정 회장이 나오면
시후의 요청을 듣고 이토 유키히코는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배를 준비하는 것은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언제든지 럭셔리 요트도 준비해드릴 수 있고요.. 그리고 아마 도쿄에서 문제없이 떠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언제 출발하실 생각이십니까?”"바다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얼마나 걸릴까요?"요트는 일반적으로 크기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대형 선박은 안정성이 높고, 바람과 파도에 저항하는 힘이 강하지만 속도는 약간 느리지요. 시간당 평균 속도는 약 50~60km에 불과합니다. 여기에서 한국으로 가려면, 가장 가까운 건 부산이겠지요? 거리는 대략 2,000km 정도 될 것이고, 항해하는 데는 최소 30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밀입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경을 처리할 시간도 필요하고 정박이라도 한다면, 더 느려질 겁니다. 그러니 적어도 도쿄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는 30시간 정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을 거의 한 바퀴 돌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시후는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30시간이라... 생각했던 것 보다 오래 걸리네요..”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도 밀입국하려면 이게 제일 빠릅니다.. 아시다시피 가장 가까운 것이 한국 아니겠습니까? 아시아에서 미국이라도 가려면.. 혼자 바다에서 한 달은 보내야 할 겁니다.”“흠.. 아니면.. 도쿄에서 가는 것이 아니라, 오사카에서 출발한다면 몇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만약에 그렇게 하신다면.. 10시간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돌아가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하지만 급하시다면 부산까지는 배를 타고 상륙하신 뒤, 국내에서는 헬기를 타고 가는 것이 어떠십니까..?”이 말을 들은 시후는 즉각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회장님 수고 좀 해주십시오. 가능한 빨리 배를 준비해주시고요. 오늘 밤에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이토 유키히코와 이토 나나코는 모두 충격을 받았다. "아? 오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