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리는 미간을 찌푸렸다.임천강의 머리가 어떻게 되었길래 갑자기 전략을 바꾸었을가?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신영과 죽고 못사는 관계였다, 그리고 베푸는 말투로 그녀에게 결혼을 해주겠다고 했다.그런데 얼마나 지났다고 작전이 먹히지 않으니 역겨운 전략으로 가겠다는거야?그녀는 성홍주와 그의 연락처를 차단한적이 있다. 번호는 빨리도 바꿨네.위에는 그 부동산 계약 사진이었다.그녀가 차갑게 웃었다.오후에는 생각난 김에 물어본 것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보내줄지 몰랐다.그녀는 사진을 저장하고 메시지를 작성해 하석훈에게 전송했다......다음날 점심.육경서는 일을 마치고 형의 전화에 불려갔다.[권투장 훈련 동행으로.]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두들겨 맞았다.20여년간, 육경서가 제일 많이 얻어맞은 날이다.빌어도 통하지 않고 사과를 해도 통하지 않았다.중요한건, 그가 왜 맞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결국 그는 바닥해 누워 죽은 척하고 한참을 울부짖어서야 2차의 잔혹한 학대를 피할수 있었다.육시준은 방금 몸이 풀린듯 숨도 쉬지 않고 천천히 글러브를 벗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마디 내던졌다, “강유리한테 이상한거 작작 보내, 더러워.”육경서, “???”자기가 왜 얻어 맞았는지 알았다.그는 힘겹게 일어나서 형을 바라 보았다. 억울하고 속상한 눈빛을 하며, “형수님이 형한테 일렀어? 너무하네, 자기가 원해놓고! 누가 더럽다는 거야?”육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흘기며, “강유리가 원한게 맞아?”육경서, “......”이건 좀 찔렸다.강유리가 원한건 맞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그는 이를 악물고 엉덩이를 문지렀다. 그의 목소리는 약했다, “그래, 내가 더럽다 쳐! 그래도 나는 형을 위한거였지, 결혼까지 했는데 계속 그렇게 거리 유지 할거야?”육시준은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는게 귀찮아 몸을 돌려 옆에 있던 물을 한모금 마셨다.육경서는 억울하던 것으로 부터 당당해졌다. 그는 능숙하게 중얼거렸다.부모님은 언제 만나뵙게 할거고 언제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육경서는 오후 내내 극한의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무엇이 형이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자극했는지 알수가 없었다.같은 시각.촬영기간 성신영은 새로 올라온 실시간 검색어에 상당히 만족했다.마케팅 계정은 눈치가 빨라 그녀가 이사했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그리고 호기심 많은 네티즌들은 그들의 JL빌라 부동산 등기본까지 모두 털어냈다.인터넷은 뜨거웠다. 팬들은 각종 주접을 떨었고 소식은 빠른 속도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이게 바로 공주님과 왕자님의 로맨스? 진짜 너무 부럽다!”“염장질 제대로 당했네요.”“언니 너무 행복해 보여요! 진짜 성공한 인생이다...”“......”댓글을 보는 성신영의 허영심은 극도의 만족을 얻었다.핸드폰 화면이 켜졌다, 매니저의 전화였다.“전에 얘기 나눴던 그 DH광고모델 말이야, 방금 연락이 왔는데 빨리 계약서 체결하자고 하더라.” 목소리는 신나보였다.성신영은 살짝 의아해 하더니 곧 담담하게 말했다. “다음 달이라며? 왜 갑자기 조급해 하는거야?”“ 니가 요즘 평판이 좋잖니, 특히 약혼한 후에 실시간 검색어가 끊이지 않았잖아. 광고모델이 도망갈가봐 무섭나 보지!”성신영은 기가 찼다. “내가 그럴 사람이야?”“당연히 아니지, 너의 직업 정신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어! 근데 이렇게까지 조급해 하시니 우리도 미룰 이유는 없잖아, 빨리 체결하고 빨리 마음 놓는게 좋지 않아?”“그래, 알아서 해줘.”전화를 끊고 성신영은 실시간 검색어를 반복적으로 새로 고침했다. 얼굴의 미소가 더욱 밝아졌다.고작 로열과의 작은 합작아니야?명품 광고모델이랑 비교가 되겠어?그녀가 계약한 스타인이 마침 로열의 라이벌이다. 그때가서 그녀를 초대하려 해도 할수가 없을거다!유강엔터 사무실.강유리도 방금 전화 한통을 받았다. 강감독이었다.“니 남편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손해봤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밤에 잠도 안자고 나한테 왜 이런걸 묻는거야?”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였다.강유리는 컴퓨터 화면을 보고 손은 마우스를 옮기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강유리가 예상한대로 실검은 오후내내 인터넷에 걸려있었다. 밤에는 이런저런 소리들이 울려 퍼졌다.“언니 진짜 이쁘고 마음도 착해요, 전에 평산촌 교육에 120억이나 기부했다면서요!”“어? 기부 뒷얘기 못들었는데!”“윗댓글 돌려까기 뭐야, 뭘 말하고 싶은건데?”“그냥 물어본거지, 팬들 왜 지 꼬리라도 밟은것처럼 짖어대?”“......”기를 쓰고 칭찬만 하는 마케팅 계정이 주접떠는 과정에서 기부얘기를 꺼내버렸다. 그리고 지난번의 화제를 다시 한번 몰고 왔다. 사람들은 기부가 입금되었는지 궁금해했다.팬들은 급하게 쉴드를 치느라 안티들과 싸움이 났다. 소리는 점차 커져 작지 않는 반응을 일으켰다.성신영의 오후 기분은 실검을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작업을 마친 그녀는 임천강에게 전화했다, “자기야, 실검 봤어?”임천강은 방금 문서에 사인을 마쳐 입꼬리가 올라간 상태다. “봤어, 다들 우리를 부러워 하더라, 축하도 해주고.”그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강유리가 무슨 반응일지도 예상됐다.‘질투하고 후회하느라 죽겠지?’“아니, 큰일났어! 누가 기부 얘기를 꺼냈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사람들이 기부얘기 물어보고 있어! 집때문에 아빠가 돈을 많이 보태주셔서 이번에는 백퍼 돈 안 빌려줄텐데......”임천강은 웃음기가 차차 사라지더니 재빨리 인터넷을 켰다.역시나, 댓글창에는 논쟁이 치열했다.특히 성신영의 팬들의 기세가 셌다. 그들의 언니가 사기 기부를 할리 없다고 확신하며 평산촌 교육을 태그해 해명까지 하라고 했다.“일단 진정해, 내가 담당자한테 실검 내리라고 할게. 그리고 평산촌측에는 가만히 있으라고 해, 괜히 나서서 일 커지게 하지 말라고.”“근데 매니저가 실검은 못내린데, 누가 일부러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성신영의 목소리는 울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불쌍하게 말했다. “설마, 언니가 한건 아니겠지? 계속 탐탁치 않아했잖아! 우리한테 복수하려는 게 분명해!”성신영은 일이 생기면 강유리 탓을 하는게 습관이 되었다. 특히
전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 수화기 너머로 여유만만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여보세요?”“강유리!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렇게 성신영을 모욕하고 심지어 성씨 가문까지 욕되게 해서 네가 얻는 게 뭔데? 너에게 조금 남아있었던 호감마저도 사라졌어!”화가 난 그의 목소리는 엄숙하고 낮았다. 얼굴도 험상궂게 일그러져 있었다.하지만 강유리는 한치의 동요도 없었다.“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분명하지 않아? 빼앗은 건데 온전히 잡을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봐야지 않겠어? 그리고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선...흠...”그녀는 가볍게 웃어 보일 뿐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말투에는 냉소와 멸시가 가득했다.임천강은 강유리의 속내를 들추지 않았다. 그저 씩씩거리며 겨우겨우 분노를 삼키고 있었다.“그 역할이 그렇게 중요해? 그 앤 너의 동생인데 양보할 수 없는 거야?”“새 사람을 고용할지언정 그 애는 안 돼.”강유리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성씨 가문의 사람들은 성신영에게 기울어져 있었으며 그들은 모두 이런 뻔뻔한 태도였다. 항상 그녀의 편이 되어주던 임천강에게 처음 이런 말을 들었다. 심지어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술술 잘도 뱉어내고 있었다.“네가 이렇게 매정할 줄 몰랐어. 목적을 위해서 나한테까지 계획을 세워? 정말 실망이야!”“그래? 그거참 미안하게 됐네. 앞으로 더 실망하게 될 거니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둬.”가볍게 말하고 있는 그녀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화가 단단히 난 임천강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래!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두고 봐!”통화가 끝나지 않았지만, 강유리는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럴 시간이면 일찍 돌아가 남편이랑 저녁을 함께 하는 게 낫겠다.강유리가 JL빌라에 도착했을 때 육시준은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는 소파에 앉아 궁시렁거리고 있는 육경서만 있었다.고개를 들어 귀가하는 강유리를 흘끗 보고는 이내 뾰로통하니 시선을 거뒀다.“왜 그래요?”신발을 갈아신고 안으로
강유리는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지 않았다. 단지 병원에 안 가봐도 되는지 물을 뿐이었다.상처받은 마음이 달래지니 가볍게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하는 육경서다.침실도 돌아온 강유리는 씻으러 욕실로 향했다.칼퇴는 드문 일이었다. 오늘같이 약속이 없는 날에 그녀는 따뜻한 물에 시원한 반신욕을 했다.그러고 보니 갈아입을 옷을 챙기는 것을 깜빡했다.욕실로 들어오기 전 내내 내일에 있을 극본 경매를 생각하고 있었다. 좀 더 많이 낙찰받고 싶었지만, 이 작은 회사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고 내부에 자질구레한 일들이 있기도 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제일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다.귀를 쫑긋 세우고 문밖의 상황을 살폈다. 조용한 것으로 보아 육시준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다.맨발로 바닥을 딛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육시준이 방문에 기대어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강유리는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발가벗은 몸에 찬 공기가 닿았다. 회피할 생각이 없는 그의 시선이 그대로 날아와 그녀에게 꽂혔다.그는 차분하게 안으로 들어와 방문을 닫았다.“이런 취미가 있었어?”“아니야. 이건 오해야.”강유리는 침착한 척하려 했다. 그녀는 뒤로 두발짝 물러나 문 뒤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머리만 빼꼼 내민 상태로 말했다.“옷을 깜빡했어. 좀 가져다줄 수 있어?”그녀의 행동을 쭉 지켜보던 육시준의 눈빛이 점점 예사롭지 않게 변했다.그녀가 잡고 있는 문은 매트한 텍스쳐의 유리로 된 것이어서 아무것도 가리지 못했다. 굴곡진 곡선을 더 돋보이게 할 뿐이어서 그를 더욱 유혹할 뿐이었다.“그러고 서 있지만 말고 언른!”발그스름한 그녀의 얼굴엔 조급함이 어려있었다.하지만 육시준은 도리어 담담하게 대꾸했다.“난 아직 동의 안 했어.”강유리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뭘?”육시준이 긴 다리를 옮겨 그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강유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애써 유지하고 있던 평정심을 하마터면
간드러진 그녀의 목소리는 그의 심장을 더욱 요동치게 했다.육시준의 눈빛이 한껏 깊어졌다. “쭉 이어서 완전한 한 문장으로 다시.”똑똑한 강유리는 단번에 이해했다. 그가 만족했단 걸 확인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더 유창하고 자연스럽게 술술 나왔다.“옷 좀 가져다 줭? 부탁 좀 할껭. 남편.”그녀는 자신이 무리한 투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달래는 의미도 없지 않아 있었다.하지만 말을 뱉는 순간 그녀 자신도 흠칫 놀라고 말았다.이건 달래는 말투가 아니야.되려 애교에 가까운 뉘앙스잖아?성신영이 임천강에 하는 행동이랑 똑같잖아......윽!속이 울렁거려!거기에 상대방의 꿀 떨어지는 시선이 더 해지니 그녀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쑥스러워진 그녀는 되려 버럭 화를 냈다.“웃지 말고 빨리 가져와.”하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말랑말랑하니 위엄이 없었다. 오히려 칭얼거림에 더 가까웠다.육시준의 입꼬리가 더 높이 올라갔다. 그는 그녀의 두 볼을 장난스럽게 꼬집으며 말했다.“착하게 기다려.”“......”강유리는 짜증스럽게 얼굴을 문지를 뿐이었다.착하긴.뭐라도 걸치니 잃어버렸던 안정을 되찾은 것 같았다.저녁 시간 식탁에 앉은, 이미 차분해진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는 불쾌함을 느꼈다.그녀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친근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 결과 이 남자가 자신의 위치를 잊고 지나치게 행동하게 했고 그러다 그녀의 영역까지 침해한 것으로 생각했다.어떻게 침실에 노크도 없이 들어올 수 있는가?그녀의 사생활이 침해당했다. 심지어 그는 그녀를 가르치기까지 했다.심사숙고 끝에 그녀는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오늘 밤부터 넌 손님방에서 자.”정신을 딴 데 팔고 있는 그녀를 위해 새우를 짚어주려던 육시준의 손이 허공에 잠시 머물렀다.“뭐라고?”“생각해 보니 지금 우리 이 관계는 같이 잠을 자기엔 무리인 것 같아.”한 이불을 덮고 잠만 자는 사이라니, 그러다 감정과 별개로 육체가 달아오를 위험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뜬 강유리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졸음 충도 자취를 감췄다.연 며칠 시끄러운 소리에 깨서 불쾌하던 차에 이제는 자기 전에 꼭 무음 모드로 전환했다.잔뜩 인상을 찌푸린 그녀가 잠금화면을 열었다. 확인해 보니 모두 하석훈이었다.그녀는 이내 콜백했다.“무슨 일이에요?”같은 시각, 스타인 엔터는 사장이 검색어에 오른 것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 장본인이 연락 안 되니 하석훈의 발이 땅에 닿을 새가 없을 지경이었다.전화를 받은 하석훈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검색창을 확인했어요?”어리둥절해진 그녀가 대답했다.“이제 막 깼는데요.”“지금 봐요.”“......”검색창을 확인하니 자신의 이름이 검색어 일위에 올라 있었다.#임천강 강유리#그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 어제 그 망할 연놈이 으리으리한 저택을 공개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었다.오늘은 임천강이 그녀의 머리채를 잡았다.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검색어를 클릭해 신속하게 자초지종을 살폈다.사건의 발단은 한 명의 마케팅 전문 블로거가 올린 포스팅으로 비롯 되었다.거기에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이목을 끌었다.[특종! 강씨 자매의 불화는 알고 보니 그 사람 때문이었다!]아래에 첨가된 사진에는 강유리가 케익을 안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케익에는 큰 하트가 새겨져 있었고 [천강 씨, 생일 축하해!] 란 글이 새겨져 있었다.애매한 사진에 유도성이 다분한 문구는 강유리를 단번에 임천강을 유혹한 몰상식한 제삼자로 만들었다.댓글들은 모두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었다.“어제 회의 막바지 부분에서 어떤 분이 기부에 관한 얘기를 명확하게 꺼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사진이 모든 흐름을 깨뜨렸어요.”잠시 말이 없던 하석훈이 말을 이었다.“회사의 노 임원들은 제가 이미 해결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 일은 될수록 빨리 진실을 밝혀야 해요. 제일 좋은 방향은 정상적으로 교제를 했었다
그녀가 스타인 엔터을 책임지면서부터 대대적으로 정리 정돈하였다. 거의 새로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지금에야 정상궤도를 걷고 있는 듯 해 보이지만 사실상 내부 인원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로열 엔터와 함께 [마음의 문]을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이었다.“유PD를 진짜 데리고 가겠다는 거예요?”유PD는 성신영을 여자 2호로 강력하게 추천했었다. 그의 태도와 주장은 명확했다.그에게 주의를 줘도 모자랄 판인데 한배에 태우겠다고?강유리가 대답했다.“당연하죠. 그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어요.”하석훈은 더 따져 묻지 않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있어서 다시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요?”“모를 수 있는데 스타인 엔터의 지난 시간 동안의 일들을 모두 내가 해결했어요. 임천강이 나랑 여론 놀이를 하겠다고? 어디 한번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볼거에요.”“......”그제야 하석훈은 안심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극본 경매에 대하여 의논하러 유PD를 만나러 갔다. 유PD는 당연히 흔쾌히 동의했다.스타인 엔터의 숨은 파트너가 강유리라는 것을 그도 들었을 것이다.비록 강유리가 탐탁치 않았지만, 그녀의 통찰력 하나만은 인정하는 눈치였다. 스타인 엔터의 대박 난 작품 몇 개는 그녀가 만들었다. 그러니 그녀와 전문적인 방면을 교류해 보면 어느 정도 수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에 오르자마자 그가 먼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이번에 눈여겨보는 작품이 있어?”뒷자리에 앉아 자료를 보던 강유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찡그린 표정에는 불쾌함이 어려있었다.“사전에 요해하지 않고 온 거에요?”거만하게 되묻는 그녀의 태도가 유PD의 신경을 건드렸다. 다행히 그가 선배여서 너무 예의 없이 군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다.“[심쿵해]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강렬한 호기심이 가까스로 불쾌함을 억누르고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게 했다.고개를 떨구고 자료를 보고 있던 그녀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