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래!???" 이토 유키히코는 기뻐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됐네! 정말 잘됐다!! 나는 네가 완쾌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늘 바랐는데... 그건 심지어 내 목숨보다 더 중요했다! 그런데 이게 뜻대로 될 줄은 몰랐구나..! 상상도 못했던 일이 실현된다니.. 그렇다면.. 도쿄에 온 것도 은시후 군이 데려온 거겠지?" 유키히코는 나나코에게 물었다."네 아빠. 이 늦은 밤 저를 여기까지 태워다 줬어요..” 그러자 나나코는 "아버지, 그 여섯 명의 덴바야시 닌자의 시신은 아직 우리 교토 집 마당 창고에 있으니, 비서에게 사람을 보내 처리하라고 부탁해야 해요.”"알겠다." 유키히코는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처럼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요 며칠 동안 은시후 그 녀석을 뼈에 사무치게 미워했는데, 내가 사랑하는 딸을 구해주고, 딸의 상처까지 치료해 줄 줄은 몰랐다.. 그가 한 일에 비하면, 나는 정말 소인배였구나..” 그러자 그는 급히 물었다. "나나코, 그 은시후 선생은 어디 있니?”"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급히 두 손으로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서 그 분을 모셔와라.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나나코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후 군이 그러는데.. 아버지께서 자신을 보면 화가 날 거라고..”"그럴 리가!" 유키히코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와 그의 갈등은 단지 1500만 달러일 뿐이다. 하지만 그는 너의 목숨을 구했어! 그러니 나의 눈에는, 네 목숨은 1500만 달러는커녕 150억 달러라고 해도 바꿀 수 없다! 그러니 그 분은 나의 큰 은인이고, 나는 직접 그에게 감사하고 싶다..”이토 나나코는 몇 초를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시후 군에게 물어볼게요. 동의한다면 데려 올게요.”"그래! 빨리 데려와라.”나나코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병실에서 나와 시후에게 다가갔다."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요?"나나코는 우물쭈물하며 "시후 군...... 아버지께서... 시후 군을......보
이토 유키히코는 한숨을 내쉬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지난 번에 선생님께 굉장히 많은 실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이제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시후는 대범하게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은 걱정 마십시오. 이전의 오해는 이것으로 넘겼으니 다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후가 한 말은 오해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고, 1500만 달러 역시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었다. 시후는 돈이 부족하지 않지만, 그의 호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쉽게 주지 않을 것이다. 그가 유키히코의 돈을 가로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관건은 이 돈을 밖으로 쉽게 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돈은 나중에 나나코가 필요할 때 직접 줄 것이다. 하지만 나나코가 이토 그룹을 물려받을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유키히코도 이 말을 들으면서 시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1500만 달러는 확실히 엄청난 돈이지만, 시후가 주고 싶지 않은 이상, 쫓아다니며 달라고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어쨌든 시후가 딸의 생명을 구하고 완쾌시킨 것은 정말 큰 은혜이다. 그렇지 않으면 딸은 평생 휠체어와 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도 1500만 달러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어떻게 우연히 우리 나나코를 구한 겁니까?”"오사카에서 고바야시 제약의 오사카 생산라인을 인수했는데, 나나코 양이 교토에 있어서.. 제가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차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만나보려고 갔습니다. 그런데 마침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이 그녀에게 손을 댔기 때문에 처리했죠. 그런데 이건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늦게 도착했다면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이토 유키히코는 시후의 말을 듣고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정말 이 모든 건 선생님 덕분입니다..” 그리고 그는 분노를 누르지 못하고 냉철한 목소리로 말했다.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는 다카하시 마모치에게
빌어먹을 엘에이치 그룹이..!? 애초에 엘에이치 그룹이 주도하여 수많은 재벌가들과 연합하여 '반 LCS 연합'을 만들어 자신의 아버지와 적이 되었었다..! 사실 부모님의 죽음이 엘에이치 그룹과 반LCS 연합의 소행인지 자신도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엘에이치 그룹은 이 일에 있어서, 절대로 책임을 미루지 못한다는 것.. 그런데 뜻밖에도 자신이 원수 집안의 손자와 손녀를 구하다니.. 지금 이 순간, 시후는 속으로 자신의 행동을 너무나도 후회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원수와는 결코 화해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시후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엘에이치 그룹의 후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의 목숨을 구할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시후는 정말 자신의 뺨을 백 번이라도 내리치고 싶었다.이토 유키히코는 시후의 표정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자 급히 물었다. "선생님, 혹시.. 엘에이치 그룹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십니까?"시후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는 사람은 없지만, 교토에서 우연히 그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네에???! 그쪽 남매가 교토로 끌려갔다고요? 혹시 덴바야시 가문에서 한 짓입니까?”"아니었어요."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그건 이가 가문의 닌자들이 한 일입니다. 덴바야시 닌자를 제가 다 해치운 뒤, 그들이 이토 그룹의 저택에 와서 정찰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혹시 나나코 양을 음해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봐 미행했는데, 그들이 엘에이치 그룹의 남매를 납치해 죽인 뒤 시신을 이토 저택에 숨겨 이토 가문에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습니다.”유키히코는 깜짝 놀란 얼굴로 소리쳤다. "그 닌자들은 대체 누구에게 지시 받은 놈들이야?! 이렇게 악랄한 놈들이 있다니?! 우리 이토 그룹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으려는 것이군!!"그러자 시후는 "마츠모토 요시토라는 놈에게 지시 받았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마츠모토 요시토?!" 이토 유키히코, 이토 에미, 그
마츠모토 요시토 일가가 전멸했다는 소식은 이토 유키히코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 그는 입을 떡 벌리고 "마츠모토 요시토 집안의 30여 명을 몰살하다니.. 너무한 것 아니야?! 대체 누가 이렇게 대담해?"이토 에미는 "정확히 나도 모르겠어. 내가 들은 건 여기까지야.. 그리고 경찰도 조사 중이고.."라며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시후가 차갑게 말했다. “분명 엘에이치 그룹의 소행일 겁니다.. 제가 한밤중에 엘에이치 그룹의 남매를 구해냈으니.. 엘에이치 그룹은 한밤중에 배후인 마츠모토 요시토 일가를 멸문 시킨 거죠..”유키히코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엘에이치 그룹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마츠모토 요시토도 사실 그 그룹의 경호원들과 손자, 손녀에게 손을 댔을 뿐인데, 아무리 복수를 한다고 해도.. 그저 마츠모토 요시토 한 명만 죽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기껏해야 그 집 경호원들을 죽인 건데, 왜 집안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는 거죠?”"엘에이치 그룹의 일관된 스타일일 겁니다.. 그들의 행동 방식은 늘 잔인하니까요..” 시후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 생각이 났다. 엘에이치 그룹의 이런 악랄한 태도와 음흉한 수단으로 보아, 부모님의 죽음은 아마도 그들이 직접 한 짓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 생각을 하니, 시후는 더욱 괴로워졌다..! 정말 눈이 멀었어, 엘에이치 그룹의 장손과 장손녀를 구해서 돌아가라고 하다니..! 만약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그들 남매는 지금쯤 이미 차가운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엘에이치 그룹은 가세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손실을 통해 엘에이치 그룹의 기세를 크게 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시후가 속이 좁은 것이 아니라 부모의 원한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자 옆에 있던 이토 유키히코는 시후의 표정이 안 좋아진 것을 보고 물었다. "저.. 선생님, 괜찮으세요?"시후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이토 에미 역시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오빠. 확실히 그래.. 다카하시 그룹과 우리는 경쟁이 치열했잖아..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과 다카하시 히데요시 부자가 모두 죽었으니.. 앞으로 다카하시 그룹은 꽤 머리 아파질 거야.. 그리고, 마츠모토 요시토는 원래부터 필사적으로 우리 그룹과 다카하시 그룹을 이기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집안 사람들이 다 죽어 버렸으니 마츠모토 그룹은 이제 비즈니스를 하기도 어려울 거야.. 다카하시 그룹 역시도 지금 우리와 경쟁할 능력이 없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우리가 지금 이 틈을 타서 다카하시 그룹과 마츠모토 그룹에서 방출되는 자원을 빼앗는다면, 우리는 곧 진정한 일본 최고 그룹이 될 수 있을 거야!”이토 유키히코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즐거운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사무라이 무사처럼 공평하게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과 경쟁하고 싶었는데.. 도요새와 조개와의 싸움에서 헛되이 이익을 얻는 어부가 되다니.. 싸울 힘을 잃었어.”그 순간, 시후는 이토 유키히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흥분하고 의기양양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키히코가 이런 자세를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때, 이토 에미가 유키히코를 달래기 시작했다. "오빠, 이제 더 이상 그런 걸 고민할 필요는 없어. 어쨌든 이 두 집안에 닥친 일은 우리가 뒤에서 훼방을 놓은 것이 아니잖아. 그러니 우리는 이득을 취해도 마음이 편할 거야. 그러니 서둘러 전쟁터를 다 청소하고, 이 기회에 이토 그룹을 불패의 정상에 세우는 것이 급선무야~"유키히코는 즉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시후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말했다. "선생님, 이 모든 것은 정말 선생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우리 이토 그룹의 최후는 다카하시 마모치보다 나을 수 없었을 것이고, 이토 그룹과 다카하시 그룹 모두가 이미 마츠모토 요시토에 의해 망했을 겁니다..! 당신은 이토 그룹의 은인입니다!!”그러자
이토 유키히코의 말을 듣고 시후는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보아하니 유키히코는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고, 내면의 욕심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까지 있어 보였다. 게다가 일을 할 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성급하게 충동적으로 일하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사실, 욕심이 많고 탐욕스러운 성격이었다면, 이미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대부분의 재벌가들은 다른 기업들을 전면적으로 억압하고,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몫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이런 행태를 통해 자신의 몸집을 거대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가능한 한 빨리 해외의 재벌가들과 협력하여 수익 창구를 더욱 넓히고 싶어하고 자신의 회사를 빠르게 발전시키는 것을 바란다.그러나 이토 유키히코는 그 속에 숨겨진 위험과 위험을 잘 알고 있었다. 엘에이치 그룹은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히 탐욕스럽고 잔인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그룹은 인정사정없이 일처리를 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성도 없이 행동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런 재벌가와 협력할 때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에 의해 뒤통수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약 엘에이치 그룹의 라이벌이 되기라도 하면, 바로 엘에이치 그룹의 대척점에 서는 것이니 공격을 받을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그러니, 그럴 바에는 차라리 외부와의 교류는 잠시 접어두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이토 에미도 오빠의 걱정스러움과 선견지명을 알아보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네, 오빠 말이 맞아.. 내 가 너무 성급하고 우둔해서 이런 걸 생각하지 못했네..“이토 유키히코는 손을 저었다. “아니야, 너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창업은 도박과 같아. 그러니 큰 금액으로 베팅을 하거나, 일정한 칩을 비축한 후에 좋은 패를 얻게 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거야..“ 그 때, 유키히코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마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난 너의 생각과 같이 이 기회
이토 에미 역시도 말했다. "그래, 나나코. 이제 네 아버지를 대신해 공개석상에 네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어. 그럼 네 아버지가 뒤에서 너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실 거야.“"네, 열심히 해볼게요!" 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끄덕였다.이토 유키히코와 이토 에미는 나나코가 흔쾌히 승낙하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유키히코는 사실 딸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나나코는 지금까지 무술에 미쳐 있었기에 기업의 운영과 관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유키히코는 늘 딸의 마음을 기업 승계에 어떻게 집중하게 만들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원래 그의 계획은 자신이 앞으로 십여 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생각이었고 이렇게 하면 나나코에게도 몇 년의 자유 시간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상황이 단번에 이렇게 크게 바뀌어 버릴 줄은 몰랐다!일본의 문화는 대부분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다소 현지화된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화가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기업인들은 외적인 이미지를 매우 중요시한다. 한 예로, 일본의 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경우, 여름을 지낼 때 조금 골치 아픈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출근 시간에 정장을 입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한여름이라고 할지라도 셔츠에 넥타이까지 착용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기업인들은 기자회견을 하거나, 대중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일체 정장 차림으로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예의 바른 것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 때문에 대화를 하고 있다가도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하고 다시 앉아서 이야기를 계속하기도 한다.이러한 문화 때문에 이토 유키히코의 현재 몸상태는 기업의 대외적 이미지 구축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토 나나코는 사실 어리기는 하지만, 이미지가 굉장히 좋고 특히
이토 에미와 이토 나나코는 별 다른 말없이 이토 유키히코가 시후와 사담을 나누겠다고 말하자 병실에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 두 사람이 떠난 후, 유키히코는 시후를 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 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께 많은 잘못을 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원수를 대신해서 갚아 주시고 제 딸 나나코를 구하고, 이토 그룹까지 이렇게 구해주신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이토 그룹은 엘에이치 그룹의 남매를 죽인 죄를 덮어쓰고 파국을 맞게 되었을 겁니다...!”그러자 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나나코 양을 구한 것은 우리 두 사람이 바로 친구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렇게 간접적으로 이토 그룹을 돕게 된 일에 대해서도 너무 고마워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회장님께 많은 돈을 받기도 했고요..?! 하하.. 사실 돈을 받지 않고 일을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이 말을 들은 이토 유키히코는 순간 얼떨떨해졌다. 왜냐하면 시후의 뻔뻔함에 놀라버렸기 때문이다..! 시후가 한 말의 의미는 분명했다. 자신의 돈을 가져갔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그는 1500만 달러를 공짜로 가져간 것이 아니라, 이토 그룹을 위해 뭔가를 하기 위해서 였다는 것..! 그래서 그는 이토 그룹을 도와 액땜을 해주었고 문제를 해결해주었기 때문에, 결국 지난 번 강탈했던 돈도 마음 편히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유키히코는 충격을 받은 것과 동시에 마음이 아파왔다. 비록 딸의 목숨이 1500만 달러보다 귀중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1500만 달러를 시후에게 빼앗긴 것은 여전히 가슴 아픈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이 이 돈을 되찾거나 손실을 일정 부분 회복할 다른 방법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제임스가 계속해서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거든요.”이중열은 말했다. “이미 이 닌자들에게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하셨으니, 닌자들을 통제하여 페이셔스 그룹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게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면, 페이셔스 그룹은 자연스레 납치극이 닌자들이 저지른 일로 여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일본으로 가서 이 닌자들의 정체를 추적하게 될 것이고, 닌자들의 친인척을 통해 제임스가 이들을 고용한 사실을 알아내겠지요. 이렇게 하면 페이셔스 그룹은 제임스가 이 닌자들을 고용해 배호영을 납치하게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제임스가 진짜 배후라고 여기게 될 텐데, 그는 결국 어떻게 해도 해명할 길이 없겠지요. 저는 페이셔스 그룹이 일본 닌자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제임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삼촌,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자백을 한다면,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중열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수장이었다면, 제임스가 와서 이런 일을 자백할 때 가장 먼저 그를 즉시 죽일 겁니다.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하니까요! 왜냐하면 이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설령 배호영을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룹의 명성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단순히 자손 하나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따라서 배호영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안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재벌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필요한 순간엔 과감히 손실을
시후는 실수를 막기 위해 성도민이 보내온 배호영의 자료를 열어 배호영의 사진을 핫토리 카즈오 일행에게 보여주고는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도록. 잠시 후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온다면, 그가 들어온 후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해. 만약 그가 혼자 온다면, 바로 그를 묶어서 나에게 데리고 오면 된다. 알겠나?"핫토리 카즈오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피라고 하면, 그냥 들어오게 두면 되고.""알겠습니다!" 핫토리 카즈오는 신중하게 대답하며 사진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배호영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미 기억했으면 이제 너희 할 일은 다 끝났다. 나가도록 해."핫토리 카즈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행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고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시후 오빠, 그 배호영이라는 사람은 왜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거야?"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제임스라는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뉴욕에 온 뒤로 자취를 감췄어. 조금 전 나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배호영이 바로 제임스의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즐기며,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해.. 아마도 넌 그들의 다음 목표였을 거야."고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악마네?! 나를 속이려고 이런 큰 연극을 꾸며?! 정말 용서할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배호영을 잡아두려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히 말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두지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주면, 오늘 이 일을 배후에서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이라는 자다. 그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네가 그를 잡도록. 아까 네가 말한 계획대로 그를 밖으로 운반해. 단, 그를 제임스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사람을 보내 너와 접선해서 데려갈 거야. 일이 끝난 뒤, 너희 8명은 내 사람과 함께 떠나면 되고, 그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배호영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의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과 그들의 능력은 잘 알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은 일본의 이토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보였는데, 시후가 그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을 잡으라고 하니 그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겁에 질려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이가 닌자들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만약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게 되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너희 이가 닌자들이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얽히게 되면 전멸은 확정이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핫토리 카즈오를 내려다보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예전에 그저 그런 엘에이치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을 절멸 시켜, 개명하고 이름을 바꾼 아들마저 살아남지 못했다. 내가 그런 자들보다 약할 것 같나?! 만약 너희 이가 닌자들이 나와 대립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가 닌자들뿐 아니라 너희와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이들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을 통솔하며 수백 명의 최정예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이가 닌자를 멸족 시키기로 결심한다면, 그들이 시후
이중열과 고은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고은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중열은 이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들어왔다가 시후를 보자마자 그들이 무릎을 꿇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은,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점이었다.핫토리 카즈오는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며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느꼈다. 그는 구름산에서 시후가 돌멩이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단원을 죽였던 장면을 떠올리며, 시후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게 되면 8명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용서를 구하며 시후가 자신들을 살려줄 것을 기도했다.이때 시후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가서 먼저 문을 닫아.” 핫토리 카즈오는 쭈뼛쭈뼛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문을 닫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시후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성인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공상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핫토리 카즈오는 절망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은 선생님.. 저희에겐 선생님의 명성이 이미 전설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실력은 저희가 볼 때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희는 정말 의도적으로 선생님께 적대감을 품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누가 너희를 고용했지?”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대답했다. “제임스라는 사람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그냥 제임스라고만 들었습니다.” 시후는 제임스의 자료를 꺼내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람인가?” 핫토리 카즈오는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어가 사진을 확인한 후, 다시 뒤로 물러나며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은 선생님, 맞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가 얼마를 줬지?” 핫
오직 시후만이 예리한 감각으로 문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과 맞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깥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덴바야시 아오타가 사용했던 수리검이라는 것을 감지했다.그러자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일본 닌자라니!” 이렇게 한 마디를 한 시후는 이미 손에 천혼인을 슬쩍 쥐고 있었다. 고은서가 이를 듣고 놀라서 물었다. “시후 오빠, 뭐라고? 일본 닌자..”고은서의 입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발길질로 쾅 열렸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와 7명의 이가 닌자들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소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핫토리 카즈오는 차갑게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놔두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한 놈도 살려..!”고은서와 마찬가지로 핫토리 카즈오 역시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는데, 시후가 자신의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존경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여.. 여기에 어떻게..?”다른 7명의 닌자들도 핫토리 카즈오의 시선을 따라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순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절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시후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그의 엄청난 실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시후가 손짓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2명을 손쉽게 처치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들은 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렇기에 시후를 보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혼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주변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며 그제야 자신도 무릎을 꿇고 공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죄..죄송합니다.. 저는 핫토리 카즈오라고 합니다.. 이토 그룹 밑에서 일하는 이가 닌자입니다.
이중열은 자신이 사건의 위험성을 남김없이 시후에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 도련님이 정말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은서준 상무님과 비교했을 때, 도련님은 용감하시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시야는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은서준 상무님이 혈통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하자 이중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서준에게 아들인 시후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시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인의 유일한 자식을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중열은 자신이 20여 년을 겨우 연명하며 살아왔으니 죽어도 아쉽지는 않겠지만, 시후는 아직 젊었고 은서준과 안예선이라는 비범한 두 사람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중열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911에 신고하려고 했다. 이제 그는 시후가 막든, 시후가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시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 해제를 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서비스 없음’이라는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며 외쳤다. ‘이곳은 뉴욕의 중심지인데!? 어떻게 통신 신호가 없을 수 있지? 설마.. 설마.. 상대가 이미 신호를 차단한 건가?!’이중열의 추측은 맞았다.제임스는 닌자들이 행동을 개시할 때 만약의 상황에서 혜리가 신고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작전 중에 혜리가 신고를 한다면 작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는 혜리가 쉬고 있는 곳의 반경 20m 내에 여러 개의 신호 차단기를
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이 배호영이 바로 배유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말했다. "우연히도, 내가 이 배호영의 이모를 알고 있어.""정말?" 고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이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그때 시후의 휴대폰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젠장!’ 시후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머리는 맑아졌고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제임스를 찾으려 해도 못 찾았던 이유가, 뉴욕으로 와서 배호영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 페이셔스 그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뉴욕은 그들의 텃밭과도 같을 거야. 이곳에서 그들이 가진 힘과 자원은 블랙 드래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블랙 드래곤이 한 달을 더 찾아도 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확신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은 바로 배호영이 고은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 뒤에는 제임스가 뭔가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때 시후의 표정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인간이 감히 은서에게 손을 대려할 줄은!그 때 이중열은 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만약 상대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바깥에 있는 몇 명의 경호원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상대는 자선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를 노릴 테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곧 덧붙였다. "제가 하나의 지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지금 당장 911에 전화해서, 이
시후는 다소 놀라며 이중열을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자신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시후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위급 상황에 직면해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중열은 달랐다. 미국에 온 이후로 이중열은 늘 신중하게 행동해왔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알아차릴까 걱정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자신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도 자연스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중열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도련님, 이곳의 많은 세부 사항들이 뭔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의문점을 시후에게 털어놓았다. 시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중열의 분석은 충분히 타당해 보였다. 한 두 가지 정도가 이상한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는 것은 더 이상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혹시 배호영이 은서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호영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고, 이 자선 만찬에 참석한 최고위층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을 돕기 위한다는 건 불가능 해요. 그가 분명히 주인공이겠죠." 이어 이중열은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위험을 남기지 않도록 했을 겁니다. 우리를 이런 퇴로가 없는 방에 가둔 건 그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죠. 분명한 살의가 느껴져요, 도련님!"이라고 덧붙였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불현듯 실종 상태인 제임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났다. 제임스와 배호영이 뭔가
VIP실은 비록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가구도 세련되었지만, 이중열은 이곳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VIP실은 외부와 오직 한 개의 큰 문 만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방은 사생활 보호에는 최적이겠지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중열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자선 만찬과 이 밀폐된 방이 뭔가 숨겨진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서에게 물었다. "은서 아가씨, 어떻게 이 자선 만찬에 초대받게 되셨죠?"고은서가 답했다. "저희 아빠의 지인이신 부회장님께서 부탁하셨어요. 이번 북미 공연 전 뉴욕 한인회와 여러 가지 협력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아저씨가 배호영 씨가 자선 만찬을 준비한다고 해서 참석해 주길 부탁하셨고요. 그리고 저는 만찬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자선 만찬의 주제가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것이죠?""맞아요."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오빠도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아들을 위해 자선을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고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옆에서 조용히 시후를 지켜보던 김지우는 시후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조용히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둔감한 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중열은 더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선 만찬이 마치 고은서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민 걸까? 배호영이 고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녀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이 방이 밀폐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배호영이 고은서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이 완전히 밀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