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은 은시후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게다가 그는 지금 이사자리에 앉아있는 김유나에게도 지난 번 할머니와의 일 때문에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하지만 오늘 이 곳에서 그들 내외를 만나다니.. 그는 오늘이 기회다 싶어 이 두 사람을 물 먹일 생각이었다.은시후는 김혜준이 감히 자신의 아내에게 비아냥거리는 것을 보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너 같은 놈도 이런 곳에 집을 보러 오는데, 우리는 왜 안 될까?”김혜준은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뭐 임마? 내가 여기에 올 수 있는 건 우리 집이 잘 살고, 돈이 많으니까 그런 거고.. 그런데 너와 김유나는 이런 집 현관문이라도 살 형편이 되려나??”은시후는 “내가 살 수 있을지 못 살지 네가 어떻게 알지?”라며 웃었다. 김혜준은 “네가 돈이 없다는 건 지나 가던 개도 알겠다.. 크크킄.. 이 집이 한 채에 얼마인지는 알고 지껄이는 거야???? 평당 3천만 원은 된다고~~~ 근데. 네가 평당 3천만 원을 낼 돈이 있다고? 내 생각엔 1평도 못 살 것 같은데? 크크크크큭..”은시후는 “저런 작은 집은 살 필요도 없지.. 매입하려면 제일 큰 크기는 되어야 하지 않겠어?”라며 김혜준을 무시했다.“이 새끼가?! 퉤!” 김혜준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그 정도 크기면 돈이 얼만데~ 개소리 하지 마! 네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 이 새끼가 허풍은 오지게 떠네?!”김혜빈도 옆에서 오빠 편을 들었다. “맞아.. 은시후 당신.. 그 정도의 집을 살 수 있다고요?? 이렇게 큰 100평 대 집은 우리 정도 재력을 가진 사람들도 그냥 살 수 있는 게 아닌데 뭘 어떻게.. 사려고 하시는 건지..... 후훗....”은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누가 100평 대 고층 빌라를 매입한다고..?”라고 물었다.“왜요? 조금 전에 제일 큰 평수로 산다면서요? 벌써 쫄아서 말 바꾸시는 거예요?”은시후는 “아.. 정말 보는 눈이 없으시네요.. 여기 모형도에 이렇게 넓은 별장 구역.. 못 보신 건가..? 전 별
분양 안내원은 은시후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저 손님, 만약 집을 살 여력이 안 되신다면 다른 손님들이 집을 보는 데 지장을 주지 않도록 나가 주시길 바랍니다.”유나는 한숨을 쉬며 은시후의 소매를 끌어당겼다. “가요 여보, 우리 다른 데 가면 된다고요.”다른 사람들도 “어서 나가! 여기서 망신당하지 말고!!”라며 야단법석을 떨기 시작했다.은시후는 “왜 당신들이 별장에 살지 못하는지 알아? 모두가 근시안적인 인간들이니까.. 너희들은 평생 별장과 같은 곳에서 살 수 없을 거야!”라며 대꾸했다.김혜준은 “퉤퉤퉤! 야, 너도 진짜 뻔뻔하다? 여기에 계신 분들 중 아무나 데리고 나와도 너보다는 돈이 많을 것 같은데?”은시후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으며 물었다. “하하.. 김혜준, 내가 별장을 살 수 없다고 계속 말하는데.. 내가 만약 정말 매입을 하면 어떻게 할 건데..?”김혜준은 껄껄 웃더니 가장 높은 고층 빌라를 가리키며 “네가 여기에 있는 별장을 살 수 있으면, 내가 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크크크큭..”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외쳤다. “이 거지 같은 놈이 어디서? 네가 저기에서 살면 나도 뛰어내린다!”“그래! 난 이렇게 뻔뻔한 놈들이 제일 밉상이더라~!”유나는 지금껏 시후와 살면서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후를 원망하며 말했다. “시후 씨!!! 굳이 이 사람들과 싸울 필요 없잖아요.. 왜 이렇게 고집 부리는 거예요?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면 기분 좋아요?”은시후는 빙긋 웃으며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남편이 지금 난처한지 어떻게 알았어요? 하하..”그러더니 은시후는 주머니에서 별장 카드키를 꺼내 보였다. “여기, 별장 카드 키..”김혜빈은 “하! 은시후 씨, 그런 카드 키 한 장이면 우리가 당신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를 바보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은시후는 카드 키를 안내원에게 내던지며 “자,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알아봐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해당 카드 키를 한눈에 알아
은시후의 미움을 사 직장을 잃을까 긴장한 안내원에게 시후는 걱정 말라며 손을 내저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전 이렇게 작은 일로 원한을 품지는 않을 테니까요.”그리고는 안내원에게 요청을 했다. “참, 여기 있는 멍청한 사람들에게 제가 소유한 별장을 좀 소개해 주시죠.”분양 안내원은 시후의 이야기를 들은 후 황급히 사람들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의 별장 구역은 A, B, C, D 네 가지로 나뉩니다. 그중 가장 희소하고 가장 넓은 A형은, 조금 전 은시후 대표님께서 소유하신 물건으로.. 지상 3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별장의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총 사용 면적은 1000평이 넘고, 건물의 외부는 정원이 함께 있습니다. 더불어 가장 큰 장점은 별장 내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죠! 이에 판매가격이 약 60억 수준으로 분양 구역에서는 가장 가격이 비싼 건물입니다!”설명을 듣자 모두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분양가가 60억에 지상과 지하가 다 있고, 엘리베이터에 정원.. 그리고 오션뷰까지.. 저렇게 평범한 옷차림의 사람이 이런 초호화 저택을 가질 수 있다고?김혜준은 썩은 표정을 지었고, 그의 여동생 김혜빈과 그의 부모님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김혜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질문을 퍼부었다. “아니, 은시후 씨! 여기에 어떻게 별장이 있는 거죠?!”은시후는 “누가 선물했는데 왜요?”라며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대체 왜?!” 김혜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이 고급 별장에서 살 수 있다고?은시후는 대답하기 귀찮은 듯 그녀의 오빠 김혜준을 바라보며 “아.. 그건 그렇고.. 조금 전에 가장 높은 건물에서 투신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럼 언제 떨어질 건가?”김혜준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야 씨.. 나에게 이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난 네가 여기서 살 수 있다고 믿지 않아~~ 이 별장! 누가 너에게 이런 별장을 준 것인지 믿을 수 없다고!!!
그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시후의 장모, 윤우선이었다!그런데, 윤우선의 옆에는 장인 김상곤도 함께 서 있었다!은시후와 유나는 모두 놀랐다. 왜 부모님이 이 곳에 오신 거지?“아빠 엄마~ 여기는 어쩐 일로?”윤우선은 “네 큰 아버지, 큰 어머니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브랜드의 집을 보겠다고 해서.. 도와주려고 온 거지.”라며 상황을 설명했다.윤우선이 설명을 하다가 시후가 보이자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사실 여기에 조금도 오고 싶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어제 유나에게 지금 살고 있는 그 오래되고 낡은 집을 떠나고 싶다고 그렇게 화를 냈는데.. 왜 하필 오늘 형님의 전화를 받아 이렇게 새로운 모델하우스를 구경해야 하는지.. 게다가 엄청 비싼 브랜드의 집을.. 사실 형님이 무슨 집을 보겠는가? 그저 그냥 생색내기 좋아하는 성격이니 자신들이 얼마나 비싼 집을 사는지 구경이나 하며 기를 죽이려고 부른 것이 아니겠는가? 윤우선은 속으로 천불이 나 괴로웠지만, WS 그룹의 체면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남편과 함께 들러리를 서야 했다.그래서 그녀는 은시후가 더더욱 미웠다. 돈 많은 사위를 얻었다면, 자신도 이런 곳에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텐데..그녀는 아첨하는 얼굴로 채화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우, 형님! 어쩜 이렇게 대단하셔요?! 이렇게 비싼 집을 샀대?!! 정말 너무 너무 부럽다~! 우리는 이번 생에 이런 라는 호화로운 집에서 살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50년 동안 저축해도 이만한 돈이 안 모이던데..!”비록 지금까지 형님 집에서 당한 일들을 떠올려보면 불쾌한 기억밖에 없었지만, 윤우선은 자신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자랑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일단 가능한 최대치의 아부를 해대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할수록 채화영의 표정은 극도로 나빠졌다. “저기 동서, 무슨 뜻이야?? 지금 우리 무시하는 거 아니지?채화영은 화가 나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원래는 김상곤과
김창곤은 동생의 말을 듣자, 김상곤이 일부러 말로 자신을 놀리는 줄 알고 화를 내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야 임마! 됐어, 이런 말을 하면 뭐해? 이제 너는 별장에서 살게 된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이렇게 신나서 까불지?”김상곤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무슨 별장에 살아? 형 자꾸 날 놀리 마?!”윤우선도 어리둥절했다. “형님, 아주버님..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김창곤은 은시후를 가리키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들 사위가 의 별장을 가지고 있으니 무슨 일인지 말해 보라고 해.”윤우선과 김상곤은 눈이 휘둥그레져 은시후를 쳐다보며 “사위, 저 말씀이 사실이야? 정말 별장을 얻게 되었어? 웬일이야?”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님, 어머님.. 맞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줘서 선물로 받은 겁니다.”라고 말했다.”누가 줬는데?”윤우선은 눈이 휘둥그레져 다그쳤다.은시후는 “제가 친구 한 명을 도와줬는데, 문제를 해결해주자 별장 한 채를 보내줬습니다.”라고 답했다.윤우선은 “아니, 그러면 뭐 하고 있어? 빨리 별장을 구경시켜 줘야지!!! 어머! 별장? 꿈도 못 꾸는 일인데??!”유나는 이때 은시후를 끌어당기며 “시후 씨,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라고 속삭였다.은시후는 빙긋 웃으며 “정말 누군가 선물해줬으니,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가보자고요..?”라고 속삭였다.윤우선은 시후가 별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자신도 모르게 기세등등해졌다.‘아이구 너무 좋다 정말.. 이게 웬 횡재야..?? 형님은 분명 자기들이 크고 좋은 집을 사니까 자랑하려고 날 불렀을 테지..? 그렇지만 나는 곧 별장에서 살게 될 사람이라고~ 이렇게 오랫동안 저 인간들에게 눌려 있었지만, 이제 우리가 주인공이 될 차례야!! 두고 봐!! 오호호호홋!!’ 윤우선은 속으로 기뻐 환호를 했다.윤우선은 이어 “아이고, 형님 아
김혜빈과 김창곤은 더더욱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들은 마치 사람들 앞에서 따귀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구멍을 파고 들어가지 못하는 게 한스러웠다.이 믿기 어려운 사실이 그들을 멘붕하게 만들고 있었다.그때 별장 안에서 한 노인이 나와 시후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은시후 대표님..이십니까?”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접니다만.. 혹시 어르신은 누구시지요?”라고 물었다.노인은 “아~ 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임 대표님의 집사입니다. 이 별장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지요.. 저를 그냥 이 소장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저는 평소에 별장을 관리하고 위생을 유지해야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이 소장?” 옆에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혜빈은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생각도 못했다.이 소장은, 자신의 약혼자 로이드 그룹 임현우의 집사 아닌가? 왜 여기에 있지??설마.. 이 별장이.. 로이드 그룹 것인가???그런데 왜 은시후에게 준 것이지?김혜빈은 다급히 “어.. 이 소장님? 이게 무슨 일이죠? 이 별장이 설마 로이드 그룹 소속이에요?”라며 당황해했다.이 소장은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은 대표님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뒤 이어 “은 대표님, 별장 내부 인테리어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요.. 언제쯤 이사하실 생각이시죠? 제가 인부들에게 조금 더 빨리 준비하라고 일러두겠습니다.”라고 말했다.은시후는 “저희는 당분간 이사 올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니 별장을 계속 관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사 오기 전에 제가 먼저 연락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예, 알겠습니다. 은 대표님!”이 소장은 그렇게 말하고 은시후를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옆으로 비켜선 뒤 그를 공손히 기다렸다.김혜빈의 눈알은 튀어나올 지경이었고, 나머지 가족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김혜빈은 이 소장과 은시후를 번갈아 보며 다급하게 물었다. “로이드 그룹의 누구 별장이었죠? 여기가?
임현우도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라 넋이 나갔다.의 별장은 로이드 그룹이 가진 가장 비싼 부동산이었다.로이드 그룹은 현재, 가주이자 임현우의 아버지인 임 대표가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 대표보다 더욱 강한 권력을 가진 실세는 임 대표의 형 임광현이었다. 이 별장은 임 대표의 형이 소유하던 것으로 지난 번 우은찬의 일을 겪은 임 대표의 일을 듣고 은시후에게 이 별장의 소유권을 양도하기로 결심했던 것이었다.그런데, 큰 아버지께서 뜻밖에도 별장을 은시후에게 주다니.. 임현우도 속상해하며 어이없어 했다. 왜냐하면 사실 임 대표도 늘 이 별장을 가지고 싶어했지만,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깐만 기다려, 내가 먼저 우리 아버지께 여쭤보고 올 테니까.”김혜빈과 임현우의 통화는 여기서 끊어졌다. 그러자 김혜빈은 이를 악물고 은시후를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은시후!!!! 대체 어떻게 오빠네 큰 아버지를 구워삶았기에 이 별장을 훔친 거야?”은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 별장은 내가 훔친 것이 아니라, 임 대표가 나에게 그냥 선물해 주신 거라고..””헛소리야!” 김혜빈은 “당신은 로이드 그룹과 아무 관계도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로이드 그룹의 대표님과 큰 아버지께서 괜히 이렇게 비싼 저택을 선물로 준다는 말이야?! 분명 당신은 속임수를 쓴 것이 틀림없어!”이때 임현우가 김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혜빈아, 아버지께서 업무 때문에 바쁘신가 봐.. 그냥 전화를 끊으시네..?”은시후는 그를 비웃으며 직접 휴대폰을 꺼내 들고는 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핸드폰은 그냥 “뚜-”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연결되었다.김혜빈은 멍하니 서 있었다.“아이구, 은 선생님!” 임 대표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선생님께서 혹시 별장 보셨습니까? 어떠세요? 선생님 마음에는 드시던가요? 좀 괜찮은 곳이기는 합니다만..”“별장은 제가 돌아보니 전체적으로 괜찮더라고요.. 신경 많이 쓰셨네요..”“아이고.. 별말씀을요!! 그저
“사위, 이거.... 진짜 로이드 그룹에서 자네에게 선물한 별장인 건가 그럼??” 김상곤은 그제서야 반응하여 입을 쩍 하니 벌렸다.“네 아버님, 맞습니다.” 은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이..게.. 자네...” 김상곤은 말을 더듬으며, 자신이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대는 김상곤을 옆에 있던 유나가 붙잡았다. 그리고는 “아빠! 옆에 가서 앉아서 좀 쉬세요. 별장의 일은 임 대표님께서 설명해 주셨으니 이제 모두가 잘 알게 되었네요. 이건 시후 씨가 정당하게 얻은 소득이에요!” 유나는 ‘정당하게 얻은 소득’을 특히 강조하여 말했다. 채화영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머리를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이 로이드 그룹은 이렇게 비싼 별장을 아무에게나 선물로 주질 않나.. 이렇게 돈을 물 쓰듯이 쓰면서, 왜 우리 집안에는 연락도 없는 거야? 임현우랑 약혼한 게 맞기는 한 거지 혜빈아?”이 일을 이해할 수 없는 건 비단 채화영뿐만이 아니었다. 김혜준도 짜증이 나 눈이 벌개질 정도였으니 말이다.이런 호화로운 곳을 그들은 평생 가져볼 수 없을 것이다!그런데 하늘에서 떨어진 돈벼락이 왜 하필이면 은시후 같은 쓰레기 자식에게 간 것인지?!무슨 이런 개똥 같은 경우가 다 있어?채화영과 혜준의 뒤에 서있던 김창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임 대표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별로 상관이 없었지만, 이 별장이 원래 자신의 딸이 물려받을 것이었는데, 중간에서 은시후란 놈이 가로챘으니..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곁에서 울고 있는 딸을 보니, 은시후에게 더욱 화가 치밀었다.지금까지 그는 김상곤을 업신여겨왔는데, 그런데 저 데릴사위라는 놈이 생각보다 수완이 좋은 것 같았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갑자기 김창곤은 시후를 쳐다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 설마 WS 그룹의 권위를 내세워 임 대표의 일을 처리한 건 아니겠지?”은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