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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휴대폰은 그렇게 한참 동안 울리다가 자동으로 꺼졌다.

신유리는 휴대폰을 건네받고는 주방에서 나갔다. 그러자 임아중이 물었다.

“유리야, 넌 국 안 마셔?”

“난 됐어.”

사실 신유리는 또 저녁을 안 먹었다. 이미 위가 불편했지만 전혀 입맛이 없었다.

한편 성남 호텔에서는 화인 그룹의 모임이 막 끝난 상황이였다.

하정숙이 휴대폰을 들고는 차갑게 웃었다.

“만족해?”

맞은 켠에 앉은 서준혁은 아무런 표정 없이 차가운 눈빛만 보낼 뿐이었다.

“어머니께서 만족하셨겠죠.”

하정숙은 50이 넘은 나이였지만 관리를 잘한 탓에 아직도 젊어 보였다. 그녀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서준혁을 바라보았다.

“내가 네 엄마라는 걸 잊지 마. 내가 설마 그깟 집 한 채도 처리하지 못할 것 같아? 분명히 말했지만 걔는 우리 집안에 못 들어온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하지 마.”

서준혁을 가리키면서 얘기하던 하정숙은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진짜 네 아빠 아들은 맞나 보네. 여자 보는 눈이 이렇게 없어서야! 어디서 그런 출신도 미천한 애를.”

“하정숙!”

서창범이 벌떡 몸을 일으키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하정숙을 바라봤다.

“그만해.”

하지만 하정숙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제가 항상 봐주니까 잊은 거 같은데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명심해요.”

서준혁은 냉담한 표정으로 그 둘을 지켜보았다. 이런 상황은 이미 어릴 때부터 많이 겪어서 익숙했다. 하정숙과 서창범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화제로 계속 다투었고 감정이 점점 격해지자 하정숙이 서준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아들을 봐요. 당신이랑 똑같이 멍청하고 쓸모없지 않나요?!”

서준혁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일어서서 격렬히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한번 훑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 다른 사람이 제 물건에 손대는 게 싫을 뿐이에요.”

기분이 안 좋으니 서준혁의 주위에 살얼음이 껴있는 것 같았다. 송지음은 그런 서준혁을 지켜보며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송지음은 일부러 연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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