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시후가 차를 몰고 WS 그룹을 빠져나가는 길에 장인 김상곤은 “우리 어머니와 형님네 식구가 이렇게 독한 인간들 인줄 진작에 알았으면 지금까지 이렇게 수그리고 참으면서 살진 않았을 텐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유나는 조수석에서 한숨을 내쉬며 “그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아무리 큰 기업이 된다고 해도 아마 곧 깔끔하게 망하고 말 거예요! 어쩜 저렇게 정이 없을까요?”라고 말했다.김상곤은 “우리가 그 인간들을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엠그란드 그룹의 계약을 처음 따낸 것도 우리 유나 아니었어? 그냥 저 인간들 좋은 일만 해줬어..”은시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아버님, 원래 사람들은 불의를 많이 저지르면 반드시 망하기 마련입니다. 두고 보세요.”WS 그룹의 현재 상황은 엠그란드 그룹과의 협업에 불과했지만, 엠그란드 그룹이 시후의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감히 자신의 미움을 사면서 엠그란드 그룹을 통해 돈을 벌려는 수작을 부린다고?김칫국도 정도껏 마셔야지!자신이 이태리에게 전화를 한 통만 걸면 WS 그룹은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이다.김상곤은 자신의 이마에 반쯤 마른 핏자국을 문지르더니, “어머님과 형님네 식구들이 이렇게 지나치게 강하게 나올 줄 누가 알았겠어? 그 로이드 그룹 대표가 보낸 별장은 아직 우리 가족들이 들어가 살아 보지도 못했는데 공개적으로 빼앗으려 들었잖아? 그게 바로 우리가 제일 만만해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 말하다 갑자기 김상곤은 눈이 번쩍 뜨이며 시후에게 부탁을 했다. “우리 사위! 혹시 에 지금 좀 데려가 줄 수 있겠나? 나는 요즘 그 별장이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 오늘 이런 일을 겪으니까 오히려 더 보고 싶네..”“아빠~ 벌써 집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뭘 또 보러 가신다고 그래요~! 별장 인테리어가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요? 아마 이 소장님께서 아직도 인테리어 하는 걸 보고 계실 거예요.”라고 유나가 김상곤을 설득했다.김상곤은 “아이구, 오늘 따라 별장이 잘 있는지 다시 가서 잘 보고 싶
“은시후 이 병신 같은 놈아!! 이제 너희들은 WS 그룹에서 쫓겨났으니, 이 넓은 별장은 당연히 WS 그룹이 가져야지..!! 난 오늘 이 별장을 받으러 온 거야!” 유나는 이를 악물며 “오빠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조금 전에는 시후 씨에게 별장을 내놓으라고 단체로 협박을 하더니, 힘으로 안 되니까 지금 이렇게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여길 강탈하려고 하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김상곤도 “김혜준, 별장은 내 사위 거니까 아무도 빼앗을 수 없어!”라며 화를 냈다. 김혜준은 바닥에 침을 퉤 뱉으며 “야, 김유나! 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넌 지금 집에서 쫓겨난 상갓집 개나 다름없어~~~! 그러니 네까짓 게 감히 나에게 말할 자격이 있겠어?” 그러자 김혜준은 다시 목발을 집어 들고 김상곤을 가리키며 욕지거리를 해댔다. “당신도 마찬가지야~ 늙은이가 아직 우리 작은 아버지인 줄 알아? 어서 내 눈앞에서 꺼져! 아니면 내가 당신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릴 테니까!” 은시후는 속으로 화가 치밀어 차갑게 말했다. “이 소장은 어딨어?” 김혜준이 앞으로 나서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 그 별장 안에서 저택 지키는 늙은이? 우리가 당장 꺼지라고 했는데 자꾸 말 귀를 못 알아 쳐먹잖아?!! 그래서 못 일어나게 만들어 줬지! 아마 그 늙은이도 이제 누가 진짜 별장 주인인지 알았을 걸??”“이 소장님을 감히 네가 때렸다고?” 은시후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이 소장은 예전에는 로이드 그룹의 사람이었지만, 그 별장을 자신이 가진 뒤로는 자신의 사람이나 마찬가지었다. 또한 이 소장은 성실하고 후덕했으며, 늘 자신을 공손하게 대해주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올해 이미 일흔이 넘은 노인이었는데, 이 김혜준이란 놈은 노인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다니, 정말 가증스럽고 징글징글했다. 그러자 김혜준은 “왜? 주인 모르는 개를 때리지 않으면 누가 주인인 줄 어떻게 알겠어?! 원래 가축들은 맞으면서 크는 거야?! 내가 개를 때린 건, 누구를 건드리면 안
김혜준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아연실색했다! 그는 은시후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함께 온 보디가드들은 칼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무술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는데, 은시후의 상대가 되지도 못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죽음의 신 같은 은시후를 보고, 그는 깜짝 놀라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사실 별장을 강탈하러 온 것은 신 회장의 지시 때문이었다. 김혜준은 은시후와 원한이 있었기에 이 기회에 시후를 없애기 위해 자원해 온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시후가 칼을 찬 경호원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전혀 다치지 않을 줄은 몰랐다.이.. 은시후라는 놈.. 사람이 맞기는 한 건가?! 은시후는, 이미 무서운 얼굴로 김혜준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었다. 시후는 이 부잣집 얼간이를 잘 교육시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은시후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본 김혜준은 “날 죽이면 안 돼! 난 WS 그룹의 맏아들이니 네가 만약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WS 그룹에서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은시후는 냉담하고 무자비한 표정을 지으며, 김혜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멱살을 잡아 그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네 입으로 말하는 WS 그룹.. 그 딴 그룹은 내 상대가 안 돼!”“유나야!! 작은 아버지!! 어서 이 자식이 그만 두게 해요...!!” 다급해진 김혜준은 당황하여 조금 전 자신의 안하무인의 태도는 잊은 채 유나와 김상곤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유나는 냉담하게 “오늘 오빠가 한 짓들을 생각해봐! 지금 이렇게 당해도 싸다고!”김상곤은 유나를 흘끗 보고 김혜준을 보았다. 상곤의 가슴이 살짝 아파왔다.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보니, 김상곤은 이미 WS 그룹 집안의 사람들에게 이미 철저히 실망하였다. 김혜준은 자신의 조카이긴 했지만 그룹에서 자신의 가족들을 돌보지 않으니 자신이 왜 이 녀석을 신경 써야 하겠는가?그러나 WS 그룹은 분명 여전히 일부 세력이 있기에 만약 시후가 김혜준을
유나는 “무슨 계획이 있겠어요..? 일단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러 가야죠!”라고 했다. 은시후는 이를 보고 아무 말없이 베란다로 나가 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임현우 군과 김혜빈이 결혼 약속이라도 한 건가요?”“아.. 네 맞습니다.” 임 대표는 “혹시 은 대표님께서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은시후는 “제가 조금 전에 WS 그룹과 영영 연을 끊었거든요.. 그런데 로이드 그룹이 WS 그룹과 혼담이 오간다면.. 저의 체면이 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좀 모순 아니겠습니까?”은 대표는 시후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갑자기 긴장하며 입을 열었다. “아!!! 은 대표님 오해 마십시오!! 제가 저희 그룹 며느리로 어떻게 김혜빈 같은 아이를 들일 수 있겠습니까?? 안심하십시오~ 제가 사람을 보내서 곧 바로 파혼을 통지하지요!!”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럼 대표님의 옳은 판단을 믿겠습니다~”임 대표는 “은 대표님은 안심하십시오! 저희 그룹은 모든 사실을 대표님께서 먼저 아실 수 있도록 틈틈이 연락드릴 테니까요!”“네. 알겠습니다.” 은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어서 일 보시지요!”“네, 은 대표님! 몸 조심하십시오~”WS 그룹은 로이드 그룹과의 혼사를 통해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될까?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난.. 너희들의 모든 계획을 짓밟아 버리겠어..!이어 은시후는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WS 그룹은 지금 여러 그룹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신들의 세력이 커질 거라 굳게 믿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고 있었다. 그러니 단단히 교육을 시켜줘야 했다.전화가 연결되자 은시후는 차디찬 목소리로 “하나 부탁할 일이 있어서 연락했습니다.. 앞으로 엠그란드 그룹은 WS 그룹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주세요. 그리고 영원히 모든 협력 사안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말도 함께요.”이태리는 “음.. 회장님, 신 회
진원호는 은시후를 보자마자 “은 선생님, 오늘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약재를 좀 모아서 가져왔습니다.”라며 검은색 나무상자를 공손히 내밀었다. “은 선생님, 이 약재들 좀 살펴보십시오.”상자 안에는 팔뚝처럼 굵은 늙은 산삼이 들어 있었고, 자홍빛이 도는 영지버섯과, 약국에서는 볼 수 없고 시중에서 값비싸게 살 수 있을 만한 여러 종류의 약재들이 들어 있었다. 마침 그도 활혈화유(活血化遊)한 알약을 조제해야 하는데, 이 약재들이 마침 쓸 만한 재료들이다. 은시후는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잘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진원호는 “은 선생님의 조언 덕분에 저희 가문은 지금 만사가 평온합니다.”라며 “최근에 수입이 두 배로 늘어 모두가 힘내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은 선생님의 은혜는 앞으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니 만약 선생님이 필요하신 일이 있으면 꼭 연락하십시오!”은시후는 “그럼, 계속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하지요.. 만약 좋은 약재들이 있으면 좀 부탁드립니다. 제가 갑자기 쓸 일이 생겨서요.”라고 답했다.“네, 그렇게 해드리지요!” 진원호는 “선생님, 혹시 여유 되시면 식사 한 끼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며 물었다.은시후는 덤덤하게 말했다. “요즘에 집에 일이 좀 있어서 제가 여유 될 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진원호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라며 급히 자리를 떴다.은시후도 돌아서서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김상곤은 참기 어려운 두통에 시달리자, 아무래도 침을 좀 맞고 물리 치료를 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유나에게 근처에 있는 한의원을 좀 알아봐 달라고 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시후가 “아버님, 지금 머리가 아프시니 밖에 나가면 더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집에서 잠시 쉬십시오. 마침 조금 전에 방문한 친구가 약재를 주더라고요? 제가 아는 처방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약을 만들어 드릴 게요. 아마 효과가 좋을 겁니다.”
거풍환은 고려 시대의 유명했던 어의 변석홍이 고안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가 남긴 의서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어의촬요방(御醫撮要方)』과 『제중입효방(濟衆立效方)』, 그리고 『변씨백요방(邊氏百要方)』 등이 있었다. 그는 많은 경험을 토대로 기록을 남겼는데, 이것들이 모두 『구현보감』에 수록되어 있었다.앞선 두 권의 의서보다 임상적 가치가 더 큰 『변씨백요방』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데다가 지금은 완전히 실전되었고, 심지어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이 책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자신이 알고 있는 처방대로 시후는 호두 크기의 환 한 갑을 재빨리 조제했고 총 여섯 알을 만들었다.시후가 환약을 다 만들자마자 유나는 김상곤을 부축해 집으로 돌아왔다.김상곤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걷는 것조차 불편한 것 같았다.“아빠, 정 안 되면 대학 병원이라도 가볼까요?” 유나는 아버지가 걱정되어 물었다.김상곤은 손을 내저었다. “아이구, 난 그런 큰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아. 너무 귀찮잖아~ 돈도 많이 들고.. 그 뭐시냐.. 혈액검사도 하고, 오줌검사도 해야 하고.. 그 X-ray 촬영도 해야 하고..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아 거기로 가면.. 일단 유나야.. 날 좀 소파에 앉혀다오.. 좀 쉬게..”김상곤은 조금 전 한의원에 가서 약침 치료와 물리 치료를 함께 받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머리가 더 빙글빙글 돌며 아파왔다. 그래서 어서 집으로 돌아와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아마 기절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이때 은시후는 조금 전 완성된 환을 부엌에서 들고 나왔다.유나는 약 냄새를 맡고 놀란 듯 “시후 씨, 약을 달이고 있었어요?”라고 물었다.은시후는 손에 든 환을 가리키며 “아버님, 이 환은 혈전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 알 드셔 보세요.”라고 말했다.그는 환약을 집어 들었는데, 유난히 상큼한 약 냄새가 콧구멍으로 들어왔고 상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 환은 자네가 만든 건가?”라
이 시각, WS 그룹 별장.신 회장과 김창곤은 김혜준이 별장을 접수하는 것을 성공했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김혜준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에 의해 주거침입 혐의와 상해죄로 체포되어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은 신 회장을 굉장히 진노하게 만들었다.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이 일도 분명 은시후네 짓이야!!!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김창곤은 아들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긴장하며 더욱 분노했다. “어머니! 상곤이는 정말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어떻게 우리 귀하고 귀한 혜준이를 이렇게.. 어머님께서 이걸 분명 갚아 주셔야 해요!! 그 녀석은 줄곧 어머님 말씀을 잘 들으니,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래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거 아니겠어요?!” “그거야 당연하지.” 신 회장은 “그 집안에서 별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냥 빈 껍데기와 같지 않겠어?? 돈도 없고 힘도 없는데 어떻게 우리와 싸우겠니? 우리는 꼭 별장을 손에 넣을 뿐 아니라 그 집안에서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다.”라고 강한 어투로 답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 신 회장을 찾으며 들어왔다. “회장님,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뭐?” 신 회장은 “어서 들어오시라고 해요. 마침 대표님과 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대체 왜 별장을 그 은시후라는 놈에게 준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임 대표는 앞으로 우리의 사돈이 되실 분 아니냐?” 그 때 임 대표가 그의 조카 임현우와 함께 신 회장의 방으로 들어왔다.이 두 사람이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현우와 김혜빈의 파혼 건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임현우는 사실 일찍부터 김혜빈이 좀 지긋지긋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김혜빈의 WS 그룹이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는 데다가, 별 볼일 없는 집안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마침 아버지께서 갑자기 파혼이야기를 꺼냈기에, 그는 반대하지 않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반대하지 않
김혜빈은 임현우와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교제한 지 매우 오래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두 사람의 부주의로 혜빈이 임신을 하게 되었다. 신 회장은 남들의 험담을 듣지 않기 위해 김혜빈에게 아이를 낙태하고 결혼한 후 명실상부하게 다시 아이를 얻으라고 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는데, 로이드 그룹이 지금 바로 파혼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었다!‘이거, 우리 손녀를 오랫동안 갖고 놀다가 임신까지 시켜 놓았으면서.. 이렇게 손을 뿌리치고 가겠다고?’신 회장은 속으로 분노를 참지 못해 손을 부들부들 떨며 가까스로 물었다. “임 대표님....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우리 WS 그룹이 로이드에게 미움을 산 일도 없을 텐데.. 게다가 우리는 현우를 아들처럼 생각했었고, 얼마 전에 둘 사이에 아이도 생겼었지 않습니까? 저는 두 집안에 작은 해라도 끼칠까 미혼으로 우리 혜빈이가 임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혜빈이에게 낙태까지 요구했는데.. 이렇게 나오시면 저희도 너무 당황스럽지요.. 혹시 우리 혜빈이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낙태한 아이의 이야기를 듣자 김혜빈은 울음을 터뜨렸다. 임 대표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건 남을 탓할 수 없습니다. 모두 신 회장님께서 자초한 일이라고나 할까요?”“그게.. 무슨..?” 신 회장은 임 대표가 직접 자기 얼굴을 보면서도 욕을 퍼붓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임 대표는 “저희 그룹에서 은시후 씨에게 별장을 선물했는데, 자꾸 그룹에서 빼앗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계속 인품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시기에.. 어떻게 저희 그룹이 WS 그룹과 사돈이 될 수 있겠습니까?” “사돈.. 그건 우리 가정사인데.. 굳이 끼어들 필요가 있으시겠습니까..?” 임 대표는 냉담한 목소리로 “회장님, 제가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뻔뻔하신 것 아닙니까!? 그 별장은 저희 그룹에서 은 선생님께 감사의 의미로 전달해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감히 이걸 뺏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
유가휘는 가운을 입고 차분하게 말했다. "됐어, 집에서 기다려. 내가 가서 상황을 확인해 볼게." 방가흔이 물었다. "저도 같이 가는 게 좋을까요?" "괜찮아." 유가휘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이 가면 오히려 더 귀찮아질 거야." ... 곧 세 대의 차량이 유가휘의 대저택에서 빠르게 출발했다. 차량들은 문을 나서자마자, 급히 란콰이펑으로 향했다. 이때, LP 클럽에서는 홍원산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로 시후와 유미경의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넌 참 복이 많구나, 문제를 일으킨 건 네 놈이지만, 미경 양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너를 보호해주니, 정말 부러운 일이야.. 오늘 밤 네 놈이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정말 미경 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거야." 그러자 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 만약 그녀가 막지 않았으면, 나는 이미 당신을 죽였을 거거든." "이 자식이?!" 몇 명의 부하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시후를 보았다. 그들은 도무지 이 놈이 왜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건,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는데도, 그는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정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그리고 유미경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시후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홍문 사람들 앞에서, 탈출하기 위해 싸우기라도 하려는 걸까? 지금 홍원산도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원하는 건 유가휘가 와서 협상을 하는 것뿐이었다. 만약 협상이 안 된다고 했다면, 그는 이미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시후를 난도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생각해서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다. 결국 그는 분노를 진정시키며 차갑게 웃었다. "젊은이, 나는 입씨름 할 마음은 없어. 만약 유가휘 회장이 와서 나를 만족시킬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나는 가장 먼저 네 놈의 혀를 자를 거야!" 그러자
그 시각, 유가휘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시가를 물고 가운을 걸친 채 수영장으로 나왔다. 여전히 매력적인 몸매를 유지한 방가흔은 비키니를 입고 유가휘의 옆에 있었다. 오랜만에 비키니를 입은 방가흔은 약간 어색한 듯 말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입고 있는 걸 보기라도 하면 안 좋을 텐데요.” 유가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가 문제야. 그 비서라는 사람은 미경이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으니, 빨리 오지는 않을 거야.”방가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 늦은 밤에 왜 굳이 수영을 하겠다고 해요? 왜 이런 기분이 든 거죠?” 유가휘는 배를 내밀고 시가를 문 채, 웃으며 방가흔에게 말했다. “조금 전에 들었는데, 미국에서 곧 이중열을 송환할 거라고 하더군. 빠르면 모레 아침에 도착할지도 몰라!”방가흔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급히 말했다. “여보... 제발 그 사람을 놓아줄 순 없나요?” 유가휘는 그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뭐야, 아직도 내가 그 놈을 봐주길 바라는 거야?!”방가흔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온몸이 떨리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유가휘는 냉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그 놈 얘기가 나오면 그냥 듣기만 해. 만약 의견을 말하고 싶다면 내 뜻에 맞춰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을 닫고 있던가!” 방가흔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유가휘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누그러졌고, 그는 가운을 벗고 발을 물에 담가 온도를 확인한 후, “풍덩”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유가휘가 막 물속에 들어가자, 그의 휴대전화가 라운지체어 옆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방가흔이 전화를 보며 말했다. “미경이네요. 받을 거예요?” “받아야지.” 유가휘는 서툴게 수영해 수영장 가장자리로 다가가 방가흔에게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유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 따위가 물을 자격은 없어.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했지? 내가 지금 너희에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하나 제시하지. 홍문의 보스라는 이름으로 부하들을 방치하며 악행을 저지르게 했으니, 네 나이를 감안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허리를 굽혀 사과한다면, 이번 일은 내가 따로 문제 삼지 않도록 하지.” 시후는 말을 마치고는 옆에 있던 장운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장소운의 아버지겠지? 네 아들이 오늘 미경 씨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었다. 당신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으니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러니 지금 여기서 미경 씨에게 무릎 꿇고 죄를 인정하면, 당신의 책임도 묻지 않겠다.”시후의 이 한 마디는 홍원산과 장운추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특히 홍원산은 평생을 뒷골목에서 지내왔지만, 시후처럼 오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홍원산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임 사범! 당장 저 자식 입을 찢어 버려! 양쪽 입꼬리를 귀 밑까지 찢어져도 언제까지 뻔뻔하게 굴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임 사범은 즉시 두 손을 모아 존경의 표시를 하고 말했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걸어 나갔다.시후는 그의 실력을 한눈에 꿰뚫었다. 삼성 무인에 불과한 임 사범은 시후의 눈에 개 한 마리의 힘 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그와 싸운다면, 그를 죽이는 것이 오히려 죽이지 않는 것보다 쉬울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무술가와 싸울 때는 힘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영기를 사용하면 그는 바로 죽고 말 것이다.바로 그때, 유미경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 앞에 서며 말했다. “대표님, 이야기로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잖아요! 제 친구가 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이 일은 제 아버지를 부르면 해결할 수 있어요.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곧 임 사범을 멈추게 하며 흥미로
유미경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데, 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던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떠났다.유미경은 긴장한 나머지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그들이 벌써 찾아온 것 같아요. 저기 직원들이 뭔가 수상해 보여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겁니다.” 그는 말하면서 샴페인을 한 잔 더 따라 홀로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것은 시후와 유미경의 부스뿐이었다. 바로 이어서, 천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순간적으로 켜지며 어두운 클럽 내부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쾅쾅 울리던 강렬한 음악도 멈췄고, DJ와 직원들은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수십 명의 칼을 든 깡패들이 몰려들어 시후와 유미경을 철저히 둘러쌌다. 시후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있었지만, 옆에 있던 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경 양, 성격 참 대단하시네요.” 이 목소리와 함께,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로 걸어왔다.이 남자는 바로 홍콩의 유명한 범죄조직 홍문의 리더, 홍원산이었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장소운의 아버지 장운추와, 홍원산이 애써 자신의 휘하에 끌어들인 임 사범이었다.유미경은 홍원산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홍원산은 홍콩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미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홍원산이 직접 나타난 것을 본 유미경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판단해 볼 때 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홍원산 대표님, 대체 무슨 일이시죠?”
이때, 란콰이펑에 위치한 LP 클럽. 소식을 받은 후, 클럽은 모든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근처에 있던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급히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클럽의 모든 출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시후와 유미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임 사범 역시 부하들을 데리고 홍화령에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시후는 그 시각 클럽의 소파석에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르망드 브리냑 한 병 들어 올리며 유미경에게 물었다. “미경 씨, 한 잔 할래요?” 유미경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시후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그러면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가 분명 아버님께 연락을 할 테니까요.” 유미경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아버지가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겠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난장판은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걸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시후는 말하면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반쯤 채우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8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성도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도민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1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LP 클럽 맞은편에 멈춰섰다. 차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조수석에는 시후가 준 약을 먹고 소경계를 넘어선 실력이 된 성도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워커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좌석에는 또 다른 멤버 첸과 5 스타 급 장군
그 때, 홍콩 전체에 있는 홍문 멤버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바로 YJ 에스테이트의 장녀 유미경의 행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미경이 이 시각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직원이 막 시후가 주문한 세트 메뉴와 음료를 가져왔고, 클럽 매니저도 정중히 다가와 말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저는 이 클럽의 매니저 케빈입니다. 필요한 것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시후는 손짓하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볼일 보세요.”클럽 매니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돌아갔고, 곧바로 홍문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대표의 명의로 홍문 전체에 유미경과 그녀와 동행한 젊은 남성의 단서를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클럽 매니저는 이 정보를 거의 고민도 없이 상부에 보고했다.곧, 임 사범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바로 란콰이펑에 있는 홍문 클럽에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임 사범은 지체하지 않고 이 사실을 홍원산에게 보고했다.홍원산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 YJ의 계집애와 그 정체 모를 자식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증손자를 납치하고도 감히 내 클럽에서 술을 마셔? 이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장운추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 “대부님, 어서 부하들에게 저 두 사람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제 아들의 행방을 캐물어야 합니다!”홍원산은 손을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잊지 마라, 유미경은 유가휘의 딸이다.”장운추는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유가휘가 뭐라고요? 돈이 저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님께서 그를 두려워하시는 겁니까?”홍원산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울 리가 있겠니. 그의 딸이 내 증손자를 납치한 일에 연루되었다는 건, 마치 재물의 신이 직접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