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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강지혁은 뒤에서 임유진을 와락 끌어안더니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가까이 댄 후 뜨거운 입김을 토해냈다.

"너무 예쁘다, 누나."

임유진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스킨쉽을 하는 강지혁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야.. 야 이거 놔. 직원들이 보잖아!"

그녀는 낮게 속삭이며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뭐 어때. 사랑하는 연인이 껴안고 스킨쉽 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니야?"

임유진은 한숨을 내뱉은 후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 속의 그녀는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강지혁의 품 안에 갇혀 있었다. 강지혁의 올 블랙 슈트는 그녀의 은백색 드레스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마치 화보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그때 임유진은 거울 속 강지혁과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마치 거울을 뚫어버릴 듯 서로를 뜨겁게 바라봤다.

강지혁의 턱은 그녀의 어깨에 놓여있고 검은색 머리카락은 뒤로 넘겨 이마가 훤히 드러났다. 사람을 홀리는 듯한 그의 눈동자는 임유진을 삼키듯 보고 있었고 그의 섹시한 입술은 천천히 열리며 그녀를 향해 예쁘다는 말만 반복했다.

"너무 예뻐."

강지혁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음에도 임유진은 행여 직원들에게 들릴까 봐 주위를 살폈다.

"걱정하지 마. 나 잘 참고 있으니까. 이따 잘 참았다고 상 줘야 돼, 알겠지?"

강지혁의 입술은 그녀의 목을 간지럽혔고 임유진은 이제 몸 전체가 불타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편, 가게 직원들은 지금 말을 잇지 못했다. 차갑고 안하무인에 여자는 절대 가까이하지 않는 강지혁이 여자한테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그의 절절한 눈빛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임유진에게 푹 빠진 남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얼리도 강지혁이 직접 임유진을 위해 루비를 골라주었다.

"너무 비싸."

"누나한테 어울리는 거로 고른 거야."

강지혁은 임유진에게는 뭐든 제일 좋고 제일 비싼 것만 주고 싶었다.

그녀에게 과거의 상처를 덮을만한 행복을 주고 싶었다. 물론 아무리 돈으로 메꾼다고 해도 이미 지나버린 시간과 그녀가 받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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