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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신유리는 그를 보았고, 한 글자씩 말할 때마다 가슴이 콕콕 쑤셨다.

"그래서 어떡할 건데?"

항상 담담한 표정을 짓던 그녀의 가면은 찢기는 것만 같았고 망연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드러나 버렸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한테 대체 뭘 더 하라는 거야….?"

그러자 서준혁은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쳐다보며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그게 네 장점 아니였어?"

그는 뒤로 몸을 기대었는데,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

"사람 만족시키는 데에 강하지 않아? 연우진부터 이신까지."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셔츠 옷깃에 걸쳤고, 길쭉한 손가락으로 무심하게 단추 두 개를 풀어헤쳤다.

그의 눈빛은 분명 아무런 감정도 없었지만, 하는 말은 마치 칼처럼 신유리의 가슴에 박혔다.

"신유리, 내 앞에서 순진한척할 필요 없어."

차 안은 공간이 매우 좁아 두 사람의 숨소리만 들려왔다.

신유리는 손을 핸들 위에 올리고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차 문을 열고 도망가려는 충동이 생겼고 어쩐 일인지 숨을 쉴 수 없었다. 차 안의 공기는 모두 바늘을 품고 있는 것처럼 호흡할 때마다 그녀를 더욱 아프게 했다.

그녀는 한참 뒤에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운전대를 잡고 있는 손은 여전히 놓지 않았다.

"그게 무슨 뜻이야?"

서준혁은 그녀의 얼굴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이 드러나자, 마음에 조금 이상한 감정이 맴돌았지만 곧바로 원상 복귀 되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가볍게 웃고 난 뒤 말했다.

"그들 앞에서도 이렇게 연기 한 거야?"

그의 말이 떨어지자, 신유리가 갑자기 그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그녀의 입가는 서준혁의 턱에 닿았고 천천히 문지른 후에야 입을 뗐다.

그녀의 목소리는 솜처럼 가벼워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환심을 사면 되는 건가?"

신유리는 지금의 자신이 틀림없이 아주 경박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지겹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비위를 맞추다니…!

그녀의 마음은 마치 얼음장과도 같았지만 서준혁이 말한 만족이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에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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