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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임유진은 강지혁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건 소 씨 가문과 진 씨 가문, 두 재벌 집안이 서로 사돈 관계를 맺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야. 그런데 누가 감히 광고를 내리라 마라 해?’

그때, 유진의 눈앞을 가리던 지혁의 손은 갑자기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돼었다.

잠시 후, 유진은 지혁의 손을 자신의 눈에서 떼며 그를 바라봤다.

“고마워, 혁아.”

유진은 지혁이 자신을 위로하려는 것임을 알아챘다.

“이제 우리 집에 갈까? 집에 가서 우리 같이 밥이나 먹자!”

유진은 지혁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지혁은 커다란 옥외 전광판 광고를 힐끗 쳐다보고는 이내 유진과 함께 그곳을 떠났다.

……

유진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경비실에 들러 택배를 찾았다. 유진이 산 니트 스웨터가 도착한 것이었다.

유진은 얼른 택배상자를 열어 스웨터를 꺼냈다. 괜찮은 소재에 이만하면 가성비도 좋은 편이었다.

“혁아, 이거 너한테 맞는지 한번 입어 볼래.”

유진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 후, 청록색 계열의 체크무늬 스웨터를 걸친 지혁을 보고, 유진은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음, 역시 잘 맞는군. 이 스웨터를 입으니까 더 멋있는데?’

유진은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혁아, 허리 좀 굽혀봐.”

지혁은 유진의 말 대로 허리를 굽혔다. 유진은 빗으로 지혁의 앞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러자 얼굴 윤곽이 환하게 드러났다.

유진은 전부터 지혁이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혁은 늘 앞머리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유진은 오늘 완전히 드러낸 지혁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동생 정말 예쁜데?”

유진은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만약 네가 이렇게 앞머리를 뒤로 넘기고 길에서 전단지를 나누어 준다면, 여자들이 너도나도 전단지를 받으려고 몰려들 걸?”

지혁은 ‘우리’라는 말에 기분이 좋은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시간 있을 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좀 다듬을까? 우리 동생 예쁜 눈이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어서 너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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