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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연우진은 걱정스러운 듯 신유리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 있으면 꼭 나한테 알려줘. "

신유리는 애써 표정 관리하며 말했다.

"여기 하루 종일 있다가 저녁도 안 먹었지? 내가 밥 살게."

연우진과는 외할아버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그는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며 더 이상 묻지 않고 주동적으로 화제를 바꾸었다.

"너 서준혁이랑은 잘 지내? "

"응, 걔는 친화력이 좋아."

"하하하, 서준혁이 친화력이 좋다고 칭찬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너 하나뿐일걸?"

연우진은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서준혁의 성격을 떠올리면서 덧붙였다.

"너희 둘 성격이 비슷해서 그랬을 거야."

신유리는 자신이 서준혁과 비슷한 점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연우진이 임의로 말거리를 찾는 거라고 여겨 대충 몇 마디 호응해 줬다.

병원 근처에는 좋은 식당이 별로 없었다.

마침 저녁 시간이라 사람이 많은데, 주로 환자나 환자 가족들뿐이었다.

그들은 아예 차를 몰고 부근의 한 상권으로 갔다.

신유리는 사실 입맛이 별로 없어서 연우진에게 떠밀었다.

"뭘 먹고 싶어?"

연우진은 그녀를 쳐다보며,

"죽을 먹자, 담백하게. "

하지만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연우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계면쩍게 신유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신유리는 식당 직원의 안내에 따라 독방으로 들어간 후에야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냈다.

오후에 외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줄곧 무음 상태로 하고 가방에 넣어두었다.

다시 꺼내보니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 두 통이 띠였다.

모두 양예슬인데, 신유리에게 어디 있냐고 물었다.

신유리가 양예슬에게 다시 전화를 걸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아직도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는지 목소리는 매우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여보세요, 유리 언니, 왜요?”

"오후에 무슨 일로 전화했어요?”

"오후에요?"

양예슬은 멍해지다가 생각났다.

"아, 맞다, 유리 언니, 오후에 대표님이 오셔서 언니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급한 일로 언니를 찾고 있는 줄 알아서 전화해 본 거예요."

서준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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