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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뜬 강유리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졸음 충도 자취를 감췄다.

연 며칠 시끄러운 소리에 깨서 불쾌하던 차에 이제는 자기 전에 꼭 무음 모드로 전환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그녀가 잠금화면을 열었다. 확인해 보니 모두 하석훈이었다.

그녀는 이내 콜백했다.

“무슨 일이에요?”

같은 시각, 스타인 엔터는 사장이 검색어에 오른 것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 장본인이 연락 안 되니 하석훈의 발이 땅에 닿을 새가 없을 지경이었다.

전화를 받은 하석훈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검색창을 확인했어요?”

어리둥절해진 그녀가 대답했다.

“이제 막 깼는데요.”

“지금 봐요.”

“......”

검색창을 확인하니 자신의 이름이 검색어 일위에 올라 있었다.

#임천강 강유리#

그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 어제 그 망할 연놈이 으리으리한 저택을 공개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오늘은 임천강이 그녀의 머리채를 잡았다.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검색어를 클릭해 신속하게 자초지종을 살폈다.

사건의 발단은 한 명의 마케팅 전문 블로거가 올린 포스팅으로 비롯 되었다.

거기에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이목을 끌었다.

[특종! 강씨 자매의 불화는 알고 보니 그 사람 때문이었다!]

아래에 첨가된 사진에는 강유리가 케익을 안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케익에는 큰 하트가 새겨져 있었고 [천강 씨, 생일 축하해!] 란 글이 새겨져 있었다.

애매한 사진에 유도성이 다분한 문구는 강유리를 단번에 임천강을 유혹한 몰상식한 제삼자로 만들었다.

댓글들은 모두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었다.

“어제 회의 막바지 부분에서 어떤 분이 기부에 관한 얘기를 명확하게 꺼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사진이 모든 흐름을 깨뜨렸어요.”

잠시 말이 없던 하석훈이 말을 이었다.

“회사의 노 임원들은 제가 이미 해결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 일은 될수록 빨리 진실을 밝혀야 해요. 제일 좋은 방향은 정상적으로 교제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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