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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송지음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하정숙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오에 하정숙을 만났을 때부터, 하정숙은 줄곧 그녀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원래는 하정숙의 하대가 냉담하는 걸로 끝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비난할 줄 몰랐다.

하지만 신유리가 아직 남아 있어 송지음은 그녀 앞에서 더더욱 체면을 깎이고 싶지 않았다.

송지음은 애써 입꼬리를 위로 잡아당기며 웃음을 짜내려고 애썼다.

"저는 그냥 사모님을 돕고 싶었을 뿐이에요."

하정숙은 송지음의 불쌍한 표정을 못 본 것처럼 보잘것없는 물건을 대하듯이 풍자가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져라 보았다.

송지음은 하정숙의 주시에 버티기에 힘들었으나 그래도 등을 꼿꼿이 세워 계속 견지했다.

계속 유지하던 미소도 거의 한계를 달아, 송지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작은 소리로 하정숙을 불렀다.

"어머님…. "

"어머님? "

하정숙은 송지음의 부르던 호칭을 반복하면서 그녀의 손에 들고 있었던 문서를 빼앗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역시 가문이 별로인 사람은 분수가 참 없구나! "

하정숙의 말투에는 무시가 넘쳐나 평소 표정 관리에 능숙한 송지음마저 충격이라도 맞은 듯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신유리는 자신과 별로 상관이 없어서 별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검사 결과를 들고 곧바로 의사를 찾아 나섰다.

의사 선생님도 결과를 보면서 회복이 잘되고 있다며 그녀에게 주의 사항을 많이 당부했다.

병실에 돌아오니, 연우진이 마침 외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유리는 이미 적응되었다. 최근 며칠 동안 병원에 가면 연우진은 꼭 거기에 있었다.

그는 평소 학문을 부지런히 닦은 덕분에 외할아버지와 즐겁게 얘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신유리가 들어오자 연우진이 물었다.

"외할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신것 같아. "

"응."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되물었다.

"언제 왔어?”

"나도 방금 왔어."

"오늘 밤 정재준의 생일이라던데, 너한테도 메시지 보냈는데 답장 안 했다며? 그래서 와본 거야."

생각해 보니, 정재준이 며칠 전 자신을 생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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