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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대체 어딘데 그래?”

임유진도 괜히 호기심이 일었다.

“이따 가보면 알게 될 거야.”

한지영은 마치 느끼한 아저씨처럼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한지영을 따라 ‘좋은 곳’에 도착해 보니 거기는 크게 다를 것 없는 클럽이었다.

클럽 안에는 온통 20대 초반의 젊은이들뿐이었고 언뜻언뜻 10대 후반의 아이들도 보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비집고 들어가니 급격한 세대 차이가 느껴졌다.

“여기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온 거야?”

임유진이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응? 아아, 이따 보면 알게 될 거야.”

한지영은 뭔가를 기다리는 듯 스테이지 쪽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8시가 되니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고 여성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남자 다섯 명이 스테이지에 올라왔다.

잘생긴 얼굴들인 건 맞지만 딱히 특별할 건 없어 보였다.

한지영은 어느새 두 눈을 반짝이며 임유진의 팔을 툭툭 쳤다.

“왔어, 왔어. 드디어 왔다고!”

“저 사람들 보러 온 거야?”

“응! 얘네 지금 언더에서 인기가 거의 아이돌급이야. 잘생겨, 몸도 좋아, 노래도 잘해, 게다가 춤까지 잘 춰!”

한지영은 잔뜩 흥분해서 남자들의 프로필을 쭉 읊었다.

임유진은 잘생긴 남자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연신 씨는 너 여기 오는 거 알아?”

“당연히 모르지.”

한지영은 눈을 남자들에게 고정한 채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단순히 감상하는 것뿐이야. 좋아하는 사람은 당연히 연신 씨지.”

그 말에 임유진이 놀란 얼굴을 했다.

“너 연신 씨 좋아해?”

“응?”

한지영은 그제야 아차 한 표정을 짓더니 조금 민망한 얼굴로 말했다.

“그게... 얼마 전에 연신 씨랑 사귀기로 했어. 사귀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원래는 임유진이 강지혁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적당한 시기에 얘기해 주려고 했는데 아까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만 말이 뇌를 걸치지 않고 나와버렸다.

임유진은 그 마음을 알아챈 듯 한지영의 어깨를 토닥이며 웃었다.

“잘됐네. 진심으로 사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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