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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Penulis: 노혜아
last update Terakhir Diperbarui: 2023-09-19 18:00:00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뜬 강유리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졸음 충도 자취를 감췄다.

연 며칠 시끄러운 소리에 깨서 불쾌하던 차에 이제는 자기 전에 꼭 무음 모드로 전환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그녀가 잠금화면을 열었다. 확인해 보니 모두 하석훈이었다.

그녀는 이내 콜백했다.

“무슨 일이에요?”

같은 시각, 스타인 엔터는 사장이 검색어에 오른 것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 장본인이 연락 안 되니 하석훈의 발이 땅에 닿을 새가 없을 지경이었다.

전화를 받은 하석훈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검색창을 확인했어요?”

어리둥절해진 그녀가 대답했다.

“이제 막 깼는데요.”

“지금 봐요.”

“......”

검색창을 확인하니 자신의 이름이 검색어 일위에 올라 있었다.

#임천강 강유리#

그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 어제 그 망할 연놈이 으리으리한 저택을 공개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오늘은 임천강이 그녀의 머리채를 잡았다.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검색어를 클릭해 신속하게 자초지종을 살폈다.

사건의 발단은 한 명의 마케팅 전문 블로거가 올린 포스팅으로 비롯 되었다.

거기에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이목을 끌었다.

[특종! 강씨 자매의 불화는 알고 보니 그 사람 때문이었다!]

아래에 첨가된 사진에는 강유리가 케익을 안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케익에는 큰 하트가 새겨져 있었고 [천강 씨, 생일 축하해!] 란 글이 새겨져 있었다.

애매한 사진에 유도성이 다분한 문구는 강유리를 단번에 임천강을 유혹한 몰상식한 제삼자로 만들었다.

댓글들은 모두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었다.

“어제 회의 막바지 부분에서 어떤 분이 기부에 관한 얘기를 명확하게 꺼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사진이 모든 흐름을 깨뜨렸어요.”

잠시 말이 없던 하석훈이 말을 이었다.

“회사의 노 임원들은 제가 이미 해결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 일은 될수록 빨리 진실을 밝혀야 해요. 제일 좋은 방향은 정상적으로 교제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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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스타인 엔터을 책임지면서부터 대대적으로 정리 정돈하였다. 거의 새로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지금에야 정상궤도를 걷고 있는 듯 해 보이지만 사실상 내부 인원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로열 엔터와 함께 [마음의 문]을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이었다.“유PD를 진짜 데리고 가겠다는 거예요?”유PD는 성신영을 여자 2호로 강력하게 추천했었다. 그의 태도와 주장은 명확했다.그에게 주의를 줘도 모자랄 판인데 한배에 태우겠다고?강유리가 대답했다.“당연하죠. 그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어요.”하석훈은 더 따져 묻지 않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있어서 다시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요?”“모를 수 있는데 스타인 엔터의 지난 시간 동안의 일들을 모두 내가 해결했어요. 임천강이 나랑 여론 놀이를 하겠다고? 어디 한번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볼거에요.”“......”그제야 하석훈은 안심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극본 경매에 대하여 의논하러 유PD를 만나러 갔다. 유PD는 당연히 흔쾌히 동의했다.스타인 엔터의 숨은 파트너가 강유리라는 것을 그도 들었을 것이다.비록 강유리가 탐탁치 않았지만, 그녀의 통찰력 하나만은 인정하는 눈치였다. 스타인 엔터의 대박 난 작품 몇 개는 그녀가 만들었다. 그러니 그녀와 전문적인 방면을 교류해 보면 어느 정도 수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에 오르자마자 그가 먼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이번에 눈여겨보는 작품이 있어?”뒷자리에 앉아 자료를 보던 강유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찡그린 표정에는 불쾌함이 어려있었다.“사전에 요해하지 않고 온 거에요?”거만하게 되묻는 그녀의 태도가 유PD의 신경을 건드렸다. 다행히 그가 선배여서 너무 예의 없이 군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다.“[심쿵해]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강렬한 호기심이 가까스로 불쾌함을 억누르고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게 했다.고개를 떨구고 자료를 보고 있던 그녀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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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96화

    바로 이때, 문 앞에 익숙한 그림자가 났다. 양복과 구두를 신고 매혹적인 느낌을 풍기는 남자가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걸어왔다.그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장경호이다.그는 서류 가방을 손에 들고 매너 있게 남자와 반 발짝 떨어져 걸었다.이들의 등장으로 회관은 잠시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추측하기 시작했다.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장 대표님을 공손하게 만드는 걸까?강유리도 이런 기이한 광경에 한참을 멍해 있다가 이내 확신했다.육씨 가문의 육시준, 보통 고위층일 리가 없다. 사실 장경호의 공손한 연기에는 어느 정도의 진지함이 묻어 있었다.그런데 육시준이 어떻게 직접 경매에 참여한 걸까?그녀는 육시준에게서 들은 말이 없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육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어떻게 왔어?]육시준은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이내 경매는 시작되었고 강유리는 휴대폰을 도로 넣었다.IP는 하나하나 지나갔고 이내 “심쿵해”의 경매 순서가 다가왔다. 경매 시작가는 1억 5천만 원으로부터 3억으로 훌쩍 뛰었다.이때 강유리가 외쳤다. “3억 5천만.”맑은 목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를 향했고 이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누구지? 처음 보는 얼굴인데?”“유강 엔터 성홍주의 큰딸, 회사 승계 받은지 얼마 안 됐어.”“아, 그 인터넷에서 매제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떠도는 찌라시의 주인공인 강유리?”“아마추어야? 3억 5천 만으로 인지도도 별로 없는 캠퍼스 소재를 경매해? 하도 성씨 가문의 재력이 든든하니까 저렇게 생각 없이 질러도 살아남지!”“……”회관은 조용했다. 특히 앞줄은 더 조용하기에 이런 작은 목소리도 선명하게 들렸다.임천강은 저도 몰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육시준의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에 임천강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어느 남자라도 자기의 아내가 전 남자친구와 얽히는 모습은 참을 수 없다.육시준도 마찬가지다.그날 육시준이 강유리를 위해 나선 것은 아마 그저 우연일 것이다.오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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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지나지 않아 강유리는 회사에 돌아와 회의를 열어 화풀이했다.직원들은 불만족스러웠다. 그들은 강유리가 사이버 폭행을 당하고 그들에게 화풀이한다고 생각했지만, 감히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유리 씨, 우리 회사 실력이 스타인보다 떨어지다 보니 빼앗길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유 PD는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강유리는 차가운 시선으로 상대를 노리며 입을 열었다.“그래요? 단지 실력이 스타인보다 부족해서 그런 거 맞아요?”유 PD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아니라면요?”“제가 알기론 “심쿵해”는 스타인의 계획에 없었어요. 그런데 임천강이 갑자기 목표를 바꿨어요. 그 이유가 대체 뭘까요?”“……”유 PD는 눈빛이 번쩍이더니 이내 시치미를 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제가 진실을 밝히길 바라는 건가요?”강유리는 피식 웃었다.“임천강이 일부러 절 겨냥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죠?”유 PD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침묵했지만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그렇다면 로열은요? 설마 절 돕기 위해 나섰을까요?”강유리가 계속 질문했다.로열은 엔터 계의 거물로 다른 회사와 얽히는 것을 꺼린다.협력 관계에 있다고 해도 예외는 없다.오늘의 움직임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유 PD는 그녀의 거만한 눈빛에 왠지 모르게 자신이 없어졌다.“로열의 움직임을 누가 짐작할 수 있겠어요? 그저 단순히 경매에 참여했을 수도 있죠.”강유리는 이 말을 기다렸다.“만약 그렇다면 가격이 배로 뛰었는데도 스타인의 임천강은 포기하지 않았죠. 그런데도 이 극본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들 푼돈도 따지는 장사꾼인데, 임천강이 그렇게 멍청할 것 같아요?”“가치가 없다고 한 적 없어요! 하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졌는데, 지금 따져봤자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어요?”“달라지는 게 있죠. 누군가 회사 상업 기밀을 유출했으니까요.”유 PD는 잠시 멈칫하더니 경멸의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정도의 정보는 사람들이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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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99화

    하석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우리가 가지고 있는 증거로 충분히 유 PD를 끝장나게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하세요?”강유리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끝장나게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로 완전히 무너질 사람은 아니에요.”“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비록 유 PD는 못됐지만 어느 정도의 실력은 확실히 있어요. 대가가 없이 끝장내는 건 스타인에 사람을 보내는 주는 것과 다름없어요.”강유리는 그렇게 호의적인 사람이 아니다.‘남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하라고 해.’하석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유리의 말에 일리가 있다.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여론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하석훈은 태블릿을 꺼내어 몇 번 터치하더니 그녀에게 넘겨주었다.“상대가 이렇게까지 기어오르는데 계속 기다리기만 하실 건가요?”십 분 전, 성신영은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렸다.[난 언니의 생각도 모르고 너무 행복했었나 봐요. 하루 종일 생각했지만 어떻게 언니를 마주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마음의 문”에서 하차하고 잠시 쉬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와 천강이의 감정은 언니를 위해서라도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해요.]말 사이사이마다 모두 어쩔 수 없이 물러서는, 억울하지만 착한 척의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신영 씨 너무 착해요. 뻔뻔한 인간 때문에 물러서지 말아요!”“언니의 자격도, 사람의 자격도 없는 인간이에요!”“회장님은 실검 안 봐요? 뭐라고 말이라도 해봐요! 막내딸이 이렇게 당하고만 있는데!”“왜 신영 씨가 다시 생각해요? 불륜녀에게 그런 가치가 있어요?”“……”욕설 속에 누군가 임천강을 태그해 성신영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보라고 윽박질렀다.임천강도 이내 나타나 입장을 표명했다.[제 마음속에는 오직 신영이 뿐이에요. 이번 ‘심쿵해’는, 오직 신영이를 위한 극본이에요. 신영아, 넌 영원히 나의 여주야!]그제야 팬들은 안심되어 그들의 사랑을 축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이 극본은 스타인에서 거액을 들여 로열의 손에서 뺏어 온 것이라고 댓글을 쓰자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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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00화

    2분 뒤, 하루 종일 욕을 먹었던 강유리가 드디어 사진과 게시글을 올렸다.강유리- [슈가 대디 사진 저장한 건 아주 칭찬해. 하지만 비슷한 걸 올린 건 네 잘못이야. @임천강]그녀는 캡처 사진 9장을 함께 게시했다.이체 날짜는 전부 다르지만 상대는 확실히 이 돈을 받았으며, 돈을 받은 뒤에는 하트 이모티콘을 전송했다.첫 번째 계좌이체에는 생일 축하한다는 글도 첨부되어 있다…많은 누리꾼이 점점 격앙된 심정으로 악플을 달고 있는 그때, 강유리의 게시글은 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이게 뭐야?”“슈가 대디?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강유리 by 임천강?”“대박! 나 진짜 깜놀!”“하하하하하하, 강유리가 임천강의 슈가 대디래. 나 정말 웃겨 죽는 줄!”“유언비어 퍼뜨리면 몇 년 선고받지?”“……”게시글을 올리자마자 강유리는 수많은 댓글을 받았고, 휴대폰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진동이 울렸다. 그녀는 무음모드로 설정하고 계속 두 번째 게시글을 올렸다.강유리- [“마음의 문” 제작진을 대표해 너의 하차에 고마움을 표한다! @성신영, 감정이라면… 저번에 나한테 두 사람은 진심으로 사랑하니 부디 허락해 달라며? 그런데 왜 다시 생각해? 그렇게 쉬운 사랑이었니?”하석훈은 그녀의 폭주에 멍해졌다.반응하기도 전에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사무실 문이 열렸고, 여한영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사진 진짜예요?”여한영은 하루 종일 회사가 이대로 몰락할까 봐 마음이 심란했다.강유리의 손에서 완전히 끝장날까 봐.오전에 사태가 커지지 않은 틈을 타서 해결하길 바랐는데 강유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기어코 본인이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경매에도 성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까지 비난받게 되었다.더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여한영은 사표까지 준비했는데 이런 반전이 생겼다…강유리는 머리를 들어 여한영을 힐끔 보았다. 그녀는 이 영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본부장님, 노크는 왜 안 하세요?”여한영은 멈칫

    Terakhir Diperbarui : 2023-09-20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01화

    특히 늙은 여우 같은 여한영은 성홍주를 썩 내키지 않아 할뿐더러 강유리도 믿지 않았다. 그래서 명철보신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이 일에 대해 말을 아꼈다.하석훈은 다른 화제를 이끌어냈고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 극본만 낭비했지 뭐예요. 앞서 여러 가지 플랜을 짠 것도, 수차례 평가를 진행한 것도 모두 남 좋은 일만 한 셈이네요.”“아니요. 저는 그것이 없어도 되거든요.”“네?”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강유리는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급해 말아요. 곧 알게 될 거니깐요.”하석훈은 느릿한 성격인지라 그녀의 말을 듣고서 시름을 놓았고 더 캐묻지 않았다. 여한영은 대수롭지 않았다. 그는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면 그만이니까.그러고는 휴대폰을 쥐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나갔다. 관건적인 시간에 여론에 작은 불씨를 더하면…강유리는 SNS를 두 번 올렸는데 큰 파장을 일으켰다.성신영의 팬들 그리고 성신영과 임천강 커플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그들을 위해 주야장천 댓글을 달았다.팬이 아니거나 그저 이 사태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재미 삼아 댓글에 질문을 던졌다.“무슨 일인데?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 달아 봐. 지금 엄청 뜨는 핫이슈란 말이야.”“반 시간 째인데 왜 입장 안 밝힘?”“아니, 계좌 이체 기록은 진짜인 것 같은데. 바보도 아니고 합성사진을 올리겠냐고.”“내가 아는 사람 통해서 들은 건데, 임천강이 임씨 가문 사생아였대! 가문에서 인정하지 않은 자식이었는데 강씨 가문과 엮이면서 임씨 가문에 발을 들인 거래!”“스타인 엔터가 임씨 가문에 도움이 되니까 인정받은 거지! 말이 되지도 않는 소설 같은 얘기는 넣어둬라고.”“여러분, 스타인 엔터가 잘 된 데에는 강유리 몫도 있는 것 같아!”“내 말이! 매달 계좌에 돈을 이체했다니깐.”“그 자금으로 뭘 했는지 말도 안 했잖아. 동업자인가?”“동업자가 왜 댓글에 하트를… 암튼 난 안 믿어! 강유리 두 번째 SNS를 보고 성신영이 올린 게시물을 보면 성신영 이 여자, 보통 여우가 아니야!”댓글

    Terakhir Diperbarui : 2023-09-21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02화

    성신영이 스케줄을 갑자기 변동한 것도 자부하는 면이 있었기에 일부러 바쁜 척했던 것이다. 그래서 난처해하면서 내일 사인하려고 했던 것이다.그런데 브랜드 측에서 오히려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성신영은 브랜드 측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계약서에도 별문제가 없었다.그런데 지금 이 말은 무슨 뜻이지?그녀와 매니저는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고 브랜드 측 관계자들이 떠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매니저는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 굳어진 표정으로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신영아, 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 같아.”“뭔데?”성신영은 휴대폰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계좌 이체 기록을 캡처한 사진들, 강유리가 그녀를 언급한 게시물을 확인하더니 표정이 점차 굳어갔다.강 건너 불구경하듯 강유리더러 진실을 알려달라는 유저들의 댓글을 본 그녀는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그녀는 강유리한테 그들의 사적인 사진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성신영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웹사이트를 끄고는 임천강한테 전화를 걸었다.스타인 엔터.임천강 쪽 상황도 별반 좋지 않았다.그는 임호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이 못난 놈! 천한 년의 피는 못 속이는구나! 너한테 직접 해결할 시간을 주마. 잘 처리해야 할 거야. 내가 경고하는데 이번 일 제대로 처리 못하면 앞으로 날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거라!”임호는 말하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고 화가 치밀어 오른 임천강은 책상 위에 파일들을 모두 바닥에 던져버렸다.이 미친년. 감히 SNS에 올려?한 달에 그깟 몇천만 원을 주고서는 이렇게 상세하게 기록했단 말이야? 신영이한테 옷과 가방을 사주고 친구들과 클럽 한 번 가면 없어질 돈을…그깟 돈으로 생색내는 건 여전하네!“임 대표님, 여론의 영향으로 합작이 연기된 게 한두 건이 아닙니다! 실시간 검색어에 대표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고 사이트 측에서도 검색어를 내려줄 의향이 없다 합니다. 어떡하죠?”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천강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책상을 짚고 겨우 서있었다.

    Terakhir Diperbarui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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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9화

    신주리는 고민하다가 말했다.“난 최근에 일이 많지 않아 괜찮지만 다음 달에 곧 새로운 촬영을 시작할 거야.”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음 달에 돌아가면 촬영 일정을 맞출 수 있어요.”육경서는 그들이 두어 마디 말로 일정안배를 끝내가 다급하게 입장을 밝혔다.“나도 있어! 주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나도 안 돌아갈래!”신주리는 흘겨보며 물었다.“넌 바쁘지 않아?”“마침 이 영화가 촬영을 마감할 예정이야. 기타 활동은 중요한 건 뒤로 미루고 중요하지 않은 건 매니저더러 거절하게 하면 돼.”육경서는 미처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강유리는 반대하지 않고 귀띔했다.“강덕준 감독이 널 죽일 수도 있어.”육경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괜찮아. 한 달뿐이잖아. 설마 날 따라 여기까지 오겠어?”강덕준이 그를 죽일지는 둘째치고, 어쨌든 지금 바론 공작은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그는 그저 예의상 딸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놀게 했을 뿐인데 결국 딸아이가 다음 달 귀국하는 일정을 안배하게 되다니?병원에서 육시준이 비아냥거리던 말을 그는 실행할 계획이었다. 단계마다 다른 이유로 딸을 만류하고 싶었고 시름 놓고 이곳에서 편히 안태하게 하고 싶었다.그러나 사위는...만약 자기 일을 다 처리했다면 남아있어도 괜찮았다. 부양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그러나 지금 덤으로 두 사람이 더 생겼고 또 이 두 사람은 시간 맞춰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지 않으면 재촉당할 것이 뻔하다.“두 분이 바쁘면 굳이 남지 않아도 돼. 유리는 지금 손님 접대하는 게 불편하거든.”그는 정색해서 다시 말했다.그러자 여러 가지 눈빛이 삽시에 바론 공작을 향했다......신주리와 강유리는 제작팀과 반나절만 휴가를 냈기 때문에 오후에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오전 시간만으로 두 친구가 얘기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해 강유리는 직접 감독에게 전화해 하루 연장했다.점심시간.신주리는 육시준의 자리에 앉아 강유리의 옆에 누워 계속 절친끼리 이야기를 했다.강유리는 이번에 단도직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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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쪽에서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상대방도 자신만큼 놀란 모습을 상상하며 육경서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었다.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송미연은 놀랐지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유리 찾으러 갔어? 프로그램을 녹화한다며 왜 그들을 찾으러 갔어? 거기는 시간이 아직 이르지 않아? 이맘때면 유리는 잠을 잘 자지도 못했을 건데...”송미연은 육경서가 철이 없이 강유리가 잘 쉬지 못하게 방해한다고 한바탕 야단을 쳤다.그러나 그녀의 말은 한 가지 중요한 소식을 알렸다.“진작 알고 있었어요?”“물론이지!”송미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며느리가 임신했는데 이렇게 큰 소식을 어떻게 바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수 있겠어? 경고하는데 너무 떠들지 마. 네 형수님을 화나게 하면 안 돼! 그냥 녹화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 주리가 널 용서했어? 왜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의 가십거리를 알아내려고 해! 이번에 돌아와서 주리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면 넌 아예 돌아오지도 마!”...화제가 자신을 욕하는 방향으로 변해버리자 육경서의 열정은 순식간에 식어버렸고 목소리도 누그러들어 어쩔 수 없이 말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제가 원한 줄 아세요? 이것도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잖아요...”“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거야? 모두 네가 자초한 거잖아! 쌤통이야!”“...”“섬에서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넌 주리를 잘 돌봐야 해. 난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살펴보고 있을 테니 넌 주리 괴롭히지 마.”송미연이 또 당부했다.육경서는 머뭇거리다가 정색해서 대답했다.“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송미연은 또 몇 마디 더 당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육경서는 어두워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잘됐어. 아빠 엄마가 다 주리를 좋아하니 나중에 언제든지 주리는 억울함 당하는 일이 없을 거야. 적어도 내가 있는 한 억울함 당하지 않을 거야...”...점심은 빌라의 셰프가 만든 영양식이다. 맛은 좋지만 오래 먹으면 질릴 수 있어 강유리는 이 음식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한숨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7화

    그러나 앉은 자리가 아직 따뜻해지기도 전에 육경서는 흥분된 듯 바로 일어나 소리쳤다. “뭐? 임신했다고?” 바론 공작은 짜증 섞인 눈길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목소리 좀 낮춰. 뭘 그렇게 놀라!” 그는 지금까지는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실 소식을 들었을 땐 당황하고 흥분했던 걸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육경서는 입을 막으며 어색하게 다시 앉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반짝이며 감출 수 없는 흥분이 드러났다. ‘나 이제 삼촌 된다! 삼촌 된다!’ “의사가 말하기를 첫 3개월은 불안정하니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도 이 소식을 공개하지 말고 태아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셨다.” 바론 공작은 드물게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그는 그 말을 끝내며 신주리를 한번 훑어봤다. “그래서 나는 유리를 위해 사람들을 안배해 가까이서 돌보게 한 거다.” 그의 시선을 느낀 신주리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공작을 한 번 보고 다시 눈을 내리깔며 강유리의 아랫배를 바라봤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마치 한번 만져보고 싶은 듯했지만 참았다. 그녀의 눈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고 육경서와 같이 흥분과 기쁨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유리의 아랫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이 안에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 거야?” “맞아.” 강유리가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신주리는 표정은 진지했지만 눈 속에 담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만져봐도 돼?” 육경서도 순간 정신을 차리며 손을 내밀었다. “나도...” “안 돼!” “안 돼!” 두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차갑게 외쳤다. 그들의 무리한 요구를 바로 거절했다. 강유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두 남자를 쳐다봤다. 그녀는 그들에게 체면을 차리지 않았고 대신 신주리에게만 속삭였다. “조금 있다가 방에 들어가면 만져도 돼.” 육시준과 바론 공작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우리가 안 들릴 거라고 생각하나?’ 육경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강유리를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6화

    육경서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채 입을 열려던 순간 정원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 사람은 유창한 한국어로 두 사람에게 따뜻하게 인사했다. “이쪽이 둘째 도련님이랑 신주리 씨 맞으시죠? 강유리 아가씨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 부탁드려요.” 신주리가 부드럽고 예의 있게 대답했다. 육경서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때맞춰 나타나는 거지? 다른 때는 왜 안 오고, 바로 이때 오냐고!’ “잠깐만요. 저희 형수 말고 일단 먼저 빌라를 둘러보고 싶어요!” 그가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안내하는 집사를 붙잡았다. 집사는 그의 눈을 한 번 쳐다본 뒤 다소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멈췄다. 신주리는 미소를 띤 채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낯을 가려서 그래요.” 육경서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무슨 말이야? 내가 낯을 가린다고? 왜 그렇게 갑자기...’ 집사는 이해한 듯 웃으며 공작님도 그들의 방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해 오늘 특별히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육경서는 그 한마디도 제대로 듣지 않았고 눈앞의 신주리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주리는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야? 너무 쉽게 대답해서 다시 부정하려는 건가?’ 그들이 정원으로 들어섰고 이곳은 여전히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였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쪽에서 차와 다과가 준비된 작은 테이블이 보였다. 강유리는 햇볕을 가린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육시준이 전화를 끊고 있었다. 바론 공작이 불만을 표하며 입을 열었다. “하루 종일 그 전화기 들고 있으면 안 돼! 그렇게 바빠? 전자기기 방사선이 얼마나 해로운지 알지? 의사 선생님이 말했잖아. 첫 세 달은 불안정하다고, 푹 쉬어야 한다고!” 육시준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난달에 돌아갔으면 이미 처리했을 일인데요.” 바론 공작은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일이라는 게 끝날 수 있나? 돌아가면 내 딸과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을까 몰라!” 육시준이 말하려던 순간 강유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5화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강하게 반박하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녹화 중에는 제작진 팀을 이탈하면 안 됩니다.” 역시나 신주리는 가볍게 되물었다. “녹화 시작할 때 그런 규정은 없었잖아요? 갑자기 추가된 건가요?” “그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이...” “그럼 우리를 일부러 견제하려는 건가요? 그럼 그냥 프로그램 안 하면 되죠?” 감독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첫 번째 시즌에서 육경서가 사고를 당한 이후로 그는 이미 이 두 사람에게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조건을 협상하든 규칙을 정하든 이 둘이 하겠다고 하면 다행이고 안 하겠다고 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결국 이를 악물고 그는 포기했다. “알겠어요, 알겠어! 두 분 다 제가 졌습니다! 하지만 어디 가든 꼭 행선지를 알려주시고 제작진 팀에서 두 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걱정 마세요.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점심 먹고 바로 돌아올게요!” 신주리가 대범하게 말했다. ‘점심도 먹고 온다고?’ 하지만 그가 불만을 표현하기도 전에 두 사람은 이미 유유히 그의 앞을 지나쳐 나가버렸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감독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강 대표님, 경서 씨랑 주리 씨가 지금 강 대표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효과를 위해서 행선지에 대한 건 절대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감독이 진지하게 말했다. 강유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만약 제가 발설하면요?” 감독은 순간 당황했다. 그는 이런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이건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 아니었나?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시청률이 안 오르면 강 대표님에게도 손해 아닌가?’ 감독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든 이 대형 회사를 설득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강유리는 그의 말을 끊으며 다시 말했다. “농담이에요. 발설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4화

    비행기에 오를 때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음 날 새벽이었다. 제작진 팀은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그들을 예약된 호텔로 보냈다. 해변가에 위치한 경치가 아름다운 5성급 호텔이었다.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제작진 팀 정말 큰돈 쓴 거네! 이게 진짜 여행 같아!” “그렇지. 갑작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일정은 꽤 합리적이네!” “응, 또 감사한 건 처음에 우리 주리랑 경서에게 그 사건이 터진 후로 대우가 점점 더 좋아졌다는 거야. 그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얻은 거라니까!” 모두가 웃으며 체크인 절차를 마쳤다. 그때 감독 팀에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내일은 섬으로 갑니다.” 모두들 당황했다. ‘그래서 목적지는 여기가 아닌가?’ “목적지는 반대편에 있는 작은 관광 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관광업이 급성장했습니다. 얼마 전 이 섬의 소유자가 바뀌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일으켰죠.” 감독이 그렇게 말하자 신주리는 점점 더 익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바론 공작이 유리에게 선물한 섬이죠?”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육경서는 감탄하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우리 형수를 설득했어요?” 감독 팀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지 않았다.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감탄이 이어졌다. [유리 언니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진짜 대규모로 투자한 거네!] [하하하, 유리 언니가 투자한 건 아니야. 그냥 완전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그 덕분에 도련님과 미래의 동서가 혜택을 보는 거고!” “나도 섬 주인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유리 언니 우정 출연할지 궁금하다!” 아침 식사 후 모두 방으로 돌아가 시차를 맞추기 위해 잠을 청했다. 카메라는 잠시 쉬어갔다. 신주리는 비행기에서 잠깐 눈을 붙였기에 이제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호텔 방을 몰래 빠져나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3화

    심지어 원피스까지 캐리어 하나에 다 준비해 놨다. “안 믿을지 몰라도 내가 쇼핑 리스트까지 작성했어. 엄마한테도 참고를 부탁했거든! 원피스는 엄마가 골랐어. 안심해, 눈썰미는 진짜 좋아!” 말을 하면서 그는 정말로 쇼핑 리스트를 꺼내서 신주리에게 보여줬다. 신주리는 그 리스트를 보지 않아도 이미 믿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놀랐다. “너 그럼 네 짐은 어쩌고? 얼마나 챙겨왔어?” “짐 하나야. 나중에 필요하면 제작진 팀에 부탁할 거야!” 육경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 신주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육경서를 바라보고 있었던 탓인지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은 채 그를 쳐다보던 신주리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육경서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왜?” 신주리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려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많아?” 육경서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많은 건 아니야. Y 국에 있는 우리 회사 지사에서 몇 가지 더 준비해 줬거든...” 그가 말을 하다 갑자기 멈칫했다. 불필요한 말을 했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 신주리는 그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에 갑자기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네가 제작진 팀에 요청한 거 아니야?”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아?” 육경서는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가 그런 사람 아닌가?” 육경서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고백했다. “맞아, 그런 사람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아니야! 사실 내가 쓴 목적지는 원래 해변이었어. 이런 건 결국 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잖아.” 신주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제는 아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서진태와 소지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진태는 진지하게 소지석에게 도씨 가문의 그 양성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계획은 너무나도 비상식적이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완전히 그들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2화

    [하하하, 이게 무슨 이상한 조합이야? 어쩐지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또 웃기기도 하네!] [처음부터 차 안에서 자리싸움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어색하지는 않았겠지.] [우리 지원 언니 한마디로 모든 흐름이 뒤집혔어!] [강미영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우리 지석이를 일부러 피하는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지석 팬들 너무 이기적이지 마! 누구든 미영 언니에게 다가갈 수 있고 미영 언니는 모두를 거절할 권리가 있어!] 좌석이 정리되고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자 라이브 방송은 일시적으로 종료되었다. 이런 24시간 라이브 촬영 프로그램에서도 이렇게 잠깐 동안만은 각자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미영은 라이브 방송이 종료된 뒤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왜 한지원이 굳이 자신과 함께 앉으려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누가 자신에게 같이 앉자고 했어도 마다하지는 않았겠지만... “미영 언니, 난 저 커플 팬이야.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그러니까 제발 내 최애 커플 깨지지 않게 도와줘!” 한지원은 진지한 얼굴로 이유를 털어놓았다. 강미영은 살짝 멍해지더니 결국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앞으로 네 최애 커플 잘 지켜주도록 할게.” 한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밝게 웃었다.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내 최애 커플이 마음 편히 연애할 수 있게 됐어!” 강미영은 눈가를 약간 찡그리며 물었다. “근데 언제부터 걔네 둘의 팬이 된 거야? 그리고 지금 걔네 둘 관계 꽤 안정적이던데 내가 굳이 뭐 하러 그걸 망치겠어?” 한지원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영 언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이런 카메라 밖에서의 달달한 순간들이지.” 강미영은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혹시 영감이라도 떠오른 거야?” 한지원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의 작은 호의 하나가 한 명의 유명 만화가를 탄생시킬 수도 있어!” 강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1화

    그는 단지 이런 행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강미영에게 그를 좀 더 이해할 기회를 주고 소지석에게는 그가 혼자서만 밀어붙이지 않도록 눈에 띄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이 행동을 알아본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 팬들은 그를 오해하거나 비판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서진태는 너무 경계가 없지 않나요? 경쟁하고 싶다 해도 이렇게까지 급하게 해야 하나요? 왜 꼭 같이 앉아야만 하는 거죠?] [맞아요! 강미영 언니는 분명히 불편해 보였고 바로 피해서 조수석에 앉았잖아요!] [좋아한다고 해도 좀 경계를 두고 해야죠.] [근데 소지석 팬들 너무 이중잣대 아니에요? 오빠가 같이 앉고 싶으면 직설적으로 다가가도 ‘멋지다, 드디어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서진태가 다가가면 ‘경계가 없다’고 비판하잖아요?] [맞아요. 서진태는 사실 강미영 언니와 앉고 싶은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댓글창은 점점 떠들썩해졌다. 신주리와 육경서의 강미영에 대한 이해도는 완벽했다. 감정상에서 경쟁이 시작되면 그녀는 주저 없이 피할 것이다. 강미영은 감정을 물건처럼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격의 프로그램에서는 남성들끼리의 경쟁이나 여성들끼리의 경쟁이 감정을 더 순수하지 않게 만들 수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런 외적인 압박이 감정을 더 강화시키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사실 그들이 정말 사랑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지는 걸 참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고정남의 관계도 그랬다. 주위에서 반대할수록 더 진지하게 여겨졌던 그 감정이었지만 결국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엉망이 된 감정이었음을 깨달았다. “네가 졌으니까 내 선물 잊지 말고 사 와.” 신주리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서는 그 결과를 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돌아서서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번엔 네가 이겼어.” 신주리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이번? 그럼 다음에도 나랑 내기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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