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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9장

Author: 로드 리프
점심을 먹고 난 후, 윤우선은 머릿속이 계속해서 추첨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비록 1억 상당의 추첨에 당첨될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상품이라도 당첨된다면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횡재일 것이기 때문이다.

...

점심을 먹고 윤우선은 홍라연과 함께 다시 하버시티로 돌아왔다. 이때 불가리 매장의 매니저는 이미 송민정이 보낸 추첨권을 수령한 상태였다. 이 추첨권은 오늘 아침 인쇄소에 특별히 부탁해서 급히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강한 잉크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윤우선이 홍라연과 함께 매장에 들어서자, 아침에 그녀를 응대했던 여자 판매원이 서둘러 다가와 밝게 말했다. “손님, 오셨군요! 이곳으로 이동해 주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윤우선에게 속삭였다. “손님, 이번 추첨은 손님처럼 VIP 고객들 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입니다. 일반 고객들은 참여할 수 없으니,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윤우선은 즉시 그 의도를 이해했다. 그녀는 바로 이런 특별 대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홍라연에게 눈짓을 보내며, 판매원을 따라 매장 뒤편에 있는 매니저실로 향했다.

매니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니저는 윤우선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말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매장의 매니저입니다. 그냥 장 매니저라고 불러 주세요!”

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장 매니저님, 제가 추첨에 참여하러 오긴 했는데, 이번 추첨은 어떤 건가요?”

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이번 추첨은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최저 상품도 1천만 원 상당이며, 최고 상품은 1억에 달합니다. 게다가 당첨 확률도 매우 높고요.”

“와!” 윤우선은 단번에 흥미를 느끼며 감탄했다. “최소 상품이 1천만 원 상당이라고요? 정말 통이 크시네요!”

“네.” 매니저는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이건 저희 그룹의 이벤트로, 주요 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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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0장

    1등이란 글자를 본 순간, 윤우선의 가슴은 여전히 설렘으로 요동쳤다. 그 뒤에 있던 홍라연도 윤우선이 한 말을 듣고는 얼른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확인했다. 확인해보니, 윤우선의 말 대로 1등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경품 추첨권에 적혀 있었다. 이 순간, 홍라연은 속으로 질투가 나 죽어 버릴 것 같았다. ‘아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 윤우선 같은 얄미운 게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거냐고!! 손만 뻗었을 뿐인데 1등이라니, 이게 말이 돼? 윤우선 이 지긋지긋한 게 1억 상당의 경품에 당첨된 걸 보니, 내가 1억을 잃은 것보다 더 속상하잖아!’윤우선은 매우 기뻐하며 곧바로 매니저에게 물었다. “1등 상품이 대체 뭐예요?”그러자 매니저는 서둘러 대답했다. “계속 긁어보세요! 밑에 상품이 적혀 있을 겁니다. 긁어 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윤우선은 중얼거렸다. “1억 원짜리 금괴면 좋겠네. 바로 팔아버리면 되잖아!” 그러다 또 혼잣말로 말했다. “아니면 1억짜리 자동차도 괜찮지. 새 차는 팔아도 가격 방어가 잘 되잖아.” 윤우선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긁기 시작했다. 글자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멍해졌다. “축..하..합..니..다.. 당..신..은..걸..프..스트..림..G..6..5..0.. 전..용..비..행..기..”윤우선은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아이고 세상에! 내가 전용 비행기에 당첨됐대?! 전용 비행기라니! 세상에, 내 롤스로이스도 아직 제대로 못 몰아봤는데, 비행기를 준다고?!”매니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손님, 뒤에 더 긁어보세요. 밑에 추가 문구가 있을 겁니다.”“아직 더 있어요?” 윤우선은 의아해하며 계속 긁어내렸다. 그리고는 글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미..국..여..행.. 전..용..비..행..기.. 이..용..권..1..회?” 윤우선은 무의식적으로 이어서 읽었다. “축하합니다! 걸프스트림 G650 전용 비행기 이용권 1회, 미국 여행 제공.. 이게 무슨 뜻이에요?”매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1장

    이어 매니저는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리고, 사모님.. 캐시백 비용은 저희 재무팀에서 지급 가능하게 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매니저의 이 말은 윤우선에게 확실하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윤우선은 자신이 지금 돈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던 것이다! ‘지금 내 손에 남은 건 고작 50만 원 남짓인데, 이 돈으로 한 달이 넘게 버티려면 절약하고 아끼면서 매일 집에서 밥을 해 먹거나 싼 도시락을 시켜 먹어야 해... 게다가 매일 롤스로이스 몰고 나가서 놀기만 해도 기름값을 감당 못 할 테고... 생각해 보면, 이럴 때 미국으로 가는 게 훨씬 낫지 않겠어? 거기 가면 유나와 은 서방에게 의지하면 돼! 미국에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잘 놀다 오면, 여기서 별장에서 굶주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어? 게다가 미국에 가면, 내 손에 달러가 없다는 핑계를 대고 한 푼도 안 쓰고 다닐 수 있잖아. 이렇게 하면 내가 돈을 다 써버렸다는 사실도 들키지 않을 테고!’ 이렇게 생각하니, 윤우선의 표정은 금세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윤우선은 재빨리 물었다. “이 비행기가 미국으로 가는 거면, 미국 어디든 갈 수 있는 건가요?”“네 그렇습니다!” 매니저는 진지하게 답했다. “미국에 있는 공항이라면 어디든 지정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그곳으로 가실 수 있어요.” 매니저는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게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편리해요. 상업 항공기를 타고 미국에 가려면, 직항이 거의 없으니까요. 게다가 미국 노선은 몇몇 대도시로만 제한되어 있어서, 작은 도시로 가시려면 도착 후 또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해야 하죠. 하지만 전용기를 이용하면, 기내에서 먹고 자고 놀기만 하면 도착지까지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즉시 말했다. “좋아, 좋아요! 너무 좋아요! 그럼 저를 그... 뭐더라... 플로 뭐였더라... 아.. 미국 도시.. 급히 생각하려고 하다 보니 잊었네요.”매니저는 시험 삼아 물었다. “혹시 프로비던스 아니신가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2장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윤우선은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당장 시후와 유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윤우선은 시후가 준 돈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었던 돈을 다 써버렸고, 생활비가 없었지만 공짜로 미국에 갈 수 있는 1등 상품에 당첨되었다고 솔직히 말할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딸 유나에게 먼저 약간의 불쌍한 척을 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이미 새벽 두 시였기에 윤우선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국 시간으로 밤이 되고, 미국이 아침이 될 때 영상통화를 하기로 결정했다.한편, 미국에 있는 시후는 유나가 깊이 잠들었는지 확인한 후 그녀의 머릿속에 다시 한 번 소량의 영기를 전달해 숙면을 돕고, 옷을 입은 뒤 버킹엄 호텔을 나섰다. 시후는 손발이 절단된 그 괴한을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다. 그 남자의 정확한 신분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다.늦은 밤, 호텔 입구에는 검은색 캐딜락이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성도민은 운전석에 앉아 시후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가 나오는 것을 보자 문을 열어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시후는 손을 들어 이를 제지하며, 빠르게 걸음을 옮겨 조수석 문을 열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물었다. “그 놈의 상태는 어떻습니까?”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그 자는 이미 저희 측에서 안전하게 통제 중입니다. 전담 인력이 감시하고 있으며, 절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그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렸습니다. 손발이 없기 때문에 자살도 불가능하고요.”“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 무리의 시체를 처리할 때 뭔가 발견된 게 있나요?”“있었습니다.” 성도민은 답했다. “대략적으로 조사한 결과 몇 가지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첫째, 장비가 매우 첨단화되어 있었습니다. 개인 장비의 비용이 미국 특수부대 장비보다 몇 배는 비쌌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3장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놈들은 무기가 정교하고 훈련도 잘되어 있으며, 무술 고수를 상대할 때도 질서 정연하게 철저히 준비를 해온 것 같았습니다. 무술인이 아니더라도 무술 고수들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세웠죠.""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들이 어떤 조직이든 간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인의 신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방법은 꽤나 무서울 정도입니다. 블랙 드래곤 휘하의 용병이 수만 명이지만, 실제로 무술을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백 명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평생 3성 무인의 경지조차 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놈들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일반인의 체력을 이런 수준까지 끌어올렸죠. 만약 이런 방법을 대량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그들의 전력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을 겁니다!"시후는 무심결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런 방법을 썼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면서 그는 성도민에게 물었다. "이와 관련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은 선생님, 저도 없습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외부에도 일부 무술인이 용병단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단서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무리의 시체를 처리하기 전에 얼굴, 지문, DNA 샘플을 채취했기에, 전 세계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여 이놈들의 신원을 알아낼 계획입니다. 그들 중 한 명의 신원만 확인돼도 더 많은 단서를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놈들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배후 조직의 실제 전력은 블랙 드래곤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고요. 이들의 신원을 추적하되, 반드시 은밀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절대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아직은 정면 대결할 때가 아니니까요."성도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4장

    시후의 말은 눈앞에 있는 이 사내가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도록 했다. 그는 몇 시간 전의 그 처참한 학살 장면을 떠올렸다. 시후가 혼자서 자신과 부하들을 모두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그의 마음에 깊은 공포를 남겼던 것이다. 그런 압도적인 힘을 그는 이전에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더욱 두려운 점은 바로 시후가 전투 내내 두 손을 쓰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시후는 이들과 신체적으로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 바로 이 점이 그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아는 무술 고수 중에서도 마스터라고 불리는 고수들조차 이런 초자연적인 원거리 공격은 하지 못했다! 소위 무술 고수들이라고 부리는 사람들의 에너지는 멀리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을 실현할 수 있기는 하지만 거리가 제한적이고 힘이 크게 떨어졌다.그러나 시후처럼 전혀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살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내의 눈에 거의 절반쯤은 신에 가까운 실력을 지닌 존재로 보였다! 더욱이, 자신이 가짜 이빨을 깨물어 독을 섭취했을 때, 시후는 신비로운 힘을 사용하여 독을 모두 끌어냈는데 그 장면은 사내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사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뱃속에 독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시후의 신비로운 힘이 그 독을 단단히 감싸서 그의 몸과 완전히 격리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시후는 사내의 눈에 마치 사신처럼 보였다. 공포에 휩싸인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발 어서 저를 고통 없이 죽여주십시오... 죽여주세요...”“고통 없이 죽고 싶다고?”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 네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은 내 외가였다. 그런데 감히 너를 고통 없이 죽여버릴 거라고 생각해? 네가 고통 없이 가기를 원한다면, 난 네가 평생 고통 속에 살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시후는 이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보아하니 나이가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데.. 팔다리가 없더라도 수십 년은 더 살 수 있겠지. 마침 내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영약도 좀 있으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5장

    시후는 사내의 몸 속에 있는 에너지가 끊임없이 외부로 뚫고 나가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를 억누르고 있는 힘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지만, 아주 미세하게 약해질 뿐이었다. 아마도 이런 상태가 며칠 더 지속된다면, 결국 이 에너지는 억제를 하지 못하고 몸을 뚫고 나갈 것이고, 그 순간 그의 신체는 이 힘에 의해 산산조각이 날 가능성이 컸다.이 시점에서 시후는 비로소 깨달았다. 왜 그가 고통 없는 죽음을 구걸하다가 결국 소용없는 듯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는지 말이다. 자신이 그를 죽이지 않더라도, 며칠 후에 어차피 죽게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있으면 넌 죽지 못할 거야.” 시후는 자신의 영기를 사용하여, 그의 몸 안에서 끊임없이 외부로 뚫고 나가려는 그 힘을 완전히 봉인했다. 그 에너지의 강도를 고려한다면, 시후의 영기에 의해 봉인된 이상, 이 힘은 아무리 밀어붙인다 해도 만 년이 지나더라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사내는 전에 맥없이 좌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당신은 내게 무엇을 한 거지?”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스스로 억누르지 못하는 그 힘을 내가 완전히 봉인해버렸다. 이제 너는 오래 장수할 수 있게 되었지! 하지만 계속 입을 다물고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지옥에서 사는 것이나 다름없을 거다.” 그런 뒤 시후는 고개를 돌려 성도민을 바라보고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성도민 씨, 이 자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요. 그래도 며칠 내로 말하지 않으면 그를 시리아로 데려가 지하실을 하나 만들어 지내도록 하면서, 옷을 다 벗긴 채 철창에 가둬 감전 시키고, 충분한 약물을 주사해 그의 신경을 극도로 민감하게 만들도록 해요. 그렇게 해서 24시간 내내 100배로 증폭된 전기 충격을 맛보게 해야 할 겁니다.”사내는 시후의 말을 듣고 온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6장

    사내는 크게 외친 후, 자신이 이제 죄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갑자기 풀이 죽어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이미 시후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가 가득했다.시후는 차갑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윗선이란 누구냐?”사내는 시후를 올려다보며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저... 저는 모릅니다...”“모른다고?!” 시후는 차갑게 호통쳤다. “네 입으로 언제든 윗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했으면서, 이제 와서 윗선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내가 아직도 멍청이처럼 보이는 건가?!”그러자 사내는 극도로 두려워하며 말했다. “정말 모릅니다... 제가 기억하는 첫날부터 윗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배웠지만, 윗선이 누구인지 본 적도 없고 모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렇다면 누가 윗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라고 했지?”그러자 사내는 급히 답했다. “저희 부모님입니다...”“부모님?!” 시후는 차갑게 물었다. “부모는 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사내는 답했다. “저희 아버지는 저와 같은 죽음의 전사였습니다... 30년 전 영광스럽게 전사하셨죠. 그리고 어머니는... 다른 죽음의 전사의 딸이었고, 윗선께서 저희 아버지께 하사하셨던 겁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윗선의 명령에 따라 독약을 복용하고 자결하셨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조직의 규모와 체계가 자신이 상상했던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 물었다. “네 아버지는 죽음의 전사였고, 네 어머니는 다른 죽음의 전사의 딸이었다고 했지. 그럼 죽음의 전사가 낳은 아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죽음의 전사로 길러지고, 죽음의 전사가 낳은 딸은 다른 죽음의 전사에게 시집가서 다음 세대를 낳는다는 뜻인가?”“예 맞습니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든 죽음의 전사는 그렇게 대를 이어갑니다. 첫 세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이어져 왔지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7장

    옆에 있던 성도민도 놀라며 감탄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렇다면 오늘 이들의 얼굴, DNA, 그리고 지문을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조사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테니까요...”그러자 사내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조사할 필요 없습니다. 죽음의 전사들은 조직이 키운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늘 정해진 틀에서만 결혼을 하며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 세상의 어떤 국가 자료에도 존재에 대한 기록이 없지요. 지문, 얼굴뿐만 아니라 DNA조차도 이미 오래 전에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열 세대를 거듭해 번식하면서 우리의 DNA는 더 이상 외부의 어느 집단과도 민족적으로 연관이 없게 되었지요. 말 그대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노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났지만 아무도 모르고, 죽더라도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시후는 처음으로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을 느꼈다. 이 긴장은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경외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죽음의 전사라는 존재만으로도 시후가 가진 세계관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정도였는데, 지금 시후는 이 조직의 실체가 얼마나 거대한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는 이 사내의 표정에서 좌절감과, 조직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이 아닌 표정을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네 말을 들어보니, 당신도 이 조직과 윗선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불만..?” 그 사내는 비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이 조직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이고 싶습니다. 제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위로 9대의 조상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요!” 사내는 다시 말을 이어가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조직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채워져 있으니까요. 조직은 우리에게 비범한 힘을 주었지만, 그 힘은 우리 몸속에 숨겨진 시한 폭탄과 같은 것일 뿐입니

Pinakabagong kabanata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0장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9장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8장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7장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6장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5장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4장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3장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2장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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