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나카 코이치에게 서둘러 말했다. "빨리 경찰에 신고해! 도쿄 경찰청에 헬기를 보내라고 해! 밖에 있는 경호원들과 닌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다나카 코이치는 이미 달려오고 있는 6명의 닌자를 바라보며 급히 휴대폰을 꺼내 도쿄 경찰청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비록 며칠 동안 도쿄는 평안하지 않았고, 도쿄 경찰청의 업무 효율과 사건 해결 능력도 엉망이었지만, 도쿄 경찰청은 강력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경찰용 헬기만 14대를 갖추고 있었고,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특수작전팀을 투입할 수 있었다..!다나카 코이치는 직접 도쿄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계속 걸었다. 이토 유키히코는 도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인이기 때문에 경찰청에서는 일정한 예의를 갖추었고, 어떤 사건이든지 직접 최고 경영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도쿄 경찰청장은 다카하시 마모치가 자택에서 암살당한 사실을 조금 전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미 멘탈이 붕괴 직전이었다..! 소지빈과 소민지를 찾지도 못했고,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을 얼려 죽인 범인도 찾지 못했으며 마모치의 아들,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차에 타 죽었는데도 그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까지 죽어 버리다니..??!이런 심각한 형사 사건들로 인해 도쿄 전역은 마법과 범죄의 짙은 안개로 뒤덮였다. 그런데 바로 이때, 다나카 코이치가 갑자기 이토 유키히코도 기습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알려왔고, 지금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그는 머리로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고,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사무실에서 쓰러지고 말았다..!부하 직원들은 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했고, 그는 허약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소리쳤다. "빨리! 어서 빨리 헬기와 특수작전팀을 보내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구해 와야 해!! 오늘 도쿄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사람이 죽을 수 없어!!!”이론적으로는, 장비와 전투력 면에서 현대식으로 갖추어진 특수작전팀은 장비나
이토 유키히코는 이미 자신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신들을 돕기 위한 사람들은 바로 도착하지 못할 테니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며 언제든지 상대방의 칼에 맞아 죽을 수 있다. 운전 기사와 다나카 코이치는 전투력이 없어서, 자신과 같이 단칼에 맞아 바로 죽임을 당할 것이다.이 시점에, 그는 교토에 있는 딸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교토는 여기에서 몇 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딸은 분명 자신이 이런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을 모를 것이다. 그래서 죽기 전에 빨리 전화를 걸어, 마지막이라도 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것은 자신에게 조금의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꺼내 딸 나나코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다나카 코이치가 불쑥 소리쳤다. "회장님! 제 때 도망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유키히코는 힘없이 말했다. "방금 말하지 않았나?! 우리는 이미 도망갈 곳이 없어!” 그러자 그는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다카하시 마모치 이 개자식! 이런 더러운 수단으로 나를 쓰러뜨리려고 하는 거지?!”다나카 코이치는 얼른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회장님,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을 욕하는 건 나중에 하십시오. 일단, 고가도로의 양끝으로 달려가면 우리는 반드시 죽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뛰어내릴 수도 있어요~” 그러더니 코이치는 차 밖 가드레일을 가리키며 말했다. "회장님, 차 문을 밀면 바로 가드레일이 있으니, 그걸 넘어서면 아래로 뛰어 내릴 수 있습니다..!”유키히코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자네 미쳤나??! 이 고가도로는 높이가 수십 미터나 되는데, 뛰어내리면 바로 죽어!”"회장님, 이 높이에서 뛰어내린다고 해도,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거나 얼굴과 배를 아래로 향하게 하지 않으면 될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뛰어 내리지 않으면 살 수 있는 기회조차 없습니다..!”이토 유키히코는 긴장하며 침을 삼켰다.
다나카 코이치는 한숨을 내쉬며 운전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야마모토 형님, 나중에 함께 뛰어내립시다!”기사는 식은땀을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때, 이토 유키히코의 두 명의 닌자는 이미 죽음의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적과 싸우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언제 상대방의 칼에 맞아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다나카 코이치는 다급하게 외쳤다. "회장님, 야마모토 형님! 바로 지금입니다!"유키히코가 얼른 그 말을 듣고 한쪽 문을 열자, 기사도 함께 운전석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그런데, 운전 기사의 위치는 하필 바로 이가 닌자의 앞에 있었는데, 닌자는 운전 기사가 차에서 내리려는 것을 보고, 직접 돌진해오며 칼을 휘둘러 던져 버렸고, 그 칼은 바로 운전기사의 심장을 찌르고 말았다...! 날카로운 닌자 칼은 운전자의 몸을 관통했고, 칼날은 롤스로이스의 단단한 차문에 깊이 파고들었다. 기사는 순식간에 사망했다. 차를 사이에 두고 기사가 살해되는 것을 본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다리가 후들거려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그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은 사람이었지만, 이런 큰 재난이 닥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마음 한구석이 긴장되고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나이가 들어 담력이 작아졌기 때문에, 겁에 질려 주저앉아 1미터 높이의 가드레일 조차 넘을 힘이 없었다..!그 때, 기사를 죽인 닌자는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가 모두 차에서 탈출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릴 기미가 보이자 동료들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여기야! 어서!!! 이토 유키히코가 도망치려 한다!" 그는 힘껏 검을 빼내고, 단숨에 차 위로 올라온 뒤 유키히코를 죽이려 들었다..!다른 몇 명의 닌자들은 유키히코가 도망치려 하자, 미친 듯이 유키히코의 닌자들을 죽여 버리고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더 위기가 닥쳐 올 수록, 유키히코는 점점 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일어서려고 애써도 아
추락하기 전까지 이토 유키히코의 머릿속에는 다나카 코이치의 말이 맴돌았다. ‘회장님, 머리와 배를 아래 쪽으로만 하지 않으신다면 살아남으실 겁니다..!’ 그래서 그는 힘껏 허공에서 몸을 추스르고 두 다리를 아래쪽으로 하려고 노력하면서 땅에 착지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토 유키히코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두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다리 부상 상태를 살피지 못하고 곧바로 바닥에서 몇 번 구르며 고가도로에서 추락한 어마어마한 충격을 흡수했다. 곧이어 다나카 코이치 역시도 땅에 떨어져 유키히코와 마찬가지로 다리로 땅에 착지했으며, 몇 번 구른 뒤 멈췄다..! 두 사람 모두는 온 몸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지만, 착지를 제대로 한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제야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고, 무릎과 종아리, 발목, 발바닥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나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나카 코이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두 다리는 피투성이가 되었고, 부러진 뼈가 살갗을 뚫고 나와 피가 흘러내려 너무나도 끔찍했다.주변 행인들은 아연실색했고 일부 여성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자 몇몇 친절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다가왔고, 그들 중 한 명은 다급히 물었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혹시 구급차를 불러 드릴까요??”유키히코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다리 위에서 누가 우리를 쫓고 있어요..!”사람들이 급히 다리를 올려다보니 고가도로 가드레일을 따라 닌자 6명이 일렬로 서서 멍한 표정으로 다리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닌자들 중 한 명은 어안이 당황해하며 물었다. "리더..! 이거.. 어떻게 할까요?”조금 전까지 방심했던 리더는 절호의 기회가 눈 앞에서 날아갈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5호, 6호! 저 두 명은 이제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너희들도 뛰어내려 저 놈들을 죽여버려!!”5호, 6호라고 지명된 두
그 순간, 나머지 2대의 헬기는 이가 닌자들이 탄 차량 2대를 뒤쫓아 날아갔다.닌자들은 고가도로에 있었기 때문에 숨을 곳이 없었다. 그들은 차를 몰며 미친듯이 엑셀을 밟고 있었지만, 헬기는 이미 머리 위로 바짝 다가와 있었다..! 이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할 때, 헬기에 타고 있던 특전사 대원들이 두 차량의 앞 보닛을 그대로 철갑탄으로 격파시켰다!특전사 대원들이 사용하는 철갑탄은 군용 장갑차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관통력이 뛰어나기에 민간인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엔진에 맞는다면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엔진이 망가지게 된다.엔진이 손상되자 차량은 즉시 동력을 잃었고, 차의 속도는 점점 느려져 결국 정지해버렸다. 차에 타고 있던 닌자 6명은 놀라서 문을 열고 내려 머리를 감싸 쥐고 도망치려 하자, 헬리콥터가 다리 위 2~3미터 높이에서 멈추었다. 그 후 특전사들이 재빨리 내려와 검은색 총구를 그들의 머리를 겨눴다.20명의 특전사가 6명의 닌자를 복종시켜 항복시켰고, 그들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는 그 시각,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마츠모토 요시토는 지금 집에서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그는 마치 도박꾼처럼 집중하여 매우 높은 몰입감에 취해 있었다. 다만, 이번 도박판이 너무 커서, 그는 흥분과 동시에 조금 긴장하며 이 도박판을 운영하다가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했다..!지금, 다카하시 마모치는 이미 죽었고, 이토 유키히코는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죽으면 자신은 이제 일본 비즈니스계에서 최상위에 있는 포식자가 될 것이다!! 긴장과 흥분이 가득한 그는 위스키 한 잔을 들고 시간을 계산하고는 유키히코가 죽었을 것이라 추측하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암살 책임자인 이가 닌자 리더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갑자기, 통신 장애가 다시 발생했다..! 10분 전 까지만 해도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발신 제한 구역’이라는 알람이 뜨며 전
마츠모토 요시토는 엘에이치 그룹이 자신을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여자가 자신에게 사건의 경위를 말하자, 그의 온몸은 전율이 느껴지며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집에는 경호원들이 많은데, 어떻게 그냥 들어온 거지..!?” 요시토의 집은 늘 경비가 삼엄했다. 남을 해치려는 악의를 품은 사람일수록 방어에 대한 경계심도 강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그는 혹시라도 남들의 음모를 피하기 위해 집에 20명의 경호원을 배치했는데, 여기에는 여러 소규모 가문의 닌자들도 적지 않게 배치되어 있었기에 방어력이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도대체 이 여자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왜 자신은 아무런 인기척도 듣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러자 여자는 차분하게 웃음 지었다. "경호원들이 많아도 상관없어요. 그냥 다 죽이면 되죠? 게다가 사람도 많지 않고.. 당신의 가족들까지 포함해서 36명 정도 되었나..? 그런데, 지금은 모두 죽고 당신과 옆에 있는 저 비서만 남았네요..? 그리고 당신은.. 우리 엘에이치 그룹의 부하들을 십여 명이나 죽였으니 당연히 이자는 더 받아야지?"마츠모토 요시토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창백하고 떨리는 얼굴로 소리쳤다. "너.. 너.. 너희들이 우리 가족을 죽였다고?”"맞아."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걱정 마, 우리 그룹은 일 처리를 할 때 꽤 예의를 차리거든.. 당신 부모님, 아내, 아이들, 그리고 남동생, 남동생의 아내까지 모두 독으로 죽어서 피는 흘리지 않았어.”요시토는 두 다리에 힘이 빠졌고, 자신도 모르게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는 온몸에 핏줄이 터지는 듯한 분노를 느끼며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아무리 그래도 아내와 아이들은 죽이지 말았었어야지!!! 대체 왜?! 무슨 원한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죽이면 되지! 왜 우리 가족에게 손을 대는 거야!!!!”그러자 여자는 웃으며 물었다. "왜?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님이 언제부터 이런 ‘인정’에 대해
지금의 아내는 마츠모토 요시토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을 싫어했기 때문에, 요시토는 재혼 후 장남까지 쫓아내고 전처와 함께 살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자, 요시토와 재혼한 부인은 아들 둘을 낳았기 때문에, 그는 요 몇 년 동안자신의 전처와 장남을 좀처럼 떠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요시토는 전처와 아들을 떠올리며 마음속에 조금의 위안을 받았다. 적어도 자신이 죽은 후에 마츠모토 가문의 핏줄이 오늘 밤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을 테니까..! 자신의 장남은 계속해서 자신의 가문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요시토에게 이보다 더 위로가 되고 다행인 일은 없었다.하지만, 눈앞에 서 있는 엘에이치 그룹 출신의 여성은 마치 그의 생각을 간파한 것 같았다. 이 여인은 갑자기 입을 떼며 물었다. “마츠모토 요시토 씨, 또 다른 아들이 있다고 하던데..? 후후후훗?!”마츠모토 요시토는 깜짝 놀라 말했다. "아닌데..!? 누구한테 들었지? 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어머나?! 다들 어른인데 이런 치졸한 거짓말을 해서 망신당할 필요는 없죠~~~ 후후훗!! 당신의 장남의 이름은 마츠모토 다로라고.. 당신이 집안에서 쫓아낸 뒤 성을 바꿨고, 당신 전처의 성을 따라 구로사와 쇼타로로 이름을 바꿨더라고?! 올해로 12살, 도쿄에서 멀지 않은 야마나시현에 살고 있던걸? 내 말이 맞지 않아???"마츠모토 요시토는 그녀의 말을 듣고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잠시 후, 그는 눈물을 흘리며 온몸을 떨었고 ‘쿵’하고 무릎을 꿇은 뒤 소리쳤다. "제발!!! 내 아들을 죽이지 말아주십시오!! 나는 이제 이 아들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 아이도 죽으면 우리 마츠모토 가문은 완전히 대가 끊겨요!!! 그러니 우리 가문에 핏줄을 남겨주세요! 제가 이렇게 머리를 박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요시토는 자신의 머리를 단단한 대리석 바닥에 내려쳤다..!그는 지금 심히 절망하고 후회하고 있었지만, 눈앞에 온 가족의 시신이 놓여 있고 이미 그들을 살릴 방법
이 시각, 도쿄 경찰청.경찰청장은 이토 유키히코 회장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담배 한 대를 꺼내어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한 모금 들이마셨다. "하아.. 이 기이한 날들이 언제 끝나려나..”그러자 옆에 있던 직원 한 명이 급히 말했다. "청장님, 엘에이치 그룹 남매는 아직 못 찾았는데요..!”그러자 경찰청장은 화를 냈다. "아악!!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라고! 그 남매는 아직 생사불명 상태야! 생사불명의 뜻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거지 이미 죽었다는 건 아니라고! 일단 오늘 밤 나의 요구는 간단하다. 누군가 죽었다는 것을 나에게 말하지 마! 그것 만으로도 나는 만족스러울 테니까, 일단 나머지는 내일 다시 이야기하지!”그러자 직원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청장님,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으니 먼저 집에 가서 쉬십시오.”"그러지." 경찰청장은 담배를 피워 물며 "돌아가서 푹 쉬어야겠어.."라고 말했다. 경찰청장이 건물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뛰어들어와 숨을 헐떡거렸다. "청장님, 청장님!!!!! 큰일 났습니다, 청장님!!!"경찰청장은 당황스러움에 물었다. "뭐야?! 또 무슨 일이야?""마츠......마츠모토 요시토 회장입니다....!!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의 집에 일이 생겼습니다!!!"경찰청장은 당황하며 물었다. "뭐야?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 이토 유키히코 회장, 이제는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까지!! 숨 쉴 틈이 없잖아!!? 말해 봐!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에게 이번에는 무슨 일이 생겼나? 살아는 있나??" 경찰청장은 이제 사람이 살아 있기만 하면 되고, 상처를 입거나 불구가 되는 건 상관이 없었다. 자신의 유일한 요구는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는 것이다.그러자 상대방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공포에 질려 말했다. "청장님..!! 마츠모토 가문에 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집안에 30여 명이 다 몰살당했습니다..!”"뭐라고오오!?!" 경찰청장은
점심을 먹고 난 후, 윤우선은 머릿속이 계속해서 추첨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비록 1억 상당의 추첨에 당첨될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상품이라도 당첨된다면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횡재일 것이기 때문이다....점심을 먹고 윤우선은 홍라연과 함께 다시 하버시티로 돌아왔다. 이때 불가리 매장의 매니저는 이미 송민정이 보낸 추첨권을 수령한 상태였다. 이 추첨권은 오늘 아침 인쇄소에 특별히 부탁해서 급히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강한 잉크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윤우선이 홍라연과 함께 매장에 들어서자, 아침에 그녀를 응대했던 여자 판매원이 서둘러 다가와 밝게 말했다. “손님, 오셨군요! 이곳으로 이동해 주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윤우선에게 속삭였다. “손님, 이번 추첨은 손님처럼 VIP 고객들 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입니다. 일반 고객들은 참여할 수 없으니,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셨으면 해요.”윤우선은 즉시 그 의도를 이해했다. 그녀는 바로 이런 특별 대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홍라연에게 눈짓을 보내며, 판매원을 따라 매장 뒤편에 있는 매니저실로 향했다.매니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니저는 윤우선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말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매장의 매니저입니다. 그냥 장 매니저라고 불러 주세요!”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장 매니저님, 제가 추첨에 참여하러 오긴 했는데, 이번 추첨은 어떤 건가요?”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이번 추첨은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최저 상품도 1천만 원 상당이며, 최고 상품은 1억에 달합니다. 게다가 당첨 확률도 매우 높고요.”“와!” 윤우선은 단번에 흥미를 느끼며 감탄했다. “최소 상품이 1천만 원 상당이라고요? 정말 통이 크시네요!”“네.” 매니저는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이건 저희 그룹의 이벤트로, 주요 VIP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당장 울고 싶었지만, 고상한 사모님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눈물을 꾹 삼켰다. 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이 80만 원이 좀 늦게 들어온다고 해서 판매원과 싸울 수는 없지. 날 위해 할인도 많이 해줬는데, 이 정도는 참아야지 않겠어? 게다가 돈을 안 준다고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정상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건데, 내가 여기서 뭐라고 하다가 괜히 판매원이 ‘그럼 환불하세요.’라고 하면 완전히 헛수고가 되는 거 아니겠어?’ 그러면서 윤우선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지금 내 카드에 남은 게 50만 원 남짓이라는 거야. 50만 원으로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일부러 태연한 척하며 판매원에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나중에 용돈은 만들면 되니까요.”판매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오후 1~2시 사이에 열리는 추첨 행사에 꼭 오세요.”“그래요!” 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 가서 1등 상품에 꼭 당첨될 거예요!”판매원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분명히 좋은 소식이 있으실 겁니다!”윤우선은 새로 산 목걸이를 챙기고 홍라연에게 말했다. “형님, 이제 가시죠.”홍라연은 부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알겠어, 동서. 동서 정말 운이 좋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다니, 정말 부러워.. 그리고 2400이나 절약한 거잖아!”윤우선도 기분이 너무 좋아 웃으며 말했다. “사실 말이죠, 내가 WS 그룹과 손절한 이후로 운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라니까요.”홍라연은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언제쯤 이 집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특히 그 늙은 시어머니는 매일 얼굴만 봐도 짜증나 죽겠어!”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뭐 하러 신경 써요. 어차피 몇 년 안 있으면 죽을 텐데.”홍라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떠오른 듯 말했다. “맞다, 동서. 오늘 나도 목걸이 하나 사준다고 했잖아..
여성 판매원이 말했다. “1% 캐시백을 받으실 수 있어요. 고객님께서 이 목걸이를 구매하시면, 구매 후에 1%의 금액을 돌려드립니다. 즉, 사모님께서 80만 원을 더 할인 받으시는 거나 다름없는 거죠.”“맙소사....” 윤우선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럼, 이 9600만 원짜리였던 목걸이를 이런저런 혜택을 받으면 7200만 원이라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거예요?”“그렇습니다!” 여성 판매원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말했다. “실제 구매가는 9600만 원이지만, 총 2400만 원을 절약하시는 셈이죠!”윤우선은 기쁨에 겨워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윤우선이 흥분에 빠져 있을 때, 판매원이 또 다시 말했다. “그리고 구매 후에, 오늘 오후 1~2시 사이에 매장으로 오시면 무료 추첨 행사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최고 상품은 1억 상당입니다.”“세상에나!” 윤우선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도대체 어떤 상품이길래 1억 상당의 가치가 있는 거예요?”여직원은 웃으며 대답했다.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고객님께서 직접 오셔야 알 수 있습니다.”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2400만 원을 할인 받는 것도 모자라, 1억 상당의 상품이 걸려 있는 행사에 추첨할 기회를 준다니! 이건 정말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거 아니야? 오늘은 정말 운수 좋은 날이야!’ 이렇게 생각이 들자, 윤우선은 주저 없이 말했다. “좋아요! 오늘 구매할 게요! 당장 결제합시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신의 에르메스 가방에서 카드를 꺼냈다.옆에서 지켜보던 홍라연은 부러움에 거의 눈물을 흘릴 뻔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윤우선 이건 대체 운이 뭐가 이렇게 개 같이 좋은 거야?! 이런 대박의 기회를 다 잡다니. 나는 매일 돈 한 푼 없이 쪼들리며 사는데, 이건 어쩜 이렇게 잘 풀릴까!?’이때, 여직원이 윤우선이 카드를 꺼내는 것을 보고 곧바로 말했다. “그럼 사모님 결제해 드리겠습니다!” 판매원은 POS 기계에 금액을 입력하고, 윤우선의 카드를 긁은 뒤 말했다. “고객님,
윤우선이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홍라연은 벌써 흥분해서 외쳤다. “네?! 내 기억엔 이 매장은 절대 할인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가격이 싸진다고요?”여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고객님. 저희 매장은 원래 할인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유일한 예외로, 매장 창립 기념일이라서 딱 오늘만 특별히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윤우선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할인을 절대 하지 않는 브랜드가 한 번에 1천만 원을 깎아 준다니, 이건 진짜 놓칠 수 없는 기회 아닌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있어도, 이렇게 큰 할인은 무조건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윤우선은 오늘 이 목걸이를 사지 않으면, 밤에 자다가도 후회하며 깨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은행 앱으로 계좌 잔액을 확인했다. 잔고는 7250만 원. 며칠 전부터 시후와 유나가 집을 비운 동안, 윤우선은 미용실에서 VIP 회원권을 충전했고, 홍라연과 함께 몇 번이나 럭셔리한 외식을 즐겼으며, 자신을 위해 새 옷도 여러 벌 샀다. 따라서 그녀가 가진 돈은 분명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그녀가 가진 모든 돈을 쓴다고 해도 여전히 800만 원 정도가 부족했다. 게다가, 더 문제는 가진 돈을 전부 써버리면 앞으로의 생활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될 것이었다. 있는 돈을 다 써버리면, 차에 기름도 넣지 못할 텐데, 설마 가지고 있는 것을 팔아야 하는 것인가? 윤우선은 갑자기 딜레마에 빠졌다. 이때, 눈치 빠른 여직원이 그녀의 표정을 읽고는 공손하게 물었다. “고객님, 혹시 지금 자금 상황이 조금 빠듯하신 건가요?” 그녀는 윤우선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재빨리 덧붙였다. “제가 아는 많은 분들처럼, 고객님도 아마 카드에 큰 돈을 두지 않고 대부분 자금을 투자 상품에 넣어두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평소에 사용하실 약간의 유동성 자금만 남겨두시는 거죠.”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한결 놓였다. 이보다 더 좋
하지만 판매원이 분위기를 이렇게까지 띄웠는데, 자신이 "이 목걸이는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다"라고 말하면 ‘귀부인 중에서 최정상’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아닌가 싶어 망설였다.윤우선이 속으로 조마조마하고 있을 때, 여직원이 매장의 간판 상품을 그녀 앞에 놓았다.윤우선이 고개를 숙여 가격표를 보자마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어머나, 세상에! 1, 4, 0, 0, 0... 숫자 4 뒤에 0이 몇 개야...? 이게 14억이라고?!’앞에 있는 여직원은 목걸이를 꺼내 들고 윤우선을 한 번, 목걸이를 한 번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손님,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이 목걸이조차도 손님 앞에서는 조금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아요.”윤우선은 눈물을 쏟을 뻔했다. ‘지금 14억짜리 목걸이가 내 앞에서 가벼워 보인다고? 내가 뭐 태양이라도 된다는 거야?’뒤에 있던 홍라연도 놀라며 외쳤다. “이 목걸이는 너무 비싸잖아요...! 14억이라니, 세금을 빼도 로또라도 당첨돼야 살 수 있겠네!”이때 여직원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는 사모님의 분위기와 재산이라면 이 정도 목걸이는 충분히 구매 가능하실 거라 믿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윤우선은 조금 전부터 점점 마음이 불편해지고 있었다. 여직원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정말 능숙했다. 처음엔 윤우선이 꽤나 기분이 좋았지만, 하지만 너무 극단적인 성격이라 지금은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어버렸다.그때 여직원이 화제를 바꾸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제 생각엔, 이런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크기, 화려함에만 치중해서 오히려 너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어요. 결국 돈 냄새가 너무 진하면 오히려 품격이 없어 보이기도 하죠.”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눈이 번쩍 뜨이며 외쳤다. “아, 그렇죠. 아가씨 말이 딱 맞아! 이렇게 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목에 걸면, 그냥 목에 ‘나 돈 많음!’이라는 글자를 단 것 같잖아. 촌스럽고, 그러니까 정말 촌스러운 것 같아!”
여직원이 내뱉은 ‘귀부인 중의 최정상’이라는 한마디는 윤우선의 기분을 하늘 끝까지 띄워버렸다. 윤우선은 여직원의 말이 마치 뭔가 화학적인 에너지를 가지기라도 한 듯, 자신의 고막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대량의 도파민을 생성해내고, 그 도파민이 혈관을 따라 뇌까지 직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간단히 말해, 윤우선은 이미 여직원의 말에 너무 취해버렸다.윤우선이 느끼고 있는 이 느낌은 마치 담배를 처음 배운 젊은이가 마을 어르신이 가지고 계시던 오래된 곰방대를 들고 깊게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었다. 단순히 취한 정도가 아니라, 약간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윤우선은 너무 행복해서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으며 여직원을 바라보았다. 윤우선은 여직원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홍라연도 아부를 잘하긴 했다. 수십 년 동안 형수로 살다가 어느 순간 안색 하나 안 바뀌고 자신을 낮추며 비위를 맞춰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여직원과 비교하면 홍라연은 한참 수준이 모자랐고,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했다.결국 윤우선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직원에게 물었다. “아가씨, 내 분위기면 어떤 목걸이가 어울릴 것 같아요?”그러자 여직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사모님 같은 분이라면 저희 매장의 대표 상품, 그러니까 '간판' 상품을 착용하셔야죠!” 그 말을 마친 뒤, 여직원은 재빨리 덧붙였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매니저님을 찾아가서 금고를 열고 우리 매장의 간판 상품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직원은 급히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에서는 매니저가 매장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여직원과 윤우선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직원이 들어오자마자 매니저는 다급히 말했다. “아니, 소희 씨 어떻게 우리 매장의 간판 상품을 추천할 수 있어?!”그러자 여직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매니저님, 그건 매니저님이 시키신 거잖아요? 가능한 한 저 아줌마를 꼬드겨서 돈을 더 많이 쓰게 하라고
이야기를 끝낸 뒤 전화를 끊은 여직원은 윤우선 앞에 다가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손님, 그럼 제가 악세서리를 착용해 보시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직원의 도움을 받아 목걸이를 착용하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명품 브랜드의 악세서리는 가성비 면에서는 솔직히 형편없다고 할 수 있다. 18K 골드 체인 자체는 돈으로 바꾸면 얼마 되지 않을 것이고, 잔뜩 박힌 작은 다이아몬드 역시 그다지 비싸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둘을 합치더라도 판매 가격의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하지만, 윤우선이 중시하는 것은 가성비가 아니라 제품을 샀을 때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였다.소위 가성비라는 것은 상품의 성능과 가격의 비율을 뜻하는데, 같은 가격일 때 성능이 더 좋으면 제품은 좋은 것이라고 판단된다. 반면 윤우선이 중시하는 비용은 상품이 가지는 이미지와 가격의 비율이다. 따라서 같은 가격일 경우 사람들이 더 인정하고 부를 더 과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며, 설령 원가가 2만 원 정도 되는 티셔츠가 150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슴팍에 찍힌 브랜드 로고가 충분히 과시할 만 하다면, 윤우선의 눈에는 가치 있는 상품이었다.윤우선은 한참 동안 목걸이를 살피며, 이 목걸이가 정말로 반짝거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장의 조명 아래, 거의 모든 각도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기에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힌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 “이걸로 할게요. 포장해주세요!”그때 직원이 말을 꺼냈다. “손님,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목걸이는 손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무슨 뜻이죠?” 윤우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이런 비싼 목걸이를 할 자격이 없다는 건가요?”여직원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손님 오해하지 마세요. 처음 손님께서 매장에 들어오셨을 때부터 손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고귀한 분위기를 느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불
윤우선은 자신이 운전하는 위풍당당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하버시티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차를 여러 번 후진하고 돌리기를 반복해 간신히 주차를 마친 그녀는 홍라연과 함께 1층으로 올라갔다.하버시티의 1층은 대부분 일류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했다. 그중 절반은 의류와 가방 브랜드로, 예를 들어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곳들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악세서리브랜드로, 불가리, 까르띠에와 같은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홍라연을 이끌고 불가리 매장으로 직행했다. 불가리가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윤우선은 ‘불가리’라는 이름이 듣기만 해도 화려하고 좋은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했다.두 사람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윤우선은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진열대로 향했다. 그 후, 높은 의자에 턱 하니 앉아 오른손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차 키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왼손으로는 예전에 시후가 선물해 준 에르메스 핸드백을 진열대 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판매사원은 한눈에 큰 손님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가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품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윤우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흠흠, 매장에 괜찮은 목걸이 있으면 다 꺼내 줘요. 내가 골라 볼 테니까.”판매사원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남성 동료에게 말했다. “준기 씨, 고객님께 스페인산 탄산수를 두 병 준비해 드리고, 이번 달에 새로 나온 향수 샘플도 준비해서 고객님께 시향해 드려요.”남성 판매사원은 지시대로 움직였고, 이를 본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명품 브랜드 매장은 서비스가 달라!’홍라연은 윤우선 뒤에 서서 생각했다. ‘예전엔 WS 그룹이 돈 좀 있었을 때 나도 이런 매장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매장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니... 역시 떨어진 봉황은 닭보다 못
윤우선은 과거 WS 그룹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 늘 홍라연에게 괴롭힘을 당해기에 마음속으로 큰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홍라연이 개처럼 그녀에게 아부하며 다가오니, 윤우선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었고, 그녀에게 완전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홍라연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윤우선에게는 홍라연이 자신의 앞에서 아부하며 비위를 맞출 때, 자신이 과거의 윤우선이 아니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그 때, 윤우선은 홍라연의 목소리를 듣고 투덜대며 말했다. “아직도 잠이 부족한데. 몇 시죠?” 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벌써 11시 다 돼 가! 어제 말하기를 오늘 쇼핑 간다고 했잖아? 난 다 준비됐어, 지금 동서 집 앞이야. 오늘 가는 거지?”윤우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까먹고 있었네! 오늘 하버시티에 가서 목걸이 하나 살까 했는데, 요즘 자꾸 목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동서처럼 컬리넌을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목에 좀 화려한 목걸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어떤 브랜드로 볼 거야?” 윤우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데면 다 괜찮아요. 안 가리는 편이라, 일류 브랜드면 다 좋지 뭐.” 홍라연은 곧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역시 동서 안목은 최고야! 동서 기질에는 그런 일류 브랜드가 딱 어울리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동서랑 비교도 안 돼. 몇 만 원짜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이어 홍라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동서는 복이 많아. 럭셔리한 저택에 살고, 고급 외제차도 타고, 명품을 입으니 확실히 인생 승자지.. 나야 뭐, 어려움을 겪고 나니 악세서리도, 가방도 다 없어졌어. 지금은 명품은 커녕 싼 목걸이 하나 사기도 힘드네... 나중에 혜빈이에게 돈 좀 받아서 상점에서 은목걸이나 하나 사야겠어..”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홍라연이 자기가 저렴한 악세서리나 어울리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