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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주국병이 나한테 다 말했어."

사무실에서 이연지는 손을 비비며 조심스럽게 앞에 있는 젊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서준혁은 책상 뒤에 앉아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이연지를 훑어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웃음을 터뜨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신유리가 나를 찾아온 것을 알고 있나요?"

이연지는 요즘 계속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화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고 그의 작은딸도 입원했으며 주국병까지 매일 전화를 걸어 그녀를 재촉했다.

그녀는 울상을 지으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서 대표, 유리가 자네와 같은 사장을 만날 수 있는 건 정말 유리의 큰 복이야. 이전에는 내가 회사에 와서 소란을 피우지 말았어야 했네. 내가 그 행동은 사과할게. 자네들에게 다 사과할게. 서 대표가 예전에 유리를 도우려 했으니, 지금도 유리를 돕는 셈 치는 게 어때?"

"유리를 돕는다고요?"

서준혁은 손끝으로 탁자를 짚고 말투 평범했다. 그는 이연지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유리가 이미 화인에서 해고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화인의 직원이 아닌 이상 내가 대체 왜 도와야 하죠?"

이연지는 신유리가 화인에서 해고될 줄 생각지도 못한 게 분명해 보였다. 그녀는 줄곧 인터넷상의 소식에 관심을 두지 않아 신유리가 여전히 화인에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녀는 곧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물었다.

"서 대표네 회사와 유리가 무슨 계약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유리가 해고된 후 몇백만 원을 배상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서준혁은 멈칫했고 차가운 시선이 그녀에게 몇 초 동안 멈췄고, 이내 아주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있어요."

"그럼, 바로 나한테 주면 안 되나? 나는 유리의 엄마잖아. 내가 대신 돈을 받아도 되는 거 아니야?"

서준혁은 얼굴에 드러난 표정을 모두 거두고 무표정한 얼굴로 이연지를 보았다.

이연지는 그의 시선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고 게다가 주국병이 말이 생각나 참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우리는 모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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