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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열등감

송재이는 놀라기도 했고 의아하기도 했다.

그녀는 설영준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심지어 그의 앞에서 대놓고 다른 남자와 다정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재결합을 원하는 문자를 보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설영준은 항상 자부심이 높고 자신만만한 사람이었다. 남에게 먼저 꼬리를 내리는 법이 없었기에 이런 남녀 관계에서도 이런 적은 없었다.

송재이는 눈물을 흘렸다. 너무도 고통스럽고 괴로웠다.

설영준의 문자에서 그의 그녀를 향한 미련과 감정, 그리고 그녀를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느껴냈다.

자존심도 다 내려놓고 보낸 그의 문자는 그녀를 더 힘들게 했다.

박윤찬은 눈물을 흘리는 송재이를 보며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는 송재이가 지금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운지를 이해하고 있었다. 설영준의 괴로움도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재이 씨,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해요? 아니면 제가 재밌는 이야기라도 해드릴까요?”

송재이는 고개를 저었다. 다소 목이 멘 목소리로 답했다.

“윤찬 씨, 고마워요. 하지만 전 지금 너무 심란해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박윤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이해했다.

“그럼 옆에서 가만히 기다려줄게요. 재이 씨가 어떤 선택을 하든 전 다 존중하고 응원해줄 거예요.”

그의 목소리엔 걱정과 따듯함이 묻어나 있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송재이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송재이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와 설영준 모두에게 공평한 결정을.

두 눈을 꼬옥 감으며 감정을 갈무리하려고 애를 썼다.

설영준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즐거웠던 추억과 그렇지 못했던 추억들이 전부 하나도 빠짐없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차 안에서는 여전히 음악이 흘러나왔다. 부드러운 음률에 따라 송재이는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진정을 되찾았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전부 용기와 진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한순간의 충동으로 결정을 내리고 싶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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