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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네 그렇게 할게요.”

서준혁은 잠시 고민하다 흔쾌히 대답했다.

문선경은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다. “예전에 네 어머니와 농담 삼아 사돈 맺자고 했었어.”

신유리는 곁에서 그들이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문선경은 회사 얘기는 단 한마디도 입에 올리지 않으면서 말끝마다 자기와 하정숙의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강조한다.

서준혁이 언제 회사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고 만약 돌아가면 문선경 쪽 일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신유리는 자기 일을 생각하느라 서준혁과 문선경의 얘기가 끝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서준혁은 시더우드 향이 나는 외투를 신유리에게 벗어던졌다. 낮게 깔린 목소리가 신유리의 주의를 끌었다.

“문 대표님 모셔주고 와.”

신유리는 서준혁의 외투를 받아 문선경과 함께 나가려다 문선경의 제지를 받았다.

“난 괜찮아.”

말을 마친 문선경은 서준혁을 보며 말한다.

“요 며칠 현이는 네가 잘 케어해줘.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르는 게 많을 거야.”

서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네, 알겠어요.”

신유리는 흠칫했다. 문선경은 주현을 아예 서준혁 곁에 있게 하려고 마음먹은 것 같다. 서준혁이 알아차렸는지가 미지수다.

하지만 서준혁이 모를 리가 없었다. 송지음이 성남에 있는데 어떻게 대처하려나.

서준혁은 신유리를 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차 가지고 와.”

신유리는 고개를 떨구고 차를 가져오려고 몸을 돌린 찰나 주현이 말한다.

“준혁 씨, 오늘 준혁 씨랑 호텔 가도 돼요?”

신유리는 멈칫했다. 서준혁의 외투를 들고 황급히 주차된 곳으로 갔다.

서준혁의 대답을 듣지 못한 주현은 가까이 다가가 서준혁의 소매를 잡으면서 묻는다.

“혹시 불편해요?”

서준혁은 그제야 시선을 거두고 주현을 보고는 맘에 없는 듯 대답한다.

“괜찮아요, 좋을 대로 해요.”

신유리가 차를 가지고 왔을 때 서준혁과 주현은 이미 호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세워놓자 서준혁은 차 뒷문을 열고 주현에게 말한다.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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