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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차 안은 한순간 조용해졌다. 신유리도 서준혁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서준혁이 운전한다면 자신은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

주현은 서준혁이 침묵하자 웃으면서 한발 물러선다. “당신이 운전하기 싫다면 내가 운전하죠.”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서준혁은 고개를 들어 신유리를 바라본다. 신유리는 태연하게 입을 뗀다. “혼자 갈 수 있어.”

서준혁은 낮게 알았다고 대답한다. 신유리는 가방을 가지고 차에서 내린다.

이렇게 맑은 날씨에 느끼는 시한의 강한 자외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회사에서 꽤 걸어야 차를 탈수 있어 핸드폰으로 콜택시를 불렀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는 택시가 하나도 없다.

태양이 내리쬐는 상황에서 걸어갈 수밖에 없다.

절반 정도 걸었을 때 연우진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는 아직도 신유리에게 친구 소개해 주는 일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다.

“내가 시한에 있어서 당장은 시간 내기 힘들어.”

“괜찮아. 이신도 마침 시한에 있거든. 걔 귀국한지 얼마 안 됐어.” 연우진은 사소한 일도 신유리에게 전했다. “유리야, 시간 나면 이신 한번 만나봐. 걔가 이쪽 세계에서는 프로야. 팀도 있고.”

연우진은 신유리의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신유리도 더 이상 거절하기 힘들어 이신의 연락처를 받아 시간 되면 만나서 얘기해 보겠다고 했다.

마음이 놓인 연우진은 그제야 웃었다. “ 이신과 내가 절친이지만 걔 성격이 좀 이상한 편이거든.”

호텔로 돌아온 신유리는 이신의 카톡을 추가했지만 상대방은 감감무소식이다. 나중에는 신유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연우진의 전화로 인해 시한이 무척 민족 특색이 있는 도시이고 그중 전시회나 예술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유리는 잠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후 근처에 있는 옛날 거리로 구경을 갔다.

재미있는 공예품을 보자 연우진이 생각나 사진을 찍어서 보냈는데 리액션이 좋아 봐둔 공예품을 모조리 샀다.

더 이상 볼거리가 없자 신유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서준혁과 주현은 아직도 밖에 있는 모양이다.

밥 먹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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