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화

신유리는 저녁까지 방에 처박혀 있다가 집을 나섰다. 하지만 입맛이 없어서 대충 먹고는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이연지 쪽에서는 더 이상 그녀를 찾지 않았고, 신유리도 그쪽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샤워하고 휴대전화를 보니,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정재준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정재준은 신유리에게 언제 성남으로 돌아왔느냐고 묻었다.

이에 신유리는 답장했다.

[무슨 일 있어요?]

[이번 주말 내 생일인데 놀러 와요.]

정재준의 답장은 거의 1 초안에 날려왔다.

사실 신유리는 정재준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그를 본 것도 화인 그룹에서 회의했을 때였다.

마침 그녀는 기분이 언짢아 거절하려던 참에 메시지가 또다시 떴다.

[다른 뜻은 없고 그냥 다 친구니까 같이 모이면서 놀려고요. 그리고 연우진이 그러던데 유리 씨 요즘 예술품 전시에 관심이 많다면서요? 마침 우리 집에 괜찮은 그림 몇 폭이 있어요. 유리 씨가 와서 봐줬으면 해서요.]

이렇게까지 말하니 더 이상 거절하기에 송구스러워 신유리는 승낙했다.

그날 밤, 신유리는 전혀 잠이 오지 않아 억지로 잠에 취해도 머리가 툭툭 하며 아파 났다.

다음 날 아침, 신유리는 제시간에 이신에게 전화를 걸자, 이신은 멈칫하더니 물었다.

"왜?"

신유리는 이마를 문지르면서 말했다.

"오늘 자료도 다 정리해야잖아, 주소가 어디야? 내가 직접 가져다줄게. "

이신은 좀 의외였다. 그는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하루 좀 더 쉬어. "

신유리는 그가 어제의 일 때문에 자신을 헤아려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니야, 약속한 거잖아, 내 본부는 잘 지켜야지."

이신도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그녀에게 주소 위치를 보냈다.

신유리가 막 도착했을 때 겨우 9시였다.

허경천은 손에 큰 가방과 아침 음식을 들면서 마침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그녀와 마주쳤다. 신유리를 보더니 그는 인사를 건넸다.

신유리는 눈살을 약간 찌푸리더니.

"아직 아침 안 먹었어요?”

"어젯밤 밤새 대안을 생각하다가 이제야 일어났어요. "

"이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