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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그들은 며칠 전에 거절을 당해서 이제 겨우 희망을 얻는가 싶을 찰나에 또 그들을 실망하게 했으니 이제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다들 해명하라고 난리 쳤고 육 실장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귓가에선 모두 육 실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꾸짖음이었다. 심지어 강유리가 육경원과 짜서 상품을 떼먹으려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 .

일이 걷잡을 수 없이 돼가고 육 실장이 영문도 모른 채 꾸지람을 받게 되자 고준상은 마음이 급해 나며 당황하였다.

차가 들어섰다.

그는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경비, 신호 차단하고 질서 유지하세요!”

그리고 그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가 공손히 맞이했다.

차가 멈춰 섰다. 먼저 내린 것은 경호원이었다.

경호원은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뒷좌석으로 가서 공손히 문을 당겨 손으로 차 지붕을 막았다.

번쩍번쩍하게 윤기가 흐르는 검은 구두가 사람들 눈에 띄었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긴 남자가 허리를 굽혀 차에서 내린다. 고준상은 알랑거리는 얼굴로 비위를 맞추며 입을 열었다.

"육 실장. . .”

그 차가우면서 잘생긴 얼굴을 똑똑히 보고 난 고준상은 표정이 굳어졌다.

"육, 육 회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육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현장을 훑어보다가 강유리에게 시선이 떨어지자 눈 안의 차가움이 녹은 듯이 사라지고 부드러움으로 물들었다.

그는 입가를 살짝 올리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누구인 줄 알았는데?”

“...”

고준상은 입을 딱 벌리고 할 말을 잃었다.

신호를 끊을까 말까 망설이던 경비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육시준은 긴 다리를 내디디며 그를 돌아서 곧장 강유리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괜찮아?”

강유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괜찮아, 이쯤이야 껌이지."

그리고 그녀는 육시준 뒤에 말없이 서 있는 고준상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제 남편이 성이 육 씨인데, 제 남편은 당신이 방금 말한 그 권리라는 게 있겠죠?”

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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