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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타이밍

양은서와 대화를 나누고 나니 송재이는 마음이 다소 홀가분해진 기분이었다.

송재이는 병원에서 나온 뒤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무겁기 그지없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확인하니 박윤찬의 연락이었다.

“재이 씨, 지금 어디예요?”

박윤찬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다소 걱정이 담긴 목소리였다.

“은서 씨 병원에 있어요. 방금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어요.”

송재이가 답했다.

“아, 그랬군요. 마침 저 오늘 일찍 퇴근했는데,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같이 식사하는 건 어때요?”

박윤찬이 물었다.

송재이는 곰곰이 생각했다. 괜찮은 제안인 것 같았다. 그녀는 지금 친구가 필요했고 주의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요.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네, 조금만 기다려줘요. 아마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윤찬은 이내 전화를 끊었다.

송재이는 다시 병원 안으로 들어가 대충 휴식 구역에 자리 찾아 앉아 박윤찬을 기다렸다.

반 시간 뒤, 박윤찬은 약속대로 병원 앞에 나타났다.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던지라 아주 편안해 보였다.

“재이 씨, 가요.”

박윤찬은 웃으며 송재이에게 말했다.

“네, 가요.”

송재이도 일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병원 밖으로 나갔다.

복도의 끝이 보일 때 송재이는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실루엣의 주인공은 바로 설영준이었다. 설영준이 복도 다른 한쪽에서 서서 차가운 시선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송재이는 순간 긴장해졌다. 이곳에서 설영준을 만나게 될 거라곤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박윤찬도 설영준을 발견했다. 하지만 놀란 티를 내지 않았고 그저 조심스럽게 송재이의 손을 잡으며 괜찮다며 다독여 주었다.

설영준은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다소 복잡한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다소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질투하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복잡한 눈빛이었다.

송재이는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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