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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이신을 기다리고 있던 신유리는 왕호원이 인턴 2명과 함께 아래층으로 급히 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는 마음속으로 하성이 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유리는 어제 왕호원은 하성과 찍은 사진들과 병원에 대한 각종 소식들을 인스타에 올렸던 것을 봤다.

권위 있는 전문가는 어디서에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고, 특히 신경내과와 뇌과 일부 수술에도 관련되어 있기에 왕호원은 오랫동안 하성을 존경해 왔었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왕호원은 갑자기 무엇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리고는 신유리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미나는 15분 후에 시작되니 허 교수님은 지금 아래층에서 쉬고 있을 거예요. 기회를 잡고 싶다면 한 번 가봐요.”

멈칫하던 신유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왕호원은 원래의 표정을 되찾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후에야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신유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병실에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의 병세는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었다. 신유리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도 평생 이렇게 침대에 누워있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매우 강인한 사람이었다.

고개를 내린 신유리는 큰 다짐을 한 듯 회의실로 향했다.

2층 회의실에서는 하성은 의사와 함께 환자 케이스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갑자기 하성의 휴대폰이 울렸다.

업무가 중단되자 하성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전화를 끊으려던 그는 발신자를 확인한 후 인내심을 갖고 전화를 받았다.

상대 뭐라 했는지 하성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그만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내가 이런 말을 듣기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지 않나?”

이린히는 난감해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사이를 봐서라도 도와줄 수 없어? 게다가 그 사람도 사람을 구하려고 그러는 것인데 왜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당신의 친구가 누가 됐든 난 돕지 않을 것이고 이것이 바로 내 원칙이야.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먼저 끊을게.”

하성은 차갑게 말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때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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